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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주 기쁘고, 나를 추천해준 류성희 미술감독님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좋은 일에 사용되는 것이니까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근데 원래 그 코너에는 유명한 분들이 나오는 건데, 내가 나올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웃음) 작은 돈이지만, 가능하면 몸이 아픈 아이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 특히 날 때부터 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안타깝다. 내게도 17개월 된 딸이 있는데, 태어날 때 아파서 인큐베이터에 한달 동안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매우 건강하지만. 다음 주자로는 김용화 감독님을 추천하고 싶다. 그분이 사실 감정적으로 굉장히 약한 분이다. 또 세상에서 제일 열정적인 분이니까, 신경도 여러 분야에 쓰셨으면 한다. (웃음)
[만원릴레이 89] EON 정성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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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메가폴리스에 ‘디스코테크’는 그렇게 많아도 ‘시네마테크’는 상설 전용관조차 없다. 영화강국인 코리아에 영화신(神)을 모시는 그럴 듯한 신전 하나 없다니. 하지만 보물은 언제나 숨어 있듯, 분주하고 지저분한 주변을 뚫고 낙원상가의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영화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 우린 그곳에서 무성영화 시절, CG로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뛰어난 액션신들이 이미 만들어졌고, 수십년 전 누드신 없이도 관능적인 장면들이 연출되었음을 발견한다. 시네마테크는 영화 사랑인의 ‘디스코테크’인지도 모른다.”
후원 문의: 02-741-9782, 우리은행 068-390044-13-004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68] 영화감독 진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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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배우들이 있다. 주인공이 아니라도 빛나는 배우들이 있다. 거리낌없이 모든 것을 내보여주는 것 같은 빛나는 배우들이 있다. 조은지도 그런 빛나는 배우 중 한명이다. <눈물>(2001)을 시작으로 배우 생활 7년째. “터닝 포인트라고 불러도 좋을”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개봉 때 인터뷰를 못했던 것이 맘에 걸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촬영을 앞두고 핸드볼 삼매경에 빠져 있는 그에게 자리를 청했다.
-감기 걸렸나봐요?
=네, 감기예요. 요즘에 걸렸습니다.
-(짧은 다리 꼬고 수첩을 뒤적이는데)
=얼마 전 <필로우맨>을 봤어요. 그 연극이 갑자기 생각나네. 약간 취조 분위기라서.
-(다리 풀고 겸손하게)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개봉 무렵에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정말요? 들은 적이 없는데. 누가 내 앞길을 막는 거야?
-핸드볼 연습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 들었어요.
=아, 3월 중순부터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별나다고요? 그냥 감정에 충실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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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이 맡은 송도 유수 김희열은 <황진이>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처음에 그는 “나는 한번도 원하지 않는 여자를 취해본 적이 없다”면서 아무리 기생이라도 네 마음이 싫다면 몸만 가져 무엇하겠냐며 짐짓 다른 남정네들과 다른 호방함을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이미 확실한 결과를 놓고 그녀의 진심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할 만큼 야비하다. 밤을 지새우고 목적을 달성한 황진이가 돌변하자, “네가 지금 침을 뱉은 이 우물을 다시 찾을 것”이라며 희열은 싸늘하게 말한다. 호방함과 야비함, 그 양극의 매력이 류승룡를 끌었다. “희열은 굉장히 큰 역할이지 않나. 제작자로서 장윤현 감독은 내가 아직 대중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 많이 주저했다. 이건 대본을 보고 내가 열심히 매달린 경우다.” 그럴 것이다. “남자들의 야망이나 연민이나 질투, 호탕함, 위선까지 다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방법이야 잘못됐지만 지금으로 치면 지략가다. 아닌 말로 21세기에 놈이와 희열을
선이 굵어 즐거운 인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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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은 실패했어. 내 수호천사는 졸고 있었나봐. 내 거기에 남은 건 조그만 살덩어리, 성난 1인치!”(<The Angry Inch >, <헤드윅> O.S.T) 악을 쓰며 노래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기괴한 록가수. 아무리 마음이 열린 사람이라도 입을 떡 벌릴 만큼 ‘헤드윅’은 낯설었다. 하지만 두꺼운 화장과 드랙 복장에 기꺼워 말고 그의 노래에 한번 귀기울여보면, 그 안에 학대와 배신으로 갈가리 찢긴 여린 몸, 그리고 남들보다 유달리 섬세한 영혼이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1998년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로, 2001년엔 영화로 만들어져 세상을 뒤흔든 <헤드윅>은 마치 자전적 고백 같은 호소력을 갖고서 비슷한 영혼들을 숱하게 울렸다. 바로 그 ‘헤드윅’ 존 카메론 미첼이 한국에서 <헤드윅> 공연을 열리라곤 한국의 ‘헤드헤즈’(<헤드윅>의 열광적인 팬들을 지칭하는 말)조차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가 뉴욕 이외의 장소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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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여인들이 모인다. <버라이어티> 등의 외신에 따르면, 1939년 작 <여인들>(The Women)이 리메이크 될 예정이다. <여인들>은 <마이 페어 레이디> <가스등> <스타탄생> 등으로 유명한 조지 쿠거 감독의 연출작으로, '여배우들의 감독'이라는 별명답게 모든 주요 캐스팅이 여배우로만 이뤄진 영화다. 클레어 부스 루스의 동명연극이 원작으로, 조앤 크로포드, 로잘린드 러셀, 노마 셰아러, 조안 폰테인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상류층 여인들의 생활을 비추는데, 이 여인들의 달콤한 인생은 무리 중 한명의 남편이 외도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의 결혼 생활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새롭게 만들어지는 <여인들>의 메가폰은 각본가 겸 TV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다이앤 잉글리쉬가 잡을 예정이다. 잉글리쉬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여인들> 리메이크 주변에 머물렀는데, 1994년 제임스
조지 쿠거 감독의 <여인들>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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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사무라이 픽션: 적영> 가엾은 춘자씨
[정훈이 만화] <사무라이 픽션: 적영> 가엾은 춘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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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영상자료원으로 오세요! 지난 5월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상암동 DMC로 이전한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6월1일 부분적으로 영상자료실 재개관을 시작하여 손님맞이에 나섰다. 지상 2개층과 지상 4개층 2998평 규모에 이르는 자료원 신청사에서 이용객에게 가장 다르게 다가올 것은 영상자료실(2층)과 시네마테크 KOFA(지하 1층)일 것이다. 국내 출시된 DVD 전량, 각종 영화서적과 논문, 시나리오를 구비한 영상자료실은 외관상으로도 서초동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새로 구비한 평면TV가 ??석에 걸쳐 갖춰져 있으며, 2인이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영상 부스, 63인치 PDP와 5.1채널의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10평 규모의 다인 감상실, 휴게실은 기존 공간에서 볼 수 없었던 시설이다. 오는 11월부터는 자료실에 구비된 컴퓨터를 통해 1천편의 한국 장편 극영화와 수백편의 한국 독립영화 VOD, 2600편에 달하는 영화 O.S.T를 조회, 감상할 수 있는
새 단장한 영상자료원, 이용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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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밥이 있다고 생각해.” 지난 5월25일, 파주 아트서비스 C스튜디오에 마련된 <그, 사랑을 만나다> 촬영현장. 극중 미연 역을 맡은 한지혜가 상대역인 이천희의 연기를 돕겠다고 농담을 던진다. 연인의 사고 소식에 지쳐 잠을 자던 준서(이천희)는 자신을 깨우는 미연의 손길에 놀라 그녀를 덥석 껴안는다. 그러나 곧 미연은 눈부신 햇살과 함께 사라질 것이고 준서는 그제야 비로소 꿈에서 깨어날 것이다. 말 못할 슬픔이 묻어나는 장면이지만, 20대의 젊디젊은 두 배우는 간간이 즐거운 수다를 이어간다. 이천희가 “밥먹고 누워 있으니까 머리가 너무 아파”라며 투정하자 한지혜는 “갑자기 아줌마처럼 보인다”며 놀려대고, 그 말에 삐친 표정을 짓는 이천희를 다시 한지혜가 달랜다. 하지만 손 연기를 위해 핸드크림을 바르는 한지혜나, 빨개진 눈을 만들려 연신 눈을 비벼대는 이천희나 섬세한 준비를 놓치는 법은 없다.
<연풍연가> <하면 된다>
사랑을 속삭이는 추억의 노래, <그, 사랑을 만나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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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칸을 찾은 사진기자는 최소한 200여명이 넘었다. 그중 세계적인 사진 에이전시인 게티이미지 소속 사진기자는 런던 본사에서 2명, 프랑스 현지에서 2명, 독일에서 2명, 미국에서 1명, 총 7명이었고 그중 한국인이 한명 있었다. 그는 다른 6명이 영화제 현장에서 취재하는 동안 1명의 어시스턴트와 함께 오픈 스튜디오에서 단독으로 칸을 찾은 스타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김명중(35)으로 2004년에 게티에 입사한 이후 눈부신 성장을 해나가는 중이다. 자신의 무기는 스마일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를 칸의 해변에서 만났다.
-게티이미지에는 어떻게 들어갔나.
=1995년에 런던으로 영화 공부를 하러 갔는데 중도에 IMF로 학업을 중단하고 마침 가지고 있던 카메라 장비 덕분에 조그만 사진 에이전시에서 법원 담당 견습사진기자로 일하며 사진을 시작했다. 워낙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신문에 내 사진이 나가는 게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다보니 결국 게티이미지에
[스폿 인터뷰] 스타들을 촬영해 구호단체에 기여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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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명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작품들이 한국어로 번역됐으리라 생각한다)는 새로 발간한 책에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평범한 ‘영화에 관한 책’, 이론이나 역사를 다룬 것은 아니다. 책 제목에서 르 클레지오는 ‘영화산책’(Ballaciner)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는데, 그 뜻은 ‘영화 속 산책’(ballade en cinema), 자기 영화들 속을 걸어다니는 것, 자기 인생을 동반하는 영화 속을 산책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작은 영사기를 떠올리고, 해롤드 로이드를 보며 웃음을 터뜨린 것, 니스의 예술영화관과 위대한 일본영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그리고 상대적으로 최근의 키아로스타미나 브루노 뒤몽 작품을 보면서 느낀 감정들을 떠올린다. ‘영화산책’은 또 관객의 아찔한 느낌, ‘balancement’(동요, 흔들림)의 감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발리우드의 영상을 보면서 그는 가장 완벽한 정의를 뽑아낸다
[외신기자클럽] 르 클레지오의 한국영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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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영화는 점차 상승 중이다. 메디아 살레스의 2005년과 2006년을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에 유럽에서 평균적으로 4.5%의 관객이 전년에 비해 더 영화를 보러 가는 것으로 조사돼 유럽의 관객 수가 대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의 관객 수는 이보다 더 많은 8.1%나 증가해 유럽 평균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 수의 증가와 더불어 설 연휴를 전후로 자국영화의 영화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70년 이후 자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0%를 차지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변을 가져온 원인으로 청소년의 감수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 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를 대거 출연시킨 영화들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시기 성공을 거둔 이탈리아영화들은 리카르도 스카마르초가 등장한 <사랑의 입문서2>(Manuale d’amore2)와 <너를 원해>(H
[로마] 이탈리아 순풍, 할리우드 돌풍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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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을 소개하는 [개봉작 NEW]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영화!
베일에 가려졌던 화제의 최신개봉작을 만나는 설레이는 순간, [개봉작 NEW]!
이번 회에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초특급 공포영화 <444> 입니다~
- 줄거리
도대체 누가?
유명한 배우이자 모델인 제니퍼 트리는 어느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당한다. 그녀가 눈을 뜬 곳은 어둠이 가득한 지하밀실. 침대 옆에 놓인 작은 TV속에서 몰래 자신을 찍은 화면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끔찍한 공포를 전해준다. 그 곳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그녀에게 열쇠가 던져지고, 그녀는 방 한쪽에 놓여진 4개의 사물함 중 1번이라고 쓰여진 사물함의 문을 열어본다. 그 속에는 납치범이 그녀의 집에서 가져온 옷과 신발이 들어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니퍼는 모든 상황을 거부하며 탈출을 감행하지만 납치범에 의해 쉽게 제압당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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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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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의 연금술사들이 다시 뭉친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신작을 위해 <마지막 황제>의 제작자 제레미 토머스와 각본가 마크 페프로가 모였다. 새 영화는 16세기의 작곡가 ‘베노사의 카를로 제수알도’에 대한 이야기로,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뒤틀린 삶이 주된 줄거리다. 제레미 토머스는 <마지막 황제>처럼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황제>팀의 도원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