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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좋은 점을 세 가지 말해보겠다. 첫째, 로고가 아름답다. 박물관의 외관을 담백하고 기품 있게 표현한 선들이 멋있다. 둘째, 앞마당 전경이 시원스럽다.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는 마음도 얼마간 넓어지게 마련이다. 움직임도 커진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린이들은 반드시 뛰게 된다. 셋째, 어린이가 많다. 정책이나 실제 상황은 어떤지 몰라도 이 공간이 어린이를 환영한다는 건 확실하다. 어린이만큼 이 문제에 민감한 사람은 없으니까.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전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어린이를 많이 보았다. 식당에서 어린이 일행이 오르르 몰려 다녔다. 동행한 어른들이 키오스크와 씨름하는 동안 어린이들이 자리를 맡아두는 모양이었다. 누구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누구누구는 티격태격하는 동안, 나란히 앉은 어린이 셋은 말없이 넓은 창 너머 푸르른 정원을 구경했다. 그 눈에 무엇이 담기고 마음에 무엇이 남을까? 어쩌면 전시보다 이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박물관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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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개봉 이후 톰 크루즈가 없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종종 듣는다. 그 말에 100% 동의하지만 그래도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어리둥절해하며 머리를 긁적일 수밖에 없다. 오리지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설정은 캐릭터가 몽땅 바뀌어도 이야기 진행에 아무 지장이 없는 종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리즈의 배우들은 꾸준히 바뀌었고 1988년에 나온 속편 시리즈까지 포함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고정으로 출연한 배우와 캐릭터는 단 한명도 없다. 피터 그레이브스(영화에서는 존 보이트)가 연기한 팀의 리더 짐 펠프스도 시즌2부터 등장했다(첫 번째 리더인 댄 브릭스는 배우 스티븐 힐이 안식일에 일하는 걸 꺼려하는 정통주의 유대교도라 하차했다). 설정에서 캐릭터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캐릭터들의 역할이었다. 리더, 변장의 명수, 테크 전문가, 근육 그리고 여자의 역할만 확
[비평] ‘여자’는 팀이 될 수 있는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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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한 한국영화 베스트 10편을 꼽는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베스트 목록은 어쩔 수 없이 뻔해지기 마련이지만, 나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었다. 시대를 고루 반영하기 위해 지난 베스트 목록을 살피며 연도별 대표 영화를 꼽아보거나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의 이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은 ‘누가 봐도 괜찮은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그럴 수 없다’ 사이에서 나의 한계와 부끄러움을 드러낸 목록을 제출했다. 베스트 목록에 포함하진 못했지만, 1970년대를 생각할 때 떠오른 작품은 김기영의 <이어도>(1977)였다. ‘이어도’라는 환상의 섬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영화 안에서 누구라도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1970년대를 발견한 듯 느끼게 된다. <이어도>가 가진 에너지는 민자를 연기한 이화시 배우의 존재감으로 능히 환원된다. 이화시가 연기한 민자는 뭍에서 온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대상이지만, 그 역시
[비평] 류승완이 김기영의 ‘이어도’에서 ‘밀수’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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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카페베네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대학생이던 무렵, 카페베네는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존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이곳을 ‘바퀴베네’라고 불렀고, ‘베네’가 이탈리아어로 ‘좋아’라는 의미인 것을 상기하며 괴로운 웃음을 지었다. 친하게 지냈던 선배 중 한명은 그곳을 그냥 ‘바퀴’라고 불렀는데, 늘 내가 좋아하던 딸기빙수를 사주는 멋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가 “바퀴로 와”라고 하면 나는 속으로 ‘베네’ 하며 고민도 없이 달려나갔다.
유적지에 오니 역시 이곳에 얽힌 추억들을 팔게 되는구나…. 하지만 추억할 것은 이름뿐, 이 공간은 내 기억 속 베네와 한 군데도 닮지 않았다. 커다란 벽시계도, 붙박이 화단에 심긴 가짜 식물도, 온갖 목재 무늬가 섞인 각진 가구도, 천장에 투박하게 설치된 레일 조명도 없다. 지독하게 오랫동안 유행한 인테리어였는데 지금은 아무리 외진 곳에 가더라도 이 양식을 보기가 힘들다. 나는 벽에 그려진 카페베네의 새 로고를 한참 동안 쳐다봤다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그대 나에게만 잘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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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물의 핵심은 재난 그 자체다. 대지진 후 모든 것이 무너진 도시에서 유일하게 버틴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재난 이후의 상황이 핵심이다. 이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과 같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려나갈 다채로운 드라마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 건 다름 아닌 아파트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 아파트는 단순한 이야기 무대를 넘어 또 하나의 인물, 아니 주인공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 디스토피아 속에서 빚어낸 영화적 유토피아의 단편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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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에서 벌어질 법한 일로 보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는 엄태화 감독의 말처럼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성패는 리얼리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당연히 홀로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다. 사실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사이즈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조화성 미술감독은 “실제 규모의 아파트를 3층
[커버]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트, CG 비주얼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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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초월의 대지진이 한반도를, 어쩌면 전세계를 덮쳤는지도 모른다. 시스템은 일시에 마비됐다. 누가, 얼마나,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만큼 국가 전체가 초토화된 상황. 그런데 오직 황궁 아파트만 멀쩡하다니. 경악과 안도가 맞물린 얼굴로 각자의 현관문을 열고 나온 주민들이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유심히 뜯어본다. 복도와 로비에서 공모하기 시작한 ‘황궁인’들은 더이상 집값 논의를 빼면 마냥 데면데면하던 어제의 이웃이 아니다. 그들은 이제 어떻게든 함께 생존해야만 하는 운명 공동체가 됐다. 위기 상황엔 리더가 필요한 법. 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후 졸지에 영웅이 되어버린 902호 남자 영탁(이병헌)이 주민 대표를 맡아 아파트 사수에 나섰다. 602호의 젊은 부부, 공무원 민성(박서준)과 간호사 명화(박보영)는 유능한 청년 인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1207호의 부녀회장 금애(김선영)는 특유의 수완으로 여론을 주도하고, 말수 적은 영탁의 옆집 소녀 혜원(박지후)은 어딘가
[커버]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여줄 것과 말하려는 것의 선명한 교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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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지진 이후, 합심해서 생명 연장의 꿈을 꾸게 된 아파트 주민들의 열혈 생존기를 그려나가는 독특한 스릴러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8월9일 개봉한다. 올여름 한국 대작 영화 4편 중 마지막 타자로 극장가에 나설 예정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14년 레진코믹스 연재 당시부터 김숭늉 작가의 문제작으로 등극하며 K웹툰 흥행의 출발선에 합류했던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의 설정을 영화로 새롭게 각색한 결과물로, 메가폰을 잡은 엄태화 감독과 함께 이신지 작가가 각본을 쓰고 조슬예 감독(<디바>)이 각색, 정승오 감독(<이장>)이 윤색에 참여했다. 웹툰의 저력에만 기대지 않고 영화 시나리오 축조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크레딧이다. 여기에 일찌감치 장르영화에 뾰족한 관심을 보인 엄태화 감독의 세심하고 설득력 있는 비주얼이 더해졌다. 호러 단편 <숲>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커버] 여름을 강타할 재난 스릴러 ‘콘크리트 유토피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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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며 자장면을 먹고, 해가 지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곳.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인들의 단체 바캉스다.2008년에 찍은 이 사진에는 방은진, 정병길, 이종필 감독 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25회를 맞이한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8월4일부터 6일까지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ARCHIVE] 정동진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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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을 수식하는 이력은 매우 화려하다. 제2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역대 최다 득표, 2023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23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등이 그것이다. 1990년생으로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로 데뷔한 시라이 도모유키의 <명탐정의 제물>은 1978년 11월18일,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공화국에서 신흥종교 신도 1천여명이 집단 사망한 인민사원 자살사건을 둘러싼 추리극을 보여준다. 실제로 같은 날짜에 있었던, 짐 존스가 이끄는 인민사원 자살사건을 연상시키는 설정이지만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재 인물 및 단체와는 일절 관계없습니다”로 시작한다.
<명탐정의 제물>의 주인공은 탐정 오토야 다카시. 그에게는 아리모리 리리코라는 뛰어난 조수가 있다. 뛰어나다 못해 오토야를 뛰어넘는 추리를 보이는 인물. 종교 집단 관련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리리코가 인민사원에 대해 알아보
[리뷰] 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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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인형 <리틀챕 패밀리> 카탈로그
리틀챕 인형들은 옛날 인형이라 이제는 구매할 수 없지만, 초심을 되찾고 싶을 때마다 이 카탈로그를 꺼내본다. 물자가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외제’는 내게 큰 로망이었다.
이 카탈로그를 보며 어릴 적 느꼈던 결핍을 되새긴다.
인형 옷 만들기
인형 옷을 만드는 일은 일이기도 하지만 취미이기도 하다. 그림책 작업이 끝나도 인형을 사 모으고, 옷의 패턴을 사 새 인형에게 입힐 새 옷을 만든다. 마침 새 재봉틀도 최근 구매했다.
유튜브
매체가 다원화되는 시대에 살며, 점차 책이 잊히는 것에 관한 걱정이 있었다. 그 걱정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한 매체만 고집하면 안되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요즘은 책 중심에서 벗어난 콘텐츠 중심의 작품 활동을 고려 중이다.
전시회 <
[LIST] 백희나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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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씨 집안 백도이 회장(최명길)이 줄기세포 시술로 되찾은 아름다움을 뽐내던 칠순 파티날. 25년 세월 내내 냉랭하던 큰며느리 장세미(윤해영)가 여자로서 어머님을 사랑한다 고백한 그 밤. 수백년을 뛰어넘은 두 여인이 단씨네 별장에 당도한다. 조선시대 양반 마님 두리안(박주미)과 며느리 김소저(이다연)는 급사했던 아들이자 남편을 미래 세상에서 재회하고 단등명(유정후)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를 한번이라도 더 보고자 단씨 집안에 붙어살 결심을 한다. 낯선 먹거리에 감탄하는 며느리 소저가 천진한 시간 여행자라면, 얄궂게 꼬인 전생을 아는 주인공 두리안의 심경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TV조선 <아씨 두리안>의 시간 여행은 족보의 재구성으로 인해 전생 아들의 현생 엄마가 전생의 시어머니를 사랑하여 거치적거리는 남편을 주인공에게 떠넘길 궁리를 하는 상황을 만들어냈으니, 이것이 피비(Phoebe, 임성한)월드인가!전생을 믿고 빙의를 종종 일어나는 일로 수용하는 임성한 작가의 인물들, 단씨
[유선주의 드라마톡] ‘아씨 두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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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디즈니+, 시리즈온, 웨이브/티빙 ▶▶▶
<엘리멘탈>을 보고 또 다른 디즈니·픽사 영화를 찾고 있다면 비교적 덜 알려진 이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브래드 버드 감독의 2007년작 <라따뚜이>의 주인공은 생쥐 레미(패튼 오스왈트)다. 생쥐라 주방 출입 금지 대상 1호지만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한다. 얼결에 떨어진 파리 최고급 레스토랑 주방에서 한팀을 이룬 청년의 긴 모자 속에 숨어 요리를 진두지휘하게 된 레미는 자신의 꿈에 점차 가까워진다. 음식영화에 대한 기대를 확실히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한바탕 쇼처럼 펼쳐지고, 완성된 요리는 먹음직스러운 때깔을 자랑한다.
<이층의 악당>
시리즈온, 웨이브 ▶▶▶▷
<밀수>의 김혜수에게 반해 그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고 있다면 이 영화가 어떨까. 손재곤 감독의 2010년작 <이층의 악당>에서 김혜수는 오랜 우울감으로 감정
[OTT 추천작] ‘라따뚜이’ ‘이층의 악당’ ‘조용한 가족’ ‘콜래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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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크리에이터·각본 테일러 셰리던 / 출연 조이 살다나, 레이슬라 드 올리베이라, 니콜 키드먼, 모건 프리먼 / 플레이지수 ▶▶▶▷
타깃과 친분을 쌓아 접근한 뒤 사살이란 임무를 완수하는 CIA 라이어니스팀의 리더 조(조이 살다나)는 괴롭다. ISIS에 발각된 팀원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 즉사가 나을 거라고 판단해 그가 잡힌 곳에 드론 폭격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센티멘털은 잠시뿐, 곧바로 새 요원 물색에 나선다. 추천받은 신입 크루즈(레이슬라 드 올리베이라)와의 첫 대면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뒤 그를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즉각 새 작전에 투입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작품이 나타났다. 지난 7월23일 티빙에서 2회까지 공개된 파라마운트+ 8부작 시리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은 첫회부터 명작의 풍모를 드러낸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로스트 인 더스트>의 시나리오를 쓴 테일러 셰리든이 크리에이터이자
[OTT 리뷰]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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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세상을 새로운 시선과 색다른 방식으로 덧칠한다. 왕따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두 소녀 나미(오우리)와 선우(방효린)는 계속된 괴롭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로 자살을 꿈꾼다. 반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간 사이 드디어 실행에 옮기는 이들의 설익은 시도는 결국 미수에 그치고, 지옥 같은 현실에서 탈출할 방법을 잃어버린 두 사람은 막다른 길에 몰린다. 그리고 그제야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깨닫는다. 나미와 선우는 자신들을 괴롭히다 전학 간 동급생 채린(정이주)을 찾아가 되갚아주기로 결심한다. 여기까진 한국영화에서 자주 본, 익숙한 전개다. 하지만 기껏 찾아낸 채린은 의문의 종교 단체에 심취하여 착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너무 달라진 가해자 앞에서 피해자들의 혼란은 커져만 간다. 그 와중에 나미와 선우는 채린이 몸담은 단체가 어딘지 이상하고 의심스럽다. 임오정 감독의 문제의식은 학교 폭력에서 시작해 비틀린 믿음과 위선까지 가지를 뻗어나간다. 학교 폭력과 종교 집단이라는 색다른 소재의
[COMING SOON] 지옥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