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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페스티벌이라 하면 우선 끊임없는 플래시 세례와 함께 화려한 스타들의 ‘레드카펫’ 입장이나 관객의 환호 등 축제 분위기가 연상된다. 그러나 지난 4월25일 트라이베카필름페스티벌(TFF)의 오프닝 작품으로 상영된 <플라이트93>의 월드 프리미어에서는 화려함이나 축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9·11을 주제로 한 첫 할리우드영화인 <플라이트93>은 당시 백악관을 타깃으로 한 테러리스트들을 막기 위해 싸우다 펜실베이니아 들판에 추락해 사망한 항공기 ‘유나이티드 플라이트 93편’의 탑승객과 승무원 40명의 이야기. 9·11 이후 맨해튼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시작된 TFF의 창설자 로버트 드 니로는 맨해튼 지그필드시어터 행사장에서 “트라이베카필름페스티벌이야말로 이 작품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이 자리에 유가족과 친구들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창설자인 제인 로젠탈은 유가족에게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줄 것을 부탁했고
[현지보고] 9·11에 대한 ‘타당성 있는 추측’, <플라이트93> 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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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타로카드를 배웠다. 원래 취지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혼합되어 있다는 타로카드를 통해서 재미있게 서양문화를 공부해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취지는 취지일 뿐. 얼마 지나지 않아 타로점(占)을 배우는 데만 재미를 붙였다. 처음에는 친한 친구들을 데리고 임상실험(?)차 타로점을 보다가, 나름대로 정확도가 높아지자 ‘타로선녀’라는 요상한 별칭까지 얻게 되어 아주 가끔은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봐주게 되었다.
타로점을 봐주기 위해 사람들과 만나면,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타로점이 진짜 맞아요?’다. 사실 나는 이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다. 타로카드가 미래를 알려주는 정확한 매커니즘도 알려진 게 없거니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옹호할 정도의 논리나 철학도 가지고 있지 않은 탓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타로카드가 미래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타로카드는 점을 치는 사람의 무의식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흐름이나 원인, 상황, 결과의 흐름을 카드에 적힌 이미
[칼럼있수다] 타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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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한 영화계의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최민식, 박진희, 류승범, 봉태규 등의 배우와 봉준호 감독은 TU미디어의 신규 CF에 출연하여 받게 된 출연료 전액을 스크린쿼터 수호 기금으로 기부했다. 위성 DMB로 인해 발생하는 일상생활의 변화를 여러 에피소드에 담은 이 CF는 이달 초부터 공개되었으며, 참가한 영화인들은 CF를 기획한 스크린쿼터 연대의 출연 제의에 적극 출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참여한 봉태규는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힘을 합쳐 스크린쿼터 수호 운동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교수노조,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등 27개 단체로 이루어진 ‘한-미 FTA 저지 교육공동대책위’가 준비 중인 외부강사 4명의 특강 형식 공개 공동수업에 배우 최민식이 참가하여 화제다. 최민식은 교육, 의료 등 공공서비스, 영화 등 문화산업, 노동 부문 등 총 네 분야에 걸쳐 6월까지 한달 반 가량 실시되는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활발하게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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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검색 <사생결단>에서 지영(추자현)이 몸에서 개미가 나오는 환상에 시달리던데, 정말 마약을 끊으면 그런 금단현상을 겪나요?
<올드보이>에서 오대수(최민식)가 미리 겪었던 고생담과 비슷한 금단현상이다.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의 특이한 독성작용 중에 코크 벅스(Coke Bugs)라는 것이 있는데 환자는 피부 속에 벌레들이 떼를 지어 기어다니는 듯한 환상을 보게 된다. 이런 현상이 생기면 벌레를 잡기 위해 몸을 마구 긁게 되고 그 상처가 심해지면 곪아서 궤양성 증상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중국의 어느 중독자는 ‘개미가 뼈 위를 기어 올라가는 것 같고 콧물과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으며 온몸이 두들겨맞은 듯 아팠다’고 고백했다. 이밖에 환각제를 중단하면 플래시백이라 하여 마약 투약 당시의 환각을 다시 맛보는 경우가 있는데 상태가 나쁘면 심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이밖에 금단증상으로는 불면증, 전신에 돋는 소름과 통증, 현기증
[영화지식검색] 마약을 끊으면 금단현상을 겪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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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열리게 될 이만희 전작전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할 영화인의 명단이 확정됐다. 이만희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스탭과 작가, 배우를 비롯해서, 그의 팬을 자처하는 현재 활동 중인 영화감독까지 포진해 있다. 12일 6시30분 <휴일>이 상영된 뒤에는 시나리오 작가인 백결, 촬영감독 이석기가 대화의 시간을 갖고, 19일 7시30분 <삼포가는 길> 이후에는 출연했던 백일섭이 참가한다. 21일 4시30분 <원점>은 류승완 감독이, 23일 4시30분 <물레방아>는 배우이자 조감독으로 영화에 참여했던 배우 양택조가, 25일 4시30분 <귀로>는 허진호 감독이 대화에 합류한다. 26일 7시30분 <검은 머리>와 27일 4시30분 <휴일>에는 각각 김경형, 정지우 감독이 참석한다. 28일 4시30분 <들국화는 피었는데>는 영화평론가 김영진이, 30일 4시30분
이만희 전작전, 관객과의 대화 참가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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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
레이첼 바이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현실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강대국 제약회사들의 야심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테사(레이첼 바이스)는 영화가 시작한 지 채 2분도 안 돼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안전한 집 안에서 정원이나 돌보며 사는 데 만족했던 남편을 움직이는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테사의 따뜻한 손길을 받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구원받았음도 당연한 일.
#사례2. <피플> 5월호 표지모델이 된 안젤리나 졸리
미국의 연예 월간지 <피플>이 매년 5월호에 발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100인’에 안젤리나 졸리가 뽑혔다. 그는 이 목록에 무려 네번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커버걸’이 된 것은 처음. <피플>은 졸리가 “지구촌의 기아와 교육, 난민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
[배워봅시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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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가 스승의 날인 5월15일 하루에 한해, 교원자격증을 지참한 교사들에게는 당일 상영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또한 초중고등학생과 교사들이 오는 21일까지 학교생활을 담은 에피소드와 사진을 홈페이지(www.lottecinema.co.kr)에 올릴 경우, 당선작 학급 전원에게 무료 식사와 관람권이 제공되는 ‘스쿨愛찬’ 이벤트도 진행된다(문의 02-411-5241).
스승의 날, 교사들 공짜로 영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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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의 도진광
진광은 무슨 일이든지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윤리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악질 형사다. 지금 그에게는 4년 전 거물급 마약책 장철을 체포하다 동료 형사를 잃고, 장철마저 놓친 과거사에 대한 복수 의지가 있을 뿐이다. 장철을 다시 잡을 수만 있다면 마약업자 이상도(류승범)와의 불건전한 거래도 불사하는 도진광. 그의 차가운 분노는 장철에게 수갑을 채우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끔찍하고 암울한 현실뿐이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만다.
<너는 내 운명>의 김석중
석중은 은하(전도연)만 있으면 죽어도 좋다는 순박한 시골 총각이다. 은하에겐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지만, 상관없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은하와 함께 있다는 사실뿐이다. 그래서 젖소 ‘목장이’와 통장 5개도 내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은하는 떠나갔지만, 상관없다. 다시 찾으면 되니까. 그의 사랑은 둘을 다시 만나, 다시 손을 꼭 잡을 수 있게 해준다. 그의 미래
[VS] 황정민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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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중인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영아가 공포물 <귀신이야기>를 통해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다. 귀신나오는 마을로 출사를 떠난 사진 동아리 학생들의 섬뜩한 하룻밤을 다룬 영화로 이영아는 좋아하는 동아리 남자친구를 따라 출사에 참여하게 된 여대생을 연기하게 된다. <귀신이야기>는 오는 7월 초 촬영을 시작하여 겨울에 개봉할 예정이다.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육봉달” 박휘순은 아이스하키 골리(골키퍼)가 된다. 신민아가 발랄한 무술소녀로 등장하는 곽재용 감독의 신작 <무림여대생>에서, 아이스하키 시하바 도중 골문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신민아와 교체되는 캐릭터로 캐스팅 된 것. 개그콘서트 ‘제3세계’를 통해 유명해진 그는 최근 <공필두>의 제작보고회 사회를 보면서 영화 출연의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영아, 박휘순 스크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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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영화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주한 폴란드대사관은 5월15일부터 25일까지 ‘폴란드 영화 걸작선’을 준비했다. 서울 중구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대리석 인간> <철의 인간> <빌코의 아가씨들> 등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대표작이 상영되며, <화이트> 등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 <물의 칼> 등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작은 총 20편이다. 모든 상영작은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영어자막만이 제공된다. 상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3시, 7시, 토요일은 오후 3시.(문의 www.kfcenter.or.kr, 02-3789-5600)
한편 오는 5월13일 오후 6시 광화문 영상 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는 노동영화제 정기상영회를 통해 노조 지도부의 타락을 맞춘 극영화 <배신자들>이 상영된다. 제3세계 영화운동의
폴란드 영화 걸작선, <배신자들>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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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의 날라리 경찰 도 경장(황정민)과 자칭 마약 벤처 사업가 이상도(류승범)는 경찰-범죄자의 관계라고 규정짓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다. 그들은 다른 목적을 위해 상대방과 전략적 제휴를 불사하며, 또 상대방이 이제 쓸모없을 때는 과감하게 뒤통수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오묘한 연대감도 있으니, 그들을 서로의 적이라고 하기엔 난감하다. 그래서 이번에 꼽아본 이들은 모호한 맞수.
5위는 <LA 컨피덴셜>의 형사 버드(러셀 크로)와 에드(가이 피어스). 자기만 잘난 줄 아는데다 의욕까지 앞서 동료들에게 미운털 박힌 신참형사 에드와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주먹부터 나가는 버드는 기질상 전혀 조화될 수 없어 보이는 사이다. 실수와 오해로, 감정을 공동의 적을 수사하면서 만들어낸 유대감으로 전환했지만, 에드가 잠시 버드의 여자를 넘봤다는 점에서 5위.
4위는 일급살인 죄로 감옥에 갇힌 <시카고>의 벨마(캐
[Rank by Me] 애매한 맞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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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일하는 일본인 요리사 코지(아사노 다다노부)는 보스의 아내와 밀회를 나누다 이를 알아차린 보스의 명령으로 애인을 독살한다. 죄를 짓고 혼미한 상태에 빠진 코지는 보스의 지시에 따라 올라탄 푸껫행 배에서 한국 여자 노이(강혜정)를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푸껫에 도착한 코지는 강도의 습격을 받아 보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보스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다. 코지의 여행은 속죄와 복수의 여정이다. 살인의 여파는 잠시 보이지 않았을 뿐 결코 사라지지 않고 코지의 인생을 집어삼킨 것이다.
킬러가 등장하고 총성이 울리는 스릴러지만 <보이지 않는 물결>은 마지막 막에 이를 때까지 <바톤 핑크> 풍의 나른한 유머와 괴짜 주변인물들이 공기를 지배하는 영화다. 감독의 전작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무난한 선택이 될 것이다.
범아시아 프로젝트
타이, 홍콩, 마카오에서 촬영한 <보이지 않는 물결>은 국경을 넘어
아시아 영화계의 재능을 모은 프로젝트, <보이지 않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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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 강의를 위해 파리에 온 하버드대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깊은 밤 경찰에서 급한 호출을 받는다. 루브르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뜻 모를 메시지만 남긴 채 관내에서 살해당한 것이다. 파슈 국장(장 르노)은 자크가 남긴 암호 중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가 랭던이 범인임을 암시하는 글귀라 믿는다. 하지만 자크의 손녀이자 역시 기호학자인 소피 느뷔(오드리 토투)는 그것이 랭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남긴 암호를 풀라는 할아버지의 메시지라는 것을 대번에 눈치챈다. 철통같은 루브르에서 랭던을 탈출시킨 소피는 그와 함께 할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실에 다가설수록 경찰과 오푸스 데이의 압력은 거세진다.
자크 소니에르가 남긴 암호를 풀기 위해 알아야 하는 몇 가지 것들
피보나치 수열_수학자 피보나치가 꽃잎의 개수, 토끼가 새끼를 낳는 숫자, 나뭇가지의 개수 등 자연현상에서 발견한 수열로 1, 1, 2. 3, 5, 8, 13,
성서에 얽힌 비밀, <다빈치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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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을 운영하며 홀로 사는 미라(문소리)는 5년 동안 소식 한번 없던 동생 형철(엄태웅)이 불쑥 찾아온다는 소식에 가슴이 메어진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형철이 아내라고 데려온 여자는 이모뻘은 너끈한 무신(고두심)이다. <가족의 탄생>은 이외에도 사랑 때문에 딸에게 소홀한 엄마 매자(김혜옥)와 그런 엄마에게 실망해 독립해 살아가는 선경(공효진)의 이야기, 모두에게 애정을 베풀어주는 채현(정유미)과 여자친구 채현이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 게 불만인 경석(봉태규)의 이야기 등 3가지 에피소드가 얽혀있는 영화다. <가족의 탄생>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슨 의미인지 날카로운 유머로 되묻는다.
영화 속 괴이한 가족 열전
<귀여워>
전직 박수무당 장수로(장선우)씨네 가족은 참으로 독특하다. 그 집엔 세 아들이 있는데 모두 나이가 같다. 세 쌍둥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그러니까 첫째 963(김석훈), 둘째 개코(선우), 세째 뭐
가족의 의미를 묻는 날카로운 유머, <가족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