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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곤 감독의 데뷔작 <구미호 가독>이 6월30일 3개월 가량 지속돼온 촬영을 마쳤다. <구미호 가족>은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서커스단으로 둔갑한 구미호 가족이 사람들을 납치하며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뮤지컬 코미디.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이뤄진 마지막 촬영에서는 인간 남자 기동(박준규)이 첫째 딸 구미호(박시연)와 하룻밤을 보낸 후 여우의 모습으로 변한 첫째를 보며 놀라는 장면을 담았다. 박시연은 이날 촬영을 위해 여우 주둥이를 붙이는 등 약 5시간에 걸쳐 여우 분장을 했다고. 이 영화에는 박시연, 박준규 외에도 하정우, 고주연, 주현 등이 출연한다. <구미호 가족>은 3개월 가량의 후반 작업을 거친 후 올 추석 즈음 개봉할 예정이다.
뮤지컬 코미디 <구미호 가족> 촬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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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를 어느 쪽으로 정할까요?”라고 갑판장이 묻자, 해상반란으로 물러났다가 블랙펄호 선장으로 복귀한 잭 스패로우(조니 뎁)가 대꾸한다. “되도록 심해로 멀리 나아가되 근해에서 멀리 떠나지 말라.”
3년 전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로 떠들썩하게 관객의 마음을 약탈했던 잭 스패로우 선장은 전편보다 더욱 모순적이고 모호한 캐릭터로 해적에 대한 로망을 달군다. 항로를 모르지만 그는 매우 선장다워 보인다. 그를 둘러싼 전설로만 친다면야 훈장이 모자랄 지경이지만 잭 스패로우가 약탈 짓을 하는 걸 영화상에서 본 이는 없다. 더구나 전편에서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보여준 능란한 칼솜씨조차 2편에서는 아끼는 편이며 바람둥이 편력도 가늠할 계기가 더 적어졌다. 해적은 그렇다면 로맨틱한 모험가 잭 스패로우의 활동무대인 바다를 가리키는 것일 뿐 의미없는 이름이다.
해적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동인도 회사의 경영자 커틀러 베켓(톰 홀랜더)의 음모가 영화의 시작이다. 베켓은
해적에 대한 로망,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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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막을 내리는 7월10일 제3회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 2006, www.eidf.org)이 일주일간 ‘다큐 월드컵’을 연다. 1주일간 정규방송을 접고 종일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EBS의 다큐 잔치는 7월10일부터 16일까지 ‘화해와 공존, 번영의 아시아’를 주제로 42개국에서 초청한 83편(국내 10편 포함)의 다큐멘터리로 채워진다. 오전과 오후의 유아 및 어린이 시간대를 제외하고 하루 15시간씩 모두 104시간 동안 방송한다. 또 전용상영관인 EBS 스페이스에서는 개막작 <반 누엔의 여정>을 시작으로 23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총 2만5천달러의 상금이 걸린 경쟁부문의 작품들은 매편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마련된 특별상영이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열리며(무료 선착순 입장), 이곳에서 상영될,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거장인 존 알퍼트의 <파파>와 요아브 샤미르의 <5일간> 역시 관객과
7일간의 ‘다큐 월드컵’이 열린다, 제3회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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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서크 회고전이 7월8일(토)부터 17일(월)까지 10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미국의 영화사가 토머스 샤츠는 멜로드라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영화 자체의 독특한 기능에 대해 어떤 감독보다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었던 감독으로 더글러스 서크를 꼽는다. 실제로 서크는 사회를 해석하는 데 멜로드라마가 가장 적절한 토양이라는 것을 꿰뚫어본 감독이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영화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미국적 이데올로기의 가치와 모순을 재조정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기능할 때, 서크는 멜로드라마의 매혹적 환상으로 인해 망각하기 쉬운 실제적 조건, 즉 우리의 선택과 역할은 일정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결정되며 결코 그로부터 도피할 수 없다는 점을 자신의 멜로드라마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서크가 독일에서 건너온 다른 감독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작의 영화를 연출했다는 사실(1950년부터 1959년까지 유니버설 소속으로 연출한 작품만 21편이었다)만으로도 그의 영화에 대
멜로에서 사회적 진실을 들춰내다, 더글러스 서크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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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디즈니의 결별 사연을 담은 책이 나온다. 샤말란 감독은 <식스 센스> 때부터 디즈니와 손잡고 일해왔으나 최근 신작 <레이디 인 더 워터>로 갈등을 빚어 워너브러더스로 이적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마이클 뱀버거는 지난 1년간 샤말란 곁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를 <목소리를 들은 남자: 혹은, M. 나이트 샤말란이 동화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게 된 사연>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책은 감독의 입장에서 쓰여졌으며 샤말란은 뱀버거의 취재 과정과 책의 발간에 광범위한 협조를 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 책은 디즈니의 고위층인 니나 제이콥슨, 딕 쿡, 오렌 아비브에 대해 ‘창의적 비전이 고갈된 따분한 사람들’, ‘돈 벌어줄 감독만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결별의 직접적 계기가 된 건 지난해 2월의 저녁식사. 이날 제이콥슨은 ‘스토리가 전혀 와닿지 않는다’, ‘감독의 출
[What's Up]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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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중순 상하이에 열린 토론회에서 중국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감독 펑샤오강은, 중국 영화산업이 5∼10년 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거라 예측했다. 펑 감독은 얼마 전에 장쯔이가 출연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각색한 1500만달러짜리 <야연>을 마무리했다. 이 영화는 9월에 중국에서 개봉하기 전에 베니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질 계획이다.
2005년에는 장편영화 260편이 베이징영화청에서 배급허가를 받았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것이다. 일부는 홍콩과의 공동제작물이었지만 그럼에도 단편, 텔레비전용 영화, 다큐멘터리, 그리고 일명 ‘지하전영’ 영화를 제외한 이 수치는 놀랍다. 그러나 260편 중 유료 관객을 위한 영화관에서 상영될 영화는 몇편 안 된다. 중국은 1인당 극장 수가 적은데다가 외국영화 쿼터는 있지만 국내영화에는 상영쿼터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6월에 개최된 상하이국제영화제는 60편의 최근 중국 장편을
[외신기자클럽] 아시아만의 영화 축제가 필요하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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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자사 영화에 해를 입혔다며 한 인터넷 영화제작자를 고소했다. 문제의 인터넷영화는 크리스 모커벨이라는 남자가 올리버 스톤의 신작 <세계 무역 센터>를 본떠 만든 <포인트 오브 디파추어>다. <포인트 오브 디파추어>는 예일대 출신의 크리스 모커벨이 자신의 석사 학위를 위한 과제물 일부로 만든 영화. 시중에 불법 복사되어 떠도는 <세계 무역 센터>의 시나리오를 기초로 같은 대학 배우들을 동원해 만든 이 12분짜리 프로젝트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무료로 게재한 것이 고소의 근거가 됐다. 크리스 모커벨은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기리고자 만든 것이며, 이 작품을 통해 이익을 취한 적도,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지만파라마운트의 입장은 강경하다.
“그가 세계 무역 센터에 관한 어떤 영화를 만들든지 자유지만 우리 영화의 각본을 이용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대변인은 밝혔다. 파라마운트 픽처스 쪽은 “대사,
조악한 유사품 만들지 마라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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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영화들의 불법 다운로드 파일을 유통시켜왔던 두개의 거대 조직이 검거됐다. <스크린 데일리>, <AP>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은 6월28일 <오션스 트웰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의 파일을 인터넷과 불법 DVD로 유통시켰왔던 조직원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1999년 영화 파일의 불법 복제를 처음 시작한 이들은 검거되던 날 당시에도 영화 <수퍼맨 리턴즈>의 복제 파일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퍼맨 리턴즈>는 28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개봉 당일 불법 파일이 제작된 셈이다. 이번 검거는 2003년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불법 파일이 유출된 뒤, 미국영화협회(MPAA)가 FBI에 사건을 의뢰한 지 4년만의 성과다. 할리우드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지금까지 유통시킨 영화 파일이 미국에 돌아다니는 전체 파일 중 절반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불법 파일 제작은
어둠의 경로, 적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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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발길을 애태우며 고대하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한숨 돌린 듯하다. 부천영화제에 따르면, 지난해 대대적인 불참 선언을 내놓았던 영화계가 올해는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개막을 보름 앞둔 6월29일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씨네21>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단 10회 영화제를 보기좋게 치를 수 있게 돼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영화계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출품했던 <삼거리 극장> 또한 예정대로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4년 12월 부천시의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해촉 사태로 인해 빚어진 부천영화제에 대한 영화계의 불신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6월28일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계 주요 3대 단체가 모여 결정한 입장이 부천영화제에 대한 적극적 협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인회의의 한 관계자는 “현 집행위원회가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서 그동안 애쓴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우리의 입장
[충무로는 통화중] 지지도, 반대도 없는 ‘일시적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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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를 맞이한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2006이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매년 6월 초에 열리던 행사는 오는 7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가장 큰 변화는 공모를 통해 당선된 신작 소개 위주로 진행되던 행사를 포럼·상영과 기획전으로 이원화했다는 점이다.
두 차례 진행될 포럼의 첫 번째 주제는 ‘독립영화, 이중성의 모험-90년대 말을 중심으로’. 인디포럼 이상용 프로그래머와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전주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패널로 참석하고, <생강>(정지우), <소년기>(임필성), <현대인>(류승완), <느린 여름>(박찬옥) 등 90년대 말의 독립영화 대표작 9편을 함께 상영한다. 두 번째 주제인 ‘영화문화와 비평’은 <용산탕> <1호선>으로 독립영화의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충무로 데뷔작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평단과 관객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받
달라진 인디포럼2006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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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끝나가고 7월에 접어들면서 국내 박스오피스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주 선두였던 <엑스맨: 최후의 전쟁>과 <비열한 거리>가 3, 4위로 밀려난 가운데, 28일 개봉한 <수퍼맨 리턴즈>와 <아랑>이 1, 2위로 빠르게 부상했다. 선두로 떠오른 두 영화의 격차는 큰 편이다. <수퍼맨 리턴즈>가 주말 이틀동안 75만1900명(배급사 집계)의 관객을 동원하며, 23만6216명(배급사 집계)을 끌어들인 <아랑>의 소녀 귀신을 여유 있게 제압했기 때문. 40.5%의 높은 점유율(통합전산망 집계)을 보이고 있는 <슈퍼맨 리턴즈>는 당분간 강력한 히어로 파워를 보여줄 듯하다.
<비열한 거리>와 <엑스맨…>은 각각 주말관객수 19만1755명(통합전산망 집계), 14만917명(통합전산망 집계)으로 다소 힘을 잃었지만, 아직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한편, <럭키 넘버
<수퍼맨 리턴즈> 박스오피스 1위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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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며 시청률 40%를 기록했다. 그간의 ‘소동’에 비하면 맥이 풀리는 결말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궁금하기에 충분했다. 영선(한혜숙)은 교통사고 후 뇌수술을 받고 별 후유증 없이 깨어나고, 한때 실어증에 빠졌던 자경(윤정희)도 자기가 낳은 아기를 보고 다시 말문을 열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남편인 왕모(이태곤)와 다시금 행복을 다짐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편, 한국의 16강 탈락으로 오락프로그램과 드라마이 다시 예전의 기세를 되찾았다. <상상플러스>와 <해피투게더-프렌즈>가 다시 10위안으로 진입했고,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열아홉 순정>, <사랑과 야망>은 3,4,5위로 2위인 <주몽>의 인기를 바짝 뒤쫓았다. 여기에 이번 주부터 <하늘이시여>의 후속으로 방영될 <연개소문>(극본 이환경, 연출 이종한)이 드라마 순위에 변동을 가져올 전망이
시청률 40%를 넘기며 막 내린 <하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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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검색: 받기 싫은 전화 어떻게 하죠?
글쎄, <착신아리 파이널>처럼 죽음의 전화라도 온다면 모를까, 안 받으면 그만 아닐까? 그러나 옛 애인이 계속 전화해 곤란한 상황이라거나 본인의 다중생활을 위해 필요하다면, 특정번호의 수신을 차단하는 서비스를 이용해본다. 각 이동통신사에서 이런 종류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월 2천원 정도의 부가서비스료를 내면 10개의 전화번호를 수신거부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금지 요청한 번호에서 전화가 오면 ‘고객의 요청으로 지금은 연결되지 않는다’는 요지의 안내방송이 나간다. 단 전화를 거는 이가 ‘발신번호표시제한’하여 전화를 해오면 막을 수 없다. 이 경우 발신번호가 뜨지 않는 전화에 대한 착신을 금지하는 익명호수신거부서비스를 이용한다.
[영화지식검색] 받기 싫은 전화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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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오고야 말았다. 4년 전 심장마비 수준에 비하면 약과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의 첫 게임이 이제 다섯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대표 트레이닝 셔츠와 4호 머플러를 두른 채 땀을 뻘뻘 흘리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땀에 절은 손을 꼭 잡으며 “걱정 마”라고 속삭이던 그는 이제 내 곁에 없다. 하지만 어김없이 서전의 순간은 돌아왔고 설렘은 여전하다. 요즘은 기껏해야 1년 내내 리그 경기 네댓번, A매치 한 게임 정도를 경기장에서 볼 뿐이다. 그래서인지 내 주위에는 과거의 열혈축구팬들보다는 월드컵의 이상 열기, 무차별적 상업주의, 냄비근성을 가진 팬들의 오버액션을 경계하라는 지인들이 많다. 포항의 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아직도 툭하면 월차를 사용하는 한 친구는 일부러 월드컵을 안 보겠다고 할 지경이다. 사실 나도 이동국이 다치고, 김병지가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너무 속이 상해서 이번 월드컵은 보지 말까하고 꽤 오래 고
[칼럼있수다] 유어 마이 챔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