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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난 푸우가 올해로 80살이 된다. 커다란 꿀단지 대신 푸우가 선택한 선물은 대대적인 변신. 그는 이제 기존의 빨간 스포츠가 아닌 다양한 색상의 티셔츠를 입게 되고, 2007년부터는 여자친구까지 생길 예정이다. 월트 디즈니사는 12월24일부터 브로드웨이 무대와 라디오, 신작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푸우를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 작업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푸우, 80세 맞아 대대적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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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결혼까지. 1년 반의 연애 끝에 지난 9월 약혼한 맷 데이먼과 루치아나 보잔 커플의 겹경사다. 두 사람은 지난 12월9일, 데이먼의 오랜 친구 벤 애플렉도 초대하지 않을 정도의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로부터 며칠 전에는 보잔이 현재 임신 3개월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그러나 데이먼은 임신과 관련해 언급을 회피하는 상태. 보잔에게는 전남편과의 사이에 7살 된 딸이 있고, 데이먼은 결혼도 아이도 처음이다.
맷 데이먼 커플, 비밀결혼식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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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봉사활동을 함께하며 금실을 자랑했던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적극적인 이웃사랑이 화제다. 지난 14일, 1개월 된 여자아이를 공개입양한 것. 1995년에 결혼한 두 사람에겐 이미 일곱살 난 아들이 있다. 이제는 네 명이 된 이 가족을 엮어준 인연은 신애라가 매주 봉사활동을 해왔던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시작됐다. “넌 오빠랑 다르게 가슴 아파 낳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아이에게 말해줄 것이라는 부부의 행복한 미소가 우리에게도 큰 선물이다.
차인표·신애라 부부, 여자아이 공개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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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북미 지역에 개봉되어 예상 밖에 큰 수익을 거뒀던 코미디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가 DVD로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40살이 되도록 여성경험이 없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 13일 DVD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37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6,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기세대로라면 올 한해 코미디 부문 DVD 베스트셀러 5위안에 들 것이라는 것이 제작사인 유니버설측의 전망이다.
주연을 맡은 스티브 카렐이 각본과 제작을 겸한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는 지난 8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여타 쟁쟁한 블록버스터들을 압도하며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美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DVD로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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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굵직한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는 박찬욱 감독. 그가 영화계에서 올해의 인사로 꼽히는 일은 이젠 뉴스도 아니다. 하지만 그 인정하는 주체가 주류업계라면? 국내 위스키 브랜드가 올해 처음 제정한 ‘2005 마크 오브 리스펙트’(Mark of Respect)에 박찬욱 감독이 선정됐다. 이는 상장기업의 35살 과장급 이상 남성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노력과 능력을 겸비한 당신, 존경합니다.
박찬욱 감독, 2005 마크 오브 리스펙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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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사람을 왜 그리 오래 잊고 살았을까. 그리고 기억하게 되었다는 것이 고작해야 부고 때문이라니. 리처드 프라이어가 지난 12월10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정말, 예순다섯살에 심장마비로 죽기에는 너무 웃기는 사내였다. 기억해보니 그래도 80년대에는 <슈퍼맨3>에서 <할렘 나이트>까지 간간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이미 60년대에 데뷔하여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모은 뒤, 진정한 전성기를 보냈던 70년대의 뒤안길이었다. 70년대에 무엇보다 그를 우리 기억 속에 묻어놓은 건 <실버스트릭>이었다. 특급열차 실버스트릭뿐이던가, 온 세상에 탈 만한 것은 모조리 타고 도망다니며 주인공 진 와일더를 돕고, 한편으로는 우리를 웃겼던 어벙하고 착해빠진 30대 중반의 흑인 아저씨. 그가 우리를 웃긴 대가로 예순이 넘어 오스카공로상을 타는 대신 딱딱하게 굳은 심장을 안고 이승을 접다니. 언제나 웃겼던 그가 딱 한번 슬프게 하는구나. 사람은
리처드 프라이어, 세상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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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라 비스타 베이비.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고 멜 깁슨 뜬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공화당 유권자들이 다음 주지사로 멜 깁슨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슈워제네거는 최근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내년 선거에서의 재선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진 상태. 게다가 그가 <터미네이터4>와 <트루 라이즈2>에 출연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공화당원들은 “지금이라도 할리우드로 돌아가는 게 어떠냐”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최대 유권자 모임인 ‘캘리포니아 공화당회의’(California Republican Assembly)에서는 www.melgibsonforgovernor.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멜 깁슨을 다음 주지사로 추대하자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멜 깁슨은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철저히 보수적인 사람이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성공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능력 또한 입증해냈다”는 것이
아놀드 지고 멜 깁슨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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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의 <킹콩>을 보면서 가장 놀라왔던 것은 디지털 캐릭터인 킹콩이 마치 실제로 살아 숨쉬는 존재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 생생한 표정 연기와 감정이 담긴 동작은 모션캡쳐를 담당한 배우 앤디 서키스의 공으로써, 그는 촬영 이전부터 야생의 고릴라들과 접촉해 그들의 습성을 연구했다고 한다.
피터 잭슨이 그를 신뢰하게 된 것은 너무도 유명한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연기했을 때부터인데, 그에 관한 에피소드는 <두 개의 탑> 확장판 DVD 중에서 ‘골룸’ 항목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당초 제작진들은 골룸을 3D 캐릭터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앤디 서키스를 단순히 성우로만 캐스팅하려고 했다. 앤디 서키스 역시 목소리 연기만을 한다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원작을 읽어보고 골룸이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 돼 오디션에 응했다고. 피터 잭슨 앞에서 특유의 가래 끓는 목소리를 침을 튀겨가며 열연했던 그는 골룸 역을 따내게 되고 더 나아가 골룸의
<반지의 제왕> 골룸과 킹콩을 연기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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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발리우드 영화계는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현존 최고의 영화배우 아미타브 바흐찬(63)의 건강 악화 문제로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인도의 주요 일간지들은 물론 TV뉴스에서도 그의 건강 악화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가족은 물론 샤루 칸을 비롯한 발리우드 영화계의 후배들과 정재계에 몸담고 있는 그의 친구들까지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인인 자야 바흐찬과 아들인 아비셱 바흐찬까지 발리우드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인지라 언론의 취재경쟁은 더욱 뜨겁다.
그의 건강 악화 소식과 함께 한편에서는 1982년 촬영 도중 그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발리우드 영화계에 끼쳤던 영향를 회고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영화 <Coolie> 촬영 도중 바흐찬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인도의 수많은 영화팬들이 기도회를 열어 그의 건강회복을 기원했으며, <Coolie>는 83년 개봉하여 84년까지 흥행대박 논스톱
[델리] 아미타브 바흐찬 건강 악화로 인도 전체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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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정리하는 12월, 캐나다 영화계의 우울한 성적표가 공개됐다. <CanWest News Service>에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인 캐서린 몬크가 기고한 결산 기사를 보면, 올 한해 동안 캐나다영화는 전체적으로 너무 평범하거나 너무 제멋대로이거나 심하게는 형편없는 것(들)이었다는 가차없는 평이다. 그 틈새에서 찾은 희망이라면 3대 영화제인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영화제에 많은 수의 캐나다영화가 출품되었고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드물게 보여준 가능성이랄까. 또는 아톰 에고이얀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가 보여준 배급력이 그나마 올해의 발견이랄 수 있겠다. 전체적인 제작이 늘어나고 재능있는 감독들과 스탭들의 노력으로 제작분야에서 가까스로 B+를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올해 최고의 영화라 감히 말할 수 있으며, 오스카의 외국어영화상을 노리고 있는 <C.R.A.Z.Y.>의 맹활약으로
[몬트리올] 캐나다영화의 우울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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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겨레21>에 ‘남편감을 구한다’는 천박하기 짝이 없는 구인 광고 형식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서른 넘은 싱글 여성을 ‘발정난 암캐’ 취급하는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던 터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이판사판 덤볐다. 그랬다가 나만 다쳤다. 지금도 교도소나 해병대에서 ‘그렇다면 내가 상대해 주지’ 식의 편지를 받고 있으니 정신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쩌면 나도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에 나오는 헬렌처럼 좀더 고상한 부류들을 자극할 수 있는 구인 광고를 내야했는지도 모른다. 갤러리 부관장으로 일하는 이 세련된 뉴요커는 릴케의 시구를 인용한다.
‘새로운 것 없는 관계를 맺는 것은 타성 때문만은 아니다. 새로운 경험에 앞서 오는 두려움과 수줍음 때문이다. 모든 걸 감수할 준비가 된 자만이 살아 있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공교롭게도 여자가 여자 애인을 구하는
[김경의 영화교양백서] 낯 간지럽게 릴케를 다시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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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일랜드>는 장기나 태아 적출을 위해 제조된 복제인간들이 자신들의 실상을 깨닫게 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다룬 작품이다. <더 록>으로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마이클 베이 감독은 생명을 구하거나 연장하기 위해 또 다른 생명을 희생해야만 하는 과학 발달의 모순, 그리고 기억을 갖게 됨으로써 ‘원본’과 구별이 불가능해진 복제인간의 정체성 문제 등의 대단히 심각한 주제를 흥미진진한 SF 액션으로 풀어낸다.
더욱이 이 영화는 극장 개봉 즈음 공개된 황우석 교수의 인간 배아 복제 성공 소식에 힘입어 상당한 설득력까지 얻게 되었고,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을 수 있었다. 영화의 무대가 그리 멀지 않은 미래라는 설정 탓에 화면에 보이는 것들은 대부분 현재와 그리 다르지 않기도 하다. 이것은 관객에게 마치 ‘이 이야기는 진짜로 믿을 만하다’라고 강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뒷맛은 밋밋하
<아일랜드> 심각하고 믿을 만하지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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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에 태풍이 강하게 불었다.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태풍>은 전국 180만명을 동원하며 국내영화중 개봉 첫 주 역대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14일~20까지의 집계)
또한 개봉 첫날인 수요일, 평일임에도 하루동안 28만명의 관객이 <태풍>을 보기위해 극장을 찾아 2005년 최고의 오프닝 기록까지 동시에 세우게 되었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었던 <킹콩>은 아쉽게 2위에 올랐다. <킹콩>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5.7%의 극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태풍>보다 한 시간 긴 상영시간과 120개나 적은 스크린수로 <태풍>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태풍>은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반면, <킹콩>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2주차, 3주차로 넘어가면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2주간 1위를 차지한 <해리 포터
<태풍> 개봉 첫 주 180만 관객동원,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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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진가신 감독은 달변가다. 그리고 스스로 얘기하듯 말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기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결국 홍콩영화계의 주요 제작자로서의 입장은 충분히 들을 수 있었지만, 정작 <퍼햅스 러브>에 대해서는 꼼꼼히 듣지 못했다.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타임> 아시아판과의 인터뷰를 위해 황급히 걸어가는 그에게 한국 개봉 때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 외에 던질 말은 없었다. 다음은 속사포 같은 진가신 감독과의 대화.
-영화 속 영화에서 서커스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인들에게 서커스는 일본과의 전쟁이 끝난 뒤인 40∼50년대 애환을 달래주는 큰 오락이었다. 그러니까 서커스는 상처를 잊고 새롭게 삶을 시작하자는 희망을 담고 있다. 이 영화 속에서 손나는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를 잊고 야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손나가 기억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을 대변하는 뜻으로 서커스를 차
<퍼햅스 러브> 홍콩 프리미어 [3] - 진가신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