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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이 아니라 <크래쉬>에 작품상을 준 건 아카데미 최악의 실수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한표 던진다. 누가 이번 아카데미의 선택을 이변이라고 했는가. 뭔가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꺼내서 결국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착하게 잘살자’고 마무리짓는 건 아카데미의 딱 떨어지는 입맛이 아니었나.
이 영화에는 열댓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대체로 양면적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약간의 똘아이들이다. 뭐, 이해한다. 폴 해기스 말마따나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해서 다큐멘터리에 등장할 법한 인물들을 내세울 필요는 없으니까. 등장인물들 가운데 걸리는 사람이 둘 있다. 지방검사의 아내인 백인 중산층 대표주자 진(샌드라 불럭)과 열쇠 수리공인 히스패닉 서민층(빈곤층?) 대표주자 대니얼(마이클 페나)이다. 둘은 등장인물 가운데 사실 가장 덜 거슬리는 사람들이다. 물론 진은 징징대고 집 열쇠를 고치던 대니얼에게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불안을 응시할 줄
[투덜군 투덜양] 기다리면 해뜰날이 올거라고? <크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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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이 <브로크백 마운틴>이 아니라, <크래쉬>에 돌아간 것에 말들이 많다. 하지만 이상하다. 아카데미가 그렇게 공정한 상이었던가? ‘아카데미용 영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카데미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영화에게만 상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적당한 감동과 거대한 스펙터클, 거기에 애국주의가 있으면 더 좋다. 모든 법칙에 예외가 있는 것처럼 아카데미에도 많은 일탈이 있었지만, 대체로 아카데미는 편식 경향이 심했다. 그런 역사를 생각해본다면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브로크백 마운틴>보다는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면서도 용서와 구원으로 무난하게 결말을 맺는 <크래쉬>가 더욱 아카데미상에 적합하다.
논란이 있건 말건, <크래쉬>는 잘 만든 영화다. 풍성한 캐릭터와 인종간의 다사다난한 충돌은 설득력이 있고, 성찰할 거리도 있다. <크래쉬>에서 맷 딜런과 라이언 필립이 연기하는 LA 경찰의 캐릭터와 유색인종간에 가지고
[B딱하게 보기] ‘다름’도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 <크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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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남자친구는 어떤가요?” 얼마 전 모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이다. 우문에 현답이라고 답변이 더 기가 막혔다. “강동원이냐, 이윤석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순간 적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왠지 모를 불편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한국사회에서 남자의 신체는 남성성의 상징이다. 큰 키와 강인한 체력, 키는 작더라도 탄탄한 체구는 남성이기 위한 필요조건이며, 남성성에 대한 온건한 비유다. 이정재, 송승헌, 권상우로 이어지는 몸짱 계보와 꽃미남의 외모를 지녔음에도 가슴 두짝만은 우람한 이완, 정경호, 온주완 등. 이들은 한국 남성들이 얼마나 ‘갑빠’에 대한 강박관념에 묻혀서 지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신화의 이민우가 왜 그토록 몸을 불려야 했는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 남자의 신체 구조에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압구정 갤러리아에 디올옴므 매장이 오픈했고, 강동원-주지훈 라인이 형성됐으며, 스키니 진이 유행하고 있다. 진정 이제 대한민국
[오픈칼럼] 강동원과 이윤석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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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SF작가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하나가 또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1954년에 발표한 소설 <골든맨>(The Golden Man)을 니콜라스 케이지가 제작자 겸 주연배우로 나서 <넥스트>(Next)라는 타이틀로 내년 2007년에 개봉한다는 것이다.
벌써 8번째 영화가 아닌가? 1982년 죽을 때까지 자기 소설이 영화로 변신한 것을 하나도 보지 못했던 필립 K. 딕은 이제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스크리머스> <임포스터>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 <스캐너 다클리> 그리고 <넥스트>를 거느리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물론 단돈 25달러에 단편 하나를 써대야 했던 생전의 불운 속에서 엄청나게 양산된 그의 작품(장편 48편, 단편 121편 등) 속에는 앞으로 또 영화로 만들 만한 것이 숱하게 널려 있다. 인간과 인조인간, 외계인과 돌연변이를 동원해 존재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필립 K. 딕에서 배우는 인류의 운명,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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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신상옥님이 지난 4월11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신상옥 감독은 1952년 <악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75편의 작품을 연출하고 25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1960년대 한국영화의 부흥을 주도한 작가 이며, 영화제작 및 후학양성을 위한 기관 설립에도 혼신과 열정을 다바쳐온 영화인이기도 한 그를 떠나보내며 씨네21에서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덧글을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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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 별세
신상옥 감독의 영화인생 50년
[인터뷰] 석좌교수된 신상옥 감독
[인터뷰] <상록수>로 칸 초청된 신상옥 감독
[긴급특집] 신상옥 감독님을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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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스폰지가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옛 씨어터 2.0) 개관을 기념하여 4월 16일(일)부터 24일(월)까지 9일간 무료 영화제를 연다. 단, 쿠폰을 지참한 <씨네21>독자, <프레시안무비>독자, 네이버 스폰지하우스 카페 회원에 한하여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씨네21> 독자는 16일부터 19일까지 영화상영 1시간 전부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상영작은 그동안 스폰지가 수입·배급하여 개봉했던 <판타스틱 소녀백서> <정사> <알게 될거야> <룩 앳 미> <피와 뼈> <바이브레이터> <식스티 나인> <인 굿 컴퍼니> <루시아> <토니 타키타니> 등 모두 10편이다.
10편 중 4편이 일본영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조용한 관객몰이를 하며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높였던 이치가와 준의 <토니 타키타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원
스폰지가 선택한 영화들, 스폰지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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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할 일이란 어두운 방으로 가서 그곳에 폭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993년 호주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초현실주의적 방식에 대한, 아마도 처음은 아니었을 질문을 받고서 라울 루이즈(1941∼)는 남미의 한 작가가 했던 이야기를 인용하며 그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그의 영화와 그 구축의 방식에 대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영화 사상 대단히 창의적이게도, 혹은 아주 뻔뻔하게도, 하나의 세계에 그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계를 구축하고 또 연결해냄으로써 매혹적인 몽상의 영화적 세계를 선사하는 시네아스트가 바로 루이즈인 것이다.
종종 ‘루이스 브뉘엘의 후계자’라고 불리고 혹자로부터는 ‘알랭 레네의 적자’라고도 이야기되는 라울 루이즈의 그 이상한 영화세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8년 정도의 일이다. 그해의 그는 이제 막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네명의 칠레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완성된 영화 <세 마리의 슬픈 호랑이&g
현실과 꿈을 오가는 미로의 건축자, 라울 루이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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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달콤,살벌한 연인> 황대우씨의 혈액형은?
[헌즈다이어리] <달콤,살벌한 연인> 황대우씨의 혈액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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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차, 돈 차∼”(Don’t Cha Don’t Cha). 음악이 울려퍼지면 무대 위의 남자가 목을 길∼게 빼서 돌리기 시작한다.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는 목도 경이롭지만, 시침 뚝 떼고 있는 듯 무표정한 얼굴이 폭소를 자아낸다. 휴대폰 SKY 광고에 등장한 이 엽기적인 몸동작은 ‘맷돌춤’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나이트클럽에 맷돌춤 타임이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신드롬의 중심에는 맷돌춤 남자 박기웅이 있다. 순식간에 CF스타로 떠오른 박기웅은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중 한명이지만, 맷돌춤 외엔 알려진 바가 극히 적다. 올해로 연기 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경력이라곤 뮤직 비디오와 광고 외에 드라마 한편과 영화 두편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데뷔작인 <괴담>이 일본영화임을 감안한다면, 박기웅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한국영화는 <싸움의 기술>이 유일하다. <싸움의 기술>의 전학생 재훈을 눈여겨본 사람이라도 그가
맷돌춤 청년이 꾸는 꿈, 휴대폰 SKY 광고·<싸움의 기술>의 박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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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은 매번 꼬리를 자르고 도망쳤다. <나비>의 유키도, <올드보이>의 미도도, <웰컴 투 동막골>의 여일도, <연애의 목적>의 홍도 그랬다. 강혜정은 스스로를 한계치까지 밀어붙여 만들어낸 캐릭터들을 마치 꼬리를 잘라내듯 남기고 도망쳤다. 그래서 강혜정이 연기한 여자들, 유키와 미도와 여일과 홍은, 영화가 끝나도 생명을 잃지 않고 피와 살이 남은 꼬리처럼 꿈틀거린다. 비릿하고 아프고 가슴 저린 여자들. <도마뱀>의 주인공 아리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도마뱀>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여자 아리와 끝없이 기다리는 남자 조강의 기이한 로맨스다. 자신을 만지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옮는다고 믿는 소녀 아리는 어느 날 갑자기 소년 조강 앞에 나타난다. 둘의 살이 처음으로 닿은 날, 조강은 홍역에 걸리고 아리는 사라진다. 그로부터 10년 뒤에 나타난 아리는 사랑이라는 홍역을 대신 조강에게 남겨놓고 떠나간다. 그리고….
꼬리를 자르고 도망친 소녀, <도마뱀>의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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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뽑기 재미는 없이 냉혹함만
기량 보여주기보다 결말만 부각
규칙·기준 불투명 결과도 의문
인간본성 보여주는 미국프로와 대조
치열한 경쟁 끝에 한 사람만 살아남는다.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냉혹하다. 4편까지 방송된 에스비에스 <슈퍼스타서바이벌>이나 지난 9일 첫 편이 나간 한국방송 <서바이벌스타오디션>도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냉혹함은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재미의 본질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니 이것만으로 비난하긴 어렵다. 경쟁이 긴장감을 낳고 시청자는 때로 치졸하게 돌변하는 인간 본성을 맞닥뜨리게 된다. 문제는 두 프로그램이 냉혹하되 그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는 데 있다.
두 프로그램의 형식은, 큰 인기를 끈 미국 폭스티브이의 <아메리칸 아이돌>, 엔비시의 <어프렌티스>와 닮은 꼴이다. <아메리칸…>으로 켈리 클락슨 등이 팝스타가 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있는 이 프로그램 팬카페에는
서바이벌 프로씨, 탈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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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439명이 참여한 네이버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대한 네티즌 평점은 2.23점이다. 현재 상영작 중 최저 평점이며, 네이버 영화부문에 등재된 역대 상영작 중 2.10점을 기록한 <긴급조치 19호> 다음으로 최저 평점 2위에 해당한다. 최악의 평점을 받은 다섯편의 하위권 영화 중 유독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관람 전 평점 6.45점과 관람 뒤 평점 2.23점 사이에 현격한 격차가 발생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2 영진위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개봉 첫주 금·토·일 3일 동안 동원한 관객은 28만141명. 둘쨋주에는 9만6982명, 셋쨋주에는 8128명이다.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5위, 11위로 수직 강하했다. 첫주 동원한 관객 수가 비슷한 다른 영화에 비해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기록한 2, 3주차의 급격한 낙폭은 이례적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불거진 ‘과대·오인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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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4월15일(토) 밤 11시
드넓은 바다와 섬 그리고 등대지기 아버지와 어린 딸이 있다. 물론 아버지에게는 육지에서의 상처가 여전할 테고 딸은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참지 못할 테고 파도는 무심히 몰아치고 바람도 무심히 불 것이다. 섬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느껴질 것이다. 기본 구도로만 보자면, <바람의 전설>은 때때로 김기덕의 <활>을 연상시킨다. 고립된 공간에 사는 늙은 남자와 어린 소녀(이들은 아버지-딸의 관계로 그려지나, 언제나 그렇듯, 거기에는 그 이상의 관계가 함축된다), 스스로 갇히기를 원하는 남자와 그곳을 벗어나려는 여자의 갈등 그리고 결국 누군가의 죽음 혹은 누군가의 성장. 그러나 이 영화는 <활>보다 부드럽고 환상적이며 무엇보다 카메라의 시선이 늙은 노인에 대한 연민에 맞춰져 있기 보다는 어린 소녀의 요동치는 내면에 맞춰져 있다.
<바람의 전설>은 브라질 감독 월터 리마 주니어가 모아실 로
브라질 섬소녀의 파국적 성장담, <바람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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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이 <네 멋대로 해라>(이하 <네 멋>) 이후 3년6개월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조직의 배신으로 감옥에 가고 검찰로부터 “새 인생을 보장하겠다”는 은밀한 제의를 받은 뒤 가짜 의사가 된 깡패 ‘달고’(양동근)의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닥터 깽>에서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극 후반부에는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정의로운 의사 유나(한가인)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의사 노릇까지 하지만 <네 멋>의 소매치기 복수처럼 아웃사이더로 돌아온 양동근은 “<네 멋>에 대한 애착이 너무 커서 다른 작품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안방 복귀가 늦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네 멋>의 콤비 박성수 PD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처음엔 의욕도 자신도 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박 PD의 끈질긴 설득에 출연했다”는 그는 복수를 벗고 달고를 통해 그만의 카리스마
‘복수’는 잊어라, 이젠 ‘달고’다! <닥터 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