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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의 일일연속극 <별난여자 별난남자>가 4주 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KBS2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을 누르고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별난여자 별난남자>는 32.2%, <슬픔이여 안녕>은 3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주말이었던 지난 주에는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약진이 두드러져서 <상상플러스>가 24.1%로 순위가 쭉 오르며 3위를 기록했으며, <해피투게더-프렌즈>는 22.6%로 4위에 올랐다. 3위 자리를 계속 지켜왔던 SBS <하늘이시여>는 이전과 비슷한 시청률인 22%를 기록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선전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크리스마스, 또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는 KBS 연예대상과 크리스마스 특집 쟁반노래방이 10위 안에 들었다.
<별난여자 별남남자>, <슬픔이여 안녕> 누르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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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그 여자의 음성을 알고 있지. 우리는 모두 그 여자의 음성을 알고 있지. 만약 그녀에 관한 합창이 있다면 첫 소절은 그렇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나른한 비음 같기도 하고, 물에 잠긴 쇳소리 같기도 한 그 음성은 잠결에 들어도 알 만한 것이다. 그 음성은 자신의 말처럼 어떤 “청승끼”의 캐릭터를 살아 있게 했다. “그 청승끼가 극대화돼서 <강원도의 힘>의 지숙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때 지숙은 친숙하기만 했다. 그녀도, 우리도, 힘든 건 그 다음이었는데, 지숙으로 사는 것보다 지숙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지숙을 기억하는 것보다 지숙을 잊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그녀에 대해 “건조하고 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주인공 역을 제안받았을 때 오윤홍이 망설였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알게 된 차승재 대표에게 연락이 와서 <연애>의 지혜를 하게 된 거니까, 그건 묵혀놨던 좋은 인연이 된 셈이다
강원도를 떠나 부산으로 오다, <연애>의 오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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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은 누군가 <킹콩> 촬영장의 사진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알게 되는데, 추적 끝에 그가 마법사 ‘간달프’임을 밝혀낸다. 마침내 현장에서 간달프를 발견한 스탭은 그를 맹렬히 뒤쫓는데, 갑자기 그가 지팡이에서 발사한 전격을 맞아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는 섀도우팩스도 아닌,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간달프...
이것은 <킹콩>의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전달하는 수많은 재미들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제작 과정의 기술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재미있는 장난도 쳐 보자는 것. 그런데 그 스케일이 거의 킹콩만하다.
촬영 마지막 주에 접어든 잭슨은 ‘이쯤 되면 다 지친다. 하지만 나름대로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마침 촬영차 뉴질랜드에 왔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프랭크 대러본트 감독을 하루 씩 불러 대신 영화를 찍게 한다. 잭슨이 낮잠을 자는 사이 이들은 촬영장에서 헤매거나(싱어), 킹콩과 앤 대로우의 역할을 바꾸어 찍는 등(대러본트)
<피터 잭슨의 킹콩 제작 노트> 스파이 간달프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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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지난 3년을 길 위에서 보냈다. 그의 강인하고 이국적인 얼굴을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시켰던 한 이동통신회사 광고의 계약 때문이었다. 3년간의 계약 기간 동안 그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하나 맥기니스는 이를 가혹한 처사라 여기지 않는다. “광고의 컨셉이 마음에 들어서 괜찮았다. 오히려 그 광고로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쨌거나 시간도 남고 특별한 계획도 없었던 그는 아끼는 셰보레 픽업트럭에 몸을 실었다. 미 대륙은 광대했다. 한 도시에 3주 이상 머무르는 일은 없었다. 그냥 바람을 맞으며 길을 따라 움직였다.
여행이 끝나는 순간 좀더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태풍>이었다. 데뷔작인 이재한 감독의 <컷 런스 딥>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제외한다면, <태풍>은 배우 맥기니스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커다란 기회였다. 곽경택 감독의 부름을 받자마자 그는 타이로 달려가 거대한 바람에 올라탔다.
길 위의 남자, 태풍에 올라타다, <태풍>의 데이비드 맥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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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 B. 드밀 감독의 대작 종교 영화 <십계>가 개봉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DVD로 출시된다.
2006년 3월 21일 미국에서 출시될 <십계 - 50주년 기념판>은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1956년판은 물론 1923년에 제작된 무성영화 버전(역시 드밀이 연출)이 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십계>는 구약성서의 출애굽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유명 배우들의 대거 출연, 엄청난 물량 투입, 화려한 영상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작 종교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타이틀의 구체적인 사양과 정가는 현재 미정이며, 비슷한 시기에 국내 발매도 예상된다.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 출시.
<십계> 개봉 50주년 기념판 DVD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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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설정의 뱀파이어 호러 <퍼펙트 크리처>가 내년 전미 개봉된다.
글렌 스탠드링이 연출한 이 영화는 1960~70년대 풍의 뉴질랜드를 무대로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 가상 세계에서 뱀파이어는 인간 진화 과정의 다음 단계로 인식될 정도로 두 종족이 완벽하게 어울려 살고 있는데, 돌연 발생하기 시작한 괴질로 한 뱀파이어가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벌어진다는 내용.
<미션 임파서블 2> <다크 워터> 등으로 얼굴을 알린 더그레이 스콧, <딥 블루 시> <트로이>의 새프론 버로우즈, <리설 웨폰 3>의 스튜어트 윌슨 등이 출연하며,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팀 샌더스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미국에서는 20세기 폭스를 통해 배급될 예정이다.
뱀파이어 호러 <퍼펙트 크리처> 내년 전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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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사파이어 왕자’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데즈카 오사무 원작의 만화 <리본의 기사>가 내년 8월 일본에서 뮤지컬로 제작돼 무대에 올려진다.
<리본의 기사>는 천사의 장난에 의해 여자의 몸에 남자의 마음을 지니게 된 사파이어 공주가 남장을 하고 기사가 되어 활약한다는 내용의 만화. 순정만화의 효시로 알려진 작품으로서 53년 원작이 처음 발표된 이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뮤지컬 <리본의 기사>는 일본의 인기 여성 그룹 ‘모닝 무스메’와 ‘비유덴’의 멤버들이 주연을 맡으며,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으로 유명한 여성 극단 ‘다카라즈카’의 협력을 얻어 완성도를 높일 예정. 기타 출연진들 역시 여성들로만 구성될 전망이다.
데즈카 오사무 원작 <리본의 기사> 뮤지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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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불태울 신작을 기다린다
허문영 : 2006년을 내다보자면 전망은 잘 못하겠고, 궁금한 영화가 매우 많다. 임권택의 100번째 영화,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의 신작을 기다리는 한해가 될 것 같다. 또한 봉준호가 한국 대중영화의 신경지를 개척할 지 매우 궁금하다. 이하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스타 단편감독의 장편 데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프로젝트를 선보인 박은영의 데뷔작, 장편 데뷔를 오래 준비해온 정성일, 김소영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소영 : 첫째, <연애의 목적>에서 본 노골적 언어로 점철하는 성 유희 코메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튀게 될 지 궁금하다. 둘째, 작가로서는 <활>로 제자리 뛰기를 한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궁금하고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서편제>를 어떻게 다시 쓸 것인지 기대가 크다. 내년엔 <태풍태양>의 정
2005년 한국영화 결산 좌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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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불행한 영화, 정지우의 <사랑니>
정성일 : <그때 그 사람들>이 그나마 인구에 회자되었다면, 올해 가장 불행한 영화는 정지우의 <사랑니>다.
허문영 : 올해 홍상수와 김기덕이 여전히 자기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줬다면 정지우는 데뷔작 이후 6년 만에 첫 영화의 경지를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움을 보여줬다. 올해의 또 다른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특정한 스타일이나 장르성에 기대지 않고 순전히 인물과 이야기가 요구하는 공간과 톤, 움직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가 비로소 작가적 자질을 지닌 감독임을 입증한 작품이라고 본다.
김소영 : 생각할수록 까다롭고 치밀하게 계산된 형식의 영화다. 의문은 이것이 누구의 판타지도 아니라는 데 있다. 특정의 누구에게 겨냥되지 않은 판타지를 최대한의 형식으로 구성해낸 재능은 놀라우나 궁극적으로 누구에게 뭘 말하려고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서른살 인영의 캐릭터는 학원 강사로 요즘 사회적으로 중요한
2005년 한국영화 결산 좌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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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외면받은 감독, 홍상수와 김기덕
정성일 : 청룡상은 <웰컴 투 동막골>을 많은 부문에 걸쳐 후보로 올렸고, 대한민국 영화상은 <웰컴 투 동막골>에 상을 몰아줬다. 대중이 이 영화를 지지하는 것과 더불어 영화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 영화에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 의아스러웠다.
김소영 : 큰 의문 중 하나다. <씨네21>이 영화과 학생을 비롯한 젊은 시네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비평적 인지도와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꽤 거리가 있었는데 이젠 그것이 사라지는 것 같다.
허문영 : 영화상들이 언제부턴가 공히 대중투표를 선정 단계에 도입하고 있다. 청룡상은 온라인투표와 전문가를 절충해 후보를 선정하고, 대한민국상은 본심 투표자 1천명을 전문가와 관객 500명씩으로 나누고 있다. 놀라운 건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영평상이 후보작 10편을 온라인투표로 뽑았다는 사실이다. 부분적으로는
2005년 한국영화 결산 좌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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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해, 좌표와 징후에 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씨네21>은 지난 한 해 ‘전영객잔’의 의리를 지켜온 세 편집위원에게 2005년 한국영화를 한자리에서 회고해주기를 청했다.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정성일 영화평론가, 허문영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공히 2005년의 한국영화로 지명한 작품은 37년 만에 돌아온 이만희 감독의 <휴일>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의 대중영화라 할 만한 <웰컴 투 동막골>과 <말아톤>에서, 세 평자는 ‘차이’에 눈감은 화해와 영원히 유예된 성장에 매료된 대중의 무의식을 보았다. 홍상수와 김기덕의 ‘고립’에 대한 근심, 박찬욱의 위상과 <친절한 금자씨>가 다다른 지점에 대한 토의, 고대했던 이명세의 <형사 duelist>를 향한 비판 등이 이어졌다.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4시간 동안 이뤄진 대화를 간추려 여기 싣는다. 세 편집위원은 2005년 국내외
2005년 한국영화 결산 좌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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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워커, 제시카 알바 주연의 해양 모험물 <블루스톰>(20세기폭스 출시)이 내년 2월 DVD로 선보인다.
뜨거운 태양빛과 푸른 산호초가 그림처럼 펼쳐진 바하마 제도를 무대로 난파선의 보물찾기에 나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미의 마약상과 위험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등 스릴러적인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허술한 극적 구성이 아쉬우나 시원한 바다풍경과 선남선녀들의 잘빠진 몸매 등 볼거리는 확실한 작품이다.
국내판 DVD의 사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미판 DVD를 고려해볼 때,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 존 스톡웰 감독의 음성해설, 삭제장면, 메이킹 등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시카 알바 주연 <블루스톰> 2월 DV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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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강변 인디영화관에서 디지털로 재상영되는 <형사 Duelist>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는 지난 9월 8일에 개봉되어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 속에 100만 정도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종영되었다가 팬들의 요청으로 재상영이 결정되었다.
23일 상영을 시작한 <형사 Duelist>는 첫날 전회 매진을 기록하더니, 29일까지 오전과 오후에 1번씩 영화가 상영되는 재상영 7일 전분량에 대해서도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변 CGV측은 심야 상영을 재편성하고 추가상영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 이번에 재상영되는 디지털판은 이전에 상영되었던 필름을 추가로 색보정하고, 후반작업을 보강해 보다 선명한 화질로 상영된다.
디지털로 재상영되는 <형사 Duelist>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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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일일 연속극 <맨발의 청춘>이 오는 30일 끝을 맺는다. 이른바 조기 종영이다. 지난 10월초 방영한 이래 석 달도 안돼 막을 내리는 이유는 낮은 시청률 때문이다.
<맨발…>은 30% 안팎 시청률로 효녀드라마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금순아〉의 바통을 넘겨 받아, 문화방송 쪽에선 시청률도 이어가길 바랐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 한국방송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 남자>의 시청률은 30%를 웃돌 정도로 치솟았지만, <맨발…>은 10% 아래를 맴돌았다.
이 드라마의 조기 종영설은 사실 11월부터 흘러나왔다. 이 시기 문화방송 안팎에선 일일 연속극과 함께 주말 드라마의 시청률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신돈>은 ‘혼돈’이고 <맨발의 청춘>은 ‘맨땅의 청춘’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오가곤 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방송사의 드라마 조기종영은 시청률이 기준이 됐다. 드라마 내용이 좋거나 작품성이 높더라도 시청률이 낮으
시청률에 무릎꿇은 조기종영 드라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