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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심재문(설경구)은 무리 안에서도 겉도는 이리 같은 남자다. 소년원에서 만나 한 패거리에 몸담은 이민재(류승룡)는, 재문이 마음을 여는 드문 상대다. 그러나 실수로 틀린 ‘표적’을 해친 민재는 상대 조직 민대식(윤제문)의 칼을 받고 숨진다. 조직 상부는 내심 화해를 원하나, 재문은 복수를 벼르며 민대식의 고향 벌교로 내려간다. 태권도 선수에서 건달로- 어머니가 중병이라- 전신한 신참 문치국(조한선)이 동행한다. 대식이 올 체육대회를 기다리며 정탐하던 재문은 식당을 하는 대식의 어머니 김점심(나문희)을 먼저 만나 그녀가 끓인 국밥을 먹는다. 어머니를 여읜 재문과, 외지에서 생사가 흐릿한 아들 걱정에 피가 마르는 점심은 퉁명한 척하지만 서로를 엄마 자식 보듯 한다.
설경구가 사납게 연기하는 심재문은 미덕이라곤 한 알갱이도 없다. 입만 열면 모욕과 희롱이고 아이들한테 상처 주는 추태도 서슴지 않는다. 대화 끝에 비죽이 농담을 흘리는 버릇은, 맺고 끊기에 서툴고 자신이 뭘 원하
나쁜 남자들의 자학적 술래잡기,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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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영화를 세계 대중의 뇌리 속에 뿌리박게 한 것은 글라우버 로샤를 위시한 시네마 노보 계열의 영화나 세계 영화제의 명사 월터 살레스 감독의 작품이 아니다. ‘브라질영화’라는 최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시티 오브 갓>(2003)이다. 브라질의 어두운 뒷골목을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숨막히게 빠른 속도로 묘사하는 이 영화의 성공요인은 브라질의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폭로하기보다 이국적인 취향의 무언가로 포장했다는 점이다. <시티 오브 갓>은 폭력으로 흥건한 브라질의 ‘비열한 거리’도 색다른 영상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새로운 감독들의 등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바야흐로 꽃이 피어오르고 있는 브라질 영화계에서 전세계적으로 3천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한 이 영화의 영향이 적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신예 세르히오 마카도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파라다이스> 또한 &
두 남자와 한 여성의 절박한 삼각관계,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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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하고, 가장 원초적인 수(數).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동의하기 힘들겠지만, 수학의 세계에 매혹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가장 순수한 것이야말로 수학의 세계라는 것을. 하지만 그걸 말로 설명하거나,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절대적인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박사의 말처럼 ‘용기와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느껴야 한다, 마음으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순수한 수학의 세계와 맞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리고 우주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따뜻한 영화다. 부드럽게,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인도해주는.
10살인 아들과 단둘이 살아가는 쿄코. 배운 게 없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육체노동 즉 가정부 일뿐이지만 언제나 프로페셔널하게, 누구보다 활기차게 살아간다. 몇년간 수없이 가정부가 바뀌었다는 박사의 집으로 파견된 쿄코는 박사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박사는
수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하는 ‘착한’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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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노이스 감독의 신작 <캐치 어 파이어>는 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정책을 고수한 백인정권과 저항세력 사이의 관계를 패트릭 차무소(데릭 루크)라는 실존 인물이 평범한 가장에서 급진파 해방운동가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다른 할리우드영화처럼 백인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지도 않았고, 영웅주의를 내세우지도 않았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1980년, 남아공 시쿤다 정유공장에서 공장장을 하던 패트릭은 정치에 아무 관심이 없는 평범한 가장이다.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서 아내 프레셔스가 원하는 가재도구를 장만하고, 어린 두딸을 꼭 안아주면서 행복해한다. 휴일에는 동네 어린이 축구팀을 코치하고, 아프리카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반정부단체 ANC (African National Congress: 아프리카민족회의)의 방송을 몰래 듣는 장모에게 면박을 준다. 그가 백인 정부에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는 것은 살기 위해서다. 아무리 비인간적이라도 가정을 지키
[현지보고] <캐치 어 파이어> 뉴욕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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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보다 양을 원한다면, 트라이베카필름페스티벌을 기다려라.” <뉴욕타임스>의 영화평론가 A. O. 스콧은 올해로 44회를 맞은 뉴욕영화제의 중요성과 다른 페스티벌과의 차별성을 예찬했다. 뉴욕영화제는 칸이나 토론토처럼 필름마켓이나 오스카 수상 후보작 알리기로 유명하지 않고, 선댄스처럼 영화사들의 자축파티도 아니다. 뉴욕영화제는 대담하고 도발적인 작품들을 소개한다. 굳이 영화제를 상점으로 비유하자면 다른 영화제들이 백화점과 도매상점, 인터넷 상점을 추구한다면, 뉴욕영화제는 고급스럽고, 전문적이고, 독점적인 ‘부티크’라고 스콧은 표현했다. 작품선정위원회가 영화배우나 감독이 아닌 평론가로 구성된 이 영화제는 영화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창구라기보다는 행사 자체가 일종의 ‘평론’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수백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일반 페스티벌과 달리 20여편의 선별된 작품만 상영하는 이 영화제는 올해 역시 뉴욕 필름버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선별된 25편의 작품을
[현지보고] 페스티벌의 고급 부티크, 제44회 뉴욕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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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10월27일 개막한 인디다큐페스티발2006의 문을 연 것은 김명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파상을 수상한 <우리 학교>는 일본의 조선학교 ‘혹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를 배경으로 재일동포 학생들의 일상을 좇으며, 그들의 삶과 고민을 담담히 그려낸 작품. 페스티발 개막식의 무대에 오른 김명준 감독 곁에는 <우리 학교>의 이야기를 이끌었던 학생 중 한명인 장지성씨도 나란히 참석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대 무용과에 재학 중이라는 그를 만났다.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이 어떤가.
=사실 오늘 본 것이 벌써 3번째다. (웃음)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이라, 그 사실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또 내가 다닌 학교를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좋은 점인 것 같다. 솔직히 볼 때마다 눈물이 나는 장면도 있다. 일본 학교와의 축구시합에서 패한 학
[스팟] <우리 학교>에 출연한 장지성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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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볼드윈이 <러닝 위드 아놀드>에서 자신의 내레이션 부분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러닝 위드 아놀드>는 배우에서 정치가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아놀드 슈워제네거에 대한 정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의 대본을 읽은 뒤 내레이터로 참여하기로 했던 볼드윈은 내레이션 녹음 중 실제 영상을 보고 “몇몇 장면으로 인해 다소 당황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그의 짐작보다 영화가 너무 과격하게 만들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자신이 슈워제네거의 지지자가 아님을 분명히 한 볼드윈은 “그러나 나치의 집회장면을 삽입한 것은 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알렉 볼드윈, 내 목소리를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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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훈장을 달다. 10월27일 프랑스 정부가 이창동 감독에게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영광의 군단’이란 뜻의 레종 도뇌르는 사회 각 분야에서 공적을 이룬 사람에게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 최고 훈장.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영화감독으로 보여준 역량과 문화관광부 장관 재직 시절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수훈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신작 <시크릿 선샤인>을 촬영 중인 이창동 감독은 주한프랑스 대사관에서 훈장을 전달받은 뒤, 부리나케 촬영지인 밀양으로 향했다고. 훈장 달고 내려가신 감독님, 지금 기분 그대로 촬영에 박차를 가하시길~.
이창동 감독, 영광의 군단에 합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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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우리집에 들어오려고?! 브래드 피트가 미국의 케이블 방송사 E!네트워크의 프로듀서와 카메라맨을 무단 침입으로 고발했다. 피트의 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10월19일 피트의 집 뒷문을 통해 정원으로 들어왔으며, 보수공사를 하고 있던 일꾼들에게 발견됐다고. 대변인은 “그들이 자물쇠를 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E!네트워크는 두 직원을 즉각 해고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다”며 장문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하니, 스타의 후광 앞에선 방송사도 초라한 존재인가보다.
브래드 피트, PD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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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차기작이 발표됐다. <버라이어티>는 11월1일 열리는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김기덕 감독의 14번째 영화 <숨>(Breath) 프로젝트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초부터 촬영에 돌입할 이 영화는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범죄자와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뒤 그와 가까워진 한 여인의 사랑을 담는다. 최근작에서 대사의 분량이 부쩍 늘어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사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고. 8월21일 자신의 연출작들이 “모두 쓰레기”이며 “한국 영화계에서 물러나겠다”고 토로했던 김기덕 감독, 14번째 연출작은 어떤 모양새이고 어떻게 개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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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이별의 계절?! 잉꼬부부로 칭송이 자자하던 리즈 위더스푼과 라이언 필립이 7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리는 리즈와 라이언의 결별을 발표하게 돼 슬프다.” 위더스푼-필립 부부의 대변인은 10월30일 이들의 결별을 발표했다. “그들은 계속 가족으로 남을 것이며 우리는 여러분이 그들의 사생활과 자녀들의 안전을 존중했으면 한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 출연하며 처음 만난 이들은 현재 일곱살 난 딸과 세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누적된” 문제 때문이라는 추측이 대세.
한편, 11월1일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계기로 결혼에 이른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 역시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고 보도됐다. 단란한 가정을 자랑하던 위더스푼-필립 부부와 달리 유코-시도 부부는 갖가지 사건·사고로 구설수에 시달려왔다. 결혼 뒤에도 시들지 않았던 시도의 여성 편력이 문제의 핵심인 걸로 알려졌다. 올해 7
지금 이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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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야산에서 내려오는 사람, 담뱃값을 잘 모르는 사람, 말씨와 눈빛이(크아!) 이상한 사람 등등은 신고하라던 안내를 외우고 자란 내 눈에 국정원이 내놓은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북한공작원 접촉 의혹사건’은 글로벌한 지식강국의 체모를 구기기에 충분하다. 왜 국민소득이 올라가도 ‘간첩질’은 후진적이기만 한 걸까. 그것이 (북쪽 정보기관의) 공작인지, (북쪽 혹은 남쪽 일부인사의 충성경쟁을 겸한) 오버인지, (남쪽 정보기관의) 음모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인터넷만 잠깐 뒤지면 나오는 걸 굳이 문건으로 작성해 보내랬다니 어이없다.
국정원에 따르면, 간첩 혐의자 장민호(44)씨는 80년대 미국에 건너가 그곳에서 포섭된 뒤 주한미군과 IT업계 등에 근무하며 홍콩사서함 등을 통해 꾸준히 ‘동향 보고’를 해왔다고 한다. 최근에는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로부터 △이명박 전 서울시장 동향 △북핵사태와 6자회담 관련 민주노동당 동향 △국방장관 해임결의안 무산경위 등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이슈] 진짜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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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할리우드는 한국영화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이면서 리메이크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서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 듯하다. 한국영화의 첫 번째 리메이크작인 <레이크 하우스>가 개봉돼서 북미에서 그냥 괜찮은 정도인 56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다른 영화들도 곧 나올 태세다. <엽기적인 그녀>에 엘리샤 쿠스버트가 출연하기로 했으며, 11월 초 뉴욕에서 촬영에 들어갈 것이다. <중독>의 리메이크작에는 사라 미셸 켈러가 캐스팅됐으며, 역시 이번달에 촬영에 들어갈 것이며, <거울속으로>는 감독이 정해졌으며 2007년 1월경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화, 홍련>을 비롯한 몇편의 다른 프로젝트들도 제작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누가 이런 것에 신경을 써야 하나?’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에는 연기 매너리즘과 소소한 유머들에서부터 멜로드라마가 다뤄지는 방식까지, 한국
[외신기자클럽] 한국영화, 리메이크 아닌 재촬영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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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인가,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인가. 십대 소년의 유괴·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알파 독>이 민감한 법정분쟁에 휘말리면서 개봉날짜를 늦추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 닉 카사베츠가 감독한 <알파 독>은 최연소 마약거래범이자 로스앤젤레스의 십대 소년 니콜라스 마르코비츠를 유괴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제시 제임스 할리우드 사건을 각색한 영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브루스 윌리스, 샤론 스톤이 출연한 <알파 독>은 등장인물의 이름을 모두 바꾸었다.
이 영화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3년 동안 도피생활을 한 끝에 2005년 브라질에서 체포돼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할리우드가 아직 판결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할리우드의 변호사 제임스 블랫은 “<알파 독>을 봤는데 할리우드를 극히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그가 범인이라고 믿을 것”이라면서 개봉예정일인 1월27일에 <
[왓츠업] <알파 독>, 개봉 연기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