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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양이 죽었다. 컴퓨터 모니터는 그의 부고를 짧게 전하며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굳은 표정이다. 한참을 멍하게 기사를 되풀이해 읽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 인생을 3배 길게 사는 법을 가르쳐준 <하나 그리고 둘>을 남기고 에드워드 양 자신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다. 망연자실한 감정을 추스르기 앞서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졌다. 내가 본 그의 영화는 <하나 그리고 둘>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다. 에드워드 양은 그만큼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고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감독이다. 하지만 <하나 그리고 둘>과 <고령가 소년살인사건>을 본 사람들은 말한다. 에드워드 양은 대만영화뿐 아니라 현대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 가운데 한명이라고. 부고를 접한 뒤 <고령가 소년살인사건>을 조악한 화질의 동영상 파일로 보면서 <씨네21> 창간 10주년 영화제 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
[편집장이 독자에게] 고맙습니다. 에드워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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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중앙시장에서 <열혈남아> 촬영을 할 때였다. 촬영 당일에 상인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항의를 하시는 바람에 적잖이 당황했다. 모두들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몰라 난처해하고 있는데 나문희 선생님 매니저가 자신이 대신 물건을 팔아주겠다고 나섰다. 아니 도대체 무슨 수로. 그럼 그렇지. (조)한선씨를 꼬드겨 장사에 나섰는데 대단한 수완을 발휘하더라. 급조된 2인조였지만, 떨이까지 남김없이 팔았다(사진 오른쪽). 왼쪽 사진은 이정범 감독님이 직접 펄밭에 들어가 연기 지도를 하는 사진이다. 확성기로 펄밭에 계신 아주머니들을 지도하는 것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감독님은 직접 온갖 장구들을 다 챙겨 입고서는 펄밭에 투신하셨다. 누가 보면 <체험 삶의 현장>에라도 나갔나봐, 하겠지만 가끔 영화 한편 찍기 위해선 별일을 다 해야 한다.”
[숨은 스틸 찾기] <열혈남아> 체험 삶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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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고 아는 것 별로 없는 백수지만 아무대나 들이대는 무대뽀 정신의 화신이자
액션영화 매니아인 ‘신셩일’과 영화에 관한 것이라면 모르는 것 없이 척척박사인 별나고
착한 용 ‘용식이’의 귀여운 티격태격 속에 소개되는 본격 순위 코너 [용씨네]!
이번 회의 주제는 [멍청한 도둑 BEST 5]!
신셩일과 용식이의 요절복통 순위발표, 어디 한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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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씨네] 멍청한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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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통해 여러분에게 새로운 상식과 지혜를
쌓아 줄 [배워서 남주나]
이번 편에서는"무술을 알려주마"을 배워봅시다. !!!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배워서 남주나] 무술을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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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피판가이 이완과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
영화<방울토마토>의 신구선생님이 질문하고, 이완씨가 대답하는
씨네21에서만 볼 수 있는 2원 생중계!!
신구선생님의 질문과, 이완씨의 답변이 궁금하다면
<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세요.
[talk talk talk] 이완의 톡톡 튀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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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이병우콘서트 7월2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문화 02-515-6560
영화음악의 최대 미덕은 영화가 목적하는 바에 따르는 것이다. 이병우는 그런 점에서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음악가다. <세 친구>(1996)로 시작해 <장화, 홍련>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왕의 남자> <호로비츠를 위하여> <괴물> <수> <그놈 목소리>까지 16편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병우의 영화음악은 ‘이병우만의 색깔’이라는 것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적응에 능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듯 변화무쌍한 이병우의 영화음악 밑바탕에는 ‘한국적이지 않다’라는 특성이 깔려 있다. 단적인 예가 바로 한국적 색채를 완전히 지워내고 완성한 <왕의 남자>와 <스캔들…> 두편의 사극 오리지널 스코어다. 물론 한국의 전통악기를 쓰고는 있지만 그 사용 방식은 마치 한국 음악을 잘 모른 채 ‘한국 음
영화에 충성하는 멜로디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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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는 이상한 메이드물이다. 메이드 카페가 아닌 메이드 다방이 주무대고, 이 다방의 첫 번째 메이드인 여고생 호토리는 손님이 오면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대신 “어서 옵쇼”라고 인사한다. 게다가 이 다방의 주인이자 메이드장은 음산한 인상의 할머니다. 메이드 카페가 인기라는 말을 듣고 다방 간판에 ‘메이드’라는 이름만 얹어 살짝 업종변경(?)을 한 주인할머니는, 10년간 공짜로 카레를 먹어 온 호토리를 메이드로 아르바이트하게 만든다. 메이드가 뭔지도 모르는 할머니와 호토리가 메이드복을 입는다고 다방에 손님이 들끓을 턱이 없다. 손님은 호토리를 짝사랑해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소꿉친구 사나다뿐. 어느 날 호토리의 급우 타츠노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나다가 매일같이 다방에 드나든다는 사실을 알고는 ‘메이드 다방 씨사이드’의 메이드 2호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엠마&g
그 다방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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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똑같은 아파트 광고들 사이에서 이번엔 뭔가 새로운 게 나오나 했다. 검은 바탕에 중심을 가로지르는 심플한 선과 간결한 메시지, 세련된 편집과 영어 전문 성우 리처드 김의 인상적인 마무리까지 제법 괜찮을까 했다. 그래서 잠시 혹하기도 했다. 근데, 왜 보고 나면 이렇게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것일까?
아무리 스타일이 세련되면 뭐하냐 이거요. 알맹이가 전혀 없는데. 가재를 잡아오랬더니 때깔 좋은 수영장가서 물장구만 치는 바보 근육맨을 보고 있는 듯하여이다.
그러니까 예전에 나이키가 어느 날 갑자기 선언을 했더랬다. ‘우리의 라이벌은 닌텐도다!’라고. 그리고 그것을 어느 한 마케터가 잽싸게 책으로 펴내기도 했더랬다. 그리고 그걸 한 광고회사 AE가 읽었던 게다. 새로운 것 좀 가져오라며 도끼눈 뜨고 닦달하는 광고주에게 ‘Always Excuse me’를 연발하며- 광고회사 AE는 외부적으로는 Account Executive의 약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항상 광고주에 굽
[도마 위의 CF] ‘아이’돌림이라 라이벌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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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EBS 7월14일(토) 밤 11시
흑인 음악 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은 알란 제임스는 노년의 백인 남자다. 그에게는 러시아 여행 중에 만난 젊은 아내 로라와 어린 아들이 있다. 아름다운 아내와 여전히 왕성한 창작력, 그리고 부유한 삶까지 그의 삶은 완벽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히 말해, 남자의 완벽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로라의 결핍된 삶에 대한 이야기다. 조각상처럼 아름답지만 무표정한 이 여인의 얼굴은 행복이 무엇인지를 오래전에 잊어버린 듯한 자의 것이다. 그녀의 늙은 남편은 그녀에게 일상의 순간들을 진심으로 나눌 상대가 아니라, 그녀에게 미국의 풍요로운 부를 안겨준 사람일 뿐이다. 남자는 가끔씩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여자를 만나고 언제나 자신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는 호색한 예술가이며 탐욕스러운 천재다. 이 관계의 불행은 그녀가 더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가 그녀의 외로움을 둔감하게 지나쳐버리는 데서 시작된다. 그런
거세된 욕망의 치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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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삐삐롱스타킹이라는 밴드가 생방송 도중 카메라에 침을 퉤 뱉는 사고를 쳐 도마에 오른 일이 있었다. 이들은 ‘방송에 1년 동안 코빼기도 내밀지 말라’는 중징계를 당했고, 여론은 ‘무엄하다’, ‘말세다’ 등을 외치며 성난 얼굴로 혀를 차는 가운데 ‘그래도 그들에게 뭔가 심오한 이즘(ism)이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발동했다. 그러나 당시 삐삐롱스타킹은 나른한 표정으로 자신들을 향한 칼날과 호기심에 응했다. ‘모든 게 쇼였다’고. ‘다들 쇼하며 살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 ‘쇼’라는 한 글자는 정색하는 직업 정신에도 어퍼컷을 가해 이후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크고 작은 화제를 대하는 딴딴한 줏대가 됐다. ‘세상 만사가 결국은 다 쇼다’라는 인식은 초월적인 시선을 동반하게 마련이라 ‘논란’, ‘소동’ 등의 표제를 단 화끈한 사건을 마주해도 웬만해선 동요없이 ‘쇼하고들 있네’라며 건방지되 속 편한 반응을 튕겨낼 수 있었다.
그런데 6월27일 첫탄을 내보
자만의 쇼, 시청자도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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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시시하게 산다. 나가시마 데쓰야의 영화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생명 에너지로 충만한 여자에 비해 규범에 따라 직장, 돈, 명예를 좇는 남자의 삶은 심심하기 그지없다. 나가시마의 전작 <불량공주 모모코>는 순정만화와 공주의 전설을 비웃는 사람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영화였다. 피 묻은 드레스에 새겨진 여자의 우정을 얕봤다간 어떻게 되는지 경고하는 영화였다. 반대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시치미 뚝 떼고 한 여자를 착취한다. 영화는 마츠코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동생은 누가 봐도 시시한 삶을 살았던 누나로, 마츠코를 회상한다. 그녀가 살았던 끔찍한 집에서 그녀가 겪었을 나락이 짐작된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부터 2001년까지 되돌아보는 영화는 마츠코의 53년 일생을 예상과 전혀 다르게 재구성한다. 23살 여선생이 저지른 실수는 그녀를 흥미진진한 세상의 입구로 이끌었을 뿐, 그녀의 삶을 격렬하게 뒤흔든 건 지옥행도 불사하는 사랑이다. <오즈의 마
눈물나게 아름다운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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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7월9일 오전 11시 KT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그램과 상영작을 공개했다. 오는 8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계속될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Once)로 문을 열고, 베토벤의 말년을 가상의 인물을 통해 조망한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으로 막을 내린다. 기간 중에는 전세계 23개국 71편의 초청작이 상영되고 25개팀 30여 회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천영화제가 지닌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네심포니’는, 다양한 코미디 영화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던 예년과 비교하여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섹션. 2006년 칸영화제 감독주간 출품작(<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마>), 동세대 인도 대중영화의 신예 카란 조하르 감독(<칼호나호><카피쿠시 카피캄>)의 신작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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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락도 살인사건>을 투자·배급한 MK픽처스의 이은 대표와 심재명 이사가 보유 주식 전부를 강원방송 김영균 대표에게 매각했다. MK픽처스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은 대표는 7월5일 보유 지분 11.76%를, 심재명 이사는 6.54%를 각각 김영균 대표에게 팔았다. 한편, 10.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강제규 감독도 보유 지분을 모두 장외매도했다. 이로써 이은 대표, 심재명 이사(옛 명필름)와 강제규 감독(옛 강제규 필름)은 세신버팔로와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한 지 3년 반, 세신버팔로를 분리하고 MK픽처스로 거듭난 지 1년 8개월 만에 주식시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MK픽처스의 최대 주주인 강제규 감독과 이은·심재명 대표 등으로부터 1296만주(29.09%)를 매각금액 150억 원으로 넘겨받은 김영균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강원 네트웍스는 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 강원방송과 함께 극장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영화 투자·제작사까지 인수한 것에
MK 픽쳐스, 강원방송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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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프리뷰/라따뚜이
일시 7월9일 오후2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아름다운 요리가 남다르게 많다는 프랑스 파리. 다른 쥐들처럼 쓰레기더미나 뒤지며 살기에 레미의 후각과 미각은 유별나게 특출나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인기 요리사 오귀스트 구스토의 말을 마음에 새긴 그는 주방 퇴치 1호인 쥐임에도 불구하고 요리 평론가 안톤 이고의 혹평에 세상을 뜬 구스토의 레스토랑에서 용감하게 요리사 되기에 도전한다. 물론 여기에는 인간 친구와의 상부상조가 필요하다. 요리에 한치의 재능도 없는 식당 청소부 링귀니는 레미의 도움으로 실력있는 요리사로 인정받기에 이르고, 모자 속에 숨어 그를 조종하던 레미는 링귀니의 도움으로 보다 다채로운 요리 만들기에 전력한다. 레미와 링귀니의 콤비 플레이가 기막힌 성공을 불러오던 즈음, 레스토랑의 총주방장 스키너의 의심과 안톤 이고의 위협이 그들을 옥죄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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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요리사의 자질을 타고 났으나 더럽고 비위생적인 생쥐와, 천
쥐라도 요리할 수 있다, 픽사의 신작 <라따뚜이>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