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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피아니스트>에 출연했던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에 등장할 ‘조커’ 역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의 최고 숙적으로 등장하는 조커는 화공약품으로 인해 웃는 얼굴로 표정이 굳어져버린 악당.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오리지널 <배트맨>에서는 잭 니콜슨이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다.
<배트맨 비긴즈>를 보고 감탄했다는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더 괴기하고 더 오싹한” 조커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출중한 연기력과 독특한 외모가 조커와 썩 잘 어울릴 것도 같지만, <컨페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등에 출연한 샘 록웰도 조커 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캐스팅 결과는 좀더 두고봐야할 듯싶다.
에이드리언 브로디, <배트맨> 조커 역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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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의 신명나는 흥행 줄타기가 점입가경이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통합전산망 기준 박스오피스 점유율 42.9%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2주차 점유율 38%에서 오히려 5% 상승한 수치다. 서울 135만 3천명, 전국 475만 1천명(1월 15일까지 누계, 이하 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는 괴력을 선보인 <왕의 남자>는 동기간 전국 450만명을 동원했던 작년 최고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을 능가하는 발걸음으로 500만을 향해 질주중이다. 개봉 1주차 84만 2천명, 2주차 98만 7천명이 몰려든 전국관객의 숫자도 107만 4천명으로 가속이 붙고 있다. 250개로 시작했고 350개를 넘나들던 스크린 수도 388개로 다시 한번 확대됐다.
<왕의 남자>의 흥행 가도에 경쟁자로 기대됐던 김성수 감독의 하드보일드물 <야수>는 서울 19만7천명, 전국 61만 3천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 &
<왕의 남자> 신명나는 흥행 줄타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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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엔 ‘싸부’가 넘쳐난다. 아무리 문제아라도, 아무리 힘이 없어도,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그들과 만나기만 하면 새로운(궁극적으로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싸부’들은 별로 없다. 만나기도 힘들다. 그래서 정리했다. 누구라도 한번쯤은 모시고 싶은 ‘싸부’들의 특징을. 뭐 따라해보며 스스로 ‘싸부’가 돼도 좋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비슷한 사람을 찾아 ‘싸부’로 모셔도 괜찮다.
챕터1 - 싸부의 정의
[싸부 생활백서1-비슷한 말] 고수, 영웅, 지존, 신 등 여러 단계가 있지만 이중 최고는 단연 ‘싸부’. 되도록 산속, 지하실 등지에 숨어 지내려고 노력함. 전문용어로 은둔생활. 하지만 타고난 재능 때문에 발각되는 경우가 다반사. ‘싸움의 달인’ 오판수(백윤식)의 경우 후미진 독서실의 독방에서 숨어 지내지만 이내 들켜 골치 아픈 수제자까지 들이게 된다. (참고 문헌: <싸움의 기술> <쿵푸 허슬>)
[싸부 생활
챕터별로 학습하자! 싸부 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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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일본에서 출시된 3D 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 7 - 애드벤트 칠드런>의 출하량이 DVD, UMD 합계 100만장을 돌파했다.
<파이널 판타지 7 - 애드벤트 칠드런>은 1997년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파이널 판타지 7’의 후속편으로 제작된 영상작품. 게임 속 캐릭터들의 2년 뒤 이야기를 다뤄 게임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본편만 수록한 일반판 DVD와는 별도로 캐릭터 피규어 등 각종 관련 아이템을 포함한 한정판의 경우 발매 직후 바로 매진되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제작을 맡은 하시모토 신지 프로듀서는 “오리지널 작품으로서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이널 판타지 7 - 애드벤트 칠드런>은 국내에서도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소니픽쳐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日, <파이널 판타지 7 AC> 100만장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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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인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변화를 살짝 알려주는 4페이지짜리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봤다. 최근 들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백윤식이 주인공을 맡고 시나리오 뼈대는 <범죄의 재구성> <지구를 지켜라!> 등 그의 출세작으로 삼았다. 행간마다 올해의 이슈들을 끼워 넣어 부족하나마 올해 한국사회의 판도를 예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1. 1월. 김선생이 2006년 기상도를 그려보다
김선생(백윤식)이 모형 자동차로 외국 도시에서의 운전을 시뮬레이션해보고 있다. 이때 최창혁(박신양)이 건들대며 나타난다.
김선생: 너 뭐냐?
창혁: 학교 다녀오는(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길입니다.
김선생: 어, 최 선수구나?
창혁: 큰 거 열장이 걸렸다구요? 근데 무슨 애들처럼 장난감 갖고?
김선생: (자동차를 계속 움직이며) 이 차가 그냥 지도 위나 다니는 게 아냐.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개막전 열리는 데라고. 척
2006 한국영화 [3] - 가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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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억!’ 소리 나게 큰 킹 크랩 - 판타지 리얼리즘 대작
올해에는 100억원의 대작들이 세편이나 기다리고 있다. <괴물> <중천> <한반도>가 그것. 우리 사회의 현실에 판타지를 섞는다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우선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제목과 달리 할리우드풍 괴수영화는 아니다. <플란다스의 개>의 인물들이 그랬듯, 주인공은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빈둥빈둥 살아가는 소시민 박강두(송강호)와 그의 가족이다. 가족 중 유일한 대졸자라고 거들먹거리는 남일(박해일), 양궁을 할 때 외엔 나사 풀린 듯한 느낌의 남주(배두나), 그리고 이들을 모두 건사해야 하는 아버지 희봉(변희봉)까지. 그러던 어느 날, 강두의 딸 현서(고아성)가 괴물의 입속으로 통째로 들어가는 사건이 터지면서 괴물에 대항한 가족의 사투가 시작된다. <살인의 추억>에서 80년대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봉 감독식 시대정신이 110억원이란
2006 한국영화 [2] - 핫이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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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개봉되는 한국영화는 평균 60∼70편 정도다. 그런데 2006년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영화는 무려 90여편에 이른다. 작품을 준비 중인 감독들 이름만 대기에도 숨차다.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박찬욱 등 세계적 감독부터 김대승, 류승완, 봉준호, 이재용, 장진, 최동훈 등 신진 감독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영화 풍년에 관객은 배부를 준비만 하면 될 듯 보인다. 그래도 어떤 영화가 준비돼 있는지 빨리 알고 싶은 성질 급한 분이나 영화가 유일한 삶의 낙인 마니아급 독자들은 어서들 오시라. <ME>가 다섯 가지 시식 코너를 통해 당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직접 떠먹여드린다. <ME>가 준비한 영화 뷔페에서 부디 배불리드시길. 보너스로 한국영화 대표 캐릭터로부터 들어보는 신년 전망 가상 시나리오도 놓치지 말지어다.
꽁짜로 골라 먹는 영화 뷔페 - 2006 다섯개의 시선
1. 찹쌀~떠억!처럼 짝짝 달라붙는다 - 찰떡궁합 커플들
2005년
2006 한국영화 [1] - 핫이슈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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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야, 뉴스데스크 좀 살려줘~!”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문화방송> 간판 뉴스가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질 높은 뉴스가 시청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인다는 데 이론이 있을 턱 없으나, 저녁 8시대 드라마 시청률이 9시 뉴스로 이어진다는 가설도 무시 못한다.
그래서 안방 극장의 샛별로 떠오르는 이영아(22)가 새삼 화제로 등장했다. 새해 들어 시작된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를 본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한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라는 평이 나올 만큼 활기차고 시원하다. 이어 “누구지?”, 궁금증이 붙잡는다.
길거리 캐스팅, 짝짓기 오락 프로그램 출연, 광고 모델, 드라마 단역 연기…. 요즘 신인들의 전형적인 연예계 진입 방식을 따랐다. 그러다 지금도 방송 중인 <한국방송>의 수목드라마 <황금사과> 초반, 주인공의 아역을 맡으며 눈에 띄기 시작했다. 현란한 발차기로 사내를 때려눕히고 수줍게 엉덩이를 흔들며 춤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주인공 이영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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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간판의 허름한 행복사진관. 슬레이트 지붕과 통나무를 잘라 만든 전봇대.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엉성한 영화 간판. 야트막한 산을 깎아 만든 달동네. 이곳에선 모든 것들이 수십 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에스비에스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 전남 순천 세트장이 12일 준공식을 겸해 선을 보였다.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만든 1만2천여평의 세트장은 1960년대 순천 읍내와 70년대 서울 달동네, 80년대 서울 변두리 번화가로 꾸며졌다. 모두 63억원을 들여 만든 이곳에는 영화관, 쌀가게, 연탄가게, 양장점 등 200여채 건물들이 그때 그 당시 그대로 재현돼 모습을 드러냈다.
1986년부터 2년 동안 <문화방송>에서 7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가 된 드라마 <사랑과 야망>. 방송 시간대에 다른 집으로 전화 거는 사람은 핀잔과 욕을 들으며 전화를 끊어야만 했다는 바로 그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똑같은 이름으로, 리메이크돼 새달 4
‘사랑과 야망’ 20년만에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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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丙戌年) 개띠 해가 밝았다. 주로 ‘개XX’ 등 욕설로 자주 쓰인 개. 그러나 서북서쪽의 방향과 오후 7~9시를 상징하는 십이지 중 하나인 개는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영묘한 동물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원 장승업, 심전 안중식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 흙 인형과 사주 그림 등 각종 유물 등을 통해 ‘우리의 오랜 친구’ 개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뚜껑에 오리 모양의 새와 그것을 쫓는 개의 모습을 표현한 <개모양토우장식고배>(犬形土偶裝飾高杯)를 비롯, 목에 검은 방울을 단 개를 그린 <신구도>(神狗圖), <개 그림이 있는 화로> <개 모양 손잡이 도장> <오동나무 아래 달을 보고 짖는 개> 등 벽사, 일상용품, 회화를 막론한 다양한 개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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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이자 연출가 오태석은 한국인의 토속적 정감의 세계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연극인이다. 그가 이끄는 극단 목화 레퍼터리가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초연한 것은 10여년전부터다. 몬테규가와 캐플릿가의 반목 속에서 피어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의 불 같은 사랑만큼 보편적 주제도 없을 터. 여기에 오태석의 한국적 연출과 우리의 말과 몸짓, 소리가 어우러지며 연극은 10여년간 폭발적 에너지를 발산해왔다. 오방색 커튼과 대청마루, 삼태기, 청사초롱, 십이지신의 동물들과 현무도까지. 400년 전 영국에서 태어난 이방인의 희곡은 이제 언어의 음악성을 지닌 채 한국식으로 활활 살아난다. 한국적 우아함이 넘치는 이 작품은 ‘모든 장면을 엽서에 실어도 손색없을 만큼 한폭의 그림 같다’는 언론의 호평과 함께 2006년 독일, 인도 등에 초청되기도 했다.
400년 만에 부활한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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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즈 온 더 블록, 테이크 댓, 백스트리트 보이즈. 이 세 이름은 90년대 중·고등학교 시절의 한쪽을 아련히 채우고 있는 흐뭇한 기억인지도 모른다. 뉴 키즈 온더 블록이 피터지는 내한공연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해체를 선언하고, 테이크 댓 역시 불화를 거듭하다 멤버들 각각 솔로 가수가 되어 흩어진 뒤, 백스트리트 보이즈도 시나브로 추억 속의 이름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앞의 두팀과는 달리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찢어졌’던 것이 아니라 ‘자중’의 시간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다. “전력질주의 활동과 제어 불능인 성공의 소용돌이 속에서 심신이 모두 마모됐다.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과 함께, 오빠들은 부드러운 록을 베이스로 아름다운 발라드 화음을 얹은 새 앨범을 들고 왔다. 어쩌면 아기 엄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당신은 1월14일 내한하는 그들의 콘서트 티켓을 손에 들고 10여년 전 소녀로 돌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테이크 댓의 새 ‘베스트’앨범 <Ne
오빠들이 돌아왔다! 백스트리트 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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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중경삼림>의 실연한 경찰 양조위는 비누나 수건 등에게 말을 건다. 다정도 병이라고 하니, 외로움이 병이 되는 건 말할 것도 없는 걸까. <‘그’와의 짧은 동거-장모씨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로움의 도가 지나치’게 느껴지던 어느 날, 좁은 옥탑방에 자기 이외의 또 다른 생명체, 즉 바퀴벌레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동거. 주인공은 바퀴벌레의 온기에 잠시 외로움을 잊지만,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인간과 곤충의 동거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자친구도 사실은 교미하기 위해 나온 여왕개미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장경섭의 이 장편은 10년 전 웹진 <화끈>에서 연재를 시작했지만, 연재를 시작한 지 3회 만에 웹진이 문을 닫으면서 무려 10년 만에 겨우 책으로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냉소적이지만 유머가 느껴지는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후반으로 갈 수록 무거운 주제가 도드라지지만 읽기에 답답한 느낌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와의 짧은 동거-장모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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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수용 감독은 한국영화의 전성기인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왕성하게 현장을 지켜온 분이다. 늘 일기를 쓰는 덕분인지 기억력이 비상하고, 항상 카메라로 사고한 덕분인지 이야기엔 현장을 찍어서 전달하는 듯한 생생함이 있다. 김기덕 감독의 <빈집>에서 받은 감동을, 배우 재희의 연기를 흉내내 전달할 정도로 소년적인 감수성도 책 속에서 반짝인다. 윤정희와 갓 결혼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촬영현장까지 따라간 일화는 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백건우가 남자 역의 이대근에게 정사신을 어떻게 찍을 거냐고 묻자 이대근은 “정사신이요? 마누라 없이 살던 놈처럼 허기지게, 체면없이 무자비하게 해치워야죠” 하고 답한다. 문학적 감수성과 모더니스트적 실험정신을 결합시키며 100편 넘는 연출을 한 노장의 증언은 충무로 역사의 빈 구석을 매우 영화적인 방식으로 메꾼다. 그만큼 시각적이고 흥미로우며 구석구석 리얼하다.
30년 전의 땀 냄새 물씬, <나의 사랑 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