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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안성기, 양기환 두 영화인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를 비롯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산하 5개 단체가 7월1일 광화문에서 연 문화제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가 집시법 위반이라고 판단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종로경찰서 한 관계자는 “영화인 대책위 등이 따로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이날 화형식을 비롯해 몸싸움 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문화제라기 보다는 시위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안성기 씨는 현재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양기환 씨는 같은 위원회 대변인이다.
영화인대책위는 종로경찰서의 처사에 강하게 항의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양기환 대변인은 “문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퍼포먼스에 사법적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법적 자문을 이미 받았고 별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출두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화인대책위는 경찰의
경찰, 집시법 위반으로 안성기·양기환씨에 출석요구서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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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은 밥에 관한 열아홉 가지 이야기를 모은 코믹 무크집이다. <BOB>에서 밥이라는 것은, 쌀밥을 뜻하는 데 국한된 게 아니라 인간이 생존을 위해 섭취하는 것들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맘마>는 루이라는 남자와 루이에게 ‘맘마’를 주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8년 전부터 같이 살아온 두 사람, 루이는 그녀에게 성인 대접을 받고 싶다. 얼마 전에 애인과 헤어진 그녀를 위로하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고 하지만 그녀는 한사코 그를 내칠 뿐이다. 이 기이한 관계의 진실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드러나는데, “나는 그녀의 밥, 그녀는 나의 밥”이라는 말에 함축된, 밥으로 상징되는 관계의 속성이 재미있다. <BOB>의 기획에 참여한 만화평론가 박인하는 여는 글에서 만화의 유통 구조와 도제식 창작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무크지와 같은 게릴라전이 의미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주전선(잡지, 연재 시스템)이 붕괴되어 있는 상황에서 서사만화에 힘을
열아홉 ’밥’ 맛을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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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없는 밴드. 2003년, 슈퍼그래스와 콜드플레이의 이력 첫머리를 만든 영국 최고의 인디레이블 ‘피어스 팬더’(Fierce Panda)에서 킨은 록밴드의 중추신경이나 다름없는 기타를 빼고 보컬과 피아노, 베이스로 멤버를 구성해 데뷔싱글 <Everybody’s Changing>을 내놓았다. 멜랑콜리하고 서정적인 사운드와 심장을 빨아들이는 멜로디, 트래비스의 보컬 프랜 힐리의 음색을 빼다박은 톰 채플린의 목소리. 킨의 음악은 콜드플레이와 트래비스, U2 등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지만 기타의 자리를 피아노가 대신했다는 사실 하나가 이들의 음악을 독창적인 것으로 인정받도록 했다. 전형적인 록기타의 리프와 팝발라드적인 터치를 오가는 팀 라이스-옥슬리의 피아노 연주는 노래마다 감성적인 영역을 더 깊고 자세히 파냈고, 기타 사운드의 여백이 아닌 피아노 사운드의 여백은 다양한 전자 사운드의 개입도 훨씬 자연스럽게 했다. 킨은 감성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의 전자 사운
새로운 사운드로 진화한 로맨틱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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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의 메이킹 다큐멘터리는 스탠리 큐브릭의 딸 비비안이 직접 촬영하고 연출한 것으로, 예고편 이외의 부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큐브릭 영화 DVD들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 메이킹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큐브릭과 셸리 듀발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어떤 장면을 120테이크가 넘게 찍었다는 큐브릭의 살인적인 작업 방식에 대한 일화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스트레스와 들쭉날쭉한 건강 상태로 초췌하고 때로는 스탭들의 간호를 받으며 쓰러져 있는 듀발의 모습을 무덤덤하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큐브릭은 그의 감정을 자극하고 화를 돋워가며 연기를 이끌어냈는데, 메이킹에는 듀발에게 ‘대사에 연연하지 말고 장면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라’, ‘당신이 똑바로 하지 않으니 다들 시간 낭비만 하고 있잖은가’라며 매섭게 지적하거나 심지어는 성질을 부리는 큐브릭의 모습이 생생히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듀발은 인터뷰를 통해 둘 사이의 긴장과 충돌은
[서플먼트] 큐브릭과 듀발의 팽팽한 긴장을 중계하다, <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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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와 결별하며 월트 디즈니에서 독자적으로 처음 시도한 3D애니메이션. 지구 침공을 한 외계인에 대항하는 루저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러한 세세한 작업 공정은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가 추구하는 보고 즐기며 직접 참여도 해보는 부록 구성은 여전하며, 제작 과정을 필두로 삭제장면 모음, 퀴즈를 풀면서 게임을 즐기는 ‘피쉬를 찾아라’, 뮤직비디오 등 볼거리가 많다.
세세한 작업 공정 영상 견학, <치킨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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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영화감독 준비생으로 남아 있는 상훈과 오랜 시간 가정을 책임지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민경, 치매에 걸린 과거의 한량인 장인이 풀어가는 소박한 가족 이야기. 부가영상은 짧은 메이킹 필름과 인터뷰, 예고편 세 가지로 단출하다. 포스터 촬영 현장으로 시작되는 메이킹 필름은 티격태격하는 영화 분위기와는 달리 훈훈한 느낌이다. 인터뷰는 7분여 분량으로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원조 역을 맡은 이순재의 비중이 큰 편으로, 작품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들려준다.
훈훈한 메이킹 필름, 괜찮아요, <모두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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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고지의 단편 <부유하는 물>이 원작으로, 나카다 히데오가 만든 <검은 물 밑에서>를 리메이크했다. 오리지널 영화에 비해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한 덕에 시각적인 볼거리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DVD 타이틀에서는 월터 살레스 감독의 연출 의도를 들어볼 수 있고, 배우 못잖은 큰 몫을 담당한 물의 특수효과와 프랭크 개타에게 들어보는 음향디자인, 제작과정을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부록으로는 장면 분석으로 특히 다양한 음향을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는 욕실 시퀀스가 독특하다.
원작보다 강화된 시각적 효과, <다크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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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46>은 사랑의 상실에 관한 장엄한 뮤직비디오다. 남자와 여자는 음악에 맞추어 종종 느리게 움직이고, 육감적인 음악은 직관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 캐릭터와 어울린다. 믹 존스가 직접 불러주는 클래시의 노래가 끼어든 가운데 로키의 긴 행렬이 끝나고 콜드플레이의 <위험 신호>가 나올 즈음 영화는 끝난다. 기억이 지워진 남자가 가정으로 돌아간 뒤, 추방당해 사막에 홀로 남은 여자는 눈물을 머금는다. 그리고 “사실, 네가 그리워”라고 부르던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여자도 같이 되뇐다. “네가 그립다”는 한마디. <코드 46>의 정서는 그런 것이다. 왜 같은 콜드플레이의 <과학자>가 아니라 <위험 신호>일까. 마이클 윈터보텀은 시간을 되돌리려는 헛된 노력보다 타자에 의해 헤어지게 된 현실을 마주하길 원한다(남자의 가족은 반대로 “삶은 단지 꿈이다”라는 동요를 함께 노래한다). 윈터보텀이 찾아간 가까운 미래의 세계는 신분에 따
관계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몸부림, <코드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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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히든>뿐만 아니라 미카엘 하네케의 모든 작업에 ‘원죄,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란 부제를 붙이련다. 하네케는 기이하게도 폭력의 피해자가 된 집단의 죄에 의문부호를 단다. 그들은 부르주아와 지식인, 나약함에 빠진 소시민인데 하나같이 난데없이 죽임을 당하거나 내쫓기고 감시를 당하는 공포에 면해서도 항변을 하거나 변호를 구할 수 없다. 그들에게 도덕적 의견 제시는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하며, 그들의 영역을 지켜줄 영웅은 어디에도 없다. 하네케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해지는 형벌을 통해 폭력의 피해자들에게서 일종의 원죄의식을 캐낸다. 자기들의 권리와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누리는 현대 권력층의 대표 격인, <히든>의 주인공 조르쥬는 타인의 존엄성과 기회를 박탈하고 타자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인물이다. 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저지르는 죄를 근원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하네케는 그에게 원죄를 언도하고자 한다. 그리고 성경이 있어 인간의 원죄에 대한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언도하는 원죄, <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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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 그 세상이 일상의 반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두 사람의 작업은 지루한 반복 이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삶의 순환을 읽는다면 한결같은 다르덴 형제의 우주는 수긍 가능한 곳이 된다. 두 사람은 한편이 전체가 되고 전체가 한편을 뒷받침하는 우주를 만든다. 아이가 있고 소녀와 소년이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곳. 다르덴 형제는 그들 사이에서 구태여 이야깃거리를 찾지 않는다. 다만 그들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고, 그들의 행위를 조용히 관찰하며, 관객이 그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뿐이다. <약속>에서 아버지의 범죄에 직면한 소년 역할을 맡았던 제레미 르니에르가 <더 차일드>의 주인공으로 다시 등장한다. 그에게 아이가 생기고 오래지 않아 우리는 그가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목격한다. <더 차일드>는 이웃에 사는 소년의 수난에 관한 영화다. 그리고 다르덴 형제는 무릇 구원이란 곁에 살고 있는
구원은 곁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더 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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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블룸, 케이트 보스워스/
영화도 데이트처럼? 실제 연인 사이인 올랜도 블룸과 케이트 보스워스가 독립영화 <시즌 오브 더스트>에 함께 출연한다. 배우 겸 감독인 팀 블레이크 넬슨이 연출할 이 영화는 1930년대 경제공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케이트 보스워스는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여자 농부로, 올랜도 블룸은 카우보이로 출연할 예정이다.
잭 에프론/
디즈니의 TV시리즈 <하이스쿨 뮤지컬>의 틴에이지 스타 잭 에프론이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 애덤 솅크먼 감독이 연출할 영화 <헤어 스프레이>에 캐스팅된 것. <헤어 스프레이>는 존 워터스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작품.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각색돼 공연된 바 있다. 잭 에프론은 극중 TV 댄스 프로그램 <코니 콜린스 쇼>의 주인공 링크로 분할 예정이다.
키스 리처드/
놀라지 마시라. 전설적인 로커가 해적의 아버지가 된다. 해적 시리즈의 완결편 &l
[캐스팅 소식] 올랜도 블룸 커플, 영화도 데이트처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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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계를 이용해 목소리 연기를 가르친다”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에요∼.” 이 카피를 기억하는지. 탤런트 최진실의 입을 통해 전달됐던 목소리의 진짜 주인공은 성우 권희덕이다. 1976년 KBS 14기 성우로 데뷔해 영화 <동방불패>의 임청하, 애니메이션 <베르사이유 장미>의 마리 앙투아네트, TV 만화 시리즈 <달려라 하니>의 새엄마 유지애까지, 수많은 캐릭터에 목소리를 빌려준 여인. 7월6일 개봉할 애니메이션영화 <파이스토리>에선 코딜리아 역의 목소리 연기뿐 아니라 전체 더빙 연출을 총지휘했다. 장마 구름이 잠시 걷힌 오후, 녹음 스튜디오에서 그녀를 만났다.
-<파이스토리>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영화를 봤을 때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따뜻한 스토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처음엔 목소리 연출만 하기로 했었다. 연출을 하면서 내 녹음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분량을 먼저 마쳐놓고 연출
<파이스토리> 더빙 연출 총지휘한 성우 권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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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애절하고도 냉철한 시선, <러시아의 방주> <아버지와 아들> 등을 만들었던 러시아의 대표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가 로카르노의 환대를 받는다. 7월2일 개막할 제5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1987년 <인간의 외로운 목소리>로 데뷔한 소쿠로프 감독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후계자로 불리는 유명 감독. 2003년 연출한 <아버지와 아들>로 칸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로카르노에서는 그의 신작 <엘리지 오브 라이프>가 상영된다고 한다.
알렉산더 소쿠로프, 로카르노 평생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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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장나라 아파트가 생긴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루머 같지만,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6월24일 성룡이 독거 노인을 위한 아파트 건립 기금을 마련하고자 자선 콘서트를 열었고, 장나라는 한류 스타 중 유일하게 콘서트에 참석하여 성룡과 함께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의 주제가를 듀엣으로 불렀다. 쉽지 않은 걸음을 한 연예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 성룡은 “독거 노인을 위한 아파트에 오늘 출연한 스타들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공언했고 이에 장나라의 이름을 딴 아파트가 세워지게 됐다. 명성만큼 좋은 일에 힘쓰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장나라 아파트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