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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국에서 2억5천만달러를 투입하여 대이라크전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미군인 청팀은 고성능 위성과 슈퍼컴퓨터, 모든 정보와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첨단 프로그램까지 사용하여 이라크군인 홍팀을 압박했다. 당연히 청팀이 이겨야 하는 시뮬레이션이었고, 실전에서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훈련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방해전파를 통해 홍팀의 지휘체제와 관제시스템을 무력화했지만 폴 라이퍼 중령은 수공업적인 명령 전달과 조명을 이용한 비행기 이착륙으로 별 문제를 겪지 않았고, 청팀의 함정 십수척이 침몰되었다. 결국 폴 라이퍼 해병 중령이 지휘한 홍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말콤 글래드웰은 <블링크>란 책을 통해 말한다. 정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홍팀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등 청팀한테는 모든 정보가 있었다. 하지만 청팀은 정보를 분석하고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을 실행하기까지 시간이
[B딱하게 보기] 직관은 시스템을 이긴다, <블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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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2의 마지막회 대본을 넘긴 나는
인간이라기보다는 거의 좀비에 가까운 상태였다.
방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집으려 허리를 굽히다 픽∼ 쓰러질 정도로 쇠해진 기력에
그 길로 바로 휴대폰을 눌렀다.
‘형! 나 살고 봐야겠어! 개를 먹어야겠어!’
그 길로 바로 픽업이 되어 성북동으로 향했다.
수육과 전골을 먹으며 내내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던 나는
마지막 전골 국물에 밥을 한 공기만 볶은 것은 내 마음 한쪽에 남아 있는
벤과의 아름다운 추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니다! 초록 부추로 도톰한 수육을 휘감아 들깨소스를 묻히는 순간,
난 분명히 벤을 생각했다.
고등학교 시절 난 개 한 마리와 <벤지> <베토벤> <하치 이야기> 같은 영화들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우정을 나눴었다.
그 녀석의 이름은 벤!(Ben: 마이클 잭슨 노래 표절)
증빙서류는 없지만 모견의 주인은 ‘제법 순수에 가깝다’… 고 우기는 콜리종이었다
[이창] 나는 개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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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CGV가 발표한 2005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자료를 보니 올해 극장관객수는 1억4천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올 상반기엔 관객수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지표가 나왔으나 하반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영화시장이 9년 연속 성장을 멈추지 않게 됐다고 이 자료는 덧붙였다. 산업의 흐름에 관심있는 관계자들이라면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성장폭이 줄고 있다는 점을 우려할 수 있겠으나 크게 봐서 한국영화산업은 아직 괜찮아 보인다. 새삼스럽게 한국영화산업이 호황이라는 걸 강조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관심을 끈 것은 최근 30년간 최고라는 올해 극장관객수가 역대 관객수 기록에선 고작 7번째라는 사실이다. 1969, 1968, 1970, 1967, 1966, 1971년 관객수가 1억4천만명보다 훨씬 많았다는 얘기다. 요즘 관객 가운데 한국영화산업의 전성기가 1960년대 중후반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때가 지금보다 호황이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편집장이 독자에게] 1960년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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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태풍>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헌즈다이어리] <태풍>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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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희곡만 본 상태에선 너무 어려웠어요. 잘 알면 흥미도 없었겠지만, 나이 마흔 넘어서 <리어왕> <햄릿>을 읽게 될 줄은 몰랐지요. ‘장생’이 맨 먼저 와닿더라고요. 내 안에 체화되지 않은 인물을 다룰 순 없고, 그래서 ‘장생’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기로 했죠.” 원작인 연극 <연극 이>에선 ‘문제적 인간’ 연산과 공길이 복판을 차지한다. 연극 연출가 김태웅은 “2000년 연극할 때도 영화 쪽에서 몇몇이 와서 하겠다고 했는데, 다 안되더라”며 “망할지 모른다, 하지 마라”고 했다.
어쨌건 <왕의 남자>는 장생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지지도 않았거니와 장생은 일면 이준익(46) 감독의 자화상이 된다. 기자시사회가 처음 있던 지난 13일, 이 감독은 영화 보는 줄곧 훌쩍였다. “세상과 자신을 1:1로 놓는 장생의 시각이나, 나락에서 천상으로 오르내린 그의 삶이 (내 것과) 닮아서”라고 말했다.
아기 우유값도 못 대는 가난한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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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게 “12/16(금)‘전교조로부터우리아이지키기운동촛불집회’(서울시청)화서역15시사무국”류의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를 찾아주는 △△카드사, XX쇼핑몰, ○○노래방에 단골 메시지가 더해졌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극적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사이 “사학법은 사악법”이라며 행인들의 무관심에도 아랑곳없이 거리를 누비는 박근혜 대표 이하 한나라당 당직자들께 “너무 추워 못 가겠다”는 양해 말씀 올린다.
왜 전교조가 사학을 장악한다는 건지(전교조 교사의 이사 진출 가능성은 거의 0%다), 전교조가 아이들을 어떻게 괴롭힌다는 건지 두서도 맥락도 없이, 사학재단 이익단체들은 급기야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들이 처벌 감수는 물론 국고보조금이나 입학금·등록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신입생을 안 받을까? 냉동실의 배아가 웃을 일이다. 최근 5년 동안 2천여억원이 넘는 돈이 비리법인의 호주머니로 사라졌다. 연 평균 30∼40건씩 일어나는 사
[이슈] 사학법은 사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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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뮌헨>이 유대인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뮌헨>은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 요원들이 19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에서 살해당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의 복수를 위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인사들을 암살한다는 내용. 정치적으로 시오니스트를 자임해온 스필버그가 친이스라엘적인 영화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개된 <뮌헨>이 암살을 앞둔 모사드 요원들의 인간적 고뇌와 방황을 그린 것으로 밝혀지자, 오히려 유대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친이스라엘 인사들은 스필버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동등한 인간적 존재들로 그렸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전직 모사드 요원인 데이비드 킴헤는 “스필버그처럼 훌륭한 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이 거짓으로 가득한 영화를 만든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비난했고, LA에 있는 이스라엘 총영사 에호드 다노흐는 “고통스러운 분쟁을 주제넘은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2시간30분 동안 천박
[What's Up] 이 민족의 배신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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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북의 제왕이 크리스마스를 맞았을 때
로버트 사부다의 크리스마스 팝업북들
팝업북이란 이름 그대로, 평면인 책장을 펼치면 입체가 솟아나오는 책을 말한다. 팝업북의 상업적 출판은 18세기에 이미 시작되었지만 팝업 장르의 본격적인 부흥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으며, 최근에는 그저 입체에서 끝나는 게 아닌 역동적인 움직임까지 보여주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로버트 사부다는 수많은 팝업 작가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팝업의 제왕이다.
미시간의 시골 마을 출신으로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그다지 잘 팔리지 않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활동하던 사부다는 1994년 내놓은 첫 팝업북 <The Christmas Alphabet>으로 일약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는 96년과 97년 <The 12 Days of Christmas>와 <Cookie Count-A Tasty Pop-Up>을 연이어 내놓으며 팝업계의 거물로 성장했으며 2000년
크리스마스 그림책 12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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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제일 맛있는 것을 먹으며 제일 예쁜 것을 보고 싶은 날이다. 치즈 케이크 한판을 혼자 다 해치워도 용서받을 수 있고, 함박눈이 내려도 출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날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가장 사치스러운, 가장 비실용적인 선물을 해보자. 이미 어린이가 아니게 된 지 오래지만 죄책감 없이 인형이나 로봇을 살 수 있는 날,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예쁜 그림책 열두권이다.
고양이 님, 크리스마스엔 파티를 열까요?
<고양이 폭풍> 안토니아 바버 글/ 니콜라 베일리 그림/ 비룡소 펴냄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종종 주장한다, 자기들은 고양이의 주인이 아니라 시녀일 뿐이란다. 이 책을 쓴 안토니아 바버 역시 고귀하신 고양이님을 모시는 영광스러운 일족의 한명인 게 틀림없다. <고양이 폭풍>은 영국 콘월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고양이 입장에서 풀어놓는다. 끔찍한 폭풍이 작은 항구를 덮쳐
크리스마스 그림책 12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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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해군장교 강세종의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태풍>의 실질적인 개봉을 하루 앞둔 화요일 오후, 평소 그가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이 건물은 이정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크런키’ 광고를 제작했던 광고사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배를 따라 인사나 하려고 들렀던 사무실에서 그는 초콜릿 광고의 주연으로 발탁됐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바특하게 잘렸던 머리칼도, 검게 탔던 피부도 사라지고 하얀 얼굴로 돌아온 그는 긴장한 기색없이 케이크를 먹고 차를 마시며 편안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간간이 터지는 활짝 웃는 웃음도 여전했다. 열네 번째 출연작 <태풍>을 말하는 충무로 11년차 이정재의 이 배우가 살아가는 법. 그리고 이 남자가 살아가는 법.
-2004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필모그래피에 빈칸이 생겼다. <태풍>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것이 언제였나.
=지난해 3월에 시나리오 1고를 받았다. 사실 <태풍
<태풍>의 배우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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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중앙 로비와 장기 입원 병실에서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 DVD를 상영한다.
이는 워너 홈 비디오 코리아가 최근 <폴라 익스프레스> DVD 타이틀과 DVD 플레이어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증한 데 따른 것.
병원 측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구어 줄 작품의 분위기와 꿈과 희망을 찾는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내용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쥬만지>의 원작자인 동화작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로 최상의 호흡을 과시했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 콤비가 영화화한 3D 판타지 모험 애니메이션. 지난 해 겨울 개봉한 이후 가족 관객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흥행을 기록한 바 있는 수작이다.
워너, 서울대 병원에서 <폴라 익스프레스>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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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마블 코믹스 영화 <고스트 라이더>의 공식 웹사이트가 개설되었다.
<고스트 라이더>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 주인공 조니 블레이즈가 자신의 몸에 깃든 복수의 혼 때문에 불 붙은 해골 형상의 초인으로 변신한다는 내용.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 조니 블레이즈로 등장하며, 감독은 <데어데블>로 이미 슈퍼 히어로 영화 연출 경험이 있는 마크 스티븐 존슨.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는 많은 내용이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약 10초 분량의 프리뷰 영상이 올라와 있어 실사판 고스트 라이더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소니 픽처스에서 배급하는 <고스트 라이더>는 2007년 2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려면 이곳으로.
니콜라스 케이지 <고스트 라이더> 공식 사이트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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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화이트 노이즈 2>의 감독으로 패트릭 루시에가 발탁되었다고 할리우드 노스 리포트가 전했다.
패트릭 루시에는 편집자 출신으로, <스크림> 3부작을 비롯하여 주로 웨스 크레이븐 작품에서 작업했으며 지난 2000년 <프로퍼시 3>으로 감독 데뷔, <드라큐라 2000> 시리즈 등을 연출한 바 있어 공포 영화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화이트 노이즈 2>는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한 남자가 곧 죽게 될 사람들을 구별하는 능력을 지니게 되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매트 비니의 각본을 바탕으로 골드 서클 픽처스에서 제작한다.
<화이트 노이즈 2> 감독에 패트릭 루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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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킹콩>의 개봉 첫 주 대결은 <태풍>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지금 사전 예매율로 보면 지난 주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킹콩>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네이버, 다음, 맥스무비 등 주요 사이트에서 현재 <킹콩>은 40% 내외의 예매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태풍>은 25% 내외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첫 주에도 수치상으로는 180만 관객을 불러들인 <태풍>이 85만을 불러들인 <킹콩>을 2배 이상 크게 앞섰지만, <태풍>이 <킹콩>에 비해 상영관수가 약 90개 정도 많았고, <킹콩>의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압승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제 2주차에 들어서면서, 관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사전 예매율에서 <킹콩>이 오히려 <태풍>을 앞서나가고 있는 것.
사전 예매율이 대
[주말극장가] <킹콩>의 반격이 시작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