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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이 <다빈치 코드> 특수에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2005년 7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4년의 670만명을 경신한 역대 최고기록이다. 박물관 관리책임자 디디에 셀레스는 “이러한 성장은 부분적으로 <다빈치 코드>의 효과이며, 영화가 개봉되면 그러한 영향력은 훨씬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전세계적으로 2500만부 이상 팔린 댄 브라운의 신비주의 스릴러 소설 <다빈치 코드>는 루브르의 회화 팬들이 늘어나는 데 크게 기여했고, 몇몇 여행사에서는 다빈치 코드 투어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폴로 13>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다빈치 코드>는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주연을 맡고 이안 매켈런, 폴 베타니, 장 르노가 조연으로 참여했다. 원작 소설의 각색은 <뷰티풀 마인드> <아이, 로봇>의
[What's Up] PPL 아닌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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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 채널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되었던 일본 추리 드라마 <트릭>의 신작 스페셜판이 3월 24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트릭>은 여자 마술사 나오코와 대학교수 우에다가 콤비를 이루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의 드라마로 이번에 나오는 타이틀은 TV 시리즈 완결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신작. TV 생방송에서 죽음을 예언한 점술사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나카마 유키에, 아베 히로시 등 인기 탤런트들의 출연으로 일본 내에서 시리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며 113분 분량의 본편 외에 연출자 츠츠미 유키히코의 해설이 담긴 TV 미방영 영상 모음, 홍보자료 등 부록이 수록된다. 가격은 4,410엔.
일본 드라마 <트릭: 신작 스페셜> DV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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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멜로드라마다. 인생역전을 노리는 밑바닥 인생 배대철(문정혁)과 성공가도를 달리는 대기업 이사 윤성모(엄태웅),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집 딸 한지수(한지민)의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가 주된 내용. 주목해야 할 것은 두 미남 배우의 연기변신이다. <불새>에서 로맨티스트로, <신입사원>에서 엉뚱남으로 호평받은 문정혁이 바람둥이 배대철 역을 맡아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배대철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여자를 향한 복수심으로 바뀌어 돈 많은 여자를 등쳐먹고 사는 인물로 한지수를 만나 사랑을 깨닫고 상처를 치유받게 된다. 반듯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 엄태웅이 파티에, 술에, 여자를 끼고 사는 안하무인으로 등장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처음엔 어색했지만 갈수록 즐기게 됐다”는 이들 두 배우의 색다른 매력 대결만으로도 불꽃 튀는 드라마가 될 듯하다.
애틋한 사랑으로 심금을 울렸던 <부활>의 엄태웅-한지민 커플이 다시 한번 연인으
늑대 같은 녀석들, 사랑에 빠지다,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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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밥을 말기 위해 김 열한장에 기름을 발랐으나 제작과정에서 단무지가 오염돼… (중략) 맛살을 넣기도 전에 강모양이 바꿔친 거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KBS <개그콘서트>가 불쾌한 것들로 가득 찬 프로그램일 것이다. 민감한 사건을 대놓고 비꼬고, ‘문화살롱’처럼 고상한 문화 대담 프로그램을 패러디하며 진행자가 계속 ‘방귀’ 얘기를 하며, 게스트로 나온 고상한 성악가는 “결혼한 지 1년에 아들은 세살”이란 말을 태연하게 한다. 어디 그뿐인가. 왜 웃긴지도 알기 힘들다. 대체 왜 ‘제3세계’의 육봉달 선생이 “맨손으로 청둥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은 것이, “너와 함께라면”이라 말하며 진짜 라면을 꺼내들고 “유치하지 않아”같은 말을 하는 ‘외인구단’이 웃긴지 설명하긴 힘들다.
<개그콘서트>는 시청자들에게 설명 대신 ‘이심전심’을 요구한다. 패러디나 비꼬기, 언어유희 등의 웃음의 기법이나 패러디되는 것들의 원본과 패러디의 맥락을 모두 알
보편성 대신 순도로 승부한다,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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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월21일(토) 밤 11시30분
뮤지컬은 대중적이면서 엔터테인먼트 속성이 강한 장르다. 진 켈리와 프레드 아스테어 등의 스타들은 뮤지컬의 황금기를 가져왔으며 무대극을 벗어나 스크린에서 뮤지컬이 관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960년대 이후 이 로맨틱한 장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 <토요일 밤의 열기>(1977) 등이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것이다. <헤어>에 이르러 뮤지컬은, 록음악이라는 장르와 성공적으로 만나게 된다.
오클라호마의 작은 마을 출신인 클라우드는 입영을 앞두고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그곳에서 징병을 기피한 채 떠도는 몇명의 히피들을 만나는데, 그들의 리더인 버거는 클라우드에게 며칠 동안 자신들과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망설이던 클라우드는 어느 사이엔가 그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우연히 만난 부유한 집안 출신의 실러와 사랑에 빠
밀로스 포먼의 저항적 뮤지컬,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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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를 둘러싼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하다. 지상파 방송 3사 사이의 드라마 전쟁이 격화되고, 외주제작사와 연예기획사까지 끼어들어 드라마의 주도권을 쥐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방송의 주수입원인 광고에 미치는 드라마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드라마의 수익구조가 다변화하면서 드라마가 더욱 큰 황금알을 낳을 거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성 없는 전쟁=지상파 3사의 드라마 경쟁은 총소리만 들리지 않을 뿐, 전쟁과 다름없다. 지난해부터 승세를 이어온 한국방송과 추격전을 벌이는 에스비에스, 드라마 왕국 부활을 위해 발벗고 나선 문화방송의 싸움이다.
우선 양적 경쟁이다. 지상파 3사, 4개 채널이 일주일 내내 내보내는 드라마만 모두 25편, 50여시간으로 주말과 낮의 재방송까지 포함하면 주당 100시간을 훌쩍 넘어선다. 특히 모든 채널에서 드라마가 편성된 밤 10시대의 황금시간은 최전방이다. 여기에 지상파 3사는 최대치의 에너지를 쏟아부어 총력전을 기울인다. 월·화요일의 <
드라마 시장 급팽창 “황금알 잡자”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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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긴 제목인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무거운 책임을 진 시리즈의 첫 영화임이 느껴진다. 단지 영화 티켓 하나만 사는 게 아니라 아예 미래의 가능성있는 시리즈에 투자를 하게 만드니까. 회사를 회생시키려고 월트 디즈니 엔터프라이즈는 화려한 이념적 역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토록 회사를 괴롭혔던 <슈렉>의 감독, 앤드루 애덤슨을 고용했다. 여러 번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에게 극악한 쥐 숭배와 사악한 세속적 휴머니즘이라고 공격받았던 디즈니가 C. S. 루이스의 일곱권짜리 기독교 우화의 영화화에 착수했다. 부시의 지지자이자 보수적 엔터테인먼트를 부르짖는 미디어계의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필립 앤슈츠가 발표된 1억8천만달러의 비용 중 일정분을 출자했다.
어린이들의 사랑받은 기독교 우화
앤슈츠도 맥주 정도까진 (그 맥주가 쿠어스이기만 하면) 마실 수 있나보다(앤슈츠는 맥주회사 쿠어스의 소유자인 피터 쿠어스의 선거자금 지원자였다.-역주). 활기차고 매력
성인들을 위한 아동영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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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는 외줄 타기로 시작하여 외줄 타기로 끝맺는다. 하늘도 아니지만 땅도 아닌, 생과 사의 경계 어딘가에서 팽팽하게 긴장하고 있는 외줄은 운명적인 계급의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장생(감우성)의 삶과 닮았다. 물론 이는 선왕을 모방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왕의 권위와 광기의 경계에서 권력의 유희를 펼치는 연산(정진영)이나, 주어진 성적 정체성과 모방하는 성적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장 광대인 공길(이준기)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공길이 권력의 단맛에 취해가는 원작 <이(爾)>의 정치적 맥락을 삭제하는 대신, 공길을 사이에 둔 연산과 장생의 동성애적 대립을 강화시킨 <왕의 남자>는 왕과 광대를 양극으로 삼는 이상 그 대립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영화는 ‘모방’을 생명으로 하는 재현 예술의 권능을 통해 광대를 왕으로 왕을 광대로 둔갑시키기도 하면서, 서사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
연산의 웃음, 왕은
광대들의 외줄타기가 성공한 비결, <왕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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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하나는 곽경택의 <태풍>이고, 다른 하나는 윤종찬의 <청연>이다. 두편 모두 큰 제작비를 들였고,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개봉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둘 사이에는 거의 공통점이 없다. 두편의 블록버스터. 두편의 비동시적 동시대성. 한편은 탈북자 가족의 생존자로서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남한을 향해 수십개의 핵 풍선을 날려보내겠다고 결심한 (씬이라 불리는) 최명식의 복수담이며, 다른 한편은 1933년 8월7일 오전 10시35분 일제강점하 식민지 조선시대에 여류비행사가 되어 돌아오는 고국방문비행을 (실패)한 박경원의 전기영화이다. 한명은 전적으로 허구의 인물이고, 다른 한편은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이다(그러나 나는 박경원의 전기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각색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 두편의 영화가 사실상 일종의 남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좀더 정확하게 최명식과 박경원이 남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시
세상과의 불화, 죽음과 함께 사라지다, <태풍>과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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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영화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가 관객 5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개봉 20일 만에 515만7672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와 〈실미도〉(1108만)가 이미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개봉했던 〈웰컴 투 동막골〉(800만)을 비롯해 다른 8편의 영화도 500만명을 넘어섰지만, 〈왕의 남자〉의 500만명 돌파는 좀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왕의 남자〉의 스크린 수 변화다. 12월29일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스크린 수는 전국 255개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태풍〉이 540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관객 몰이의 포문을 열었던 것과 크게 대조될뿐더러, 400곳에서 개봉했던 〈태극기 휘날리며〉와 비교해 봐도 초라한 스크린 수였다. 하지만 〈왕의 남자〉는 개봉 첫주 304개, 2주차 주말 369개, 3주차 주말 388개까지 스크린 수를 늘려왔고 4주차인 17일까지도 361개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팝콘&콜라] 대박의 공식 깬 ‘왕의 남자’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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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테프들도 노동자라는 인식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노동부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취득해 합법 노조로 인정받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의 최진욱 초대 위원장은 “영화 스테프도 예술가이기 전에 노동자”라는 점부터 언급했다. ‘예술가’라는 그럴 듯한 말이 영화 스테프들에게는 오히려 ‘노동자’로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게 하는 굴레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제 영화 스테프들도 노동 3권은 물론 노동법이 정하고 있는 노동자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달라진 위상을 근거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실질적인 단체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단체협약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3월 대의원 대회를 거친 뒤 4~6월께 한국영화제작자협회 등과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하지만 영화노조 가입대상이 될 수 있는 스테프들이 전국적으로 약 2만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최진욱 영화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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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 낡은 좌석과 스크린을 새 것으로 교체한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이 1월21일 재개관한다. 재개관 기념 개봉작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실제 훈련과정을 담은 <작전명! 레드 플랙>이다.
‘레드 플랙’이란 미국을 비롯해 27개 연합국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군 전투훈련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 미국 공군 조종사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다큐멘터리는 2주 간의 실전 대비 훈련모습과 훈련을 돕는 엔지니어와 정비사들의 노력, 폭발 직후 비행기의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 동료의 목숨을 구하는 구조팀의 헌신 등 비행기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다.
초대형 화면의 즐거움을 극대치로 몰고 가는 건 역시 비행 장면이다. 시속 1200㎞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는 전투편대, 아찔한 급강하 비행 장면들이 항공기에서 직접 찍은 역동적 화면으로 전개되며 비행의 속도감과 어우러지는 자연 풍광은 보는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린다.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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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의 동지(<아바론> <공각기동대> <이노센스>)이자 나카다 히데오의 협력자(<링> <검은 물 밑에서>)인 영화음악가 가와이 겐지. 히사이시 조와 함께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일본영화 음악가로 알려진 그가, 최근에는 일본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의 영화를 통해 우리의 귀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했던 <남극일기>와 <칠검>에 이어 <야수>의 음악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각종 합작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아시아 각국의 스탭과 배우의 교류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의 추세라면, 앞으로 우리는 더욱 자주 그의 이름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스릴러와 무협, 누아르, 공포, SF 등 묵직한 장르를 종횡무진해왔던 그에게 서면인터뷰를 청했다.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감독이 그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은 그 무엇. 그걸 파악한 뒤에 내가 그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을
<야수>의 음악감독 가와이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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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야수> 권상우와 엄지원의 진짜 관계는?
[헌즈다이어리] <야수> 권상우와 엄지원의 진짜 관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