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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츠카 오사무 원작,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도로로>가 일본 박스오피스 3주째 1위에 오르며 흥행 수입 20억엔을 돌파했다. <도로로>는 전란 시대, 요괴에게 빼앗긴 몸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무사와 어린 소매치기 도로로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CG와 와이어 액션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도로로>는 북미 판권을 사들인 유니버설픽처스에 의해 미국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도로로>, 일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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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과 <괴물>이 TV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무려 시청률 50%대의 드라마와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대결이다. 아쉽게도 이번 설에는 이런 대결이 열리지 않을 전망이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힌트들은 이미 나온 상태다. 어떤 대결이든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있게 마련인 법. 현재 지상파TV의 영화프로그램들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밀려 프라임 시간대에서 자취를 감춘 사실을 생각해볼 때 결과는 자명해 보인다. “올 설 기간에는 타사 영화들이 <주몽>과의 경쟁을 피하고 있다. 방송사 모두 정말 특별한 초인기작이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드라마와 맞붙으려 하지 않는다”는 MBC 영화부 유건욱 PD의 말 또한 명확한 힌트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물론 아직도 명절 시즌은 그나마 방송 3사의 영화관계자들에게 TV영화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1년에 두번씩 찾아오는 명절 외에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영
[핫이슈] 공중파 TV에서 <괴물>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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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영화 <황진이> 의 (제작사 씨네2000, 시즈엔터테인먼트와 제공, 배급사 시네마서비스)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촬영기간 194일, 제작비 100억대의 대형 프로젝트, 북한작가 홍석중과 남한의 장윤현 감독과의 만남, 송혜교, 유지태의 이미지 변신 등으로 2006년 7월말 크랭크인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황진이>가 크랭크업과 동시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영화 <황진이>의 티저포스터는 컬러를 배제하고 무채색의 화려함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소설과 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된 황진이와는 다른 캐릭터와 드라마를 예감케 한다.
특히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머금고 있는 포스터는 배우 송혜교가 본인의 역할을 떠올리며 만들어 낸 라스트 컷으로,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그대로 녹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진이>는 후반작업을 거쳐, 올 봄 관객들에게 선보
송혜교 <황진이> 티저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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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는 재치있는 말을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답변을 듣다 보면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오락가락할 정도의 동문서답도 잘 하지만 상투적인 질문을 멋지게 만드는 우문현답 또한 그의 것이다. 휴 그랜트와의 이번 인터뷰는 가상인터뷰로, 지난 5년여간 휴 그랜트가 해외 매체들과 인터뷰하면서, 혹은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 인터뷰하면서 실제 한 말들로 재구성했다.
-런던 시내에 집이 17채나 있다고 들었다.
=새로 산 집마다 싫증을 느껴서 한채 한채 사 모으다 보니 런던에만 17채의 집을 보유하게 되었을 뿐이다. 한 동네에만 네채의 집을 가지고 있다. 그중 두채는 내가 사용 중이고, 다른 두채는 비어 있다. 다른 집들이 비면 집을 더 살 것이다. 거리 전체를 소유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지 않은가.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의 다니엘 클리버가 실제 당신과 많이 닮았다고들 한다.
=비슷한 취향에 비슷한 결함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음침한 영
동문서답과 우문현답을 오가는 휴 그랜트와의 가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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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의 매력을 설명하기엔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천연’(天然)이라고 할 수밖에. 눈앞의 난처함에서 도망가려는 듯 수시로 깜박이는 눈꺼풀, 아무리 쓸어넘겨도 책받침이라도 문댄 것처럼 금세 부스스하게 뜨는 머리카락, 손가락으로 잡아내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살짝 처진 눈꼬리와 큰 각오를 하겠다고 앙다물기에는 너무 얇은 입술은 인사말을 건네기도 전에 “곤란합니다, 곤란해요, 정말 믿을 수 없어요”라는 식의 소극적인 대답을 기대하게 만든다.
고의가 아닌데도 꼭 어디선가 사고를 치고 다니는 이 구제불능의 남자는, 그래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할수록 점점 더 큰 사고를 연달아 만들어낸다. 젊어서는 로맨스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에 출연한 적도 있는 이 귀족적인 영국 남자는, 한때 창백할 정도의 피부색과 다소 거만해 보이는 말투, 포커페이스 같은 무표정으로 스크린을 헤집고 다녔다. 홍안의 젊은이였던 그 시절의 그와 지금의 휴 그랜트의 간극은, 추락이라고 해야 할까, 변신이라고 해야 할까
로맨틱코미디의 대명사, 휴 그랜트의 매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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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epo Naughy Girls>라는 영문제목으로 상영된 <다세포소녀>에 대해 <스크린인터내셔널> 데일리는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극도로 양식화된 시대극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를 연출한 바 있는 이재용 감독의 팬이라면, 그의 신작 <다세포소녀>가 굉장히 놀라울 것이다”라고 말하며 “거칠고 원기왕성하며 무정부주의적이고, 컬러풀하며 예측불가능한 영화”로 소개했다. 그러나 “불경함을 시도함에 있어서는 기대에 못미칠 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스캔들>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세포 소녀>만을 보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스위스의 한 기자는 “발랄하고 유쾌한 여러 시도들이 인상적이었다”며 “감독의 얼굴을 처음보고는 영화의 느낌과 달리 너무 얌전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반상영을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에 따르면, 영화의 유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상영이 진행
베를린국제영화제 <다세포소녀> 현지반응 및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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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8일 <장밋빛 인생>(올리버 다한)으로 포문을 연 200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영화제 5일째로 정확히 절반에 다다른 2월12일. 22편의 경쟁작 중 11편, 4편의 비경쟁작 중 2편이 기자시사와 프리미어 상영을 마쳤다. 자크 리베트, 이리 멘첼, 프랑스와 오종 등 비교적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거장 감독의 영화는 후반부에 공개되는 일정 속에서 전반부에 기대를 모았던 유명감독은 스티븐 소더버그, 로버트 드니로, 빌 어거스트, 앙드레 테시네 등이다.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과 예술을 다룬 <장밋빛 인생>은 파티의 포문을 열기에 적절한 영화였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어린 시절을 거쳐, 역시 길거리 가수 생활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피아프가 클럽가수로 발탁되어,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평생의 연인을 잃은 뒤 약물중독으로 40대에 삶을 마감하기까지를 다뤘다. 임종을 앞둔 시점과 과거가 교차되는 형식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중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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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에 진출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 <히야쯔가르>(장률) 외에도 57회 베를린영화제를 찾은 한국영화는 모두 9편이다. 영화제 기간 중 정확히 절반이 지나간 2월12일 현재,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포함하여 4편의 한국영화가 기자시사를 마쳤다.
<아주 특별한 손님>-포럼
<Ad Lib Night>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윤기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은 영화제 공식데일리인 <버라이어티>가 1호 데일리에서 <후회하지 않아>와 함께 한국에서 온 두 편의 영화로 소개하는 등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버라이어티>의 데릭 엘리는 주인공 소녀가 자신을 명은이라고 착각하고 말을 거는 두 남자를 따라 서울 변두리의 작은 마을로 향하는 영화의 첫시퀀스를 “여주인공의 공손한 캐릭터와 그녀의 호기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언급하며, 주인공을 연기한 한효주의 연기 등을
베를린영화제 진출한 한국영화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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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도호의 가장 중요한 영화는 <히어로>와 <서유기>다. <후지TV>의 동명 드라마가 원작인 이 영화들은 드라마의 주연배우인 기무라 다쿠야와 가토리 싱고가 그대로 영화에 출연하는 작품. 드라마의 인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가져오자는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다. 11회 전회가 시청률 30%를 넘긴 드라마 <히어로>는 검정고시 출신의 검사 쿠류(기무라 다쿠야)가 관습에 사로잡힌 도쿄지검에서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이야기. 기무라의 결혼 뒤 첫 출연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는 당시 세간의 ‘유부남 기무라는 효과없다’는 의심을 보란 듯이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후지TV>는 2006년 7월 이미 드라마 <히어로>의 특별판을 제작해 방영했고, 이는 3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화는 쿠류가 다시 도쿄지검 죠사이 지부로 돌아가 능력, 재능, 권력을 모두 가진 최강의 적과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다
인기 드라마 <히어로>와 <서유기>를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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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 전문지 <키네마준보>는 2006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서 ‘영화와 원작의 깊은 관계’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최근 일본영화가 소설과 만화를 원작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06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는 총 61편이 개봉했으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20편이 넘는다. 특히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그 편수가 2004년 39편, 2005년 50편, 2006년 61편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읽고나서 볼까, 보고나서 읽을까’의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일본은 예전부터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이 제작됐다. 만화는 1937년 <아사히신문>에 연재되던 만화를 시작으로 아이돌 만화, 소녀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소설은 일정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영화의 소재로 간주됐다. 하지만 최근 만화와 소설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영화화되고
일본영화는 소설과 만화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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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아마도 2005년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그야말로 주목받은 때부터일 것이다(짐 호버먼은 그해의 발견이라고 했다). 이후, 낯선 루마니아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은 영화제를 돌며 환호받았고, 2006년 말쯤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걸작 중 한편이 되었다. 이건 크리스티 푸이유의 <라자레스쿠씨의 죽음>를 광고하고자 억지로 길게 쓴 서두가 아니다. 라자레스쿠 단테 레무스는 이웃의 소리가 훤히 들리는 아파트에서 고양이 몇 마리와 사는 62살 노인이다. 음주와 괴팍한 성격 탓에 누이와 딸로부터도 관심을 얻지 못하는 그는 나흘째 계속되던 두통과 뒤따르는 구토 증세를 못 이겨 앰뷸런스를 부른다. 그의 부름에 오십대 구급의료사 미오아라가 뒤늦게 도착하면서 두 사람은 밤 열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밤으로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문제는, 밀려드는 응급환자 때문에 지친 의료진과 병원들이 알코올중독자로 보이는 노인을 서로 떠넘기는 가운데, 미오아라를 제외한 그 누구도
[해외 타이틀] 칸이 주목했던, 죽어가는 남자의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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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서사와 서정에 그쳤다면, 이 위대한 소설의 가장 뛰어난 영화적 해석은 라울 루이즈의 <되찾은 시간>이었을 게다. 그러나 한해 뒤, 샹탈 애커만의 <갇힌 여인>이 한 남자의 심리의 가장 아래 층위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묘사하면서 프루스트 해석의 또 다른 기적을 이뤄냈다. 애커만 영화에서는 여성들이 종종 공간 안에 갇혀 있으며(그녀는 자기 영화를 ‘아파트 영화’라 부른다), 그들이 공간 사이를 계속 이동한다는 점에서 <잃어버린…>의 5편인 <갇힌 여인>은 그녀에게 아주 적합한 소재가 된다. 그런데 갇힌 여인의 시몬(소설의 마르셀)은 아리안느(소설의 알베르틴)를 물리적 공간은 물론 자신의 머릿속에 감금하고자 한다, 감히! 그는 말한다. ‘나는 네가 뭘 생각하는지, 네가 누구인지, 뭘 숨기고 있는지 알고 싶어. 말해줘.’ 그녀의 대답은 간단하다. ‘생각한 게 있어야 말하지.’ 아리안느에
마르셀 프루스트 해석에 대한 또 다른 기적, <갇힌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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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은 사랑과 이념을 저울에 올려놓고 이들의 무게를 가늠하는 영화다. 처음에는 화해의 가능성이 있었고 지금이라면 양립할 수도 있을 두 가치는 짙어가는 냉전의 안개 속에서 시기하고 반목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서로를 향해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한 채 영원히 안녕을 고하고 만다. 이념을 선택한 남자는 어두운 방에서 피아노를 치며 옛 시간을 그리워하겠지만 그를 사랑하나 그의 이념을 체화하지는 못한 여자는 눈부신 햇살 아래 아이들과 뛰놀며 또 다른 미래를 꿈꿀 것이다.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베이루트. 미국인 화가 샐리 타일러(샤론 스톤)는 오랜 결혼 생활과 안온한 일상이 지루하다. 지인들의 소개로 영국 정보부 출신의 <런던타임스> 기자 레오 카우필드(루퍼트 에버렛)와 마주한 샐리는 그에게 강렬하게 이끌리고 결국 이혼도 불사한 채 그와 결합한다. 하지만 이토록 불완전한 세상에 완벽한 사랑이란 없는 법. 행복하기 그지없던 어느 날 레오는 아무런 설명 없
샤론 스톤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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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과 포스터에 현혹되지 말 것.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스펙터클을 앞세운 판타지영화가 아니다. <반지의 제왕>의 웨타 스튜디오가 참여했음을 대대적으로 부각시킨 홍보 문구가 무색하게, <비밀의 숲…>에 등장하는 CG 분량은 절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그나마도 움직이는 나무 거인과 다람쥐 괴물 정도다. 섣불리 ‘할리우드 판타지’를 기대했다가는 배신감을 느끼며 돌아서기 십상이다. 뉴베리상을 수상한 캐서린 패터슨의 동화를 영화화한 <비밀의 숲…>은 <해리 포터> <나니아 연대기>가 아닌 <스탠 바이 미> <마이걸> 옆에 나란히 놓일 성장드라마다. 애니메이션 <러그래츠> 시리즈의 제작자로 이름을 알린 가보 크수포가 메가폰을 잡았다.
12살 소년 제시(조시 허처슨)의 하루는 고난의 연속이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부모님은 집안일을 시키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고, 학교의 아이들은 허름한 차림
가슴을 울리는 성장드라마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