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락도 살인사건>을 투자·배급한 MK픽처스의 이은 대표와 심재명 이사가 보유 주식 전부를 강원방송 김영균 대표에게 매각했다. MK픽처스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은 대표는 7월5일 보유 지분 11.76%를, 심재명 이사는 6.54%를 각각 김영균 대표에게 팔았다. 한편, 10.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강제규 감독도 보유 지분을 모두 장외매도했다. 이로써 이은 대표, 심재명 이사(옛 명필름)와 강제규 감독(옛 강제규 필름)은 세신버팔로와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한 지 3년 반, 세신버팔로를 분리하고 MK픽처스로 거듭난 지 1년 8개월 만에 주식시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MK픽처스의 최대 주주인 강제규 감독과 이은·심재명 대표 등으로부터 1296만주(29.09%)를 매각금액 150억 원으로 넘겨받은 김영균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강원 네트웍스는 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 강원방송과 함께 극장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영화 투자·제작사까지 인수한 것에 대해 김영균 대표는 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문화컨텐츠를 바탕으로 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사업과 문화멀티미디어 사업으로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이번 매각에 대해 "상장 이후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던 MK가 과거 명필름 시절로 돌아가려는 듯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MK 픽처스 쪽은 앞으로도 이은 대표와 심재명 이사가 영화사업부문을 책임질 것이며 배급사업을 계속 유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영화제작 프로젝트 역시 주식매각과는 무관하게 추진된다고 밝혔다. 현재 MK픽처스는 <작은 연못> <소년은 울지 않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제작 중이며, 퍼스트룩 옵션 계약을 맺고 있는 보경사가 제작하는 <걸 스카우트>의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하 MK 픽쳐스 이은 대표와의 인터뷰.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한 배경이 무엇인가. 주식 시장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큰 변화처럼 보이겠지만, 영화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사건은 아니다. MK 픽쳐스는 충무로의 상장열풍이 불기 시작한 가장 초기에 상장한 편에 속한다. 이후 많은 영화사가 상장했다가, 다시 이를 포기하고 영화사업에 전념하게 되지 않았나. 우리는 조금 더 해보려고 노력을 했으나 지난해 말 이후로 한국영화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지면서 우리 역시 좋은 상대가 있으면 매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계속해서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에 좋은 인수자가 나타났고, 이제는 고유한 영화사업에 전념하자는 생각으로 매각하게 된 것이다.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싸이더스 FNH가 KT에 인수됐던 것과 같은 식이다. 매각금액이 150억원 정도 된다고 들었다. 어떤 식으로 사용할 계획인가. 밝힐 만한 계획은 없다. 매각과 관련한 변화는 전혀 없다는 얘긴가. 그렇게 봐주면 좋겠다. 기존의 상장사였을 때는 여러가지 신규사업을 벌이려 했다면, 이제는 영화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정도. 그러나 영화사의 성격이나 비전은 아무 변동이 없다. 인수 이후에 싸이더스 FNH의 영화사로서의 정체성이 바뀌거나 하지 않은 것처럼 MK 픽쳐스 역시 마찬가지다. 배급사업 역시 계속할 예정인가. 변동없다. 처음 배급을 시작할 때도 배급을 위한 배급이 아닌, 우리의 컨텐츠를 투자하고 유통하기 위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직접·공동배급 형식으로 우리의 투자·제작영화를 중점적으로 배급할 것이다. 지난해 네 편 정도의 영화를 직접 배급했는데, 올해는 <극락도 살인사건> 이후, <소년은 울지 않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배급하고, 내년초에는 <작은 연못> <걸스카우트> 등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