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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국에 따르면, 2006년 중국의 극장 총수입은 3억3천600만 달러(26억 2천만 위엔)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의 2억56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30% 이상 증가한 결과다. 중국영화국의 통강(Tong Gang) 국장은 이같은 급격한 성장세의 주요인을 배급이 개선된 데서 찾고 있다.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통강 국장은 지난 해 중국에 총 366개의 스크린이 추가됐으며, 해적판 DVD나 불법 다운로드 보다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고 하는 중국인이 늘어난 것이 이 같은 결과에 도움이 된 것으로 꼽았다.
2006년 중국 영화계는 무협 역사물이 눈에 띄는 한 해였다. 지난해 12월 14일 개봉한 장이모 감독의 <황후화>를 비롯해 2005년 12월과 2006년 8월 각각 개봉한 첸 카이거 감독의 <무극>과 펑샤오강 감독의 <야연>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통강 국장은 중국 영화가 선전은 했지만, 단순한 이야기와 비슷한 설정의 영화가 대부분
2006년 중국영화산업 눈에 띄는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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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500억원 규모의 합작영화가 준비된다. 비전링크글로벌의 <멜라니의 바이올린>은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가 결합한 프로젝트다. 500억원의 제작비는 한국 비전링크글로벌이 300억, 중국측이 200억원을 감당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비전링크글로벌은 최근 중국 장성국제전파책임유한공사와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와 미국은 공동제작의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멜라니의 바이올린>의 제작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스튜디오 카날 부사장 알렉시는 이규제큐티브 프로듀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중국 소설가 헤닝의 동명소설 <멜라니의 바이올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 중국 상하이로 도피한 유대인 바이올린 연주가 레란트가 중국인 제자 루샤오양과 함께 음악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치료해가는 이야기다.
<멜라니의 바이올린>을 준비하는 신우성PD는 “원작소설을 쓴 헤닝이 집필한 시나리오는 이미 나왔다. 작
대형 합작 프로젝트 <멜라니의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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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배종옥이란 쟁쟁한 배우들에게 묻히지 않고 드라마를 살릴 것. 곧 개봉할 <허브>의 허인무 감독이 정경호를 캐스팅하며 그에게 걸었던 기대다. 조연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언제나 조연 이상의 존재감을 반짝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가 맡았던 역할은 하나같이 남의 이목을 잡아끄는 타고난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선 뭇 여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이돌 가수였고, <광식이 동생 광태>에선 광식(김주혁)이 그렇게 어려워하던 윤희(이요원)의 사랑을 쉽게 쟁취해버린다. <폭력써클>에선 공부, 운동뿐 아니라 싸움 실력까지 타고난 모범생이었고, 곧 촬영에 들어갈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맡은 역도 잠시만 노력해도 최고의 성적을 얻는 자유분방한 특수수사요원이다. 부족한 게 없을 것 같은 해사한 얼굴은 종종 연약한 천진함을 드러낸다. 인기 가수가 되어도 결핍된 애정
순수청년, 그게 좋잖아요? <허브>의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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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의 연인, 현우와 윤희가 17년의 세월을 지나 조우할 수 있었던 것은 윤희가 남긴 글과 그림을 통해서다. 문자를 이정표 삼아 근접하던 두 사람의 시간은 윤희의 화폭에 이르러 비로소 하나로 겹쳐진다. 파릇한 고등학생 현우와 병마에 꺾어진 윤희가 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곧이어 윤희의 아버지와 어머니, 딸 은결이가 가족사진을 완성하듯 서로의 존재를 세운다. 빼곡한 말과 글로도 미처 담아낼 수 없었던 울림을 하얀 캔버스에 그려넣은 것은 화가 조덕현. 89년 첫 개인전을 연 뒤,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그는 빛바랜 옛 사진을 정밀한 드로잉으로 화폭에 재현한 <이십세기의 추억> <한국여성사> 연작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동아미술대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조덕현은 가상의 신화를 창조해 발굴작업을 진행한 <구림마을 프로젝트> <아스칼론의 개-미지의 신을 향한 여행>을 통해 미술, 인문학, 고고학을 결합하는 새로
<오래된 정원>의 그림을 그린 화가 조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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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9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태권도 챔피언 김훈은 거대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김박사의 아들이다. 김박사는 동료였던 카프 박사가 못생기고 왜소한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고 사라진 이후 혼자 거대 로봇 태권 V를 개발하고 있다. 어느날 카프 박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메리가 김박사를 찾아오지만, 그녀는 태권 V 설계도를 탈취하려고 카프 박사가 보낸 인조인간이었다. 로봇들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 카프 박사가 김박사를 살해하자, 김훈은 아버지의 유물인 로봇 태권V를 타고 카프 박사의 음모를 저지하고자 한다. 1월18일 개봉예정.
말X3
“<로보트 태권 V>가 대한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첫 프로가 상영되기도 전부터 관객이 몰려들어 성심병원(이곳은 중대 필동병원으로 바뀌었다가 현재 싸이더스FNH가 입주한 동국대 충무로 영상센터로 바뀌었다)까지 줄이 뻗어있었다. 그때 지구가 주먹만하게 보였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지구가 축구공만하게는 보였는데 말이다. 한국의
개봉 30주년을 맞아 부활한 <로보트 태권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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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이 ‘비상’했다. 국내최초 K리그 다큐멘터리 <비상>은 <사이에서>의 2만 4242명을 돌파하며 1월 8일 기준 2만 5408명으로 국내 극장개봉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2004년 <송환>(23,159명), 2006년 <사이에서>(2만 4242명)에 이어 <비상>의 조용한 관객몰이는 극장개봉 다큐멘터리에 주목하는 관객층이 생겨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상>은 창단 2년차에 최약체였던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장외룡 감독의 지도와 선수들의 분발이 맞물려 K리그 통합 1위,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는 과정을 1년 간 따라잡은 휴먼 다큐멘터리다. 현재 <비상>은 필름포럼, CGV인천, CGV계양 3개관에서 장기상영 중이며, 2월 1일 대전아트시네마를 시작으로 지방으로의 확대 개봉과 순회 상영이 추진중이다.
날아오른 <비상>, 국내 개봉 다큐멘터리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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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1: <요괴처리인 트라우마> <지옥선생 누베>
요괴가 무엇인지 모르겠거나, 요괴물이 약간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추천하는 작품. <요괴처리인 트라우마>는 초등학교 저학년용 명랑만화와 80년대 순정만화의 그림체가 요괴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이다. 실제로 주인공은 7살의 초등학생 트라우마 네코타로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온 요괴처리인 그룹의 일원이라는 것을 보면 아베노 세이메이의 후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생김새는 1/3등신의 몸에 교복을 입은 작은 소년. 사건을 맡으면 <착한 어린이의 요괴도감>을 꺼내보기 때문에 의뢰인의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옥선생 누베>도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누베 선생이 요괴를 잡을 때 한팔이 괴이하게 변할 때는 약간 공포물 같고, 요괴들이 갑자기 헐벗은 옷차림으로 등장할 때는 어설픈 성인물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초급2: <음양사> <민속탐정 야쿠모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별 일본 요괴물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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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도시괴담 중 ‘빨간 마스크’가 있다. 긴 머리에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밤에 사람을 만나면 “나 예뻐?”라고 묻는데, 예쁘다고 하면 마스크를 벗고 귀까지 찢어진 입을 보여주며 대답한 사람의 입을 찢어버리고, 안 예쁘다고 해도 죽여버린다는 이야기다. 인신매매가 기승을 부리던 음습한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 이야기의 원류는 일본으로, 일본에도 대동소이한 내용의 도시괴담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의 빨간 마스크를 쓴 여인이 바로 요괴다. 뿐만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들이 총출연하는 정도로 생각되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들 역시 요괴의 일종이다. <소년 탐정 김전일>에서 엄동설한에 죽은 뒤 사람들 앞에 등장하는 설녀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일본의 요괴담을 차용한 것이며, <민속탐정 야쿠모>에서도 요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
만화·소설·영화에 출몰하는 일본 요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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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아래 독립다큐를 만나자! 주로 늦가을에 열리던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올해부터 3월말로 개최시기를 옮겼다.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국내 회고전과 해외 신작전으로 구성된다. 국내 프로그램은 지난 6년 동안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통해 소개된 수많은 독립 다큐멘터리 중 15편을 선정하여 회고전을 벌인다. 국내 상영작 선정 과정은 두 차례로 나눠진다 1차 선정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통해 지금까지 상영된 총 107편의 장편 및 중단편 국내 독립다큐멘터리 중 30여편의 영화를 가려낸다. 2차로 관객과 영화감독, 평론가 등을 아우르는 선정단이 1차 선정작 중 중 약 15편을 선택하고 그 영화들은 인디다큐페스티발2007에서 상영된다.
이진영 사무국장은 "봄으로 개최기간을 변경한 것은 독립영화와 관련된 국내 영화제들이 가을에 시기적으로 몰려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봄에는 독립다큐멘터리를 다루는 영화제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요소도 고려됐다. 국내 작품을 회고전
봄날 열리는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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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몇분이 채 지나지 않아 시작된다. 세신이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시작하는 영화의 속도는 놀랍기만 하다. 이 초반 장면은 방대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뜬금없는 상황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한 훌륭한 장면이다. 이어지는 장면, 괴물에게 납치된 현서의 가족은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이용하여 이 위급 상황을 무마하려는 미군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현서를 구출하겠다는 계획에 착수한다. 그러나 그녀의 가족을 묘사하는 코믹한 장면은 전형적인 괴물영화의 특징을 변질시킨다. 영안실 장면을 보자. 딸을 잃은 슬픔에 바닥을 구르며 오열하는 아버지, 삼촌 뒤로 메가폰을 들고 등장하는 사내. 그는 대사를 뱉기도 전에 바닥에 깔려 있던 박스를 밟고 넘어진다. 이 장면은 가족멜로, 정치 블랙코미디 그리고 그로테스크한 코미디적 요소를 섞어놓은 초장르적인 영화, 또 다른 <괴물>의 출현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영화는 이러한 난리 법석 속에서 가치를 가지게 된다. 말하자면
프랑스 평론가 장 필립 테스테가 본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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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이후 10년 만이다. 1월 8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제 카메라 뒤에 설 준비가 됐음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렸다. <타이타닉> 이후 카메론 감독은 <다크앤젤> 등 TV시리즈에 집중했고, 다큐멘터리 <에이리언 오브 더 딥> 등을 만들어왔다.
2억 달러에 가까운 예산으로 제작될 카메론 감독의 SF 어드벤쳐물 <아바타>는 15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2007년 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다는 사실은 지난해 7월 알려진 바와 같지만, 2008년 여름으로 예정됐던 개봉시기는 2009년 여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제임스 카메론이 준비하는 또 하나의 영화 <배틀 앤젤>은 2009년 여름 이후로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또 카메론 감독 자신에게도 오스카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을 안겨준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10년만에 컴백, 신작 <아바타> 4월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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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성 학자의 미국 유학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매우 총명한 동료 여성 과학자 집에 초대받은 그는, 그녀 파트너의 빼어난 음식 솜씨와 손님 맞는 태도에 감탄한다. “그래, 저렇게 매력있는 여자랑 살려면 남자가 요리 정도는 해야지.”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약간 (분노로) 흥분했다. 요리, 설거지, 청소는 ‘매력적인 여자랑 사는 남자가 할 일’이 아니라 남녀 불문한 인간 생존의 전제인데 남성이 대단한 봉사를 하는 것처럼 묘사해서가, 아니다. 내 주변 경험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여성이 지적으로 뛰어나거나 경제적 능력이 있을수록 더욱 죄스러운 마음으로 남편 기죽지 않도록 가사에 충실해야 한다(<한겨레21> 임경선 칼럼, “일하는 아내들 ‘눈물의 부르스’” 참조).
고정희의 시 <여자가 되는 것은 사자와 사는 일인가>는 ‘남자는 사나운 사자’라는 얘기가 아니다. 사자는 움직일 필요없이 가만있어도 된다는 뜻이다. 오로지 사자의 기분과 이익만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한국 남성과 여성부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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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코끼리 세 마리가 나타나 친구를 납치해가는 꿈을 꿨다. 혹시 태몽이 아닌가 싶어 친구에게 물어보았지만 남편이 한달간 출장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며칠 전 서점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 독일의 한 꼬마가 코끼리와 함께 찍은 화보집을 보았는데 아무래도 그때의 인상이 무의식에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코끼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꿈을 자주, 그것도 스펙터클하게 꾸는 편이다. 납치는 물론이고 살인, 방화, 추적 등 온갖 스릴러영화의 소재들이 내 꿈에 자주 등장한다. 꿈은 게으름, 거드름, 담배처럼 마음만 먹으면 피울 수 있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꿈은 내게 많은 영감을 준다. 예전엔 꿈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을 본 적이 있다. 노란 표지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두께의 그 책의 제목은 <모래시계>였다. 어쩐지 하루키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돌아다녔고 결국 모래시계가 내 소설의 한 페이지를 독점하게
[이창] 꿈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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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그곳 공원으로 산보를 갔더니 그야말로 참 해괴한 일이 많았다. 아는 남녀고 모르는 남녀고 모두 허리를 껴안고 무도를 한다. 키스를 한다. 별의별 야릇한 것을 다 한다. 처음 보는 나의 눈, 특히 동방예의지국 사람으로 자처하는 그때 나의 눈에는 그네들이 모두 광귀의 난무가 아니면 야만의 희극으로만 보였다. 그리하여 저것들도 소위 인류인가 하고 혼자 무한한 개탄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를 둘러본 이광수가 <별건곤>(1930년 1월1일)에 쓴 글 중 일부다. 스물셋 나이에 타국에서 처음 맛본 달콤쌉싸름한 경이를 어찌 쉽게 떨칠 수 있으리오. 인간 말종들이라 치부하고 돌아섰으나 그날 이후 매일 그 공원을 찾았다는 이광수. 아내에게 “옆구리를 한번 꼬집힐” 각오하고 이렇게 털어놓는다. “춤을 출 줄 알았으면 나도 같이 한번 추고 싶은 생각이 나고 정을 준다면 연애도 한번 하고 싶었다”라고.
그로부터 20여년. 1950년대 한국의 인민들은 금단(禁斷)의 키스를 자유롭게
[한국영화 후면비사] 5초 입맞춤에 전국민이 ‘침 꼴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