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프리뷰/스파이더맨 3
일시 4월25일 오후2시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당신은 암흑의 스파이더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그의 진짜 에고인 피터 파커 역시 성공적인 인생을 즐겁게 누리고 있다. 하지만 외계에서 떨어져내린 검은 유기체 심비오트에 감염된 피터 파커는 검은 슈트의 스파이더맨으로 변하고, 피터 파커는 겸손함 대신 자아도취의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희열을 맛본다. 하지만 적은 어디에나 있으며, 이번에는 심지어 3명이다. 해리 오스본은 여전히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뉴 고블린’이 되어 스파이더맨을 쫓고, 피터의 삼촌을 죽인 진범은 우연한 물리 실험에 노출되어 강력한 ‘샌드맨’으로 변하고, 피터 파커에 의해 직장과 사랑을 잃은 풋내기 사진기자 에디 브록은 피터가 버린 심비오트를 만나 무시무시한 악당 ‘베놈’으로 진화한다.
100자평
기대만큼 잘 나온 속편. 다만 등장 인물이 너무 많은 관계
산만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푸짐하다:<스파이더맨 3> 최초 공개
-
"웃찾사"에서 맹활약 중인 "김현정" 씨가
매 회 다른 주제로 그녀만의 어투로 영화를 재구성하는 [투덜양]
이번 편에서는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를 만나보는 시간!!!
동영상을 보시려면 버튼을 눌러주세요.
[투덜양] 투덜양,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편
-
5월17일부터 23일까지 7일 동안 CGV 상암 3관에서 열리는 서울환경영화제가 23개국 112편에 이르는 상영작을 발표했다. 4월24일 오전 11시 서울 금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영화제 쪽은 55개국 545편 중 선정한 19편이 포함된 ‘국제환경영화경선’을 비롯하여 12개 부문에 걸쳐 영화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1백만원에서 1천만원에 이르는 상금이 수여될 ‘국제환경영화경선’은 환경영화의 최근 흐름을 접할 수 있는 부문으로 환경영화의 특성상 다큐멘터리가 상영작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환경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흐름이 엿보인다”는 황혜림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대부분의 상영작들이 대중성과 주제의식을 겸비하고 있다. 손꼽히는 휴양지가 생태계의 재앙으로 변모한 과정을 살펴본 다큐멘터리 <솔튼 호의 재앙과 희망>은 감독 겸 배우인 존 워터스가 내레이션을 맡았고,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민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전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 및 프로그램 발표
-
한번 더 처절하게_ 이영애
그에게 <친절한 금자씨>는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같았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의 국제적 인지도는 덤이었다. “연극적인 데가 있는 작품이었다, 브레히트적인 ‘거리두기’가 두드러지는.” 금자는 낯선 인물이었다. 자신의 감각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도전해야 했다. “너나 잘하세요” 같은 짧은 대사에도 고민이 많았다. “솔로 해도 되고, 파나 미로 해도 되는 연기 아닌가. 그래서 더 어려웠다.” 감독으로부터 ‘한번 더’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복수를 끝낸 금자의 일그러진 미소 장면에 이르러서는 “100% 금자에 가장 가까워진 상태”로 편하게 찍을 수 있게 됐다.
<친절한 금자씨>는 이미지의 장벽을 높게 쌓아올린 CF의 여신이란 대중의 편견에 분명한 균열을 냈다. 하지만 이날의 힘든 사진촬영 내내 범접하기 힘든 미소를 유지하던 그는 여전히 신비스런 아우라에 몸을 숨긴 까다로운 여배우로 보이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
마지막 총성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그리고 감독 박찬욱
-
-
무시무시한 에너지의 화수분_ 최민식
<올드보이>와 최민식을 떼어놓고 생각하는 건 불가능하다. <올드보이>는 최민식의 지나치다 싶을 만큼 충만한 에너지를 무제한으로 수용해내면서도 이를 영화의 힘으로 전환시킨 경우이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독특한 작품의 색깔보다도 작업해나가는 과정에서 영화를 더욱 새롭게 만들어가는 박찬욱 감독의 능력에 경탄하게 한 영화다.” 결국 <올드보이>에 대한 최민식의 생각은 박찬욱 감독에게 귀결된다. <올드보이>가 최민식에게 부여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 그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이라는 점이다. 빡빡한 촬영일정 속에서 거의 매 장면에 출연했던 그의 정신은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있었지만, 육체는 탈진 상태였다. “우리 스탭 모두가 고생했지만, 나 또한 펜트하우스를 찍을 땐 감독의 ‘레디, 액션’ 소리를 듣고도 잠을 잤을 정도다.”
최민식은 복수 3부작 중 유일하게 두편에서 조연급 이상으로 출연한 배우다. 그
천형의 세월을 횡단하다, <올드보이>의 남과 여
-
분노로 타올랐던 그 때_ 송강호
“무서웠다. 당신이라면 이런 역을 덥석 받겠나? (웃음)” <복수는 나의 것>을 처음 제안받은 건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장이었다. 신하균이 단번에 OK 사인을 보낸 반면 그는 세번이나 출연을 고사했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와 거절한 이유는 사실 똑같다. 너무 충격적인 작품이라 피하고도 싶었지만, 그렇다면 내가 되고 싶은 건 흥행배우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복수는…>의 롱테이크 신을 상기할 때는 그의 설명도 호흡이 길어졌다. 류(신하균)의 방에 잠복한 동진(송강호)이 류를 감전시키고 방에 끌고 들어와 울분을 토하며 때리는 장면이다. 인상적이었던 건 카메라가 동진의 얼굴은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인간의 마음을 밑바닥까지 헤집는 분노를 뒷모습으로만 잡은 이 장면을 두고 그는 “한국영화에서도 가장 빛나는 미장센”이라고 주저없이 단언한다. <복수는…>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복수의 끝, 망자들이 돌아오다, <복수는 나의 것>의 3인
-
복수 3부작의 주인공들
박찬욱,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최민식, 강혜정, 이영애
촬영현장의 진행을 맡은 <씨네21> 기자들의 눈에도 이건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표지 사진을 기획하며 이들의 이름을 나란히 써볼 때만 해도 이 정도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실감하진 못했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최민식, 강혜정, 이영애가 함께 카메라 렌즈로 눈빛을 모을 땐 촬영장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셔터 소리가 한번 찰칵 울릴 때마다 배우들조차 기진한 한숨을 뱉을 만큼, 7인이 빚어낸 화학작용은 생각보다 훨씬 강렬했다.
이날의 촬영을 기획한 박찬욱 감독과 모호필름의 애초 의도는 조촐한 ‘기념촬영’에 가까웠다. 5월 중 출시되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DVD 박스세트 출시를 자축하며 근사하게 사진 한장 남겨보자던 계획이었다. 사실 각자의 책상 위나 사무실 벽에 거는 걸로 만족하기엔 7인이 집합한 사진의 의의가 아까울 수밖에 없었다. 박찬욱 감독쪽은 때
올드보이들의 기념촬영
-
온라인 프리뷰/이대근, 이댁은
일시 4월24일 오후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자식과 등지고 살아온 노인 이대근은 아내의 제삿날을 맞아 온 가족을 불러모은다. 하지만 아들 내외는 팍팍한 가정형편 탓에 아버지에게 건강식품이나 팔려하고, 기독교도인 딸은 어머니 제삿상 앞에서도 절은 결코 할 수 없다고 버틴다. 게다가 가장 사랑했던 막내 아들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난 자식들의 천태만상에 가슴을 치던 이대근은 끝까지 막내아들을 기다리고, 어느새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그런데, 이 가족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말X3
“감독보다도 작품이 매력적이네. 어떻게 보면 또 실험적인 면도 있지만 이런게 진정한 대중 예술이 아닐까” -이대근
“화석처럼 굳어진 20세기 배우를 21세기에 다시 한번 재조명하고 싶었습니다” -심광진 감독
“제가 코미디를 하면서도 제대로 웃긴 적은 없어요. 공채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 다녀서 캐스팅이 쉽지 않았습
이대근 주연의 <이대근, 이댁은> 최초 공개
-
4월19일, 비수기 극장가에 공포 스릴러 한편이 조용히 상륙했다. 성경에 나오는 10가지 재앙을 소재로 끌어온 <리핑 10개의 재앙>. 공포영화 팬이라면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의 6번째 영화라는 점에 주목할 것이다. 그러나 전작들이 그랬듯, 이번에도 다크 캐슬은 장르의 틀 안에서 충분히 예상할 만한 범작을 내놓았다. 늘 신선한 것에 목말라하는 관객이라면 짜증이 충만할 수도 있겠지만, 충성스런 호러 팬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관람료를 지불할지도 모른다. 헤모글로빈과 아드레날린으로 응집된 2시간짜리 이벤트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헌티드 힐>에서 <리핑 10개의 재앙>에 이르기까지, 다크 캐슬 주최의 카니발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1. 윌리엄 캐슬을 벤치마킹하라
“그는 진정한 쇼맨이었고, 영화 홍보에 대해 알고 있는 첫 번째 사람이었다.”(조엘 실버) 다크 캐슬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이
공포영화 제작사,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몇 가지
-
어느 날 잡지 밥을 8년째 먹고 있는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계속 평기자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게 웬 자다 남의 다리 긁는 소리냐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 경쟁지에 있을 때 자기 얼굴에 침 뱉어가며 불만을 털어놓던 우리였다. 만성피로와 매너리즘 사이에서 한창 정신이 오락가락했을 땐 ‘언제쯤 이 짓을 그만두나’ 부질없는 모색만 일삼기도 했다. 벌써부터 웬 시건방진 소리냐 하겠지만, 그땐 정말 그랬다. 뭐, 지금이라고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 건 아니지만, 여하튼. 그런데 만으로 따지고 서양식으로 따져봐도 절대 20대가 될 수 없는 애매한 나이가 되자, 거짓말처럼 주변에 있던 기자들이 속속 업계를 떠나갔다. 새로운 일을 찾아서, 새로운 땅을 찾아서, 새로운 공부를 찾아서 많이도 떠나갔다. 자고로 떠난 자는 멋있어 보이고 남은 자는 지지부진해 보이는 법. 나도 어설프게나마 남은 자에 속했으니, 먼 산 바라보듯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친구의
[칼럼있수다] 백발의 평기자
-
<스파이더맨 3>가 전세계 최초 한국 개봉을 목전에 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코믹스가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일단 용어 정리부터! <신시티>는 그래픽 노블이라고 불리는데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의 차이는 무엇일까. 코믹스는 주로 30쪽 정도의 격주간 소책자로 먼저 출간된 뒤 합본 과정을 거쳐서 단행본화되며, 내용은 30쪽 정도로 끝낼 수 있는 간결한 영웅담다. 이에 반해 두꺼운 책의 형태로 출간되는 그래픽 노블은 작은 에피소드의 모음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종결된 세계를 다루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코믹스 작가인 윌 아이스너의 표현을 빌리면 “코믹스는 멜로디이며, 그래픽 노블은 교향곡”. 최근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은 또다른 슈퍼히어로물 <더 섀도>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더 섀도>는 1930년대에 등장해 미국 코믹스와 라디오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그가 직접 연출할지는 <스파이더맨 3> 개봉
[배워봅시다] 영화화 준비 중인 코믹스는?
-
<스파이더맨 3>의 샌드맨
토머스 헤이든 처치의 수난은 계속된다.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의 새로운 적수로 등장한 샌드맨, 아니, 그 이전에 ‘플린트 마코’란 이름의 한 사내. 그는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중 무시무시한 괴력을 얻는다. 모래바람을 휘날리며 상대를 진압하는 샌드맨은 천하의 스파이더맨에게도 버거운 상대. 게다가 스파이더맨의 삼촌을 죽인 진범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히어로와 안티 히어로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단단하게 붙은 근육과 고뇌로 가득한 표정은, <사이드웨이>의 헐렁한 바람둥이 잭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사이드웨이>의 잭
무참하게 찌그러진 저 코를 보라. 어설픈 바람둥이의 말로를 증명하는 듯, 찡그린 표정이 꽤나 허망해 보인다. 이 상처는 단짝친구이자 와인 애호가인 마일스(폴 지아매티)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얻은 것. 결혼 전 마지막 자유를 누리겠다는 그의 의지는 가상하나, 와인에만 취할 것이지 그놈의 플레
[VS] 토머스 헤이든 처치의 수난
-
‘사기(詐欺)’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나쁜 꾀로 남을 속임’이다. 달달한 말과 그럴듯한 이유로 상대를 꼬드기는 이른바 사기는 종종 뉴스에도 등장하고 사기꾼은 악질적인 인간으로 분류하는 게 세상의 법이지만, 영화 속 사기꾼은 그와는 약간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소녀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다가 사기꾼이 되는 사람도 있으니 영화 속 사기꾼들은 연민의 대상이 되거나 한발 더 나아가 영화팬들의 애정공세를 받게 되기도 한다. 영화에서 만난 최고의 사기꾼들을 통해 왜 그들이 사기꾼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게 되는지를 살펴본다.
5위 <하나와 앨리스>
지난 겨울에 개봉한 <훌라 걸즈>를 본 남자들의 한마디는 영화에 관한 게 아니었다. “아오이 유우가 예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것. 그녀의 조금 더 풋풋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하나와 앨리스>를 추천한다. 이
[Rank By Me] 어쩌면, 속아주고 싶은 거짓말
-
웃다보면 거짓된 세상이 보이네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의 박형서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음란소설이다? 소설 속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는 달걀은 수태와 생명의 상징이며, 이는 곧 성(性)으로 이어진다. 옥희가 아저씨에게 달걀을 건네받는 행위는 남성의 단백질을 신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즉 성교를 상징하는 것이다. 박형서의 단편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음란성 연구>는 서론-본론-결론으로 이어지는 학술 논문의 형식을 취해 온갖 이론과 각주, 도표를 동원해가며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성교를 중심으로 한 알레고리 소설”임을 능청스레 입증한다. 궤변이 좀 심하다고? 그렇다면 <두유전쟁>은 어떤가. 두피에서 하루에 200만 배럴의 머릿기름을 생산하는 한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피 튀기는 첩보전을 펼친다.
박형서의 소설집 <자정의 픽션>은 출간과 동시에 “&
[한국 소설의 젊은 작가들] 박형서, 이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