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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던 아스카(호리키타 마키)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목을 맨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혼수상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수학여행을 떠난 친구들은 아스카의 자살사건은 뒤로한 채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부산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죽음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전송하면 죽지 않아’라는 기이한 착신이 돌기 시작한 것. 부산에 도착한 뒤 그 메시지를 받은 친구는 살해되고, 아이들은 점점 공포에 휩싸인다. 죽음의 바이러스는 같은 반 친구들의 휴대폰 사이를 떠돌고, 아이들은 메시지를 전송할지, 자신이 죽음을 받아들일지 고민에 빠진다.
<착신아리> 시리즈와 여배우
3편까지 만들어진 <착신아리> 시리즈는 매번 신인 여배우를 기용했다. 1편의 시바사키 고, 2편의 미무라, 3편의 호리키타 마키. 이들은 <착신아리> 시리즈에 출연할 당시에는 신인이거나 무명배우였지만 이후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
공포에 휩싸인 수학여행, <착신아리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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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천정명)은 맘 잡고 새 삶을 시작하려는 스무살 젊은이다. 조직생활을 끝내고 여자친구 미래(유인영)와 함께 버스를 개조해 라면을 팔던 그는 어느 날 재필(최창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는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뒤 재필과 조직생활을 했던 수현은 과거의 의리를 잊지 못해 그의 청을 받아들이지만, 이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이용당했고, 살인죄를 뒤집어썼음을 깨닫게 된다. 같은 시간, 근근이 삥 뜯기로 살아가는 망나니 형사 성우(박중훈)는 언제나 그랬듯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누군가에게 동료가 목숨을 잃는 상황을 맞게 된다. 아들 철수의 장기기증 수술비 마련조차 어려운 그는 파트너의 장례식에 갔다가 계획된 자해로 경찰병원에 호송됐던 수현과 맞닥뜨리고, 탈출을 시도하던 수현의 인질이 된다. 인질과 인질범으로 만난 두 사람의 탈주가 계속되는 동안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수현과 성우는 공범으로 몰리게 된다. <정글쥬스>로 데뷔한 조민호 감독의 두 번째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가득, <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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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의 네 번째 영화 <비열한 거리>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나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고 마는 한 인간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삼류 조폭이 조인성에게 떨어졌다.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부잣집 도련님이 건달 역이라니. 하지만 조인성은 <비열한 거리>를 통해 부잣집 도련님의 전형에서 벗어나 조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냈고, 이전 영화들과 굵은 선을 그어버렸다. 여기서 잠깐, 조인성의 행보와 겹쳐지는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유하 감독의 세 번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주인공인 권상우다. 권상우 역시 폭력이 판치는 1970년대 학교를 다룬 <말죽거리 잔혹사>에 출연, 철딱서니 없는 동갑내기의 모습에서 벗어나 사회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키는 고등학생 역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물론, 그들이 똑같지는 않다. 권상우는 76년생인 반면, 조인성은 81년생. 비슷해 보이는 이 배우들의 나이는 5년이나 차이가 난다. 또 하나. 권
비열함을, 분노를, 매력을 폭발시켜라! 조인성 vs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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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버스 체계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던 2004년 여름, 남자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는 버스의 색상 이니셜을 놓고 농담이 오갔다고 한다. 초록색의 지선버스를 의미하는 G는 게이 전용버스, 푸른색의 간선버스를 의미하는 B는 바텀(남자 동성애자 중 여자 역할을 칭하는 은어) 전용버스라는 것이다. 빨간색의 광역버스 R과 노란색의 순환버스 Y는 설명조차 못하는 이 싱거운 농담은 모든 것이 이성애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이 꿈꾸는 작은 일탈을 의미한다. R과 Y를 설명하지 못하면 어떤가. 전체 버스의 절반만이라도 자신들의 세상으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욕망. 서울시 버스 체계에 대한 퀴어적인 발상.
올해로 7회째 맞는 퀴어문화축제는 바로 이 ‘퀴어적인 발상’에서 시작한 행사다. 동성애자와 성적 소수자의 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아니다.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표현도 인정해주는 문화. 그 다름과 차이의 문화가 아름답게 채색되는 공간, 그것이 퀴어들이 꿈꾸는
영화기자 J의 제7회 퀴어문화축제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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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감독-작가 재결합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감독 데이비드 프랑켈과 작가 앨린 브로시 메켄나가 새 영화를 위해 또 한번 뭉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선택되어 각본 작업이 진행 중인 다음 작품은 베스트셀러 <I Don’t Know How She Does It>으로 펀드매니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주인공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주윤발·공리, 장이모 감독 신작에 출연
장이모 감독의 신작 <황금갑>(滿城盡帶黃金甲)에 주윤발과 공리가 출연한다. 빌 콩이 제작하는 <황금갑>은 중국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로 궁궐 안에서 황제와 황후, 세 왕자가 벌이는 암투극을 그릴 예정. 소니픽처스 클래식의 마이클 바커와 톰 버나드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역사를 배경으로 강렬한 드라마와 멋진 액션이 결합된 영화”라고 표현한 <황금갑>은
[해외단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감독-작가 재결합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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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짜리 흑백 단편영화 <소리 없는 절규>엔 내내 정적만 흐른다. 단역배우로 드라마 촬영장에 갔다가 장애를 이유로 쫓겨나는 청각장애인의 체험을 담은 이 영화는, 대사 대신 간간이 흐르는 자막과 배우들의 몸짓만으로 이야기한다. 감독 박재현(24)씨와 출연 배우들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박씨는 3살 때 중이염을 앓은 뒤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그런 그에게 부모님은 ‘구화’(입 모양을 보고 말뜻을 이해하고 자신도 소리내어 말하는 법)를 가르쳤다. 사회에 나가 비장애인과 섞여 생활하려면 수화가 아닌 구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중학교까지 구화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는 비장애인과 함께 나왔다. 박씨 자신은 수화가 더 편한데,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구화를 요구하는 부모님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제빵기술도 배워보고 신학대학도 다녀봤지만,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할까봐 일자리는 ‘꿈’조차 꾸지 못했다. 그렇게 청각장애인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그에게 영화는 ‘빛
영화 <소리없는 절규> 만든 청각장애인 박재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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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시행 첫날인 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FTA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 및 문화제가 열렸다. ‘참여정부에는 국민이 없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결의대회와 문화제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산하 영화인대책위원회·문화예술공동대책위원회·시청각미디어공동대책위원회·교수학술공동대책위원회·금융공동대책위원회가 공동주최했으며, 제작가, 영화감독, 스태프 등 영화인들과 5개 위원회 산하단체 회원 및 시민 5천여명이 참석했다. 영화배우 강혜정·공형진·김선아·김수로·김주혁·김혜수·김희라·류승범·문소리·박중훈·배종옥·설경구·송강호·안성기·엄정화·오지혜·이범수·이정진·이준기·임원희·임하룡·전도연·장진영·정경호·최민식·하지원·황정민 등도 참석해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오후 5시15분께부터 시작된 결의대회에서는 졸속적이고 수세적으로 한·미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영화를 볼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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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시행 첫날인 1일 밤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 문화제에서 영화인들이 ‘영화인 선언문’을 번갈아 읽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15분께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결의대회에는 영화인들과 함께 참여한 다섯 위원회 산하단체 회원·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까지 행진을 벌였다.
“스크린 쿼터 회복” 영화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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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청문회에 나온 정치인이나 기업가의 발언이 아니다. 기획한지 7년 여 만에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28일 개봉)을 완성한 조범진 감독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여러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완성이 늦어진 이유를 열거하려면 돈문제부터 기술적 한계까지 줄줄이겠지만 무엇보다 “(작업에 참여한) 선수들도 적고, 해본 적도 없는 일에 뛰어들어보니 스스로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조 감독이 대학 후배(중앙대 서양화과)들과 함께 만든 제작사 제이(J)팀의 고정 인원은 5명. 교육용 씨디롬 타이틀을 제작하던 제이팀은 96년 재미삼아 그동안 작업했던 것들을 편집해 단편 애니메이션 <업 앤 다운 스토리>를 만들었고 이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조금 다른 느낌”의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발동을 걸게 됐다.
“번번이 예정 스케줄이 무너지면서 완성 자체가 가장 힘든 일이 돼버린” 긴 시간동안 그들이 <업 앤 다운…>에 이어 &
성인 애니 <아치와 씨팍>의 조범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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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이나영 주연의 휴먼멜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이 티저포스터를 공개했다. 세 사람을 죽인 사형수 강동원과 세번 자살을 시도한 여자 이나영이 폐쇄된 공간에서 낯설고 어색한 만남을 시작하는 한때를 표현하고 있다. 차가운 회색 벽을 배경으로 강한 퍼플 의상과 메이크업, 손끝에 담배를 든 이나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는 가을 개봉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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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를 보는 것은 연인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보기 전의 설렘과 만남에서 오는 즐거움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주한독일문화원은 서울아트시네마가 시네마테크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2002년 소격동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10여개의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며 프린트를 제공하거나 영화 전문가를 독일에서 초청하여 한국 관객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 가운데는 ‘뉴저먼 시네마’, 종전 50년을 맞아 열렸던 ‘한국, 독일 분단영화 특별전’ 등이 있고, 가장 최근의 프로그램으로는 2006년에 개최한 ‘베르너 헤어초크 영화특별전과 사진전’이 있다. 이런 영화들과 부대행사가 영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었기를 기대해본다. 사실 한국과 미국영화 외에 다른 영화를 거의 보기 힘든 한국에서 그리고 그런 영화에 길들여진 한국 관객에게 그나마 다른 나라의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는 서울아트시네마는 보배 같은 존재이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독일문화원 문화담당 맹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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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님에게 추천받으면서 이 행사를 알게 됐다.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나도 영화인이 됐다는 자랑스러운 기분도 들어 기쁘게 참여하려 한다. 바빠지기 전까지만 해도 동네 복지관에서 탈북 아동과 치매노인을 상대로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런 일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봉사라는 것은 그분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돕는 사람 자신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스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음 릴레이 주자로 정윤철 감독님을 추천한다. 신혜성씨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알게 됐는데, 느낌이 좋고 많은 부분을 연기자에게 맡기는 점도 좋았다. 게다가 <말아톤>의 감독님이니 기꺼이 참여하실 것 같다.”
[만원 릴레이] 배우 김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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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의 단체교섭이 마침내 시작됐다. 영화노조와 제협의 교섭대표단은 6월27일 첫 번째 임금·단체교섭을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4월27일 상견례를 가진 이래 별다른 성과없이 공전돼온 양쪽의 협상은 제협이 교섭대표단을 꾸리면서 비로소 물꼬가 트였다. 제협 회원사 62개 중 20여개 업체의 위임을 받아 영화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게 되는 교섭대표단은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를 단장으로 제협 실무간사, MK픽처스, 시네마서비스,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제네시스픽처스, 프리시네마 관계자 등 7명이다.
27일의 1차 교섭은 구체적인 협상보다는 상견례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양쪽은 공히 영화 스탭의 처우 개선 문제가 영화산업의 존망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최진욱 영화노조 위원장은 “그 밖에 노사교섭위원을 7인으로 한다, 과반수 이상이 넘으면 회의는 성립된다,
영화노조-제협 단체교섭, 레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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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학생증과 청소년증을 제시하면 극장에서 영화 관람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특별시극장협회는 7월부터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 할인이 없어짐에 따라 성수기 관객 감소를 우려해 한시적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극장을 찾는 주요 관객인 학생, 청소년들은 1천원 할인된 금액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단, 영화관람료 할인 행사는 해당 극장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르는 것이라 일부 극장에선 1천원 할인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극장협회는 최근까지 이동통신사와 카드할인 부담금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이동통신사들의 카드 할인 관련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해 재계약을 포기했다.
7ㆍ8월 학생증과 청소년증으로 영화관람료 할인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