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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2일에 개봉한 <서울의 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누적 관객수 271만1447명(11월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SNS상에서 영화를 보는 동안 분노로 높아진 심박수를 인증하는 챌린지까지 유행하면서 극장가에 봄을 불러오고 있다. 호평에 힘입어 벌써부터 N차 관람 바람이 일고, 신 바이 신으로 영화를 뜯어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늘면서 스탭을 호명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흥미진진한 영화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뒤따르는 법이다. 그 부름에 빠르게 응답하고자 <서울의 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가이드를 준비했다.
우선 장병원, 안시환 평론가가 <서울의 봄>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제시한다. 장병원 평론가는 김성수 감독론의 관점에서, 안시환 평론가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각각 영화의 깊은 결을 해부했다. 영화는 어디까지 상상력을 발휘할
[특집] '서울의 봄' 작전 계획 완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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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유 경콘진 영상산업팀 매니저는 동료가 인정하는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사업’ 전문가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업무를 맡아 왔고, 지자체 최초로 세계관 IP를 육성하는 변화를 꾀하며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스토리발굴 지원사업이자 일단 열리면 수백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인기 공모전으로 자리 잡기까지 그의 공이 컸다. 이선유 매니저를 만나 경기 지원 사업의 변천사를 청해 들었다.
- 올해 사업을 자평한다면.
= 올해 응모작은 381편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호응이 괜찮았다. 지난해부터 비즈매칭 때 작품 전체를 인쇄물로 읽을 수 있는 시나리오 모니터링 룸을 운영했는데, 올해 그 자료집을 검토하기 위해 경콘진을 직접 방문한 영상 관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철저히 보안에 신경 쓰며 계속 운영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 어떻게 시작된 사업인가.
=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육성하고 지원하고자 2017년에 시작된 사업으로 당시에는 시나리오 공모전만
[인터뷰] “신인 작가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이선유 경기콘텐츠진흥원 영상산업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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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경품 추첨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다던 박용주 작가. 그러나 그의 손엔 시나리오 부문 대상이라는 가장 큰 선물이 안겼다. 박용주 작가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독립 장편을 찍은 건 10년 전, 상업영화 입봉이 늦어지면서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쓰게 된 순간부터다. 수상작 <맛나식당>은 빚에 허덕이나 성격은 유쾌한 50대 여성 영은이 우연히 발견한 검은돈 20억원을 세탁하기 위해 식당을 개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계속해서 착하게 살아가는 인물의 삶”을 그려보고 싶어 구상을 하던 중 “아침에는 김밥 장사를 하고 오후에는 태권도 학원 차를 운전하는 한 중년 여성을 알게” 됐고, “하루하루를 씩씩하게 살아가나 뭔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 엿보이는 그분 또래 세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박용주 작가는 한달에 한번씩 3개월간 진행된 강대규
[인터뷰] 착한 사람이 착함을 잃지 않는 이야기를 꿈꾼다, 시나리오 부문 대상 <맛나식당> 박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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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부문 대상에 임찬익 작가의 이름이 불렸을 때, 객석에서 “청룡영화상 감독상보다 더 기쁘다!”라는 축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편 연출 데뷔작 <체포왕>으로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올해 극영화 <다우렌의 결혼>을 만든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의 직업은 엄연히 영화감독이다. 그런 그에게 <영혼 보는 의사, 화부>(이하 <화부>)는 작가라는 직함을 달아준 첫 시리즈 각본이었다. 메디컬 오컬트 드라마라는 독특한 혼종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의식불명 환자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응급의학의 박화부의 활약상을 다룬다. 메디컬 드라마를 특히 좋아한 터라 <화부>에 대한 아이디어는 진즉부터 갖고 있었다고.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는데,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영혼이 구조 요청을 한다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의사가 나타나 내가 살 수 있다면? 그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야기의 몸통이
[인터뷰]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세계관 부문 대상 <영혼 보는 의사, 화부> 임찬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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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7일 오후 2시,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 부천 본원 10층. 한 테이블씩 차지한 20명이 앞사람에게 뭔가를 설명하느라 분위기가 소란하다. 테이블의 주인들은 모두 ‘2023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가들로, 사업의 마지막 활동인 비즈니스 매칭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진행된 ‘비즈매칭’은 지난 11월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영상 제작·투자사들의 사전 신청을 받아 이뤄졌다. 작가들이 시나리오·극본을 피칭하는 영상을 보며 마음에 든 작품을 발견한 영상 관계자들은 해당 작품을 쓴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향후 제작 가능성을 엿봤다. 20분씩 할당된 개별 미팅 시간에 맞춰 관계자들이 바뀔 때마다 잠시 긴장한 모습을 보이던 작가들도 이내 관심 어린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며 자신들의 작품의 매력을 피력했다.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사업은 경콘진이 한국영화감독조합(DGK)과 협력해 2018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기획] 새로운 작가의 발견! 발굴부터 육성까지 전적으로 책임진다, 2023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사업 행사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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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설시연)의 죽음 이후 예분과 지윤은 상실의 강에서 공회전한다. 각자의 상처 속에서 투쟁하다 재회한 예분과 지윤은 아주 천천히 서로에게 곁을 내주며 수정을 추모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잔칫날> <빅슬립> 등 수많은 독립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얼굴을 보여준 배우 김자영은 예분이 손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듯 촬영 내내 ‘순간의 진실’을 포착하려 애썼다고 고백한다. 주목해야 할 신인배우인 홍예서는 지윤의 죄책감과 안타까움에 깊이 이입해 현장에서 수정만 생각하면 자동으로 눈물이 났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렇게 두 배우는 상실의 물결에 조금씩 발을 담가갔다.
- 예분과 지윤은 물에 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촬영하는 동안 물에 들어가는 과정은 익숙해지던가.
홍예서 수영도 계속 배웠고, 물을 무서워하지 않아 큰 걱정은 없었다. 그보다는 체질상 추위를 못 견뎌서 물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몸이 떨리는 것을 통제하는 일이 어려웠다.
김자영 예분이
[인터뷰] 순간의 진실, ‘물비늘’ 김자영, 홍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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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 존 볼비는 애도의 과정을 4단계로 요약했다. 충격과 무감각의 시기, 좌절과 분노의 시기, 와해와 절상의 시기 그리고 마침내 재조직과 회복의 시기. 볼비에 따르면 <물비늘> 속 가족과 친구를 잃은 예분(김자영)과 지윤(홍예서)은 3단계에 고착해 있다. 예분과 지윤은 열길 물속 같은 컴컴한 슬픔 속에 살지만 <물비늘>은 내내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다. <물비늘>은 애도의 끝인 4단계, 재조직과 회복이 반드시 기다린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임승현 감독이 쓰고 연출한 장편 <물비늘>에 관한 짧은 리뷰를 전한다. 그리고 예분과 지윤을 연기하며 깊은 애도의 강에 빠져 지냈던 김자영, 홍예서 배우와 나눈 이야기도 동봉한다.
죽은 자의 염습 과정은 산 자의 외출 준비 과정과 다를 바 없다. 씻기, 단장하기, 옷 입기, 인사 나누기. 슬픔의 무게를 온전히 겪을 새 없이 바쁜 장례식의 유족에게 굳이 염습의 과정을 지켜보게 만
[기획] 애도의 기회, 애도의 자격, ‘물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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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의 대도시에서 세쌍의 남녀가 묘한 인연을 키워나간다. 먼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배경으로 대부 업체 상담사로 일하는 여자와 카트장을 운영하는 남자의 달콤쌉싸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펍을 운영하는 남자와 그의 모델 ‘여사친’간의 엎치락뒤치락 모호한 관계가 흥미를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서울에서 포클레인 기사로 일하는 ‘모쏠남’이 키스방을 찾아가 매니저에게 키스 수업을 듣게 된다. 그는 과연 키스를 할 수 있을까?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들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다. 호유항, 제나르 마에사 아유, 김태식 감독이 각각 연출을 맡았으며, 아시아 3국 청춘들의 꿈과 고민, 우정과 사랑을 발랄하고도 가벼운 터치로 그려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배경으로 다양한 직업군을 앞세워 현실감을 살리면서도 군데군데 말랑말랑한 상상력과 로맨틱
[리뷰]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추운 겨울을 달짝하게 녹여줄 옴니버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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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화장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살자는 강봉진(황상경). 특이한 점은 사체의 입에서 10년 전 날짜가 적힌 일기 조각이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형사 동근(김정현)은 강봉진의 주변 인물부터 탐문하기 시작한다. 군대 선임이었던 한 제약회사 본부장인 성현(박성현)은 교육대에서의 봉진의 가혹행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봉진의 괴롭힘으로 후임인 영훈(윤동원)이 자살을 했다. 동근은 학창 시절 때 친했던 ‘영훈’이란 아이를 떠올린다.
<비밀>은 한 형사가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는 스릴러영화다. 영화는 학교에서 군대까지 한국에 상존하는 폭력을 하나로 꿰는 서사를 보여준다. 비유하자면 <더 글로리>로 대표되는 사적 제재를 다루는데 복수의 통쾌함보다는 피해자의 억울함에 초점을 맞춰 그 서러움이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폭력의 악순환을 보여주는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형사 동근의 시선이다. 그는 처음엔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
[리뷰] ‘비밀’, 연쇄적인 폭력들, 방관자에게 죗값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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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과 수경을 쓴 한 중년 여성이 금속 탐지기를 활용해 강 밑바닥을 수색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예분(김자영). 1년 전 불의의 사고로 중학생 손녀딸을 강에서 잃은 이후 예분은 운영하던 장례식장마저 방치한 채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런 예분의 삶에 한 소녀가 등장한다. 손녀와 친구 사이였던 지윤(홍예서)이다. 이제 곧 보호자 없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꾸려가야만 하는 지윤 역시 아직 친구를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상태다. 영화는 예분이 찾고 있는 무언가를 지윤이 갖고 있는 듯한 암시를 하고, 그렇게 물비늘에 가려져 있던 사건의 진실이 차츰 수면 위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홈리스>를 연출했던 임승현 감독의 신작 <물비늘>은 상실 이후를 견뎌내야 하는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각자가 지니고 있는 죄책감을 어떻게든 흘려보내고자 하는 두 여성의 연대를 담담히 그려낸다. 여러 가지 장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연출이 특징적이다. 무엇보
[리뷰] ‘물비늘’, 당신들의 단잠을 위한 혼신의 물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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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일본 전역에 거대 괴수 화위수가 잇따라 출몰한다. 화위수에 대응하는 팀인 화특대가 있지만 나날이 강해지는 화위수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어느 날 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은빛 거인 울트라맨이 날아와 화위수를 무찌른다. 하지만 위협은 나날이 커져 이번엔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외성인의 마수가 뻗치기 시작한다. <신 울트라맨>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기획과 제작, 각본, 편집, 총감수까지 한 특수촬영물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일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아카데미에서 촬영상, 조명상, 미술상, 신인배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완성도에는 다소 의문이 든다. 전작 <신 고질라>처럼 인간의 악한 본성과 일본 정부의 무능, 환경 파괴를 비판하려 하지만 주제가 피상적이다. 기술적으로도 아쉽다. 촬영과 편집, 액션 연출뿐 아니라 최종 빌런의 병기인 젯톤의 디자인 등 전반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
[리뷰] ‘신 울트라맨’, <신세기 에반게리온>보다 먼, 특촬보다는 가까운 안노의 이상한 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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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8살인 미국 감독 올리버 스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원자력’이다. 그는 원자력이 기후변화가 감지되는 지구를 구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호소한다. 원자력을 인류 멸망과 등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대기를 망치지 않는 최선의 미래 에너지로 생각해 달라고 말이다.
‘나우’(now)가 들어간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금 당장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속히 전환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노장 감독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퀴리 부인> <해저 2만리> 등의 고전영화를 끌어오는데, 그 자료들이 이 영화의 특색이 된다. 그러나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그의 간곡한 영상 메시지는 대단히 위험하게 느껴진다. 원자력의 위험성을 제로에 가깝게 설명하며 원전 사고를 “수많은 산업 재난에 비하면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규정하고 원전 사고 피해자를 소수라 칭한다. 감독이 각국의 원자력발전소 관계자를 만나 직접 인터뷰하는 후
[리뷰] ‘뉴클리어 나우’, 대단히 위험하게 느껴지는 영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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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앨리스(카미유 로)는 한 남자와 함께 고속도로의 한 주유소에 도착한다. 남자가 차에 기름을 채울 동안 앨리스는 편의점에 들러 마실 것을 사려는데이상하게도 편의점은 텅 비어 있다. 편의점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애초에 앨리스가 새벽에 길을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점에 대한 생각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찰나, 돌연 총성이 울린다. 상점 건너편의 스나이퍼(스타사 스타닉)가 쏜 총에 상처를 입은 앨리스가 근처에 놓여 있던 무전기를 통해 구조를 요청하는데 놀랍게도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의 주인은 마치 앨리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은 오묘한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노 엑시트>는 지속적으로 스릴러물을 연출해온 프랑스 칼포운 감독의 장점이 돋보이는 영화다. 무엇보다 편의점이라는 친숙하고 단출한 공간에서만 극이 진행된다는 폐쇄적 설정 자체가 자아내는 긴장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감독은 대사 곳곳에 미국 현대사회에 산재한 사회문제와 관련된 단서
[리뷰] ‘노 엑시트’, 이 좁은 곳에 긴장감과 상징까지 빼곡이 담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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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여기는 레스보스야. 근데 너희들 나한테 이모라고 부르지 마. 나는 명우 형이야, 알았지?” 영화는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를 20년 넘게 지키고 있는 윤김명우의 밝고 경쾌한 인사로 시작된다. 1956년생,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청춘 같은 쾌활한 에너지로 가득 찬 윤김명우가 들려주는 허심탄회한 이야기 속에는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와 공간의 역사가 녹아 있다. 그렇게 영화는 1970년대 명동 ‘샤넬 다방’ , 2000년대 ‘신촌공원’ , 오늘날 ‘레스보스’까지, 국내 레즈비언 공간들을 개괄하며 한국 여성 퀴어 문화와 공간의 역사를 조명한다. 단순한 술집을 넘어 수많은 이들에게 유일한 위로와 환대, 용기와 지지의 장소가 되었던 곳, 결코 녹록지 않았던 삶을 그같은 특별한 공간에서 비롯된 연대와 결속으로 견뎌온 이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고도 현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퀴어의 방>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권아람 감독의
[리뷰] ‘홈그라운드’, 공간 이상의 공간, 그 소중한 기억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