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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선수로 활동했던 대학생 우재(설경구)는 사귄 지 2백일 되는 날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는다. 청천벽력과도 같던 그 말에 좌절한 우재는 매일 술과 함께 보낸다. 이런 그 옆에는 늘 연수(송윤아)가 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재를 남몰래 좋아했던 연수는 돌연 군대에 간 우재를 면회간다. 그 자리에서 연수는 우재의 시선이 자신의 어깨 너머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연수는 우재에 관한 모든 것을 잊는다. 수년이 흐른 뒤 우재와 연수는 한 파출소에서 다시 만난다.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이 긴 시간 동안 우재와 연수는 뚜렷한 이유없이 우연처럼 또 필연처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토이뮤직이 내놓은 감미로운 OST
감미로운 발라드 음악을 주로 발매한 토이뮤직에서 제작한 이 영화의 OST 앨범은 발매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예고편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곡은 그룹 토이의 객원가수로 이름을 알려온 김연우의 3집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한다는 흔한
10년을 망설인 사랑, <사랑을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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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홈비디오코리아(대표 이현렬)에서 <프렌즈> <E.R> 등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 TV 시리즈들을 40~50% 가격 인하해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폐막한 63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기념한 이벤트. 2003년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제니퍼 애니스톤)인 <프렌즈>와 98년 남우주연상(앤소니 애드워드) 수상작인 의학 드라마 <E.R>을 비롯해, 미 대통령과 보좌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웨스트 윙>, 장의사 가족의 독특한 이야기를 그린 <식스 핏 언더>, 마피아 가족의 흥미진진한 일상을 소재로 한 <소프라노스>의 시즌 1 출시작들, 그리고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한 초대작 전쟁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할인 품목들이다.
하나같이 작품성과 재미를 고루 갖춘 드라마들로서 TV 시리즈 DVD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워너, 역대 골든글로브 수상작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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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0월, 서울은 온통 뒤숭숭했다. 88 올림픽으로 세상은 떠들썩했지만, 12명의 재소자가 교도소를 탈출하고 그 가운데 지강혁 등 6명이 상경해 8박9일 동안 탈주극을 벌였기 때문이다. 10월16일, 그들은 북가좌동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마지막 인질극을 벌였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다. 16시간의 인질극 끝에 주범 지강혁은 사살됐고, 두 사람은 자살한 끝에 사건이 종결됐다. 영화는 18년 전의 억울한 외침소리를 지강혁을 중심으로 담아냈다. 도둑질을 하며 다리가 불편한 동생을 돕던 지강혁(이성재)은 공사판에서 악랄한 경찰 김안석(최민수)의 총에 동생을 잃는다. 강혁은 여기에 맞서다가 교도소에 수감되고 안석은 교도소 부소장으로 부임한다. 강혁은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안석은 권력으로 강혁을 철저하게 짓밟으려 한다. 강혁은 탈옥을 결심하고 동료들을 규합한다. 지강혁 일당이 이송 도중 교도관의 총과 실탄을 빼앗아 탈주를 하자 안석은 모든 걸 걸고 이들을 끝까지 쫓기로 한다.
18년 전의 억울한 외침소리,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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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형제 쿠말과 샹가는 엄마와 함께 정글에서 본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형제는 인간에 의해 헤어져 각각 갑작스럽고 낯선 길을 걷게 된다. 사냥꾼에게 잡혀 서커스 호랑이로 길들여진 형과 소년의 애완동물이 되어 파이터 호랑이가 된 동생은 어른이 되어 서로 재회하고, 서로 싸우게끔 설정된 상황에서 자신들이 형제임을 기억해낸다. 그들을 갈라놓았던 인간들은 재회한 호랑이 형제를 다시 정글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형제는 그렇게 고향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불을 찾아서> <장미의 이름> <베어>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선물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물영화.
다큐멘터리야, CG야?
두 마리 호랑이에 관한 영화라니, <펭귄: 위대한 모험> 같은 다큐멘터리영화인지 <킹콩> 같은 실사 뺨치는 컴퓨터그래픽영화인지 궁금하실 것이다. 그러나 <투 브라더스>는 (장 자크 아노의 전작 <베어>와 마찬가지로) 실제 동물을 주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물영화, <투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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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영(권상우)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불 같은 성격의 강력반 형사다. 반면 오진우는 냉철하고 완벽한 엘리트로 서울중앙지검 검사다. 이들은 각자 맡은 사건이 연관돼 있음이 드러나면서 한 팀이 된다. 그리고 이 사건에 정계 진출을 노리는 구룡파 보스 유강진(손병호)이 개입되어 있음을 밝혀낸다. 이제 이야기는 비열한 건달 유강진의 파렴치한 행동들을 까발리는 데 집중한다. 살아남기 위해 장도영의 가족을 위협하고, 유강진을 협박하는. 이처럼 <야수>는 두 남자와 한 남자의 ‘살벌한’ 대립구도를 중심에 두는 ‘누아르’풍 영화다. ‘주인공의 운명에 대한 불안감’을 수반하는 장르적 특성을 그대로 살린 <야수>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두 남자는 살아남아 이 세상이 아직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2006년 대결하는 두 남자들
<홀리데이>의 최민수 vs 이성재영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긴 채 자살한 탈주범 지강헌의 이야기다. 이성재는 비록
두 남자와 한 남자의 ‘살벌한’ 대립구도,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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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음침한’ 한겨레 사옥 옥상으로 걸음을 해야 했던 정준호는 (유수의 코미디영화에서 줄곧 보아왔던) 수더분하고 약간은 어수룩한 느낌의 인물이 아닌, 노련하고 젠틀한 사업가 같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95년 MBC 공채로 데뷔한 지 10년, 16개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자 영화사와 호텔, 그 외 여러 사업에 몸담고 있는 실업가가 된 그다. “개인적으론 <아나키스트>에서 맡았던 역할(이근)이 기억에 남는데 사람들은 <두사부일체>를 가장 많이 기억하시죠.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어르신들까지 영화 재밌게 봤다는 말씀을 건네실 정도로.” 실제로 그가 사용한 단어는 ‘어르신’이 아니라 ‘회장님’이었는데,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단련’을 하다 회장님과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을 떠올리자, 본좌, 잠시 뜨악한 기분이 되었다. ‘어, 뭐으야?’하는 표정을 지으며 반쯤 입을 벌리고 ‘왜이래? 왜 이러세요?’라고 할 것 같은 두식이, 대서, 내지는 명수, 백두 등
노련하고도 편안한 솔직함, <투사부일체>의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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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까.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뛰어넘기 어려운 독재자? 또는 본보기가 될 스승? 아니면 인정받고 싶은 보스일까. 2005년에 제작된 3D <치킨 리틀>과 셀 애니 <쿠스코? 쿠스코! 2>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디즈니 속의 아버지와 아들은 어떠했는가. 몇 십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자식에게 생명을 주고 헌신하는 역할(<피노키오(1940)>)과 근엄하고 위대하지만 자애롭지는 않은 모습(<밤비(1942)>)으로 나뉘어 있었다.
밤비의 아버지는 밤비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부재했다가, 밤비가 엄마를 잃자 나타나 보호자가 된다. 그 후 소년이 어른이 되자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밤비의 아버지는 멋진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전혀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당시의 가족에서 가장으로서 사회생활에만 충실하던 아버지의 역할이 그대로 애
김성희의 터치 디즈니! 디즈니 속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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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의 인기 3D 애니메이션 <슈렉>(CJ 엔터테인먼트)이 1월 26일 스페셜 패키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3D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슈렉> 1, 2편과 함께 수록되며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슈렉 3D>, 그리고 말하는 슈렉 인형이 포함되는 패키지다.
<슈렉> 1, 2편 DVD의 사양은 기출시된 타이틀과 동일하다. 1디스크로 구성된 <슈렉>은 음성해설, 제작과정, 캐릭터들의 가라오케 댄스 파티 등의 부가영상을 담았다. 2디스크의 <슈렉 2>는 새로이 등장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뮤직비디오와 ‘겁나 먼 나라 아이돌 선발과정’ 흥미로운 부록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DVD 마니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할 부분은 이번 패키지에만 포함되는 <슈렉 3D>. 입체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15분짜리 오리지널 영상물로서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기 딱 좋은 작품일 듯싶다.
3D 입체 영화 포함, <슈렉> 스페셜 패키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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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백화점 광고 등 과거 그의 그림 스타일을 표절한 CF들로 인해 알게 모르게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영상작가 타무라 시게루. 그의 대표작 <은하의 물고기> <고래의 도약>에 이어 단편 모음집 <판타스마고리아>도 마침내 국내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로서 현재까지 DVD라는 매체로 나온 그의 세 작품 모두가 출시되는 셈인데, 상업 애니메이션도 아닌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의 작품들이라고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판타스마고리아>는 이전의 두 작품과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30분 이하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기승전결을 가진 <은하의 물고기> <고래의 도약>과는 달리 5분 남짓한 15개의 매우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있다. 밤하늘에 별자리를 비추는 영사기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마을의 눈사람 이야기, 사막 한가운데 유적처럼 자리 잡은 거대한 전구, 유령 마을의 할로윈, 친구를 그리워하는 선인
<판타스마고리아> 타무라 시게루 월드의 집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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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 연기자 이문식과 <왕의 남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기가 영화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제) (제공: ㈜아이엠픽쳐스, 제작: 다인필름, 감독: 최종태)의 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상처 입은 딸을 위해 일어선 아저씨와 그의 훈련을 떠맡게 된 고등학생의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한 40일 간의 특훈을 그린 영화로 영화 <고(Go)>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재일동포 3세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알려진 작품이다.
이문식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 도망쳐버린 소심한 샐러리맨 가장 장가필 역을, 이준기는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인생과 주먹을 마스터한 과묵한 고등학생 승석 역을 맡았다. 이준기는 이 역을 위해 암벽등반, 무술, 권투 등 다양한 액션 수업을 받고 있다.
오는 1월 말 크랭크인을 앞둔 <플라
이준기, 이문식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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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의 신명나는 흥행 줄타기가 점입가경이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통합전산망 기준 박스오피스 점유율 42.9%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2주차 점유율 38%에서 오히려 5% 상승한 수치다. 서울 135만 3천명, 전국 475만 1천명(1월 15일까지 누계, 이하 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는 괴력을 선보인 <왕의 남자>는 동기간 전국 450만명을 동원했던 작년 최고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을 능가하는 발걸음으로 500만을 향해 질주중이다. 개봉 1주차 84만 2천명, 2주차 98만 7천명이 몰려든 전국관객의 숫자도 107만 4천명으로 가속이 붙고 있다. 250개로 시작했고 350개를 넘나들던 스크린 수도 388개로 다시 한번 확대됐다.
<왕의 남자>의 흥행 가도에 경쟁자로 기대됐던 김성수 감독의 하드보일드물 <야수>는 서울 19만7천명, 전국 61만 3천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 &
<왕의 남자> 신명나는 흥행 줄타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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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드라마는 은어나 비속어를 잘라내야 할까?
[올드독의 TV감상실] 드라마는 은어나 비속어를 잘라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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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를 혼자만 숨겨두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낯선 영화를 함께 보며 친구는 더욱 가까워지고, 같은 영화를 보았던 낯선 이는 어느덧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그런 기쁨을 주는 자리일 것이다. 1월18일에서 26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는 서울아트시네마 후원행사이기도 하지만, 마음속에 간직해온 보물을 끄집어내 공유하며, 그 추억을 키워가는 행사이기도 하다. 영화를 선정한 아홉명의 친구들은 영화감독 김홍준과 박찬욱, 김지운, 오승욱, 류승완, 영화배우 문소리와 황정민,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김영진. 여기에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은 관객이 투표를 해서 영화 두편을 보탰다.
소개상영작
<바람 불어 좋은 날> 이장호/1980/113분/한국
주최측에서 나한테 한국영화 한편을 선정해달라고 했다. 시네마테크와 한국영화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닌가. 특히 내가 어렸을 때 본 한국영화는 조악한 불량식품 같은 것이 많았다. 한국영화
좋은 영화, 함께 나눠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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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왕의 남자> 남기남 선비, 장원급제하다
[정훈이 만화] <왕의 남자> 남기남 선비, 장원급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