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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TV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영화 <용의자 무로이 신지>가 내년 4월 19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시리즈 중 조역으로 머물러 있던 경시청 관리관 무로이 신지(야나기바 토시로 분)가 주연 캐릭터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그가 도리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는 충격적인 전개로 화제를 모았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TV 시리즈와 영화판의 각본을 맡았던 키미즈카 료이치가 메가폰을 잡아, 스핀오프 제1탄으로 성공을 거둔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에 못지않은 흥행을 기록했다.
DVD는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하는 본편 디스크에 제작 과정 등 메이킹 영상을 포함한 부록 디스크가 추가될 전망이다.
<용의자 무로이 신지> 내년 4월 日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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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작업녀’ 한지원(손예진)은 타깃 안으로 들어온 남자를 놓치는 법이 없다. 상대의 자동차를 받은 뒤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어대는 그녀의 수작에 안 넘어오는 남자는 별로 없다. 서민준(송일국)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다. 자신이 찍은 여자에 대한 풍부한 사전조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점집 등을 활용해 안다리, 밭다리를 걸어대니 상대 여성 쓰러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 중의 프로라 할 만한 이 두 ‘선수’가 서로를 작업 상대로 골랐으니 이제 남은 건 진검승부뿐이다.
<작업의 정석>에서 묘사하는 작업의 세계에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 공격 모드와 수비 모드가 그것. 상대방을 자신에게 홀딱 빠지게 하기 위한 공격도 중요하지만, 극중 지원의 말처럼 상대방의 공세에 쉽게 넘어가지 않으면서 “나를 간절하게 원하게 만드는 것” 또한 작업 남녀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필수 덕목이다. 민준이 자동차 사고를 낸 지원에게 무심하게 “내일 병원에서 보자”고 말하거나 지
작업 세계의 진검승부, <작업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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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차태현)는 어리숙하고 순진한 고등학생이다. 같은 반의 수은(송혜교)은 공부 잘하고 얼굴 예쁘고 성격 밝은 교내 퀸카. “나 크로켓 하나만 사줘.” 어느 날 수은은 대뜸 수호에게 다가오고, 둘은 손 한번 잡지 못하면서도 귀엽게 사랑을 키워간다. 안타깝게도 이 사랑의 끝은 예정돼 있다. 이 사실은 스포일러가 아니다. 영화 <파랑주의보>의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하는 수호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동창모임 중 “오늘이 수은이 죽은 날이잖아”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10년 뒤 현재에서 과거를 추억해 들어가는 영화 <파랑주의보>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될 기억’으로서의 첫사랑을 이야기한다. 그 첫사랑은 죽음도 떼놓을 수 없다. 장의사인 수호네 할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가 영화의 믿음을 뒷받침한다.
<파랑주의보>는 가타야마 교이치의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영화화 판권을 사서 만들어졌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 멜로영화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될 첫사랑의 기억, <파랑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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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에 루키노 비스콘티는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꽤 비장한 생각을 갖고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스크린 위로 옮겨내려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해롤드 핀터가 동참했던 조셉 로지의 뒤이은 ‘프루스트 프로젝트’도 실현에 이르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현대)영화는 알랭 레네의 예에서 보듯 프루스트로부터 신선한 자극과 심원한 배움을 드물지 않게 구해왔음에도 방대함과 심오함과 복잡함이 뒤엉킨 프루스트의 실지(實地)마저 감히 정복하진 못했다. 실제로 영화화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미신에 가까운 두려움을 가졌었다는 비스콘티의 태도는 프루스트란 대작가를 곤혹스럽게 대하는 영화 자체의 전반적인 태도와 통하는 데가 있지 않나 싶다.
영화가 프루스트에 대한 그 같은 두려움 혹은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최근의 일인데, 그 공로는 <되찾은 시간>(1999)의 라울 루이즈에게 돌아
헛된 욕망을 자재로 구축된 미로 같은 세상, <갇힌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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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현대영화 또는 모던 시네마의 시작으로 불리는 몇 편의 유럽 영화가 동시에 쏟아져나왔다. 장 뤽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정사>를, 브레송이 <소매치기>를 모두 이 해에 만들었다. 그리고 알랭 레네는 첫 장편 <히로시마 내 사랑>을 만들었다. 레네는 출현과 동시에 영화 사유의 뇌관을 뒤흔들었다. 그럼으로써 고전에서 현대로 영화의 축을 전환시킨 영화사의 코페르니쿠스적 위치를 부여받았다. “레네와 함께 영화의 이미지는 공간과 운동의 문제가 아니라 위상학과 시간의 문제가 되었다”는 철학자 들뢰즈의 선언은 그래서 나왔다. 공간상의 운동을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영화를, 주름 접힌 시간을 유영하는 타임머신으로서의 영화로 탈바꿈시키는 이론적 혁신에 성공한 것이었다. 영화감독이 무슨 이론적 혁신이냐고 반문하겠지만, 레네는 어디까지나 영화를 만드는 실천적 영화 이론가였다. <히로시마 내 사랑>과 <지
인간 행동학에 대한 드라마적 교육, <내 미국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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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2일(월) 실력 있는 아마추어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KT&G 상상마당 시네페스트 최종 결산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2005년 한해 동안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출품된 450여편 중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은 12편이며, 감독 겸 팝칼럼니스트 이무영,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성훈 프로듀서 등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최종심사를 거쳐 최종 4편이 선정되었다.
대상에 박재영 감독의 <핵분열가족>, 금상에 이문호 감독의 <거침없이 해피앤드>, 은상에 한율 감독의 <그냥 거기에 있었다> , 심사위원상에 선승 감독의 <CountClockwise> 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대상 1000만원 금상 700만원, 은상 400만원, 심사위원상 300만원 등 총 2,400만원의 상금과 상장 및 트로피가 수여됐다. 또한 이들 최종 심사에 오른 12편의 후보작은 올
2005 KT&G 상상마당 대상에 <핵분열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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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시청률 1위부터 3위가 동일하다. 32.7%로 1위를 차지한 KBS2의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은 조금씩이지만 매주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KBS1의 일일연속극 <별난여자 별난남자>로 31.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의 주말연속극 <하늘이시여>는 22.6%로 3위에 올랐다.
<개그콘서트> <상상플러스><해피투게더-프렌즈> 등 KBS2의 예능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며 10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역시 10위권 바로 밖에서 진입을 노리던 KBS2의 드라마 <황금사과>가 18.3%로 처음 시청률 10위 안에 들었다.
새로운 시청률 강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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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조명부가 중심에 선 이유
김수경/ 이번 노조 결성에 이르기까지의 실제 과정과 개인적 소감이 궁금하다.
윤성원/ 2001년 비둘기둥지가 컸다. 이후에 임원진에 대한 논의를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촬영부가 정책연구부를 만들었다. 섣불리 노조를 만들면 찍히니까.
고병철/ 미리 찍히면 노조도 못 만드니까. (웃음)
윤성원/ 그 이후에 최 국장이 참여했다. 촬영부는 본격적으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 국장의 실무능력과 노동교육원이나 신문고 사업을 통해 공간을 마련한 부분이 기반이 되었다. 촬영부 노조로 먼저 출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조명과는 최소한 같이 하자는 신중론이 펼쳐졌다. 그러다가 노조 시기를 못박자는 의견이 도출됐다. 논의 끝에 올해는 넘기지 말자고 추진위원들이 동의했다. 촬영과 조명이 중심이 된 상황에서 조감독 지부가 동참했다. 제작부는 신문고 사업 이후에 약간 저어하다가 얼마 전 화해하고 접점을 찾았다.
김
영화노조 포장마차 방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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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난의 족쇄’를 털어버리자
남대문역에서 3호터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우리은행 근처에 포장마차 두곳이 보인다. 작은 천막에 몸을 밀어넣으니 다섯명의 남자가 앉아 있다. 어느 현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영화 동료들인 그들은 2005년 12월15일 출범할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의 숨은 살림꾼들이다. 닭똥집, 홍합탕, 꼬치 국물을 벗삼아 천천히 이야기는 시작됐다. 노변 포장마차인 탓에 툭하면 울려되는 클랙슨 소리와 광포하게 지나가는 화물차 소리가 10분 간격으로 대화를 막아선다. 어느새 닭똥집도 홍합탕도 식어버렸지만 성긴 이야기의 그물은 밤이 깊어가고 소주병이 비워질수록 촘촘해지고 예리해져간다. 찬바람이 파고드는 포장마차에서 잔을 기울이며 그들이 털어놓은 한국 영화노동자의 차가운 현실과 뜨거운 꿈.
김수경/ 영화하는 사람이 노동자로 인정받는 지난한 과정이 작은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그간의 과정부터 이야기해보자.
최진욱/ 영화판에서 전개된 기존 운동은 합의
영화노조 포장마차 방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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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조사로 의견을 수렴한 뒤 영화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전달하겠다.” 12월16일 금요일 오후 2시 남산감독협회에서 열린 <천국의 전쟁> 시사회의 목적이다. 영화 <천국의 전쟁>은 지난 11월24일 “성기 및 음모 과다 노출 등”의 이유로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수입사 월드시네마는 12월15일 현재, “전문 평론가, 영화 전문기자, 영화를 사랑하는 일반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어 설문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의 주요 쟁점은 이 영화가 제한상영가를 받은 것이 온당한가, 근래 개봉된 다른 영화들에 비해 특별히 수위를 넘은 것인가 하는 점 등이다. 실질적으로 정상 운영되는 제한상영관이 없는 상태에서 제한상영가 결정은 개봉 불가에 가깝기 때문에 자문을 구하는 한편, 공적 의견을 모아 영등위쪽에 전달하겠다는 뜻이다. 수입사 월드시네마의 변석중 대표는 “올해 개봉된 영화들과 비교해봐도 기준이 모호하다. 그 정도 수위는 이
[충무로는 통화중] 등급 판정 기준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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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태풍>과 <킹콩>이 나란히 개봉하며 시작된 배급사들의 스크린 확보 경쟁이 연말로 가면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5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쓴 <태풍>은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영화답게 역대 최다인 53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막대한 스크린 수는 개봉 첫날 하루에만 28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이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23만명을 뛰어넘는 수치. <킹콩> 또한 420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에 전주까지 2주간 1위를 차지했던 <해리 포터와 불의 잔>과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각각 2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전국 스크린에는 빈틈이 사라지고 있다. 이들 네편의 영화가 확보한 스크린은 전국 스크린 수(1500개)의 87% 이상인 1300여개에 이른다.
12월 넷째 주말에는 스크린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작업
세밑 스크린 확보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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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에 태풍이 강하게 불었다.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태풍>은 전국 180만명을 동원하며 국내영화중 개봉 첫 주 역대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14일~20까지의 집계)
또한 개봉 첫날인 수요일, 평일임에도 하루동안 28만명의 관객이 <태풍>을 보기위해 극장을 찾아 2005년 최고의 오프닝 기록까지 동시에 세우게 되었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었던 <킹콩>은 아쉽게 2위에 올랐다. <킹콩>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5.7%의 극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태풍>보다 한 시간 긴 상영시간과 120개나 적은 스크린수로 <태풍>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태풍>은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반면, <킹콩>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2주차, 3주차로 넘어가면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2주간 1위를 차지한 <해리 포터
<태풍> 개봉 첫 주 180만 관객동원,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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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적이고, 단순하고, 표면적이지만 그게 맞다”
지난 6월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을 때 곽경택 감독은 “이 정도 스탭이면 기술력도 마인드도 최고다”라며 A급 태풍 같은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 <태풍>의 첫 시사가 열린 지 하루가 지난 12월7일, 쏟아져나온 반응을 탐색 중인 곽경택 감독을 진인사필름 사무실에서 만났다. 거대한 영화의 결과를 기다리는 담력을 캐봤더니 “크게 생각하려고 한다. 좋은 연기자, 좋은 투자·배급사를 만났고, 공들일 만큼 들였고, 고민도 할 만큼 했고, 진인사했으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셈”이라며, 대천명에 대한 믿음을 내비친다.
-<태풍> 역시 감독의 사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작품이지만, 전작들과는 다른 영화로 느껴진다.
=내 작품들 중에서도 감독의 작가적인 간섭이 가장 덜한 영화다. 감독의 영화가 아니라 스탭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감독의 공이 절대적으로 많이 든
<태풍>이 왔다! [5] - 곽경택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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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태풍>은 곽경택의 ‘6번째’ 연출작이다. 굳이 ‘6번째’임을 강조하는 것은, 그간의 그의 연출 순서에 일종의 진자 운동과도 같은 리듬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편 데뷔작 <억수탕>(1997)을 포함한 그의 ‘홀수’ 영화들(<친구>(2001), <똥개>(2003))의 공통점은 뚜렷하다. 그것들은 아주 강한 의미에서 ‘지역 영화’들이다. 감독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경남을 배경으로 하는 그 영화들에는, 단순히 공간적인 ‘배경’에 머물지 않는 ‘지역성’이 있었다. 그곳에는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있었고, 그 사투리 속에 배어 있는 강한 지역의 정서가 있었고, 그 정서를 바탕으로 밀도있게 그려지는 지역의 문화와 정치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수한 사투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그 남자, 곽경택이 있었다. 말하자면 그 영화들에는 직접적인 체험과 밀도있는 관찰에 바탕을 둔 흡인력과 설득력이 있었다. 그것이
<태풍>이 왔다! [4] - 감독 곽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