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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이 마침내 일가를 이뤘군, 하는 판단은 무릎팍도사를 쥐락펴락한 뒤 포털 검색순위 1위에 등극한 것에서 나오지 않았다.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영화배우 예지원 역의 예지원은, 감독의 주문대로, 아이큐 50에서 200을 번개처럼 오가는 ‘정중동의 미학’을 보여준다. 4차원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미학은 아이큐 200의 속내를 아이큐 50짜리 진심으로 포장하거나, 혹은 아이큐 50이어야 가능할 상황에 토달지 않고 200의 성의로 다해낼 때 나오는 짜릿함이다. 포장 같지 않은 포장, 판타지인 동시에 판타지가 아닌 상황은 코미디를 유발한다. <생활의 발견>에서 홍상수 감독이 발견해낸 이 미학은 기상천외했으나 일회성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것이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에서 부활해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예쁘게 꽃피우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 내공은 괴이하다. 소모하면서 소실되는 관행을 따르지 않고 소모하면서 축적되는 내공이다. 컴퓨터에 손
김조광수, <죽어도 해피엔딩>을 보고 예지원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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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에 있었던 다니엘 헤니의 <마이파더> 시네마 콘서트 현장 영상입니다.
다니엘 헤니가 밝히는 눈물연기의 비법!
생니를 뽑는 고통을 이겨냈다, 김영철!
"자영아, 사랑한다." 김인권의 특별한 딸 사랑 고백!
따뜻한 세 남자의 진솔하고 유쾌한 인터뷰를 지금 만나보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 버튼을 누르세요.
록커 변신! 다니엘 헤니, <마이파더> 시네마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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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6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영화제는 오프라인 영역인 서울영화제, 온라인 영역인 서울넷페스티벌, 모바일 영역인 모바일&DMB 페스트를 올해부터 하나로 통합해 집중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가와세 나오미의 <모가리의 숲>을 비롯해 아벨 페라라의 <고고 테일즈>, 자크 리베트의 <도끼에 손대지 마라>,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보딩 게이트> 등 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거장들의 신작과 카트린 브레야, 라울 루이즈, 클로드 샤브롤의 첫 번째 장편영화, 인도·프랑스·브라질의 최신 영화들을 선보인다.
24개국 77편이 초청된 시네마 부문(오프라인 부문)은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 3개관에서 진행되며 넷부문(온라인 부문)은 35개국 170여편의 영화를 영화제 공식 사이트(www.senef.net)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될 예정이다.
명칭 : 제 8회 서울국제영화제 2007
(The 8th
극장을 벗어던진 첨단 영화제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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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년 8월 27일 오후 2시
장소 서울극장 2관
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를 연출한 김상진 감독의 신작. 어리버리 3인조 일당은 돈이 필요하다. 도범(강성진)은 감옥에 있는 아내의 보석금을 마련해야 하고, 근영(유해진)은 어머니의 새이빨을 마련하려던 돈을 원정결혼사기단에 걸려 날려버린다. 도범의 처남인 종만(유건)은 여차저차 하다보니 그들과 어울린다. 이들이 목표로 삼은 이는 "하루 판매량 3천그릇, 월 매출액 7억5천만원"을 벌어들이는 국밥집의 대모 권순분 여사. 하지만 어렵사리 납치한 권여사는 두려움에 떨기는 커녕, 이 가련한 젊은이들을 달래고 호통치고 구박하기에 바쁘다. 게다가 몸값을 협상하려던 이들은 귀찮고 바쁘다는 핑계로 책임을 미루는 권여사의 자식들에게 아연실색한다. 한평생 국밥으로 자식들을 건사했던 권여사로서는 배신감에 치를 떠는 게 당연한 일. 3인조가 요구한 5천만원의 몸값을 500억으로 불린 그녀는 직접 시나리
나문희 주연의 납치소동극,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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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린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는 <두 얼굴의 여친>의 두 배우, 봉태규·정려원!
<두 얼굴의 여친>의 엽기적인 커플 봉태규, 정려원의 <씨네21> 표지촬영 현장과 인터뷰 영상입니다.
배우가 직접 내는 돌발퀴즈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풀고 배우가 주는 선물도 받아가세요.
9월 9일까지 정답을 아래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커뮤니티 '씨네21 소식'에서 확인해 주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두 얼굴의 여친> 봉태규 · 정려원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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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소년들에게 대서양 너머는 모험의 땅이었다. 그곳에는 생사를 넘나드는 스릴은 물론이고,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넘쳐났다. 뿐만 아니라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도 가득했다. 동네 극장에서 조악한 피아노 연주곡을 배경으로 상영되던 흑백필름은 전쟁의 참혹함 대신 낭만을 일깨웠다. 미국 정부는 참전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미국 청년들이 연합군에 지원한 데에는 그러한 매혹이 있었을 것이다. 빚 때문에 가업으로 내려오던 목장을 잃고 주먹질을 일삼던 롤링스(제임스 프랭코)에게도 하늘을 나는 전투기의 모습은 매혹의 대상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현실을 도피하고 싶던 롤링스는 프랑스로 건너가 비행전투단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모험에 안달하고 있는 또 다른 7명의 미국 소년들을 만난다.
미국 최초의 전투 비행단의 실화를 다룬 <라파예트>는 이 ‘비행소년’들의 성장담이다. 영화는 이들이 한명의 어른이자 전쟁의 영웅으로 자라는 과정
‘비행소년’들의 성장담 <라파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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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꼬일 대로 꼬인 인생들이다. 두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동승한 서울에서 목포까지의 국도 여행길. 야산과 계곡, 들판과 모텔, 그럴듯한 보리밭과 바닷가가 차창 밖으로 하나씩 펼쳐진다. 그러나 세 여행자의 모티브는 이런 피크닉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차라리 ‘누아르’적이다.
은행 강도를 하다가 총을 맞은 철주(백수장)의 출혈은 갈수록 심해진다. 택시기사 상훈(조한철)은 그의 협박 때문에 차를 몰지만 안 그래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살을 계획하고 있었다. 도망자와 인질 사이의 외면적인 마찰음은 조만간 연민으로 발전한다. 그들이 치료차 국도변 모텔에 들르면서 창녀인 지수(선우선)가 합류한다. 곳곳에 삽입된 재기발랄한 에피소드들과 돈 가방의 행방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줄거리의 긴장을 유지시켜준다. 러닝타임과 함께 ‘하강하는 시간’은 서서히 지속한다. 서울과의 거리에 비례해서 분위기는 나른해지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 죽음을 초탈하는 ‘편안한’ 정서가 세 주인공을 지배한다. 하지만 진짜
‘막장’에서 생겨나는 인간적 유대감 <오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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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무하마드(무하마드 라히모프)는 모스크바에서 도박으로 빚을 지고 우즈베키스탄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성공한 바이올린 연주가 행세를 하는 한편,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닌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그는 어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집을 팔고 도시로 떠나자고 사정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아들의 바이올린 케이스 속에 바이올린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할아버지 역시 손자의 거짓된 욕망을 말없이 꿰뚫어본 뒤다.
<괜찮아, 울지마>는 민병훈 감독의 <벌이 날다>(1998)와 <포도나무를 베어라>(2006) 사이에 위치하는,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중 순서상으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벌이 날다>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검사라는 권력에 맞서는 가난한 교사의 이야기이고, <포도나무를 베어라>가 여인에 대한 사랑과 신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신학생의 이야기라면, <괜찮아, 울지마>는 끊임없는 거짓말로 두려움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중 두 번째작 <괜찮아,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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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완 기자 로위나(할리 베리)는 유년 시절의 단짝 친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사건이 친구의 전 애인이던 광고회사 사장 해리슨 힐(브루스 윌리스)과 관계가 있다고 직감한 로위나는 해리슨 힐의 회사에 인턴사원으로 위장 취업하여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려고 한다. 로위나의 계획대로 바람둥이로 소문난 해리슨이 마침내 아름다운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로위나가 사건을 파헤칠수록 해리슨 역시 그녀를 의심하게 된다.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2003년 <컨피던스> 이후 제임스 폴리가 오랜만에 내놓은 영화다. 제임스 폴리는 자기가 가장 잘해온 장르인 스릴러의 영역 바깥으로 벗어나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한번 하향세를 걷기 시작한 그의 스릴러 장르 세공술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전망을 이번에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 제임스 폴리 영화의 힘은 의문과 수수께끼라는 장르적 관계로 묶인 사람들을 다루되, 그 계통의 규칙과 공식에 얽매
평탄한 극의 진행, 범상한 마지막 반전 <퍼펙트 스트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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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번화가 레스토랑의 잘나가는 주방장 케이트(캐서린 제타 존스)에게 일은 목적어가 아닌 주어다. 빈틈없이 일과 삶을 포개고 살아가는 그녀는 병사를 지휘하듯 주방을 휘두르며, 실낱의 과실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로 맹위를 떨친다. 그러던 그녀에게 일상을 뒤엎는 두 가지 사건이 터지는데, 하나는 언니의 사고사로 조카 조이(애비게일 브레슬린)를 도맡게 된 것이요, 다른 하나는 자유분방한 낭만주의자 닉(아론 에크하트)이 신임 요리사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이제 그녀는 마음을 꽁꽁 닫아버린 조카와 서투른 관계를 맺어가는 동시에 주방의 질서를 위협하는 닉과도 신경전을 펼쳐야 한다.
<사랑의 레시피>는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2001년작 독일영화 <모스틀리 마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샤인>으로 주목받은 스콧 힉스 감독이 <하트 인 아틀란티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원작에서 “요리를 통해 상실과 치유, 세계관의 충돌 등 삶의 다양한
편리하고 간단한 즉석요리 <사랑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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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남았어요!” 숨통을 턱 조이는 한마디. 답지를 미처 채우지 못한 학생이라면 조바심에 가슴을 졸일 것이요,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이라면 황급히 준비를 마치느라 혼을 뺄 것이다. 한데 이곳은 동화의 세계일까. 그림책처럼 알록달록 꾸며진 방에서 단잠에 빠져 있는 커플의 모습이 세속의 분주함과는 무관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곳에도 ‘5분’의 압박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시계 소리에 벌떡 일어난 여자가 남자를 보채기 시작하고, 3분, 2분, 1분, 카운트다운이 심박수를 높인다. 그런데 커플이 문 밖으로 나서는 순간, 깜찍한 반전이 이루어진다. 이들의 핑크빛 보금자리는 알고보니 시계 속의 세계. 문 밖으로 나선 남녀는 이제 또 다른 커플의 단잠에 찬물을 끼얹는 존재가 된다.
“5분 남았어요, 라는 말 자체가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느끼는 것 아닌가. 사실 내 자신이 게으른 성격이라 그런 상황을 많이 겪기도 했고. (웃음) 그 말 한줄에 착상해 영화가 시작됐다.” <5분전&
[이달의 단편 16] 채민기 감독의 <5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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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감독과 작업한 <방과후 옥상>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결정했다고 했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인데.
=찍을 땐 그런 거 생각 안 한다. 개봉할 때 생각하지. (웃음) <방과후 옥상> 때는 저예산에 배급도 어려웠고, 완벽한 세팅이 아니었다. 완벽한 세팅에서 하게 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궁금했다. 이 감독님의 단편을 보면 짠한 게 있다. 그런 걸 이번에 해보고 싶었고 <방과후 옥상> 때보다 업그레이드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
-막상 해보니까 어떤가. 잘 맞는지.
=아닌 것 같다. (웃음) 유머의 코드는 비슷한데 멜로 코드는 좀 다르다. 나는 누르는 걸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많이 분출하는 걸 좋아하시더라. 사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이후에 반성을 많이 했다. 내 재주에 내가 넘어갔구나…. 그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내가 너무 나를 과신했구나, 하던 찰나에 이런 (진지함이 있는)
[봉태규] 멜로연기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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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출연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엔 내 역할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게다가 두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니 더욱 자신없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놓고 고민하다가 내가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 작품이 뭔지를 추려내다보니 이게 딱 나왔다.
-아니/하니 캐릭터는 애초부터 정려원이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고 하던데.
=황인호 작가님은 내가 하면 딱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더라. 내 안에 엉뚱한 느낌이나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해주신 것이니 감사한 마음이었다.
-하여간 첫 주연이니 부담감이 있었겠다.
=너무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했다. 안주하려다 보면 발전이 없을 수도 있다고. 사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가 크다. 왜 집 살 때 보면 약간 무리를 해서 사잖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못 가게 되니까.
-처음 내 집을 마련한 느낌과 같은가.
=그렇다. 많이 뿌듯하다.
[정려원] 나에 대한 도전, 많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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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가 말했다. “나는 예쁜 사람이랑 해야 해요. 개성있게 예쁜 사람이 아니라, 정말 그냥 예쁜 사람 있잖아요.” 이번 영화에서 정려원을 설득한 일 외에도 <가족의 탄생> 때 그는 정유미를 김태용 감독에게 추천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가 돌려준 대답이었다. 감독이 채현 역에 어울릴 배우를 물어왔고 마침 봉태규는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봤다. “감독님이 ‘너무 어려 보이지 않느냐’고 그러시기에 제가 계속, 괜찮다고 해서 끌고 왔죠.” 봉태규는 2∼3년 전부터, 민동현, 김태용 등 자신이 ‘형’이라 부르는 감독들에게 단편영화들을 추천받아 챙겨보곤 한다. “좋은 작품도 많고 좋은 배우들도 많아요. 유명해지기 전에 꼬드겨서… 저랑 영화 한편 같이 하자고 해야지. (웃음)” 봉태규는 ‘스타일링’에 욕심이 많고, 그걸 또 잘하는 사람이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 감독들, 자기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들을 염두에 두었다가 작업의 파트너로 만든다. <두 얼굴의
[봉태규, 정려원] 자기 스타일을 아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