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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직접 말하도록 하라? 해를 더해가며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아카데미상 홍보 전쟁의 와중에 올해 강력한 작품상 후보이자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뮌헨>(Munich)이 초유의 침묵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사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A 위클리>는 12월31일 개봉을 앞둔 <뮌헨>과 관련해 포스터와 예고편을 제외하고는 정킷, 심지어 감독의 공식 인터뷰 등 어떤 홍보 활동도 펴지 않을 것임을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기본 스토리 외에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는 이 영화가 제작 기간 내내 그리고 상영이 임박해서까지 초특급 보안을 펼치는 이유가 호기심 증폭을 위한 마케팅 전술이라든지, 오직 작품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식의 순수한 동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은 영화의 민감한 소재가 불러일으킨 그간의 논쟁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뮌헨>은 조지 조너스의 <복수>(Veng
[LA] 스필버그의 <뮌헨>, 영화 소재 둘러싼 논쟁에 침묵으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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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배우 와타나베 켄(46)이 12월7일 배우 미나미 카호(41)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2004년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던 와타나베 켄은 일본 영화배우 미나미 카호와 혼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욕에 머물고 있는 이 커플은 “그동안 거친 인생역정을 헤쳐온 끝에 이제 평온과 행운을 찾았다”며 “서로 아낌없이 격려하면서 남은 생을 함께 보내겠다.”고 결혼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들은 도쿄에서 결혼피로연을 할 예정이다.
올해 <배트맨 비긴즈>와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한 와타나베 켄은 연초 두 자녀를 사이에 둔 전부인과 이혼했다. <게이샤의 추억>는 한국에서 2006년 1월경 개봉한다.
미나미 카호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데뷔작<오픈 하우스>와 공포영화<감염> 등에 출연한 중견 배우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이자 영화감
<게이샤의 추억> 와타나베 켄, 일본배우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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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연기의 대가 이연걸(42)이 현재 촬영중인 영화<두려움 없는>(Fearless)가 자신의 마지막 액션영화라고 공언했다. <AP통신>의 12월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연걸은 중국 푸단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번 영화를 끝으로 무술영화가 아닌 좀더 철학적이고 가족 중심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려움 없는>은 중국의 전설적인 쿵푸 마스터 ‘곽원갑’에 대한 영화다. 곽원갑의 이야기는 이소룡의 대표작인 <정무문>의 원안이기도 하다.
이연걸은 30대 중반부터 영적인 문제에 심취하기 시작하면서 “강한 신체를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강인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전에 불문에 귀의하여 지금은 영화 활동과 불교 수행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연걸이 현재 출연 협상 중인 할리우드 영화만 무려 20편에 달해 이 중에 과연 액션영화가 아닌 작품을 할지는 의문이다. 또 연예계를 은퇴하고 스님이
이연걸, “더 이상 무술영화 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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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스릴러 영화 <케이브>가 우성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는 16일 출시된다.
루마니아에 위치한 거대한 동굴을 조사하던 탐사팀이 정체불명의 괴물과 맞닥트리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사투와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등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에 의한 특수효과가 볼거리인 작품이다.
전형적인 모험물이지만 템플 기사단과 흡혈귀 전설 등을 차용한 고딕호러적인 설정이 독특하며, 특히 외화 <로스트>에서 김윤진의 상대역으로 친숙한 재미동포 다니엘 대 김의 출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DVD는 2장의 디스크로 구성.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DTS 음향을 지원하며 세트 제작과정, 제작진 인터뷰 등의 부록이 수록될 예정이다.
동굴 액션 <케이브> 이달 DV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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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재패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할리우드판 실사 영화화가 물밑에서 차근히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의 포츈 사이트가 전했다.
실사 영화화 판권을 쥔 AD비전社의 CEO 존 레드포드가 피터 잭슨이 이끄는 특수효과 회사 웨타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는데, 실사판 <에반게리온>의 제작비는 1억 달러에서 1억 2천만 달러가 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소위 오타쿠라 불리는 <에반게리온>의 극성팬들이 실사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반지의 제왕>에 참여했던 웨타 스튜디오의 수장 리차드 테일러는 <에반게리온>의 팬들로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의견을 구하면서 제작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판 <에반게리온>의 제작비는 1억弗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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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쇼’ 소재 차용한 가짜 왕자와 신데렐라의 만남
극적 완성도로 승부 선언…명품치장·선정적 장면은 ‘눈살’
요즘 드라마들은 이율배반적 고민에 빠져있는 듯하다. 신데렐라에 묶여 있으면서도 신데렐라로부터 벗어나려는 강박이랄까, 자존심이랄까. 누추하기 이를 데 없는 여성과 구원의 능력을 지닌 멋진 남성의 쌍은 쉽게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눈길을 끌어 왔지만,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이제 많이도 올라가 있다. 캔디형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왕자가 거지로 둔갑하고 다양한 변종이 고안돼 왔지만, 어지간한 비틀기로는 잘 통하지 않게 됐다는 얘기다.
요즘 웬만해선 좋은 시청률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운데 단연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에스비에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김이영 극본, 강신효 연출)는 이런 모순을 담은 고민의 집합체다. 그러나 단순한 신데렐라 비틀기를 넘어 일정 부분 신데렐라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넘보는 시도는 기존 드라마들과 다른 면모를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기발한 설정·얕은 상술 동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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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쾌걸 춘향>의 전기상 피디와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다시 뭉쳤다. 이번에도 로맨틱 코미디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그와 계약 연애도 결혼도 아닌 계약 남매를 맺는 재벌2세. 이쯤 되면 방송 드라마의 밑천이 다 드러난 건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이들이 엮어 가는 사랑은 가볍고 유쾌한 자극을 선사한다. 14일부터 방송되는 에스비에스 드라마 <마이걸>이다.
‘쾌걸 춘향’ 피디·작가 다시 뭉쳐
간결한 이야기·화면 구성 기대
주인공 주유린은 사기꾼 아버지를 둔 탓에 일본·홍콩·마카오를 전전하며 자랐다. 가장 감동적으로 본 영화도 <내 사랑 컬리수>. 사기꾼 부녀의 이야기다. 부전녀전이라, 제주도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지만 무면허에 허풍은 하늘을 찌른다. 뻔뻔한 순발력이 가장 큰 특기. <왕꽃 선녀님>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다해가 연기 변신에 나선 인물이다.
재벌2세 왕자가 빠질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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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88.1%(더빙버전 포함)의 극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뚜겅을 열어보나 마나의 결과였다. <해리포터와 불의잔>은 이미 개봉전부터 올해 최고 예매 점유율 기록하며 주말 극장 박스오피스 독식이 예견되어 있었다.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의 집계에 따르면 전야제 포함 4일까지 전국누객 관객수가 120만2천명으로, 이 기록은 이전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오프닝이다. 참고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72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86만,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04만의 오프닝을 기록했다.
국내보다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도 3주째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개봉전 유료시사만으로 1위를 차지 하는 등 해외에서 또한 선전중이어서 국내에서도
<해리포터와 불의 잔> 국내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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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못생긴 진짜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이번 레스페스트의 특별전은 섹스(SEX), 폭력(VIOLENCE), 공포(FEAR), 혼돈(CONFUSION)으로 나뉘어져 있다. 당신들이 직접 카테고리를 나눈 것인가.
=직접 나눈 것이다. 우리는 독창적으로 작업물들을 쪼개어 볼 수 있도록, 그래서 작업물들이 서로서로 숨을 쉴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나누고자 했다. 그냥 논리적인 규칙으로 나누는 것은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트랙터라는 이름 속에 숨어서 공동으로 일하는 가장 큰 장점이 뭔가.
=더 재미있다. (웃음) 또, 서로를 날카롭게 비평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빠르게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스스로를 비평하지 않기 때문에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단점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고,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서로 토론을 시작하고, 싸우고. (웃음) 하지만 그러다보면 또 다른 방향으로
북유럽에서 온 발칙한 영상제조기, 트랙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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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방식의 이야기 구조
하나로 뭉쳐 부를 수 있는 스칸디나비아식 공동체라는 것만이 트랙터의 특징은 아니다. 광고 에이전시 파르티잔 대표인 스티브 딕스테인의 말처럼 “사람들이 그들을 규정하려고 하는 순간, 트랙터는 움직이는 타깃으로 변한다”. 그래서 트랙터의 특징을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랙터적(的)이라고 부를 만한 두 가지 특징을 굳이 끄집어내자면, 정치적으로 불공정해 보일 만큼 거침없고 날카로운 유머감각과 고전적인 이야기(Storytelling)에 대한 집착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트랙터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코미디 광고의 천재’로 통한다. 나이 많은 교관과의 키스를 경험한 뒤 성정체성을 찾는 보이스카우트 남자가 등장하는 디젤 청바지 광고(<Mono Village>)로부터, CG로 만들어진 거대한 뱃살을 피해 도망치는 남자가 등장하는 리복 운동화 광고(<Belly>)에 이르기까지, 트랙터는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정신을
북유럽에서 온 발칙한 영상제조기, 트랙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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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영상제조기 트랙터가 한국에 왔다. 마치 견인자동차(Tractor)처럼 들리는 트랙터(Traktor)는 여러 명의 멤버로 구성된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영상집단이다. 한국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1990년에 결성되어 지금껏 400여편의 광고와 5편의 뮤직비디오, 1편의 극장용 장편을 만든 이 공동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광고상을 수상했고, 뮤직비디오계와 영화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재능이기도 하다. 만약 트랙터가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건전한 정치적 불공정성과 관객의 신경을 벅벅 긁어대는 유머감각으로 넘치는 그들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없었을 것이다. 레스페스트 2005의 ‘트랙터 특별전’이 반가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트랙터적(的)이라고 할 만한 고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영상천재들의 작품들이 이미 레스페스트의 관객과 만났고,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
이제 레스페스트는 폐막했지만 트랙터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북유럽에서 온 발칙한 영상제조기, 트랙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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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생명윤리 논란에 관한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읽어보니 거기라고 뭐 특별히 새로운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기사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조국을 위한 난자들.” 물론 한국에서 일고 있는 애국적 난자기증운동의 성격을 집약한 표현이다.
난자 기증을 받는 황 박사의 팬 카페. 대문에는 황우석 박사가 스너피를 안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고, 그 사진의 주위에는 수백 송이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 있다. 난자 기증 여성이 나타날 때마다 꽃이 한 송이씩 늘어난다고 한다. “황우석 교수님 우리가 정성껏 가꿔놓은 무궁화 꽃밭 사이로 귀여운 스너피 데리고 빨리 돌아오세요.”
“하늘 아래 최고로 성스러운 곳”이라고 하는 그곳에서는 애국심이 마침내 종교적 신성함에 이르러, 난자를 기증한 여인들을 “성녀”라 부르고 있었다. 게시판 윗부분에 공지 사항으로 걸려 있는 어느 신문의 기사가 성녀가 되려고 하는 여성들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조국을 위한 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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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비주얼과 초호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영화 <씬 시티>(엔터원 출시)가 오는 13일 DVD로 선보인다.
만화 원작과 똑같은 영상을 재현하기 위해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등이 연기한 실사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과 합성하는 제작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DVD 역시 그러한 디지털 기술에 힘입은 압도적인 화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DTS 5.1 사운드를 지원하며 부록으로는 제작과정을 담은 짤막한 부가영상을 수록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포함한 확장판이 선보일 예정인데 국내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막강 비주얼 <씬 시티> 13일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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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문제에서 도망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다룬다”
지난 11월18일 점심시간이 막 지났을 무렵, 영화평론가 김봉석과 <도쿄 데카당스>의 원작 소설가이자 영화를 연출한 무라카미 류 감독이 무라카미의 숙소에서 만났다. 어휘 선택이나 언어 구사에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하는 무라카미 류가 말하는 무라카미 류.
-드디어 한국에서 <도쿄 데카당스>가 상영된다. 개인적으로도 몇년 만에 다시 봤는데, 여전히 재밌었다. 과거 작품들에서 흔히 다뤘던 사도마조히즘(SM)이나 폭력, 마약에 관한 것들이 “과거 일본사회에서는 은폐된 것이었으나 지금은 일상이 됐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 인터뷰 내용을 봤다. 어떤 관점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듣고 싶다.
=그것은 시대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1988년에 나왔다. 그 당시에는 은폐되어 있던 요소들이 최근에는 일반화됐기 때문에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식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설
무라카미 류의 작품세계 [2] -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