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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고즈넉’을 찾아 헤맨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쓰는 표현인지는 모른다. ‘고즈넉하다’는 것은 여행 다큐멘터리를 볼 때나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남의 기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 한국어지만 이국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이 단어를 소리내 발음해보라. ‘고즈넉’(GOES-NUCK). 넋이 어딘가로 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한 상태. 이런 건 일상에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기분이나 분위기가 아니다. 대체 어디를 가야 ‘고즈넉’을 찾을 수 있을까? 내게 ‘고즈넉’을 알려준 TV다큐멘터리는 그것이 모두 한옥에 있다고 말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고구마를 먹고 아랫목 구들장에서 몸을 지진다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재’나 ‘헌’으로 끝나는 ‘한옥 스테이’를 찾아봐.” 여행과 캠핑이 취미인 친구 A의 조언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외국어에 ‘재’와 ‘헌’을 결합한 이름의 숙소들이 근사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직접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집 곳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가라 가라 갇혀 확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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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영화 <싱글 인 서울> 속 예리가 사랑하는 대상은 ‘회식과 술’이다. 지이수가 분한 책 디자이너 예리는 회사에선 백지처럼 무감한 얼굴로 일하다가도 회식 자리에만 가면 만면에 화색이 돈다. 예리가 회식 자리에서 보여주는 폭탄주 말기는, 그 자체로 신통한 묘기면서 <싱글 인 서울>의 최대 스펙터클이다. 지이수는 거듭된 연습으로 “피멍이 든 손에 붕대를 감아가”며 예리의 퍼포먼스를 만들어갔다. “처음엔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여는 것도 어려웠다. 맥주병 뚜껑에 숟가락을 연직 방향으로 세운 다음, 소주병으로 손잡이 부분을 치는 것이 핵심이다. ‘폭탄주 이모’로 유명한 포항의 고수에게 교습을 받으려고도 연락했는데, 그분 스케줄이 나보다 빡빡해서 무산됐다. (웃음)” 지이수는 세편의 셀프 오디션 비디오를 박범수 감독에게 보낸 후 예리 역을 거머쥐었다. 각각 현진(임수정)과 윤정(이미도) 그리고 이름 모를 외국영화의 대사였다. “내가 얼마나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지, 자
[WHO ARE YOU] ‘싱글 인 서울’ 지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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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아수라> 그리고…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오른쪽)과 그의 페르소나 정우성. 이 두 남자의 영화적 협업은 늘 시대를 관통해 우리에게 도달한다. 두 사람의 순수한 웃음이 인상적인 이 한장의 사진은 무려 23년 전, 중국 대륙의 <무사> 촬영 현장에서 찍은 것이다.
[ARCHIVE] 23년 전의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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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고전 여성 서사
역사가 기록에 소홀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작가 세이 쇼나곤이 쓴 수필들은 가식이 없어 독자를 행복하게 한다. 최근엔 여성의 몸으로 청나라 해적왕에 오른 정일수 선장의 일대기에 강하게 매료돼 있다.
버나 보이
요즘 가장 빠져 있는 아티스트. 나이지리아 출신의 뮤지션이다. 세계 각국의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음악만이 할 수 있는 크로스 컬처의 힘을 믿는다.
도자기
우리 가족 모두가 도자기를 사랑한다. 아시아 출장길에 오를 때면 도자기에 관한 역사서도 잔뜩 사서 돌아온다. 특히 명나라 왕조의 도자기에서 보이는 모던함과 우아함이란!
기 들릴의 그래픽 노블 <평양>
크리에이터로서 미지의 공동체에 언제나 감정적인 끌림을 느낀다. 북한은 난공불락의 나
[LIST] 아델 림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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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네버랜드>
왓챠 / 플레이지수 ▶▶▶▶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 학대 혐의를 둘러싼 지난 35년은 법정 싸움, 거짓 증언, 유해한 보도 행태와 일부 팬들의 집단 린치로 얼룩졌다. 그동안 피해자 제임스 세이프척과 웨이드 롭슨은 45살, 40살의 중년이 되어 10살, 7살의 고통에 대해 말하고 또 말한다. <리빙 네버랜드>는 2019년 <HBO>에서 방영된 후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리빙 네버랜드>는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들의 증언을 경유해 가해자의 심연을 어루만지기까지 한다. 인류 최고의 팝스타이자 소아성애자인 그는 평생 외로웠다. 이것이 인간인가? 영화는 이것 또한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플레져>
왓챠, 티빙, 웨이브, 시리즈온 / 플레이지수 ▶▶▷
니냐 티버그의 <플레져>는 포르노 현장의 신음을 보이스 오버로, 촬영을 위해 음모를 제모하는 모습을 깊은 클로즈업으로 담아낸
[OTT 추천작] ‘리빙 네버랜드’ ‘플레져’ ‘페어플레이’ ‘이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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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감독 필감성 / 극본 김민성, 송한나 / 출연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 티빙 / 플레이지수 ▶▶▶▷
교통사고, 실패한 수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후유증을 남긴다. 감정을 상실하자 <비밀의 숲>의 황시목(조승우)은 검사가 됐고, <Dr.브레인>의 고세원(이선균)은 뇌과학자가 되었다. 그러나 금혁수(유연석)는 연쇄살인마가 되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기로 한다. <운수 오진 날>은 금혁수가 다수의 살인을 저지른 뒤 묵포로 가 밀항을 시도하는 하룻밤의 이야기다. 살인의 종결인가, 잠시 멈춤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택시 운전사 오택(이성민)은 이 불쾌한 여정에 자신도 모르게 동참한다.
피 맛에 미친 늑대와 속절없이 쫓기는 착한 양의 구도는 익히 보아왔다. 특히 살인마와 택시 운전사의 뜻하지 않은 동행이라는 로그라인은 마이클 만의 걸작 <콜래트럴>을 빼닮았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왜 다시 한번 영상화되
[OTT 리뷰] ‘운수 오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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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돌아왔다. 그의 세계를 지탱하는 두축인 데드팬(무표정한 얼굴) 코미디와 룸펜 프롤레타리아 캐릭터도 여전히 강고하다. 헬싱키의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노동자 안사(알마 푀위스티)는 어느 날 유통기한이 지나 팔지 못하는 음식을 챙겼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한편 건설 현장 노동자인 홀라파(유시 바타넨)는 술 없인 밤낮으로 기능할 수 없다. 누구 하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 없어 고독한 두 남녀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다. 무료하고 쌉쌀한 둘의 일상에 연애라도 허락되면 좋으련만 핀란드의 현실과 날씨는 얄궂게도 큐피드의 화살이 오묘히 비껴가게 한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 속 캐릭터들이 처한 현실과 이들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냉담하다. 하지만 안사와 홀라파를 보듬는 카우리스마키의 시선만은 무뚝뚝하지만 안온하다. 영화 중반 이후 등장하는 강아지의 이름을 포함해 정색하고 시네필을 웃기려 드는 영화의 유머 코드가 잊을 만하면 관객을 사로잡는다. 술과 음악, 영화와 음식
[Coming soon] ‘사랑은 낙엽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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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도 영화 교육과 제작은 지속되고 있다. 봉준호, 허진호, 장준환, 최동훈, 윤성현, 조성희, 이옥섭, 김세인 등 주요 감독들이 거쳐간 국립 영화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이래 연출, 촬영, 프로듀싱, 애니메이션 등을 전공한 700여명의 영화인을 배출했다. 동문회는 올해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OTT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 촬영 등 4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24일, 숭실대학교 형남홀에서 배우 이세영의 사회로 열린 포럼 행사 ‘포텐’의 현장을 간략히 전한다.
1부 포럼에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과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가함께했다. 올해 흥행에 성공한 두 작품을 만든 과정을 소상히 공유한 두 사람은 극장가의 위기 속 한국영화의 미래에대한 우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한데 보탰다
[씨네스코프] 콘텐츠의 미래가 이곳에, 한국영화아카데미 40주년 기념 행사 ‘포텐’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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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뉴욕 극장가를 찾아온 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한달 넘게 미 전역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바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다. 지난 10월27일 뉴욕과 LA에서 한정 개봉한 이 작품은 11월10일부터 미 전역에 추가 개봉한 후 추수감사절 연휴가 지난 현재까지 극장가를 지키고 있다. 미국 비평 전문 웹사이트 메타스코어에서 8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은 <바튼 아카데미>는, 로튼 토마토에서 96%의 신선도를 기록하는 등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IMDb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8.4점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도 거론 중인 이 작품은 1970년 뉴잉글랜드 지역의 가상의 사립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한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짧은 겨울방학 동안 어떤 이유에서인지 집에 돌아갈 수 없는 학생들과 이들을 감독하는 운 없는 선생님(폴 지어마티), 그리고 이들의 급식을 담당하는 요리사(데
[뉴욕]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눈 쌓인 학교에서 크리스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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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12 사태를 그린 <서울의 봄>이 개봉 8일째인 11월29일에 누적 관객수 271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만 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두 번째 흥행작이었던 <밀수>의 8일차 스코어 241만명을 뛰어넘었다. 익명의 영화계 관계자 A씨는 “특히 2주차 평일이 되어도 관객수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다. 최근 극장가엔 드문 일”이라며 이후의 흥행 추이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11월29일을 제외한 27일, 28일의 평균 관객수가 개봉 1주차 평일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서울의 봄>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이명진 마케팅팀 팀장은 “개봉주와 비교했을 때 2주차 스코어 드롭률이 없는 것은 긍정적인 입소문의 방증이다. 관객들이 자체적으로 역사 자료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천만까지?, <서울의 봄> 개봉 2주차에도 거센 흥행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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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영화가 있다. 대부분의 영화는 극장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끝나지만 어떤 영화들은 스크린이 꺼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전자의 영화들은 부스러기가 없다. 친절한 설명과 깔끔한 마무리로 이야기의 매듭을 묶어 극장 안의 쾌락을 보장한다. 반면 후자의 영화들은 스크린의 막을 최대한 얇게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일상이란 이유로 망각했던 시간은 카메라에 포착되고, 스크린 바깥으로 스며나와 또 다른 진실로 피어난다. 이건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마주하는 태도와 지향의 차이다. 하지만 평을 업으로 삼는 이들은 대체로 후자의 영화에 끌리는데, 자신의 감흥을 고백할 자리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리가 구태여 영화라는 허구를 마주하는 건 옆자리의 누군가에게(혹은 세상에) 말을 걸기 위해서다.
흑백으로 나누면 세상 모든 게 명쾌하다. 선과 악, 적과 아군, 옳고 그름으로 나뉜 이분법에 갈등과 충돌은 있어도 미혹과 근심은 없다. <서울의 봄>을 둘러싼 사
[송경원 편집장] 봄이 오면 (feat.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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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배우로서의 꿈을 어떻게 키워갈까. 유아 및 초등학생 배우를 발굴하는 본스타미디어제작센터는 연기·보컬·댄스 등 어린이가 지닌 예술적 잠재력을 발굴하고, 아이들이 창의적인 에너지를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능동적으로 꿈을 그려나가며 내일의 자신을 기대하는 본스타미디어제작센터의 어린이 배우들을 직접 만났다. 바닥을 뒹굴리는 웃음소리 가득한 스튜디오에서 꿈을 말하는 목소리만큼은 망설임 없이 선명했다.
“선생님들이 제 연기나 포즈에 대해 칭찬해줄 때면 그런 어른이 될 것 같은 용기가 생겨요. 촬영 현장에서 새벽까지 기다려야 할 때는 힘들지만 화면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뿌듯해요.” / 이시온 어린이 배우
“<힘쎈여자 강남순> 같은 드라마에서 명랑한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겉으론 귀엽게만 보이지만 힘이 엄청 세요. 그런데 또 그걸 잘난 척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아요. 이런 멋진 리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박려은 어린이 배우
[기획] 미래의 주인공은 나!, 본스타미디어제작센터, 10인의 어린이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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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너
최은수/한국/2022년/23분/본선 단편경쟁
사랑의 작대기가 엇갈린다. 남고생 주영(김정식)은 연상의 수림(문인옥)을 좋아한다. 그러나 수림은 성준(서동근)과 만난다. 한편 주영의 동급생 은호(김다빈)는 주영에게 고백한다. 주영은 수림을 향한 자신의 마음, 자신을 향한 은호의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수림은 그런 주영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나쁜 너’처럼 보인다.
젊은 네 남녀의 애정이 얽히고설켜 조금의 낯간지러움을 일으키는 정석의 청춘 로맨스다. 정석이란 말은 어느 정도의 투박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어른 같은 연상을 좋아하는 남자애의 취향도 그렇고, 그런 남자애가 좋아하는 연상의 누나가 꼭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미지에서도 기시감이 느껴진다. 대신 <나쁜 너>는 모두가 아는 사랑 이야기를 최대한 산뜻하고 비정하게, 잘 연출한다. 마음이 들고 나가는 자연 빛의 비유, 장소의 높낮이를 이용한 심적 거리감의 직조, 무리하지 않고 새어나가게 만드는
[기획] 제 49회 서울독립영화제, 놓쳐서는 안될 단편 영화 3선과 기획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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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김다민/한국/2023년/93분/새로운선택 이우빈
초등학생 김동춘(박나은)은 대입 준비로 바쁘다. 수학, 영어는 말해야 입 아프고 중국어, 태권도, 논술, 코딩까지 섭렵 중이다. 친구는 없고, 남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일조차 어려워졌다. 이제는 대입 특별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페르시아어를 공부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 페르시아어가 동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다. 우연히 막걸리 한병을 주웠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기포가 페르시아어를 활용한 모스부호인 것이다. 동춘은 막걸리가 보내는 모스부호의 지시에 따라 복권도 사고, 어디론가 끌려가기도 한다. 분명 만화적이고 엉뚱한 상상력의 연속이지만, 영화의 기반은 지독한 현실성에 있다. 좁게는 기괴한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를 비판하는 모양새다. 크게는 배움이라는 행위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다. 인간은 자라면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지만, 무언가를 그릇된 목적으로 수용하고 맹신하는 순간 삶은 크게 뒤틀리게
[기획] 제 49회 서울독립영화제 추천작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