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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 전의 저주를 풀기 위해 닌자거북이들이 다시 뭉쳤다. 인기 만화 캐릭터인 닌자거북이를 3D애니메이션으로 옮긴 <닌자거북이 TMNT>는 낮에는 각자 생업에, 밤에는 비밀리에 훈련을 하며 뉴욕의 하수구 세계를 누비는 닌자거북이들의 부활담이다. 최고의 적이었던 슈레더가 죽고 팀의 리더였던 레오나르도가 원정훈련을 떠난 뒤, 다른 닌자들은 컴퓨터를 수리하거나, 아이들의 파티 놀잇감이 되고, 정체를 숨긴 채 범죄를 소탕하고 다닌다. 하지만 과거의 저주는 시간을 거슬러 뉴욕 도시를 검게 물들게 하고, 이에 레오는 나머지 닌자들과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한다. 장쯔이, 사라 미셸 겔러, 크리스 에반스 등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액션의 쾌감과 오락을 향한 무한질주는 충분히 스릴있지만, 동양적 요소를 차용해 싸움의 동기를 부여하는 스토리는 헐겁다.
닌자액션의 무한질주 <닌자거북이 TM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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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4월24일 오후2시
장소 중앙시네마
이 영화
갑작스런 사고로 한 여인이 세상을 떠나는 광경을 목격한 민우(김윤태)는 길거리에서 옛사랑 재희(김주령)과 우연히 재회한다. 아홉번의 섹스를 제안한 재희와 민우가 육체적 관계를 더해감에 따라 옛 감정 또한 되살아난다. 한편 새로 자취방을 구한 민우는 그 공간에서 알 수 없는 소녀의 영혼을 느낀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 소녀는 민우 이전에 그 방에 살면서 옷을 만들었던 종이(최보영)였음이 밝혀지고, 종이와 수영(송의동)의 특별한 사랑도 함께 보여진다. <마리 이야기>(앙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대상 수상작) <천년여우 여우비>등으로 장편 개봉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던 이성강 감독이 만든 첫번째 실사영화.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공개된 바 있고,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 배급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일반관객을 만나게 됐다.
말말말
“개봉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갑고 감개무량합니다. 3년만
<천년여우 여우비>의 이성강, 성인판 동화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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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의 열네 번째 영화 <숨>은 인간의 복잡한 욕망의 뒤얽힘을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호흡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는 증오와 사랑, 이해와 미움, 사랑과 질투를 ‘들숨과 날숨’에 비유하면서 어쩌면 양극단에 있는 듯이 보이는 그런 감정들이 하나로 섞여 경계가 사라지는 상태를 꿈꾼다. 이 ‘꿈’은 아마도 현실에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는 영화 안에서 점차 현실이라는 테두리를 지워나면서 그 꿈이 실현 가능한 지점들을 발견해나가는 듯하다.
김기덕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코드 중 하나는 ‘아이러니’다. 그는 언제나 가장 낮고, 더럽고, 천한 곳에서 가장 숭고하고 순수하며 고귀한 가치들을 찾아낸다. 또 가장 강력한 권력과 폭력의 중심 속에 존재하는 텅 빈 공간들을 포착해낸다. 그것은 창녀를 성녀로 만드는 상투적인 플롯으로 발현되기도 하지만, 직선적인 시간 개념을 ‘활’처럼 휘어버리거나 뫼비우스 띠처럼 꼬아놓음으로써 보편과 상식으로 점철된 시공간을 훌쩍 넘어서기
인간의 복잡한 욕망의 뒤얽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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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이 ‘예지원’을 연기한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이후 차기작을 고르던 예지원이 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의 여주인공 ‘예지원’역에 캐스팅됐다. <죽어도 해피엔딩>은 하룻밤 사이 네 남자에게 동시 프로포즈를 받게 된 여배우 예지원과 엉뚱하게 죽어나가기 시작하는 네 남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로 프랑스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1998)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예지원은 과거의 모습을 감춘채 우아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여배우를 연기한다. <죽어도 해피엔딩>은 <달콤, 살벌한 연인>과 <무도리>에 이은 싸이더스FNH의 세 번째 HD프로젝트로 DVD제작·유통에서 한국영화제작으로 영역을 넓히는 신생영화사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와 공동제작하는 영화다. 조만간 비운의 남자주인공들을 캐스팅할 <죽어도 해피엔딩>은 5월에 촬영을 시작해 오는 여름 공개될 예정이다.
예지원, <죽어도 해피엔딩>에 예지원역으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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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산만해서….” 한국의 부모들이 유난히 즐겨 쓰는 이 표현은, 동구 아빠 허진규(정진영)씨 입장에서는 앞뒤가 바뀐 말이다. 열한살 소년 동구(최우혁)는 지능이 평균에 못 미치지만 집중력과 끈기는 대단하다. 동구가 열정을 퍼붓는 상대는 학교와 주전자, 그리고 반에서 따돌림당하는 짝꿍 준태(윤찬)다. 동구는 해돋이를 손꼽아 기다려 학교로 달려가고, 점심시간 주전자에 물을 채워 친구들의 컵에 따를 때면 환희로 빛난다. 예민한 준태는 자존심 없어 보이는 동구가 밉다. 그래도 동구는 체육시간에 운동장 한 바퀴 대신 두 바퀴를 돈다. 한 바퀴는 달리지 못하는 짝의 몫이다. 학습 지진아를 배려할 의욕이 없는 선생님은 특수학교 전학을 강권하지만 아빠는 적응이 더딘 아들이 기왕 좋아하는 학교에서 졸업하길 원한다. 악운은 떼지어 오는 법. 집주인은 이사를 종용하고 동구는 교실에 설치된 정수기한테 물 반장 역할을 빼앗긴다. 주전자가 남아 있는 곳은 선수가 모자란 야구부뿐. 동
최고의 번트 <날아라 허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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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면의 대가는 물론 홍상수 감독이다. 남자와 여자, 침대와 술이라는 4원소로 욕망과 욕망이 밀고 당기며 얽히고 바스러지는 풍경을 그려내는 데 있어서 그를 능가할 감독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이야기는 언뜻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김태식 감독은 착점을 전혀 다른 곳에 놓았다. 홍상수 감독이 욕망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쩔쩔매는 지식인의 위선적 태도를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류학자 같다면, 김태식 감독은 오랜만에 만난 고교 동창의 객쩍은 고백을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들어주는 친구 같다. 눈을 맞추면서 열심히 들어주다가도 가끔씩 귓가로 흘려듣기도 하는 친구.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주인공은 강원도에서 도장 파는 일로 살아가는 태한(박광정)이다. 아내가 택시 기사인 중식(정보석)과 불륜 관계인 것을 알아챈 태한은 손님인 척 가장해 중식의 택시에 올라탄 뒤 강원도 낙산까지 장거리를 가자고 한다. 택시가
다른 느낌의 불륜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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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왜 보냐고요? 아무래도… 가오가 살잖아요.” 지면 개편을 위해 독자 몇명을 불러 벌인 토론에서 나온 말이다. ‘가오’라는 표현이 바르진 않지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씨네21>이 가오가 있어야 돼, 라며. 가오라는 표현을 쓴 독자도, 고개를 끄덕인 나도 가오가 겉멋이나 허세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리라. 뭔가 있어 보이는 잡지, 아니 진짜 뭔가 특별한 게 있는 잡지. 창간 12주년을 맞으면서 “초심을 잃지 말라”는 독자들의 당부가 뜻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특별한 뭔가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은 이번호의 특집기사는 정윤철 감독이 만든 것이다. 늘 영화인을 취재대상으로 만나는 우리 입장과 반대로 영화인이 직접 영화기사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내놓은 아이디어였다. 정윤철 감독은 이 제안에 흔쾌히 응했고 평론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 감독이 평론가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겠지, 아니, 항의하고 싶은 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창간 12주년의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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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의 신발. 진분홍색 천에 하얀 해골이 점점이 박혀 있는 탐스러운 컨버스화다. 격렬하게 탐이 났다. “어디서 사셨어요?” “차승원이 일본 갔다오면서 사줬어. 진짜 끝내주는 신발을 사왔다더라고. 근데 이거 완전 미친놈 신발 같지 않아?” 삑. 반칙이다. 장진은 지금 진심을 말하고 있지 아니하다. 100m 전방에서도 눈에 탁 튀어들어오는 진분홍색 해골 컨버스화. 신은 자의 은근한 자긍심이 그토록 도드라지는 천을 발에 휘감고서 거짓말을 하다니.
장진의 영화. <아들>은 노골적으로 구식인 제목과 신파를 휘두른 영화다. 15년을 감방에서 살아온 무기수가 아들을 만날 수 있는 단 하루의 휴가를 갖게 된다. 아버지는 떨린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핏줄이다. 평생 단 한번인 휴가를 나와서도 깜빡 기차간에서 잠들어버리고, 그것이 또 못내 원망스러워서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이 남자. 장진의 남자다. 기막힌 사내다. 킬러다. 동치성이다. 세상이 좀처럼 귀기울이지 않는 순수한 인간이다.
나이 먹으니까 옛날처럼 하는 게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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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영화배우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된 영화 속 장면은 무엇일까요?
절대 지울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다는 어마어마한 그 장면은 과연?
[내 인생의 한 컷]에서 최초 공개되는 영화배우들의 문제적 한 컷!
이번 회에는 영화와 의 "문정희"씨가 자신만의 한 컷을
씨네21 가족들에게 살짝 고백하신다네요~
"문정희"의 [내 인생의 한컷]을 보시려면 버튼을 눌러주세요.
[내 인생의 한컷] 문정희의 내 인생의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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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와 'HD-DVD'의 첫번째 승패가 판가름났다. <홈 미디어 매거진>의 닐슨 판매시점정보관리정보(POS)를 이용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2007년 일사분기 동안 판매된 고화질 디스크 중 70%가 블루레이 디스크라는 결과가 나왔다. 블루레이 디스크의 압도적인 승리다. 블루레이 디스크의 시장선점은 올해 2월 가시화되기 시작해서 3월에 이르러서는 전체 판매량의 3/4 정도로 올라섰다. 2007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120만장의 DVD 타이틀이 판매됐고, 이 중 블루레이 디스크가 차지하는 비율은 69%에 달한다. 또한 3월 한달간 판매된 블루레이 디스크는 33만5천장으로 동기간 HD-DVD 판매량의 3배다.
조사에 따르면, 일사분기 최다 판매된 상위 10개 타이틀 중 80%는 블루레이 디스크 포맷이다. 2007년 일사분기 판매량 1위인 DVD 타이틀은 소니 픽쳐스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블루레이 포맷으로만 출시한 <007 카지노 로얄>로 총 5
2007년 일사분기, 블루레이 디스크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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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 전국영화노동조합 위원장
제작비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제작비에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인건비는 많이 안 오른다. ‘7월1일 사태’도 없을 것이다. 이번 협약안은 기초적인 법상의 문제를 넘어서서 열어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날부터 굉장히 급격한 변화가 생기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기존의 임금 및 노동조건, 제작환경 등에 조정과 계량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실제로 계속 있어왔던 이야기이고, 때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노조가 생긴 것이다. 팀으로 계약하다 개별계약이 생겨나고, 편당 뭉뚱그린 임금 지불이 회차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변화와 같은 맥락이다. 산업화 촉진에 있어 실질적인 난관들은 생기겠지만 영화의 창조성을 해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노조쪽에서는 이번 임단협안으로 제작비가 어느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가.
=우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프로덕션 과정에서 누수가 생기는 다른 부분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영화 노사협상 타결] 최진욱, 차승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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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일 휴일, 4대보험 가입, 8시간 근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이 내세운 캐치프레이즈 ‘1.4.8’이 의미하는 바다. 지난해 6월27일부터 올해 4월12일까지 약 10개월간 영화노조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는 19차례 단체교섭과 10차례 실무교섭을 거쳐 2007 영화산업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안을 타결했다. “기본법을 만들 듯 모든 것을 처음부터 규정하는 작업이었다.” 차승재 제협 회장의 말은 지난한 협상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는다. 과연, 영화계 노사협상의 최대 쟁점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10개월 동안 양쪽은 무슨 이유로 정회를 거듭하며 마라톤 회의를 계속했던 것일까. 오는 7월1일부터 노사협약이 적용될 경우, 촬영현장은 어떤 변화에 휩싸이게 될 것인가.
영화노조와 제협간의 단체교섭이 첫 번째 좌초 위기를 맞았던 건 시급과 관련한 임금협상 때였다. 2006년 12월5일 13차 협상. 양쪽은 원활한 협상 진행을 위해 실무 소위원회를 만들었으나,
[영화 노사협상 타결] 1.4.8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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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뽑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햇살 가득한 창가에 놓인 마호가니 책상 앞에 앉아 최신 노트북을 가볍게 두드리고, 가끔 유명배우·감독과 전화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는, 우아하고 감상적인 풍경을 기대한다면 차라리 영화나 보시길. 영화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지 12년이 된 <씨네21>이지만 그들의 제작 현장은 영화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원두커피 대신 여러 번 우려낸 녹차와, 마호가니는 고사하고 자료들이 가득 쌓여 있는 책상 앞에서, 영화와 현실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기 위한 고민을 이어나가는 <씨네21>의 사람들. <씨네21> 한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치는지, 600호의 제작현장을 통해 알아본다.
사전작업_회의, 회의, 회의
그 일정은 월요일 오전 분단(취재기자들이 앉은 줄에 따라 3개의 분단이 있다. 취재1팀, 취재2팀 같은 말 대신 분단이라고 표현하는 건 학생 때의 추억 때문일까)별 기획 회의부터 시작된다. “일단 써놓고
씨네리의 삶은 계속된다, 일주일 단위로, <씨네21> 제작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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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3>의 개봉을 앞두고, 시리즈의 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커밍순> <무비온라인> 등의 해외 영화정보 사이트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니 픽쳐스에서 <스파이더맨> 4, 5, 6편의 제작계획을 보도했다.
속편 연출 계획에 대해 샘 레이미 감독은 생각해 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제작사로부터 제의 받은 바가 없다며 계속해서 메가폰을 잡을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훌륭한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있다면" 시리즈를 계속하고 싶지만, "3편을 마무리하기까지의 고된 작업을 생각하면 당분간은 쉬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레이미 감독은 "미국인들은 스탠 리가 만들어낸 이 캐릭터를 너무나 사랑한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영화를 만들려면 대단한 열정이 필요하다. 환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열정을 가진 감독이 있다면, 나는 한발짝 물러날 수 있다"고 답했다.
새
<스파이더맨>은 계속된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