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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뉴욕 이스트빌리지는 기성세대의 ‘정상적’ 가치를 거부한 젊은 예술가들의 해방구다. 하지만 오줌 냄새 나는 컴컴한 골목의 아찔한 비상계단처럼 이들의 현실은 위태롭다. 집세는 밀리고, 작품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건물 주인들은 비루한 예술촌을 쓸어내고 세련된 문화지구로 재개발하려 한다. 독립영화 감독을 꿈꾸는 마크(앤서니 랩)에겐 퇴거 통지서가 날아들고, 한때 무대를 휘어잡던 록 뮤지션 로저(애덤 파스칼)는 에이즈의 절망 속에 시들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스트립댄서 미미(로자리오 도슨)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의 마약 중독과 에이즈가 로저를 망설이게 한다. 가난과 에이즈가 자유로운 영혼들을 좀먹는 한편, 에이즈 환자 모임에서 만난 대학 강사 콜린스(제시 L. 마틴)와 트랜스젠더 거리의 악사 앤젤(윌슨 저메인 헤레디아)은 사랑으로 자신들에게 허락된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산다. “우리에겐 오직 오늘뿐!”(No Day But Today) 용기를 얻은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난장이 시
원작의 매력에서 여전히 허우적 <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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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머리숱도 적고, 비쩍 말라 볼품없는 남자가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페티시즘과 강박증에 대해서 속사포처럼 중얼댄다.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다. 신경증적인 뉴욕 지식 남성의 치부를 영화 가득 담아내었던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우리는 ‘섹스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영화적으로 배웠다. 그러나 R등급의 우디 앨런이라는 별명이 붙은 카베 자헤디는 앨런이 철저하게 지켰던 그 영화적 거리를 파괴한다. 우리는 우디 앨런의 실생활에서의 여성 편력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의 영화가 감독의 현실을 그대로 모사하거나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카베 자헤디는 자신의 삶과 영화를 혼합한다. 우디 앨런은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을 차용할 때, 그것이 의도된 페이크다큐멘터리임을 감추지 않으며 그런 기법은 현실에 대한 풍자의 강도를 높이거나 아이러닉한 상황에 유머를 더욱더 가미하기 위해서 쓰인다. 그러나 카베 자헤디는 실제를 드러내기 위해서, 자기 영화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존
발칙하고 도발적인 유머 <나는 섹스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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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마파도>의 상업적 성공은 속편 <마파도2>를 탄생시켰다. 전작에 출연한 다섯 ‘할매’가 다시 전면에 나섰는데, 역할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 다섯 중에 가장 도드라져 보였던 김수미가 히든카드로 물러난 대신 사투리의 고수쯤으로 불려야 할 김지영이 새로 그 자리에 들어선 것 정도다. 전편에서 김수미가 보여줬던 욕설 할매의 역할을 영화 내내 김지영이 대신하고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김수미가 등장하여 반전을 노린다. <마파도>에서 김수미의 비중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유독 컸다면 <마파도2>는 다섯 배우의 면면을 되도록 골고루 살리기 위해 배려한다. 이들을 찾아오는 어설픈 형사 나충수 역은 역시 이문식이 맡았고, 그의 새로운 짝패로는 삼류 깡패 대신 숙맥 같은 작가 전기영이 합류했다.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의 바람기 있는 남자친구로 등장한 바 있던 이규한이 이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큰 틀에서
전편만큼 민망한 작품의 결과 <마파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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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세 의원이 FTA 협상 반대를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천 의원은 FTA 6차협상을 앞두고 주무부처에 스크린쿼터, 방송개방, 지적재산권의 개방을 요구한 외통부와 재경부를 비판했다. 천의원 측은 “10, 11일에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 모든 협상 권한을 외통부와 재경부에 부여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5차에 걸친 협상에서 미국 측은 방송프로그램공급업자(PP)의 투자 규제 철폐, 국내 영화와 애니메이션 방송편성쿼터 완화, 외국방송 재송신 채널의 더빙 허용 등 콘텐츠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3차 협상 이후 미국 협상단은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IPTV 등 신규서비스와 직결된 온라인 VOD 시장의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소관부처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는 이에 대해 “방송서비스의 개방은 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외통부와 재경부는 6차 협상을 앞두고 관계부처 실무회의에서 방송서비스의 개방을 주무부처에 먼저 요구한 것.
정부의 일방적 양보로 반토막 난 스크린
천영세 의원, FTA 반대 단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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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생겼다. 판타지영화 <에라곤>이 크리스마스 주간 이후 국내 극장가를 독식했던 <미녀는 괴로워!>와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 구도를 깨뜨렸다. 크리스토퍼 파울리니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에라곤>은 서울 57개, 전국 280개 스크린에서 서울 13만 1660명, 전국 50만 4540명(이하 배급사 집계, 1월 14일까지 누계)을 동원하며 근소한 차이로 두 흥행작을 따돌렸다. 통합전산망 기준으로는 16.4%의 점유율.
허인무 감독의 두번째 영화<허브>도 3위로 극장가에 데뷔했다. 강혜정·배종옥 주연의 <허브>는 서울 12만 9954명, 전국 45만 870명을 동원하며 순탄한 출발을 기록했다. 로맨틱코미디 영화로는 역대흥행 1위에 오른 <미녀는 괴로워>는 아직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서울 145만 6181명, 전국 515만 5877명을 불러모은 <미녀는 괴로워>는 개봉 한달째 1,2위를 벗
<에라곤>, 미녀와 박물관 경비원을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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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연속 계속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질주를 누르고 북미 박스오피스의 새로운 승자로 <스톰프 더 야드>가 떠올랐다. <스톰프 더 야드>는 뮤지컬 영화로 <나는 항상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시리즈의 3편)의 실베인 화이트 감독의 연출작. 콜럼비아 숏, 메건 굿, 가수 네요 등이 출연해서 한 여자를 놓고 춤으로 대결을 벌인다. 영화에서 나오는 '스텝핑'은 미국 흑인 남학생과 여학생 클럽에서 매우 인기있는 댄스 스타일로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대회다. <스톰프 더 야드>의 개봉성적은 2200만 달러로 제작비 14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배급을 담당한 콜럼비아 픽쳐스가 밝혔다. 영화를 본 관객의 65%는 흑인이었지만, 고른 연령층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선두를 이끈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행복을 찾아서>는 한계단씩 하락해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두
<스톰프 더 야드>, <박물관...> 누르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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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의 첸카이거 감독이 경극 배우 메이란팡의 전기영화를 제작한다. 조부와 부모가 모두 배우인 메이란팡은 중국 4대 경극 배우 중 한명이며 중국 최고의 여인역할 배우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영화의 각본은 메이란팡의 아들이 모아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오는 5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첸카이거, 경극 배우의 삶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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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일까요?>의 나이젤 콜 감독이 <나야 엘로이즈 - 여기는 파리!>를 차기작으로 골랐다. 케이 톰슨의 동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나야 엘로이즈 - 여기는 파리!>는 2008년 봄 개봉을 목표로 파리, 뉴욕, 런던을 순회하며 촬영할 예정이다. 콜 감독은 이 동화가 1950년대 작품이지만 현대적인 캐릭터와 이야기의 매력에 끌려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나이젤 콜 감독 <나야 엘로이즈 - 여기는 파리!>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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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위클리>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준비 중인 <Redacted>의 소식을 알렸다.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4명이 14살 이라크 소녀를 윤간하고 살해한 뒤, 소녀의 가족까지 몰살한 실화를 소재로 한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되며, 보도 방송, 사건 가담자 중 한명의 유튜브 블로그 동영상을 이용할 예정이다. 2007년 4월 제작에 들어간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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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블러드 다이아몬드> 보석보다 찬란한 순간이 있어요.
[헌즈다이어리] <블러드 다이아몬드> 보석보다 찬란한 순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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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와 <행복을 찾아서>의 선두행진이 3주째 계속됐다.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한 <박물관이…>와 <행복을…>의 주말수익은 각각 2370만달러와 1290만달러로 두 영화 모두 누적수입 1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소규모로 개봉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은 1209개 스크린으로 확대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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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와 미니모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심했던 뤽 베송 감독이 <아더> 시리즈는 3부작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감독은 잡지 광고를 통해 <아더와 말타자르의 복수>(2009), <아더와 두 세계의 전쟁>(2010)의 제작계획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개봉한 <아더와 미니모이>는 전세계에서 540만달러의 극장수익을 기록했다.
은퇴 발표한 뤽 베송, 2편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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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를 본 관객이 1억6674만3766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GV 영화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이 수치는 한국영화 르네상스라고 일컫는 1968년과 1969년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한편 한국영화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올해 한국영화는 서울 60%, 전국 64.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06 영화관객 수 역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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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이 3월30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주로 늦가을에 열리던 이 행사는 국내 영화제가 가을에 몰려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부터 봄으로 시기를 옮겼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6년 동안 이 영화제에서 소개된 독립다큐멘터리 중 15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개최한다.
인디다큐페스티발 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