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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영혼을 사로잡았던 대학 시절, 프랑스문화원이 가난한 영화광의 탈출구가 되었던 시대가 막 지나갈 무렵, 그 빈자리를 메워준 건 바로 ‘문화학교 서울’이나 ‘씨앙씨에’ 같은 비디오 시네마테크였다. 이른바 B자 비디오를 틀어주던 허름한 그곳을 우리는 마치 무엇엔가 홀린 듯 찾아가곤 했다. 행여나 기다리던 영화를 놓칠 경우에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엄습했고, 세월이 좋아지면 필름으로 볼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었었다. 이제 그런 시절이 돌아왔다. 숨은 보석들을 필름으로 만날 수 있는 시네마테크를 진정으로 반긴다. 우리 모두 그 싹을 열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건 예술적 보험이기 때문이다.”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53] 영화감독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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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2월8∼18일)는 “아시아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칸영화제 다음 두 번째로 크고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를린영화제에서 해마다 상영되는 150편 정도의 최신작과 최근작 중 21편이 아시아영화들이며, 그중 9편은 월드 프리미어다. 비록 아시아영화가 1950년대 초부터 유럽영화제에서 상영되긴 했지만 베를린은 서구에서 아시아영화를 가장 일찍이 꾸준하게 옹호해왔던 영화제이며, 장이모의 <붉은 수수밭>이 중국영화로는 처음으로 1988년 황금곰상을 타면서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영화제는 1993년 중국영화(시에페이의 <향혼녀>)와 대만영화(리안의 <결혼피로연>)에 황금곰상을 공동수여함으로써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하게 베를린이 아시아영화를 옹호한 것은 어느정도 당시 집행위원장이었던 모리츠 데 하델른 위원장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기인한다. 동유럽에서 정치적
[외신기자클럽] 베를린, GO, 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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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가 다른 출연자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흘린 눈물은 그야말로 강력했다. 이 사건이 인종차별 문제로 비화되면서 그녀의 이름은 거의 모든 인도 주요 일간지들의 1면을 이주일 이상 장식했고,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빅브러더>는 논란 덕에 시청률이 급상승해 57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했으며, 동시에 제작사의 주가까지 급등했다고 한다.
인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번 논란을 인종차별로 몰고 가는 가운데 인도 유력 영자신문 <힌두스탄 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 비르 상비의 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뭇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상비는 일차적으로 실파 셰티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뻔히 서로를 모욕하고 면박을 줘서 쫓아내는 ‘싸구려’ 프로그램인 것을 알고도 출연했다. 그렇다면 그 목적이 돈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되묻는다. 출연 계약할 당시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출연자들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기
[델리] 인도인이여 좀더 당당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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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로 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가 최근 토리노영화제에 가세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토리노영화제는 새로운 집행위원장 영입을 놓고 내부에서 의견 충돌을 일으켜 지난해 말부터 이탈리아 영화계에 적잖은 논쟁과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이 사태는 사실상 토리노영화제를 만들고 지켜온 젊은 영화모임 대표가 최근 사임하고 난니 모레티가 집행위원장을 수락함으로써 일단 마무리가 지어졌다.
이탈리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토리노영화제는 로마영화제가 생기고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베니스영화제에 자금지원을 약속하면서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필요성이 절실한 문제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지난해 말 토리노영화제는 난니 모레티에게 집행위원장직을 권했다. 그러나 젊은 영화모임 대표인 잔니 론돌리노가 강한 거부 반응을 보임으로써 이 사건은 이탈리아 영화계에 긴장과 논쟁의 쟁점이 됐다. 잔니 론돌리노는 “난니 모레티를 영입하는 것은 독립영화제를 모토로 해
[로마] 난니 모레티, 토리노영화제 새 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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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빛나고 있음에도 흐린 날씨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점잖은 무채색의 도시, 베를린의 첫인상은 음산하고 우울하다. 서울에 비해 그리 기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가 이방인을 맞이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편견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이 음울한 도시 역시, 무뚝뚝한 표정 속에 친절함을 감춘 이들로 가득하다. 개막을 앞둔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영화제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을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꼼꼼하게 보고 싶은 영화를 체크하여 줄을 늘어선 일반 관객은 진지하지만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행사장 주변 곳곳의 기둥마다 베를린영화제의 상징인 붉은 곰 문양을 새기는 이들의 신중하고 분주한 손길에선 차분하게 축제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정치적이지 않은 시대에 정치성을 고수한다는 것
부동의 최고 자리를 고수하는 칸, 지난해 눈에 띄게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인 베니스와 겨뤄야 하는 베를린의 올해 경쟁부문 라인업은 다소 초라한 것이 사실이
황금곰의 파티가 시작됐다,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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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그놈 목소리> 세계적인 해커를 꿈꾸는 남기남
[정훈이 만화] <그놈 목소리> 세계적인 해커를 꿈꾸는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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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샬롯의 거미줄> 거미줄로 이어진 철근처럼 강한 우정
[헌즈다이어리] <샬롯의 거미줄> 거미줄로 이어진 철근처럼 강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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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된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경쟁부문을 다시 찾았다.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이영애가 심사위원으로 박찬욱 감독이 탤런트 캠퍼스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베를린영화제를 방문한 지 1년만이기도 하다. 현지시각 2월9일 오후 4시에 이뤄진 기자시사는 많은 언론이 몰려들어 영화관 한 개를 추가하여 상영했고, 두 관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반에 이뤄진 공식 상영과 그에 앞선 레드카펫 행사에는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관객들이 감독과 배우를 맞이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찾아온 비의 아시아 팬클럽이 눈에 띄었으며, 덕분에 비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현지 유럽인들이 호기심어린 눈길로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돌출적이지만, 여전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현지언론들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현지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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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 임하룡, 박준규
백윤식, 임하룡, 박준규가 밴드를 결성한다.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캐스팅된 이들은 영화 속에서 이른바 ‘갑근세 밴드’를 결성, 직장인들의 삶과 애환을 그려낼 예정이다. 기타 겸 보컬에 박준규, 베이스에 임하룡, 드럼에 백윤식 외에도 또 한명의 여성 멤버가 영입될 계획. <댄서의 순정>의 박영훈 감독이 연출한다.
키퍼 서덜런드
잭 바우어가 거울 속으로?! 미국 TV드라마 <24>의 스타 키퍼 서덜런드가 폭스의 신작 <미러스>에 캐스팅됐다. 한국영화 <거울 속으로>(2003)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재개장을 앞둔 백화점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 이야기. 서덜런드는 유지태가 연기했던 백화점의 보안실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이첼 바이스, 기쿠치 린코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레이첼 바이스와 사랑에 빠진다. 국제적인 사기조직의 한탕극을 그린 영화 <브러더스 블룸>에
[캐스팅보드] 백윤식, 임하룡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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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모델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 안나 니콜 스미스가 2월 8일 39세로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2월8일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 머물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2월9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호텔 객실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안나 니콜 스미스를 개인 간호사가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그녀의 경호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지역 의료기관에 옮겨진 후 사망했다. 지역 경찰서장 찰리 타이거는 부검 후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경찰은 안나 니콜 스미스의 죽음을 범죄나 자살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돌연사에 대한 조사는 진행할 예정이다. 안나 니콜 스미스의 여동생 도나 호간은 그녀의 죽음이 약물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안나 니콜 스미스는 독일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의 뒤를 이어 게스 진의 광고모델로 선발되어 미국 전역에 사진이 전시되었고, 1993년 <플
플레이보이 모델, 안나 니콜 스미스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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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즈 테론, 시계에 발목잡히다? 영화 <몬스터>로 2003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스위스의 시계회사 레이몬드 웨일에 피소당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협찬 계약으로 2005년 10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레이몬드사의 시계만을 착용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 하지만 테론은 2006년 3월14일 텍사스에서 있었던 한 영화 관련 행사에서 크리스천 디오르의 시계를 착용했다. 레이몬드사는 관련 사진을 증거로 제출하며 대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지금까지 테론의 광고 캠페인으로 2천만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샤를리즈 테론의 팔목, 우리가 샀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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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려온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가 200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에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고, 2001년 임기를 끝내면서부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여왔다. 후보지명에 참여한 노르웨이의 보수당 의원 보어그 브렌데는 “차별성을 가지고 변화를 이루어내는 것, 그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필요하다. 앨 고어는 그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앨 고어,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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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댄 적도 없다니까. 환각제 복용 의혹을 받아온 신하균이 누명을 벗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2월6일 신하균의 소변과 모발을 감식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소문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하균의 소속사쪽에서는 환각제 복용설을 유포한 네티즌에 대한 고소는 철회하지만, 소문의 유포자인 구모씨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 추궁과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신하균, 저 진짜 깨끗한 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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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가 노상방뇨를?! <넘버 23>을 촬영 중인 짐 캐리가 대본에도 없는 노상방뇨 장면을 연출해 구설에 올랐다. <레이더 매거진>은 “그는 애드리브의 일부처럼 바지 지퍼를 내리고 오줌을 눴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최근 캐리는 “기괴한 행동과 갑작스런 짜증”으로 영화 스탭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배우라는 악평을 듣고 있다. 딘 패리솟 감독(<뻔뻔한 딕&제인>)마저 당시 “짐 캐리를 다루는 게 너무 괴로”웠던 나머지 ‘Fun with Dick and Jane’이란 영화 제목을 지금은 ‘Fun with Jane’으로 바꿔 부른다고. 캐리씨, 영화는 당신 혼자 만드는 게 아니지 않소?
짐 캐리가 노상방뇨를?! 급했던 거야? 연기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