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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50번째 주인공은 (주)영화사 진진 대표 김난숙(하이퍼텍 나다 운영)입니다.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와 일상들이 누군가에겐 일주일, 한달 혹은 평생을 설레게 하는 이유가 될 때가 있다. 나에게도 영화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알고 배워가는 즐겁고 설레는 소중한 일상 중 하나다. 시네마테크는 다른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같이 본 옆자리의 낯선 얼굴까지 즐겁게 기억하게 만드는 독특한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2007년은 서울아트시네마와 관객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는 반영구적인 상영공간을 확보해내길 바라면서, 관객으로서도 좀더 부지런히 준비된(!) 프로그램들을 챙겨 봐야겠다.”
[시네마테크 캠페인 50] (주)영화사 진진 대표 김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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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해외진출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액은 2451만달러로 2005년의 7599만달러에 비해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수출액은 2001년 1125만달러, 2002년 1495만달러, 2003년 3098만달러, 2004년 5828만달러로 꾸준히 늘어났으나 2006년 들어 급속히 하락한 것이다. 편당 수출가격 또한 11만7859달러를 기록해 11만2422만달러였던 200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해외 수출액이 급감한 이유는 아시아시장, 그중에서도 일본시장이 순식간에 위축된 탓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대아시아 수출액은 1703만달러로 2005년의 6614만달러에 비해 74.3% 줄었으며, 이 가운데 일본시장은 2006년 수출액이 1039만달러에 불과해 2005년의 6032만달러보다 82.8%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액 중 일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79.4%에서 42.4%로
큰일났다! 한국영화 수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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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별들이 움직인다. IHQ와 더불어 대표적인 대형 매니지먼트 기업인 팬텀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을 중심으로 스타들의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재와 이병헌은 재계약 없이 독립했고, 장진영은 최지우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로 옮겼다. 이러한 이동은 지난해 우회상장을 통해 팬텀엔터테인먼트에 합병된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의 입지가 달라지며 촉발됐다. 매니지먼트의 플레이어, 음반의 이가, DVD의 우성이 합쳐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팬텀은 지난해 9월 최대주주가 이가쪽으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11월 주주총회를 거쳐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김정수 대표가 팬텀을 떠나게 됐다. 김 대표는 현재 새로운 매니지먼트사 오라클을 설립했다. 오라클은 임창정, 신은경, 류승범, 김민희, 윤정희 등이 소속된 상태. <일간스포츠> <중앙일보>와 제휴하며 미디어 사업 역량을 확대한 팬텀은 대신 아나운서와 코미디언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배우 이정재의 <비룡전&
이정재, 이병헌 독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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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71번째 주인공은 시오필름 임승용 대표입니다.
“좋은 일에 참여해서 반갑고, 큰돈은 아니지만 두 가지 방식으로 쓰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잊혀진 영화계 선배님들 중 사정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이 손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영상자료를 동네 도서관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지 않나. 물론 1만원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음 주자로는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님을 추천한다. 충무로 들어오기 전 시나리오작가교육원에서 처음 뵌 이후로 가끔 뵙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곤 한다. 1만원을 아까워하시지는 않겠냐고? 난들 아나. (웃음)”
[행복한 만원 릴레이 71] 시오필름 임승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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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1월 안에 타결될 것이라 예상됐던 영화계 노사 임금 협상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1월10일 예정됐던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위임교섭단의 제16차 협상은 임금 인상폭 등에 대한 이견 차이로 열리지도 못하고 결렬됐다. 제협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란 양쪽이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중간에서 만나는 것 아닌가”라며 “노조쪽이 1월9일 진행한 실무협상에서 지금까지 논의해 오던 방향과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아 잠시 물러선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노조쪽은 “우리가 갑자기 무리한 요구를 한 게 아니다”라면서 “직급별 임금안 대신 사쪽이 제시한 경력별 임금안에 따라 새로 논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애초 논의했던 임금상승분보다 큰 금액이 나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임금 기준 등을 정하는 일이 만만찮은 탓에 노사는 임금 협상을 시작한 이후 본 협상 외에 추가로 6차례의 실무 협상을 진행해왔다. 제협쪽은 경력이 많은 스탭들의 임금은 소폭 인상하고 제3조수급 스탭들의 임금을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노사 “휴, 임금 협상 역시 힘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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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들은 강했다. 이상훈 감독의 <마파도 2>가 서울 66개, 전국 375개 스크린에서 서울 15만 3319명, 전국 73만 7363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005년 3월에 개봉, 전국 309만명을 동원한 전작 <마파도>는 서울 8만 7038명, 전국 47만 2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마파도>는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구가하던 흥행작 <말아톤>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전작과 비교하면 <마파도 2>는 급증한 스크린 수와 상대적으로 좋은 배급 시기를 발판으로 1주차 흥행을 일궈냈다. <마파도 2>는 박스오피스 점유율에서도 23.5%를 기록해 전주 1위를 차지한 <에라곤>의 16.3%를 크게 상회했다. 서울과 지방의 스크린 비율이 1 대 4.7에 달할 정도로 <마파도 2>는 지방 관객을 집중 공략했고, 그 결과 첫주 스코어는 지방 관객이 서울 관
<마파도 2>의 할매들, 흥행정상에 깃발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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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에 작은 도서관이 생긴다. 롯데시네마는 인터넷 서점 YES24와 제휴해 1월 24일부터 롯데시네마 10개 사이트에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서적을 비치한다. 매월 12권의 새로운 책이 공개되며, 서적 목록은 영화관 내 무비 앤 북 스토리 부스와 YES24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게스트서비스와 VIP 라운지에서 열람 및 대여가능하다. 이들 도서는 한달 이후에는, 전국 도서·산간 지역에 기부될 예정이다.
YES24가 선정한 도서가 비치될 롯데시네마의 영화관은 건대입구, 에비뉴엘, 노원, 일산, 부평, 대전, 전주, 광주, 부산, 창원 등 10개관이다. 당일 관람 티켓을 맡기고 영화관람 전 열람 가능하며, 멤버십 회원은 일주일 동안 도서를 대여할 수도 있다. 향후 롯데시네마와 YES24는 이번 도서 대여 서비스 외에도 저자와의 만남 및 사인회, 영화화된 도서를 대상으로 감독과의 만남 및 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고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멀티플렉스에 작은 도서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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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보랏…>은 풍자의 칼을 날카롭게 휘두르는데, 그 칼날이 양날일 뿐만 아니라 도대체 누가 이 칼의 주인인지 알기가 여간 쉽지 않으니, 전형적인 후기 근대적 현상이 아닌가 싶다. 영국 유대인 풍자배우 사샤 바론 코언은 허구의 카자흐스탄 방송기자 보랏 사디예프 역을 맡았다. 코언은 ‘알리 G’라는 가짜 영국 래퍼, ‘브루노’라는 가짜 오스트리아 동성애 취향의 TV기자 등 이미 다양한 ‘타자 캐릭터’로 TV 풍자프로와 영화로 유명해진 지 오래다. 그의 방법은 언제나 똑같으며 매우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카메라 앞에서 그는 무식한 척, 영어가 미숙한 척하면서 정치가, 활동가, 사회인 등 일반인에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암시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코언의 수법은 보랏을 통해 유대인, 흑인, 여성, 장애인, 동물 등을 가리지 않고 인종차별주의적인 편견이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자기 자신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마검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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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영화는 많다. 그러나 정치와 문화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극장에 한번 걸리지도 못하는 비운의 영화도 많은데, 그 이유도 참으로 다채롭다. 최근의 대표적 사례로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를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과 특정 종교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러시아에서 상영금지 조치를 받았는데, 이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 카자흐스탄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참에 다른 사례들도 한번 찾아봤다. 영화심의가 까다롭다 못해 심술맞기로 악명높은 곳이 바로 중국.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죽은 자의 영혼이 등장하는 장면이 미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게이샤의 추억>은 “중국 여배우가 게이샤로 출연해 반일 감정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미션 임파서블3>는 “중국인의 삶을 허름하고 초라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상영금지를 시켰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총리 암살계획이 등장한다는 이유
[배워봅시다] 상영금지 이유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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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늘 내게 겸손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말 안 듣는 아이였던 나는 자신 있게 “예!”라고 짧게 대답한 뒤 오만하게 까먹어버렸다. 그 말씀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던 내게 세상이 부모님 대신 벌을 내렸다. 원하는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태백’으로 지내며 주변에 민폐를 끼치게 된 것이다. 날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욕하고 저주하던 난 뜻도 모르는 책들을 읽어가며 바닥난 자존심을 긁어모았다. ‘세상’이란 단어 앞에는 드디어 ‘만만치 않은’ 혹은 ‘빌어먹을’, 그것도 아니면 ‘망할’이란 수식어가 하나씩 붙기 시작했고, 어느덧 나는 남들 눈에는 멀쩡하기만 한 그 ‘세상’과 함께 같이 망해갔다.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내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저 루저일 뿐이었다.
20대를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일은 대학교 4학년 때 일어났다. 기성 작가와 만날 기회가 있어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는
[이창] 호기냐, 오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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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게 최고의 배우는 단연 다케나카 나오토다. 어둠의 세계에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알현한 이라면, 100% 공감할 것이다. 나는 마치 의식을 치르듯 이 드라마를 기다렸는데, 내 시선이 머문 곳은 노다메의 귀여운 슬랩스틱도, ‘치아키사마’의 썩소도 아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 최고의 팬서비스를 날렸던 천재 교수(라기보다 변태 영감) 슈트레제만! 원작만화에서 독일인으로 설정돼 있던 인물이 다케나카 나오토화해 나타난 순간, 나는 기가 막혀 쓰러질 뻔했다. 그는 조악한 가발에 실리콘으로 코를 세우고, 천연덕스럽게 독일식 일본어를 구사했다. 곧 나는 꽃미남 치아키를 라이벌로 삼는 그의 대단한 착각과 뻔뻔함, 그칠 줄 모르는 욕망을 사랑하게 됐다. 반질반질한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순간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기까지 했다. 이토록 개성 뚜렷한 변태를, 이제껏 나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슈트레제만은 그야말로 헤어날 수 없는 블랙홀이다.
변태의 숲으로
[칼럼있수다] 변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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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로보트 태권V>를 재료로 ‘인간 리플레이 시스템’을 가동했던 경험이 있는 세대에게 이 만화영화는 단순한 만화영화 그 이상이다. 여기에서 ‘인간 리플레이 시스템’이라 함은 물론 영화 관람을 마친 동네 애들이 모여 서열에 따라 배역 분담을 한 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오로지 몸 하나로만 재현해내던 그 시스템을 일컬음인데, 아아, 아직도 생각난다. 주인공 ‘훈이’ 역을 자임했던 최고 서열 어린이가 장면 재현을 빙자하여 날려대던 그 무차별적 옆차기와 대로변 빌딩 역을 수행했던 서열 최하위 어린이의 ‘무너져내리기’ 동작이….
그런데 <로보트 태권V>가 발표된 이래 30여년 동안 아직도 풀지 못한 해묵은 문제가 하나 있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로보트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이다.
이에 대해 과거 <로봇 대백과사전> <새소년> <소년중앙> 등의 저명한 권위지들에서부터 오늘날의 인터넷 매체들에 이르기까지
[투덜군 투덜양] 태권V의 필승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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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단체들이 뉴시스의 취재거부를 천명했다. 지난 1월 18일 본지와 인터뷰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장동찬 사무국장의 발언대로 예고된 대로 영화단체들은 “오늘을 기점으로 뉴시스의 취재를 거부”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단체들이 1월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뉴시스 소속 김용호 기자의 몰지각한 취재행태와 악의적인 보도행태에 대한 뉴시스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시작됐다. 이틀 후 김용호 기자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공개서한에 지적된 사실을 전적으로 부인했고, 공식적인 사과도 거부했다. 회사차원의 대응이나 의견 교환도 전무했다. 지난 1월 18일 제 단체들은 회동을 통해 공식적인 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단체의 성명에 따르면 김용호 기자는 개별 영화 홍보 담당자에게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기사를 내보내겠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는 어차피 업계에 소문 다 났으니까, 알 거 아닌가?”, “나는 한 번 틀어지면 복귀가 안 된다. 원상태로 맞춰질 때까지 계
영화단체들, <뉴시스> 취재거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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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하라 데쓰오의 영화 <욕망>은 고이케 마리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목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그대로 이 영화는 연애, 결혼 그리고 불륜에 이르기까지 남녀관계를 둘러싸고 타인의 몸을 향한 욕망과 소유욕이 발현되고 작동되는 계기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학교 도서관 사서인 루이코(이타야 유카)는 같은 학교의 유부남 선생인 노세(오오모리 나오)와 불륜관계이다. 어느 날 공원에서 우연히 중학교 동창 아사오(다카오카 사키)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서른한살 연상의 정신과 의사 하카마다(쓰가와 마사히코)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하게 된 루이코는 그곳에서 짝사랑 대상이었던 마사미(무라카미 준)를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이들의 관계는 기묘하게 얽혀들기 시작한다. 루이코는 마사미에게 품었던 욕망을 기억해내고, 노세와의 관계를 돌아본다. 아사오는 자신의 몸을 욕망하지 않는 하카다마 때문에 질투와 욕구불만으로 루이코와 마사미에게 점점 더 의지한
성적 욕망 집중 조망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