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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스트 아워>와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가즈 히로가 길게는 5시간의 작업을 거쳐 브래들리 쿠퍼를 20세기의 전설적인 지휘자로 완벽히 바꾸어놓았으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거장의 예술적 고뇌와 그 이력을 파헤치는 직업적 전기가 아니다. 영화의 골격은 철저히 부부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요컨대 이 매혹적인 뉴욕의 음악 드라마는, 비상한 예술적 재능과 그만큼의 깊은 우울에 휘감겼던 어느 결혼 생활의 복잡한 생애를 위해 바쳐진다. 브루너 발터의 대타로 25살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오른 레너드 번스타인의 재능만큼이나 칠레 출신의 배우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의 천부적 매력과 우아한 지성, 내면적 강인함이 눈부시게 묘사되는 이유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워터 프론트> 등의 영화음악과 뮤지컬, 작곡과 지휘 등을 넘나들면서 당대 클래식계에 파격을 선사했던 번스타인의 직업적 외연은 양
[리뷰]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마에스트로의 지휘, 비르투오소의 연기로 완성된 결혼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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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방송 작가 혜영(한선화)이 휴가를 내고 모처럼 고향 부산을 찾는다. 얼마 만의 귀향인지 혜영은 부산대교가 주황색에서 회백색으로 바뀌었다는 것도 이번 방문에서야 알았다. 부산 영도에서만 몇십년째 거주 중인 엄마 화자(차미경), 맏언니 혜진(한채아), 늦둥이 동생 혜주(송지현)는 아버지의 제사랍시고 고향에 온 혜영이 반갑지만 낯설다. 제사가 끝나도 혜영은 서울로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가족들은 그런 혜영에게 의문을 품는다. 한편 화자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건망증이 잦아진다. 가까운 기억을 잊기 일쑤고 하지 않던 실수도 반복해 저지른다. 혜영은 이상함을 느껴 화자와 병원을 찾고, 화자는 지금의 건망증이 단순 노화에 의한 증상이 아님을 진단받는다. 한편 혜영은 어깨너머로 들은 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화자의 과거를 문득 기억해낸다. 화자는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뒀고, 화자의 식구는 어머니를 일본 교토에 남겨둔 채 영도에 와 지금껏 사는 중이다. 어느 날 세 자매는
[리뷰] ‘교토에서 온 편지’, 누구 하나 서운하지 않게 고루 부친 네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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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백남준은 학창 시절 12음 기법을 처음 만든 아방가르드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에게 매료돼 작곡가가 되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 백남준은 미지의 나라에서 온 낯선 이방인이었다. 고독과 외로움에 고통받던 어느 날, 그는 아방가르드 작곡가 존 케이지의 공연을 보고 예술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이후 당대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함께 플럭서스 그룹에서 활동한다. 야심차게 준비한 파르나스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의 실패 후 그는 TV 방송의 본고장 뉴욕으로 이주하고 새로운 기술을 예술에 접목하는 다양한 실험에 도전한다.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한국계 감독 어맨다 킴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예술의 혁명가로서 미디어아트라는 예술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간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에서 백남준의 글을 낭독하는 내레이션은 <
[리뷰]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시대를 앞선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에 대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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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3년 1월21일,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 위에서 민중의 심판을 받은 뒤 사람들은 새로운 영웅을 갈망했다. 민주주의 실현의 성지로 떠올랐던 광장은 광기와 공분의 장으로 전환된 지 오래고, 사람들은 계급사회를 향한 단죄와 처벌에 중독된 듯 끝없는 판정을 원한다. 불안한 국가 정세 속에서 때마침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은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1799년 브뤼메르 쿠데타를 통해 마침내 황제 자리에 오른다. 한편 한 사교파티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세핀(버네사 커비)에게 첫눈에 반한 나폴레옹은 그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나폴레옹>은 역사가 다루지 않은 나폴레옹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다. 대포를 터뜨릴 때마다 두손으로 귀를 막거나, 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야트막한 허세를 부리거나, 이역만리 전쟁터에서 조세핀의 외도를 알게 된 직후 프랑스로 돌아가는 충동적인 모습이 그렇다. 동시에 세계사적
[리뷰] ‘나폴레옹’, 현대에 도착하지 못하고 그 시절에 갇혀버린 영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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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다 돌연사한 복자(김해숙)는 사망한 지 3년째 되는 날 저승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고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이승으로 내려온다. 미국에서 명문대학(UCLA) 교수로 재직 중인 자랑스러운 외동딸 진주(신민아)를 만날 설렘도 잠시, 그녀가 도착한 곳은 미국이 아닌 생전에 그녀가 살았던 김천 백반집이다. 설상가상으로 그곳에서 진주는 복자의 레시피로 백반 장사를 하고 있었다. 자신처럼 고생하고 살지 말라고 악착같이 진주를 가르쳤던 복자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억장이 무너진다. “왜 이러고 있냐? 빨리 가!”라고 아무리 말을 걸어도 영혼인 복자의 목소리는 진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영혼은 살아 있는 사람을 만지거나 대화할 수 없다는 저승의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밤이 되고 복자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가는 진주의 모습을 보게 된다. 진주는 복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복자는 진주에게 아무런 도움을
[리뷰] ‘3일의 휴가’, 희생을 부추기는 모성애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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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소녀>의 남아름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카메라 앞에 세운다. 카메라를 든 딸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아버지, 여성운동에 앞장선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앞선 세대인 부모님을 향해 한길로 수렴될 수 없는 질문들을 던진다. 도박 중독에 빠진 <위험사회>의 영길(박건우)은 집을 마련하고 가족을 꾸리려는 평범한 꿈을 가진 청년이다. 룰렛 게임의 판돈을 마련하기 위해 트럭을 전당포에 맡기면서 그는 수렁으로 발을 깊숙이 들인다. 지난 6월과 9월, 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먼저 만난 극영화 <위험사회>의 김병준 감독과 다큐멘터리 <애국소녀>의 남아름 감독이 한자리에 모였다. 두 감독의 공통분모는 경콘진의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을 받아 올해 첫 작품을 관객 앞에 내놓은 신인감독이라는 점이다. 인터뷰는 수줍은 웃음으로 서로에게 답변 순서를 양보하며 시작되었지만 이내 영화에 관한 진지한 말로 채워졌다.
- <애국소녀>
[인터뷰] ‘시대와 공명하는 주제를 논할 때’, <애국소녀> 남아름 감독, <위험사회> 김병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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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가족, 어린이. 평범한 일상을 가리키는 세 키워드는 박홍준, 오정민, 김다민 감독이 각각 선택한 소재다. 세 감독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일상 속에서 익숙한 나머지 놓치고 말았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해고 통보를 전해야 하는 인사과 직원의 비애를 보여준다. 비껴갈 수 없는 차가운 현실을 묵묵히 버티는 현대인의 얼굴을 느낄 수 있다.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대가족의 동상이몽을 다룬 <장손>은 오정민 감독의 사회비판적 위트와 온기가 잘 드러난다. 세대 갈등과 가족이 감춘 미스터리를 비밀스럽게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주인공 동춘이 바라본 현실을 장난스럽고 유쾌하게 그린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사교육의 무게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통통 튀는 상상력 속에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의식을 짚어낸다. 경콘진의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세상에 나온 세 영화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인터뷰] ‘세대와 노동문제, 장르 면에서의 다양성을 꾀한다’, <해야 할 일> 박홍준 감독, <장손> 오정민 감독,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김다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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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에서 주최하는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창의적이고 동시대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다양성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영화 산업 생태계의 균형과 활성화를 촉진시키고자 했으며 그 결과,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지원 사업을 통해 총 88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더 많은 영화인이 영화적 상상을 작품으로 구현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도록, 영화가 더 많은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경콘진이 실질적인 도움을 더하는 것이다. <씨네21>은 경콘진의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영화를 완성시킨 다섯명의 감독을 만났다. 구조조정의 현실을 그려낸 <해야 할 일>의 박홍준 감독, 대가족의 미스터리를 담은 <장손>의 오정민 감독, 어린이의 관점을 예리하게 포착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김다민 감독, 사회 인식의
[커버] 우리의 영화는 계속된다,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참여한 감독 5인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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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지 3년째 되던 날, 복자(김해숙)는 혼자 남은 딸 진주(신민아)를 만나기 위해 인간 세상에 돌아온다.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바쁜 삶을 살고 있을 거란 복자의 예상과 달리, 진주는 김천에 위치한 복자의 텅 빈 집에 남아 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판도 없이 그날그날 자기 기분에 맞춰 백반을 내어놓는 숙련된 솜씨는 진주가 지난 3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가늠하기 충분하다. 복자는 딸에게 말을 걸 수도, 손을 잡을 수도 없는 영혼이 되어 사흘간의 휴가를 얻었지만, 마음은 영 소란스럽다. 도대체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와 딸의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유영아 작가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3일의 휴가>를 써내려갔다. 어머니의 딸이기도,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중첩된 교집합 속에서 가장 보편적인 애증을 끄집어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한참 동안 마음의 파도를 마주했다는 육상효 감독은 따스한 겨울 볕을 활용해 진주와
[인터뷰] 식탁 위의 위로,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 유영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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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앞에 앉은 인자한 표정의 부처. 시종일관 형태를 알 수 없는 브라운관 송출 시그널. 차곡차곡 쌓인 텔레비전들. 백남준 작가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보편적 이미지들이다.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백남준의 대표 작품을 한 꺼풀 벗겨내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삶과 태도를 들여다본다. 평범한 가족 구성원으로서, 장난스러운 친구로서, 새로운 시도를 고민한 예술가로서 그가 무엇을 좇고 무엇과 싸워왔는지 다양한 시각 자료를 빌려 이야기한다. 안정과 생존이 전세계적 구호였던 60년대, 백남준은 자기 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혼자만의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그 시간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다시 기록한 이가 있다.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백남준의 불안과 기쁨, 고민과 행복을 넓은 시야와 구체적인 일화로 관객에게 고백한 어맨다 킴 감독이다.
- 영화 소재로 백남준 작가를 선택한 이유는.
= 그의 작품은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작업한 것처럼 무척 현대적이다. 심지어 그는
[인터뷰] 끊임없이 사유하라, 그리고 질문하라 ,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어맨다 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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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강의실 풍경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다.
= 큰 차이는 없다. 실습과목이 절반 이상이다 보니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대부분의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했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철저하게 끼고 촬영하러 다녔다.
-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이 강점인 전공이다. 이러한 강점을 잘 살린 강의를 하나 소개한다면.
= 학기마다 있는 영화제작워크숍. 팀별로 단편영화 한편을 완성해야 한다. 시나리오 작법, 프리프로덕션부터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영화 제작과정 전반을 단계별로 실습할 수 있다. 우리 전공 워크숍이 다른 영화과 워크숍과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 방학 8주 동안 담당 교수가 다음 학기에 워크숍 강의를 들을 학생들과 미리 시나리오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완성된 이야기가 사전에 준비돼 있을 때 학생들이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걸 잘 알기에 계속할 생각이다.
- 실기 60%, 면접 40%를 합산해 반영한다. 좀더 비중
[인터뷰] “영화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답변이 당락을 좌우한다”, 김재영 동국대학교 DUICA 영화학 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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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설립된 동국대학교 전산원이 동국대학교 DUICA(이하 듀이카)란 명칭으로 새롭게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새 시대의 핵심 인재들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기관을 목표로 재탄생한 만큼 영화학, 컴퓨터공학, 경영학, 사회복지학, 건강관리학 등 10개의 폭넓은 전공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서 고교 내신과 수능 성적 반영 없이 100% 면접 전형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며 4년제 학사 과정보다 단기간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영화영상제작과 연기라는 투 트랙을 갖춘 듀이카 영화학 전공은 어떤 미디어 환경에서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 영상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영화기획 및 제작, 이론과 비평, 연기까지 다양한 전문지식을 두루 습득할 수 있는 5학기제를 실시한 건 그 때문이다. 앞으로도 큰 틀은 흔들지 않되 변화하는 업계의 흐름을 교과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이면서 커리큘럼을 유연하게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1~2학기에는 영상 기술과 연기에 관한 전문적인
[동국대학교 DUICA 영화학 전공] 워크숍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전문 영상인을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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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은 평균 ‘18%, 40%’다. 한국은 ‘9%, 40%’다. 보험료율을 대폭 올리지 않으면 기금이 바닥나는 시점이 앞당겨지고 3~4할대 보험료율을 짊어지는 날이 온다. 그렇지만 요즘, 보험료율은 조금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무려 50%로 올리자는 주장이 연금 개혁을 교란한다. 한국 국민연금의 보장성이 약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소득대체율이 낮아서가 아니다. 사각지대가 넓고 가입 기간이 짧은 사람이 많아서이다. 소득대체율을 인상하면 수혜 계층은 중상위층으로 쏠릴 뿐이다. 한국 사회는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마다 ‘더 있는 쪽’부터 챙기는 데 스스럼이 없다.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정부가 내놓은 세제 개편안에 “부자는 빼고 서민만 증세하냐!”는 여론이 들끓었다. 헛소리였다. 명목 세율은 그대로 두고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방식의 증세였는데, 고소득자일수록 부담이 확 늘고 연봉 3450만원 소득자는 약간 더 부담하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콘크리트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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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고즈넉’을 찾아 헤맨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쓰는 표현인지는 모른다. ‘고즈넉하다’는 것은 여행 다큐멘터리를 볼 때나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남의 기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 한국어지만 이국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이 단어를 소리내 발음해보라. ‘고즈넉’(GOES-NUCK). 넋이 어딘가로 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한 상태. 이런 건 일상에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기분이나 분위기가 아니다. 대체 어디를 가야 ‘고즈넉’을 찾을 수 있을까? 내게 ‘고즈넉’을 알려준 TV다큐멘터리는 그것이 모두 한옥에 있다고 말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고구마를 먹고 아랫목 구들장에서 몸을 지진다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재’나 ‘헌’으로 끝나는 ‘한옥 스테이’를 찾아봐.” 여행과 캠핑이 취미인 친구 A의 조언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외국어에 ‘재’와 ‘헌’을 결합한 이름의 숙소들이 근사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직접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집 곳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가라 가라 갇혀 확 갇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