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인들이 5월에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의 부당함을 알리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2일 저녁 7시 전주 한옥마을의 한 찻집에서 열린 ’위기에 놓인 문화다양성’ 행사에서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이같이 밝히고, 이날 자리한 해외 게스트들에게 “올해 칸에서 한국영화인들의 투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칸 영화제 개막식 때 퍼포먼스를 비롯해 거리선전, 기자회견, 지지서명 등을 계획 중인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는 지원을 약속한 프랑스노동총동맹 산하 공연예술노조, 프랑스 영화감독협회 쪽 등과 시위 방안을 긴밀히 논의 중이다.
전주를 찾은 해외 게스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될만큼 성황을 이룬 이날 자리에서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제제 다카히사, 토니 레인즈, 나가사키 슌이치 등 해외 영화인들을 대표해 인도의 리타반 가탁 감독과 이탈리아 평론가 다비드 카자로가 지지발언에 나섰다. ‘스크린쿼터 전사’라고 소개된 최민식은 “시위 현장에서 구속되는 최초의 배우가 탄생하고, 또 그게 저라고 할지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혀 해외 게스트들의 박수를 받았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끝으로 100여명의 국내외 영화인들은 ‘알코올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마련된 청주로 건배하며 스크린쿼터 사수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