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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에 다리까지 불편한 형사 잭(브루스 윌리스)은 마지못해 증인 호송 임무를 떠맡는다. 그는 두 시간 뒤인 오전 10시까지 흑인 청년 에디(모스 데프)를 법원에 데려가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 경찰서에서 법원까지 거리는 16블록. 그러나 잭이 술을 사기 위해 잠깐 멈춘 사이에 킬러들이 자동차를 습격하고,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잭은 에디가 경찰 내부 비리를 증명할 증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년 넘게 잭의 파트너였던 프랭크(데이비드 모스)는 한번만 눈을 감으라고 잭을 회유한다. 그러나 동료들을 적으로 돌리기로 마음먹은 잭은 “길을 여섯번만 건너면 되는” 법원까지 가기 위해 모진 고생을 시작한다.
<식스틴 블럭>은 영화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과 실제 상영시간이 거의 일치하는 영화다. 그 때문에 이 영화는 잭의 과거나 경찰 내부의 음모를 설명하지 못한 채 6년 전 경찰 비리 사건의 증언을 거부했던 잭이 느닷없이 에디를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변화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한때 활기찼던 액션스타의 쓸쓸한 여운, <식스틴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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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도굴꾼 김대출(정재영)은 경주 발굴터에서 국보급 금불상을 훔쳐 땅속에 있는 은신처에 묻어둔다. 외할아버지와 사는 아홉살 소녀 지민은 우연히 그 현장을 발견하지만, 특수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대출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두달 뒤에 돌아온 대출은 불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지민이 불상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학교 사물함에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비리경찰인 노 형사(이기영)의 납품 독촉에 시달리던 대출은 지민과 함께 학교에 갔다가 불상 대신 밤마다 흡혈귀 분장을 하고 교실을 들락거리던 병오를 발견한다. 병오는 공중그네 곡예사인 엄마 애란(장서희)과 함께 서커스단을 따라 떠도는 아이. 대출은 병오가 불상을 가져갔으리라 확신하고 그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아이들 달래기 전쟁에 돌입한다.
스토리만으로는 코미디처럼 보이는 <마이캡틴, 김대출>은 웃음과 눈물, 어른과 아이의 성장을 한번에 담으려는 모호한 야심을 가진 영화다.
산만하고 모호한 야심, <마이캡틴, 김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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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카메라: 사창가에서 태어나>라는 제목이 우선 무슨 뜻인지 알 듯하면서도 꽤 아리송하다. <꿈꾸는 카메라…>는 자나 브리스키와 로스 카우프만 두 백인 감독이 인도 콜카타의 사창가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진교실을 열어주면서 찍은 다큐멘터리다. 코치, 아비짓, 샨티, 수치트라, 마닉, 고르, 푸자 등 사진교실의 어린 학생들은 모두 가난하고 불온한 가정환경 속에 자라는 아이들이다. 고모 손에 이끌려 사창가에 팔릴 뻔한 소녀가 있고, 마약에 빠진 아버지를 모시는 아이도 있다. 사창가의 아이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잡일과 심부름에 뛰어들어 부모와 생계의 책임을 나눠야만 한다. <꿈꾸는 카메라…>의 두 감독은 이 아이들의 손에 작은 카메라를 하나씩 쥐어준다. 불행의 그늘이 드리운 사창가 골목이 환해지도록 아이들은 웃으며 셔터를 누른다.
<꿈꾸는 카메라…>는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부모의 얼굴, 세상을 모두 카메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진실, <꿈꾸는 카메라: 사창가에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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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달빛처럼 찬란하지만 핏빛처럼 잔혹하다. 여름날의 애틋한 밀어로 시작한 <달빛 속삭임>의 연애담은 시간이 흐를수록 집착과 사랑이 뭉뚱그려진 혼돈으로 빠져든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붕괴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도 끝없이 뒤바뀐다. <달빛 속삭임>은 사랑의 감정과 현실의 광기를 뒤섞어놓고, 관객을 생각하도록 만드는 영화다.
고등학생 타쿠야(미즈하시 겐지)는 동급생 사츠키(쓰쿠미)를 좋아한다. 두 사람은 매일 아침 함께 검도 연습을 하고 등하굣길에서 스쳐 지나간다. 타쿠야가 친구 마루켄의 러브레터를 전해준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사귀기로 한다. 자전거로 함께 등교하고 키스를 나누며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타쿠야의 집을 방문한 사츠키는 책상 서랍에서 몰래 찍힌 자신의 사진, 자위의 흔적, 화장실에서 자신이 용변을 보는 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발견한다. 모멸감을 느낀 사츠키는 결별을 고하지만 타쿠야는 그녀 주위를 맴돌며 집착한다.
두려워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삶, <달빛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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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의 오후. 월 스트리트의 은행에 무장 강도들이 들이닥친다. 직원과 손님들은 순식간에 강도들에게 제압당하고, 은행 문을 걸어 잠근 강도들은 금고로 향한다. 이르게 언급하자면 <인사이드 맨>은 하이스트영화(Heist Moive: 도둑질영화)다. 그러나 뉴욕 한가운데에서 태연히 은행을 점령하는 강도들의 이야기는 좋은 하이스트영화감이 아니다. 강도들의 무모한 시도는 경찰력에 의해 쉽사리 제압당할 것이고, 그때까지 남은 것은 지루한 협상과 인질극의 가능성이다. 자연히 로저 애버리의 <킬링 조이>(1994)나 시드니 루멧의 <개같은 날의 오후>(1975)가 중첩된다. 게다가 이것은 스파이크 리의 영화다. 은행을 점거한 사람과 점거당한 사람들 사이의 인종적인 역학관계에 대한 삽화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지레짐작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사이드 맨>은 결코 하이스트영화의 기본기를 잃는 일이 없다. 곧 공금 유용의 혐의를 받고있는 협상가
일급 배우들로 장식한 일급의 상업/장르영화, <인사이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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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말아톤>의 제작사인 시네라인-투가 뮤지컬 제작에 뛰어든다. 시네라인-투의 석명홍 대표는 4월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성재준이 극작과 연출을 맡는 창작 뮤지컬 <폴인러브>를 6월2일부터 8월27일까지 연강홀 무대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헤드윅>의 김다현과 <겨울연가>의 박홍주가 출연하는 <폴인러브>는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된 형과 결혼공포증에 빠진 동생의 이야기. 석 대표는 “뮤지컬은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이 중요하다. 창작뮤지컬은 아직 <아이다> <오페라의 유령> 같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뒤지고 있지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하리라고 본다”고 공연 사업에 진출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시네라인-투는 뮤지컬을 장기적인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우영의 만화가 원작인 <무대&무송
[충무로는 통화중] 충무로와 대학로, 뮤지컬로 맺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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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촬영장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제작하는 영화가 90∼100편”이라는 충무로의 관측에 걸맞게 최근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 먼저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해변의 여인>이 4월14일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해변의 여인>은 17일에 제작발표회를 가진 뒤, 고현정과 김승우의 출연장면을 집중적으로 담을 계획이다. 주된 촬영지는 서해 부근이 될 전망. 4월15일에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6년 만에 안성기, 박중훈 콤비가 결합한 <라디오 스타>는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물간 록스타와 매니저의 우정과 애환을 다룬다. 일본 아뮤즈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투자했고 싸이더스FNH가 제작하는 <어깨 너머의 연인>도 4월16일부터 강남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충무로 현장에 봄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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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성격, 지독한 일중독자
마이클: (트레일러 문을 두드리며)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대답 좀 하지요? 사람을 오라고 했으면 대꾸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스칼렛: (문을 열더니) 들어오세요.
마이클: 무슨 일인데 그래요.
스칼렛: 이완하고 찍을 베드신 말인데요, 감독님. 저요, 이 빌어먹을(motherfucker) 싸구려 브래지어 도저히 못 입겠어요. 벗고 할래요, 젠장(fucking naked).
-2005년 미국 어딘가, <아일랜드> 촬영장
스칼렛 요한슨은 활달한 것 이상으로 직선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유명세를 얻음과 동시에 사생활을 모두 뺏긴 삶이 너무 싫다고 인터뷰마다 길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물며 남동생이랑 외출을 해도 다음날 신문에 남자친구 생겼다고 사진이 실린다. 난 그런 데 적응 못한다. 적응하고 싶지도 않다.” 반면에 그는 “차 안에서 섹스를 하는 건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이왕 화끈하게 할 거면 뒷좌석이 좋다”든가 “얼
액자를 부수고 나온 21세기형 비너스, 스칼렛 요한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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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위더스푼, 커스틴 던스트, 내털리 포트먼, 키라 나이틀리, 린제이 로한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21세기 할리우드를 책임질 여배우 군단이라는 점이다. 한명이 빠졌다. 스칼렛 요한슨이다. <판타스틱 소녀백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에 이어 지난해 마이클 베이의 블록버스터 <아일랜드>를 찍으면서 이른바 ‘작은 영화’와 ‘큰 영화’의 영역을 모두 흡수하기로 한 스칼렛 요한슨은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기대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5명의 무리에 스칼렛 요한슨을 탁 끼워넣기가 어딘가 석연찮다. 국내 개봉하는 우디 앨런의 신작 <매치포인트>를 본다면 이 석연찮은 느낌은 굳어질지도 모른다. 대체 스칼렛 요한슨이 지금 할리우드를 달구고 있는 또래 여배우들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천진하면서도 깊고 복잡한 눈빛 뒤에 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개성을 뜯어보기로 했다.
우디 앨런의 신작
액자를 부수고 나온 21세기형 비너스, 스칼렛 요한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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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선지연 감독의 <그녀의 핵주먹>, 대만 창 나이윈 감독의 <별난 엄마>, 이스라엘 달리트 엘리라즈 감독의 <라디오 연애상담> 등 세 편의 단편영화가 우수상을 받았다. 14일 이 영화제 폐막식에서 발표된 아시아 단편경선 부문 심사 결과 최우수상 수상작은 나오지 못했다.
특별상 중 여성신문상은 인도 파로미타 보라 감독의 <속도 무제한 페미니즘>과 손현주 감독의 <생리해주세요>, 여성저널 이프상은 이애림 감독의 <육다골대녀>에 각각 돌아갔다.
<그녀의 핵주먹> 등 3편 여성영화제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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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를 독특하게 엮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지난 15일 개봉 2주만에 전국 10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순제작비 10억원 안짝의 작은 예산과 신인 감독에 톱스타 없는 캐스팅으로 제작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18살 이상 관람가 등급까지 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공이다.
<왕의 남자>처럼 일반 시사회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타성은 크지 않지만 찰떡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캐스팅과 엽기적이면서도 ‘오버’하지 않고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주효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첫 연출까지 맡은 손재곤(34) 감독은 한겨레영화학교 동기들과 팀을 이뤄 찍었던 <너무 많이 본 사나이>가 2000년 부천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재밌는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도 했다. 둘다 코미디다.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대사를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녹이는 유머감각은 손 감독과
열흘만에 108만명 동원 <달콤, 살벌한 연인> 손재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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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가 백상예술대상의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대상은 문화방송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차지했다. 영화 부문 남자 주연상은 <달곰한 인생>의 이병헌, 여자 주연상은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드라마 부문 남자 주연상은 <프라하의 연인>의 김주혁, 여자 주연상은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이 각각 받았다. 영화 감독상은 <형사>의 이명세 감독에게, 드라마 부문 연출상은 <장밋빛 인생>의 김종창 피디에게 돌아갔다.
왕의 남자·김삼순 백상예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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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ABC> 인터넷에 <로스트> 등 인기 드라마 무료제공
디즈니 계열사인 미국 <ABC>가 자사 인기 드라마 <로스트>와 <위기의 주부들> 등을 인터넷으로 무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황금시간대 시청률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에 대응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보겠다는 의도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5월부터 2개월간 방영한 지 하루가 지난 에피소드를 ABC.com에서 마음껏 볼 수 있다. 이번 무료 시범 서비스가 방송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흑사회>, 홍콩영화제 시상식에서 작품상 비롯, 주요상 석권
4월8일 열린 제25회 홍콩영화제 시상식에서 두기봉 감독의 <흑사회>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양가휘)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흑사회>는 홍콩 암흑가의 권력다툼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1월 홍콩비평가협회에서도 2005년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바 있다.
[해외단신] 인터넷에 <로스트> 등 인기 드라마 무료제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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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마음이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일은 남에게 알리지 않고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다 아는 분들이 참여하는 일이니 기꺼이 하겠다. 다른 분들도 이 지면을 보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일을 했으면 한다. 적은 돈이지만, 우리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면 보육원쪽으로 갔으면 한다. 다음은 배우 박희순씨를 추천한다. <귀여워>에서 함께 연기하기 이전에도 뮤지컬 등을 통해 오랜 친분을 쌓은 사이다. 그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해 그를 이 릴레이에 동참시킨다.”
[만원 릴레이] 영화배우 예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