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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피하면 죽음은 다시 찾아온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3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또다시 죽음에서 도망쳐야 하는 10대들의 운명을 그린다.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놀이공원을 찾은 웬디(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롤러코스터에 탑승하고 안전바를 맨 웬디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롤러코스터에서 내린다. 아니나 다를까 스릴로 충만한 탑승객들을 태운 롤러코스터는 궤도를 벗어나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웬디와 친구들을 향해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황당한 사고들 - 당신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것은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다. 갑자기 떨어져내리는 유리창, 욕실 아래 고인 수돗물, 기차 바퀴에서 튀어나온 쇳조각과 뾰족하게 갈아놓은 연필심. 하지만 <데스티네이션>의 제작진도 차마 영상화하지 못할 만큼 황당한 사고들은 우리
죽음에서 도망쳐야 하는 10대들의 운명,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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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선수 출신 특채형사 공필두(이문식)는 되는 일이 없다. 어리버리한 40대 노총각 공필두는 빚보증 섰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수사보다는 야한 동영상 감상과 로또 추첨에 열을 올리는 공필두. 잠복근무 끝에 가까스로 잡아들인 범인은 알고 보니 피해자다. 설상가상 아버지(변희봉)는 병으로 몸져 눕고 수술비를 구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마침 조직폭력배 태곤(김수로)은 공필두에게 만수파 보스 만수를 몰락시키자고 유혹한다. 그래서 마약밀매 현장에 공필두가 나서지만 태곤은 사라지고, 그는 졸지에 비리 형사로 낙인찍힌다. 이제 공필두에게 남은 것은 태곤을 체포해서 누명을 벗는 일뿐이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난생 처음 죽을힘을 다해 태곤을 추적하는 공필두.
드디어 주연이다. 이문식의 주연보다 빛났던 조연 캐릭터
<공필두>로 첫 단독 주연을 따낸 이문식은 늘 빛나는 조연배우로 익숙했던 인물이다. <구타유발자들> <플라이 대디>로 주연급으로 올라서는
이문식, 드디어 주연이다, <공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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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짐머는 돈세탁과 변장술에 능한 사기꾼이다. 경찰이 갖고 있는 정보는 그의 이름 두 낱말과 어떤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뿐이다. 경찰은 미모의 여자 스파이를 이용해 안소니 짐머를 잡기로 한다. 경찰쪽 스파이로 고용된 키아라(소피 마르소)는 안소니 짐머를 유혹하라는 명을 받고 기차에 올라탔다가 프랑수아(이반 아탈)라는 이름의 남자와 동행하게 된다. 프랑수아는 키아라에게 한눈에 반하고, 돌연 두 사람은 낯선 남자들에게 추격당한다.
소피 마르소의 화려한 시절
1980년대 대한민국의 초·중고생이라면 하나씩 가졌던 책받침. 소피 마르소는 당시 피비 케이츠, 왕조현과 함께 국내 책받침 산업에 지대한 공을 끼친 모델이다. 1966년생. 올해로 마흔살이 된 그녀의 화려한 시절을 들추어보자.
<라붐>(1980)
14살의 데뷔작. 사춘기 시절 사랑에 눈을 떠가는 소녀 빅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이자 가족영화다. 데뷔작에서 바로 주연을 맡는 엄청난 행운을 누리기 전까지 소피 마
소피 마르소의 매력, <안소니 짐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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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의 <셀러브리티>(1998)에서 늘씬하고 황홀한 슈퍼모델로 나올 때의 샤를리즈 테론이야말로 그때까지 할리우드가 그녀에게 원하던 것이었다. “내 신체의 모든 것들이 에로틱한 쾌락을 주죠”라는 그녀의 말에 우리의 남자주인공은 그저 혀를 내밀며 헐떡거릴 수밖에 없다. 파티의 모든 남자들을 미치게 하는 관능적인 미인.
<사이더 하우스>에서 호머 웰스(토비 맥과이어)는 캔디의 벗은 몸을 보며 고백한다. 호머 웰스는 아버지 노릇을 한 고아원 원장이자 병원 의사 윌버(마이클 케인)와 함께 중절수술을 수없이 많이 해봤으니 여자의 몸이야 얼마나 지긋지긋하게 보아왔겠는가. 호머 웰스는 이렇게 말한다. ‘너의 벗은 몸처럼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몸은 처음 봤다’. 이 고백은 <셀러브리티>의 주인공 리(케네스 브래너)의 고백과 일치한다. 남자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바로 자기 앞에 있는 것이다.
1995년 B급 영화에서 대사없이 3초간 나오는
변신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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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즈 테론이 길어 올린 경험의 원천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다. 프랑스인 아버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발레 수업을 받았고 <백조의 호수> 같은 무대에도 섰다. 발레리나가 꿈인 아프리카 소녀와, 여섯 남자를 죽인 거구의 살인마 에일린(<몬스터>)은 할리우드와 아프리카 사이만큼 멀어 보인다. 14kg을 찌운 둔한 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을 부드럽고 상냥한 눈웃음이 있다. 금발에 풍만함과 튼튼함을 함께 갖춘 골격은 전성기 할리우드 여배우를 연상케 한다. 어릴 때 강간당하며 길바닥으로 나앉은 에일린처럼, 테론의 어린 시절에도 불우한 그늘이 있다. 15살 때 아빠가 엄마를 공격했다가 엄마가 쏜 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 엄마는 정당방위로 풀려났다. 엄마와 아빠의 판이함, 어린 시절의 비극 등을 보자면 에일린과 테론은 퍽 닮았다. 두터운 턱을 치켜들며 거만하게 욕지거리를 내뱉는 에일린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테론이 하나가 될 수
변신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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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와 니콜 키드먼 이후 은막의 여신 후보군 가운데 여러분은 누가 우리 시대의 연기의 여신이라고 믿는가. 지성과 아름다움, 연기력에 영적인 아우라까지 뿜어내는 배우 가운데 샤를리즈 테론과 스칼렛 요한슨을 꼽지는 않는가. 아마 변신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의 여신 후보군 가운데 으뜸일 것이다. <노스 컨츄리>로 지적인 당당함까지 보여준 샤를리즈 테론. 발레리나, <플레이보이>지 누드모델, <몬스터>의 괴물 같은 여자에서 조디 포스터를 잇는 지적인 배우까지 그 모든 여자가 샤를리트 테론 안에 있다. 마릴린 먼로의 몸을 가진 조디 포스터, 그녀가 궁금하다.
심장이 왼쪽에서 뛰는 배우
지난달 8일,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 샤를리즈 테론이 들어섰다. 그저 붉은 카페트 위로 강림한 여신이 아니다. 17회 남녀동성애자연합이 주는 미디어상 수상자였다. 온몸을 던져 남의 삶을 극적으로 살아내는 한명의 배우이자, 차가운 머리와 더운 심
변신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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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더 귀신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밤
아무리 무섭고 흉악하고 잔인한 귀신이나 유령, 원혼이라 해도 굳게 마음먹은 사람만은 못하다. 귀신보다 겁나는 인간들이 빚어내는 공포.
<검은집>
감독 신태라 출연 미정
여보세요, XX보험 OO지삽니다. 제 이름요?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아직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았다나봐요. 하여간 전화 거신 용무가… 아하, 제가 지금 공포에 떠는 까닭이요? 제가 맡은 일에 관해 들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저는 보험회사에서 사망보험금 사정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정이란 말에 민감하신 분들, 떽! 그러니까 저는 사망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사망했을 경우, 이상한 점이 없나 파악해서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죽음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 뒷골이 오싹할 때가 있죠. 그래도 이번만큼 무시무시한 적은 없었습니다. 얼마 전, 한 고객이 저에게 문의할 게 있다면서 집으로 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집으로 갔는데,
2006 충무로 호러 프로젝트 7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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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보면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땀이 차고 데오도란트를 살 생각이 드는가. 긴 바지와 운동화를 밀어놓고 반바지와 슬리퍼를 꺼내놓았는가. 이제 호러영화의 계절이 온 것이다. 올해 극장을 비명으로 그득 채울 한국 호러영화는 모두 8편. 예년에 비해 강화된 라인업을 자랑하는 이들 영화 중 7편을 영화 속 주인공의 입을 빌려 소개한다.
새롭게 부활한 한국 전통 원혼들의 밤
옛부터 내려오는 우리 귀신 이야기가 현대를 배경으로 새 옷을 입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은 무서운 것이여’라고 선언하는 업그레이드 귀신 설화.
<귀신이야기>
감독 임진평 출연 이영아
아아, 마이크 시험 중, 아아…, 안녕하심까. 독각리 이장임다. 요 며칠 마을에 요상한 사건이 자꾸만 생겨서 걱정이 많으셨슴다. 대학생 넘들이 쌍쌍으로 엠튄가 뭔가를 한답시고 와서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던 것 같슴다. 그럼,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리겠슴다. 우
2006 충무로 호러 프로젝트 7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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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많이 있으니 유의해서 읽으십시오.
<도마뱀>을 기자 시사가 아닌 일반 시사로 보았다. 일반 시사에서 느껴지는 날것의 반응들이 더 흥미로울 때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아했다. 영화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곳저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후반에 이를수록 그 훌쩍이는 소리는 아예 영화 속 사운드의 일부가 되어버릴 지경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슬프게 만들었을까. 물론,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저렇게 뻔한 멜로는 비현실적이고 진부하지만, 여전히 ‘영원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호소력을 발휘하는군. 실제로 이 영화에 대한 대다수의 평들은 영화 속 사랑의 비현실성, 구태의연함을 지적하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은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그것도 영원한 사랑, 첫사랑 따위를 환상적이고 유아적인 틀 안에서 그리는 영화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영화들이 지루하고 유치한 건 사실이지만, 그런 영화들의 존재를, 그리고 거기에 동화되는 관객의 감
고통을 외면하는 순결의 환상, <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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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때 학교 백일장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뭐, 그렇겠거니 했다. 그런데 담당 선생님이 불러서 하시는 말씀이 곧잘 썼는데 조숙한 내용인데다 (도스토예프스키) 표절 의혹이 느껴져 일단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이후로도 대상이라고는 받은 적이 없다). 말하자면 조숙해서 장려해야 할 대상이던 나는 그 뒤에도 소설 습작에 몰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깊이 감명받아 누구에게나 해가 되는 “하찮고 보잘것없는” 사람을 살해하는 이야기를 썼다. 그런데 하필이면 내 첫 번째 소설의 독자가 바로 어머니가 (몰래) 되는 통에 내 윤리적 성향을 의심받아 대단히 고생했다. 나의 도스토예프스키 모작이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유난히 강력하게 상기시켜주는 두편의 영화가 있으니 <달콤, 살벌한 연인>과 <매치포인트>다.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교양의 척도이자 살인 지침서로 등장한다. 굳이
계급 상승 욕구와 취향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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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드리머> 싸움소 쏘냐의 재기전
[정훈이 만화] <드리머> 싸움소 쏘냐의 재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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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병사 세명이 만든 다큐멘터리 <워 테이프>가 4월25일 개막한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다. 그들은 1년 동안 이라크에서 일어난 일들을 있는 그대로 찍었고, 감독 데보라 스크랜턴이 800시간에 달하는 테이프를 편집해 영화로 완성했다. 4월29일에 처음 상영된 <워 테이프>는 폭격 직후 이라크의 풍경과 총격전에 노출된 병사들의 긴장된 순간, 잘린 팔다리를 두고 병사들이 햄버거 같다며 농담하는 장면 등을 기록하고 있다. 레바논계 병사 잭 바지와 스티브 핑크 하사, 마이크 모리아티 기술하사관은, 저널리스트 자격으로 이라크에 초청받았지만 그 대신 병사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싶다고 요구했던 스크랜턴 덕분에,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스크랜턴은 병사들이 가져온 테이프 중에서 군당국이 검열한 테이프는 한개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 테이프는 팔루자에서 살해된 이라크 시위대의 생생한 모습과 미군 병사들이 개가 시체를 뜯어먹더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이라크 전장에서의 생생한 1년, <워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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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 DVD와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손해액이 6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스트리트 저널> <LA타임스> 등 미국 유수 언론들은 지난 5월3일자를 통해 지난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각종 불법 루트를 통한 영화 관람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입은 피해 규모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영화협회(MPAA)가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피해액 가운데 불법복제 DVD로 인한 피해가 약 38억달러,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피해는 약 23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내 시장에서의 피해규모는 13억달러, 해외시장에서 입은 피해규모는 48억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시장에서 입은 피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국가는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이다. 인구 특성으로 볼 때는 교외지역에 거주하는 만 16∼24살의 남성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내에서는 남자 대학생들이 가장 많은
불법으로 영화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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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의 카메라, 욕망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영화 전체가 감정이 끊이지 않는 한 호흡을 유지하면서, 보는 이에게는 바로 그 끔찍한 상황의 한복판에 있는 느낌을 주고 싶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관객의 심리적 거리는 순식간에 가까워졌다가 멀어질 수 있는데, 카메라가 순간적으로 8명의 등장인물 모두의 시점을 대변할 수 있다면 이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원신연)
“드디어 카메라 세대가 도는군.” 불을 쬐던 배우들을 모래에 파묻힌 자동차 주위로 불러내면서 원신연 감독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홍배와 원룡은 봉연의 명령에 따라 인정을 차 안으로 거칠게 밀어넣고, 영선과 현재는 이긴 쪽은 앞으로 괴롭히지 않겠다는 봉연의 약속을 담보로 싸움에 열중하며, 영선을 때려눕힌 현재가 차 주변을 기웃거리던 오근의 머리를 가격하기까지를 두 테이크에 담을 계획이다. 악에 받쳐 싸움에 임한 현재가 영선을 제압하고, 오근의 머리를 내리치기 직전까지가 첫 번째 테이크다. 지미집(무인 크레인)에 매달린
<구타유발자들> 미리 보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