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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을 위시한 다람쥐 형제의 역사는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로스 바그다사리언 1세에 의해 맨 처음 인형으로 등장했던 이들은 이후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앨빈과 칩멍크스>라는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 캐릭터로 거듭났다. 느리게 녹음된 사운드를 빠르게 돌려 얻어진 다람쥐 형제 특유의 목소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비롯한 수많은 히트 음반을 만들어냈고, 이제는 세월도 무상하게 인형과 2D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이어 3D로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LA, 살던 나무도 사라지고 유명 음반사 로비의 트리에서 살아가던 다람쥐 형제 앨빈(저스틴 롱), 사이먼(매튜 그레이 거블러), 테오도르(제시 매카트니)는 어느 날, 사장에게 퇴짜를 맞고 돌아가던 비운의 작곡가 데이브(제이슨 리)의 가방에 실려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뜻하지 않은 동거가 시작되는데, 데이브는 노래는 물론 댄스까지, 다람쥐 형제들의 음악적 재능을
크리스마스 가족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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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처음 세상에 나와서 내뱉은 말은 뭘까. 다큐멘터리 <그것에 관하여>는 아마도 ‘Fuck!’이었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성교하다, 저주하다 등의 뜻을 가진 ‘Fuck’은 실생활에서는 “억양에 따라,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온갖 의미들을 파생시키는 괴물 같은 단어. <그것에 관하여>는 엄연히 편재(遍在)하지만, 여전히 존재해선 안 되는 말, 누구나 말하지만 누구도 말해선 안 되는 이율배반의 단어 ‘Fuck’을 둘러싼 다양한 담화들을 모은 다큐멘터리다.
<그것에 관하여>는 먼저 외마디 만병통치어로서의 ‘Fuck’에 주목한다.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보았을 때 터져나오는 감탄사이자 반대로 극도의 좌절감을 느꼈을 때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오는 의성어이기도 한 ‘Fuck’의 다양한 사회적 용례에 대해 살펴본 뒤, 다큐멘터리는 ‘Fuck’을 둘러싼 표현의 자유 논쟁으로, 온갖 마술을 부리는 ‘Fuck’의 언어적 기원으로, 15세기에 처음으로 언급된
‘Fuck’의 역사에 관한 수다 <그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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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질문 하나만 해보자.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1995)의 채시라가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당대의 최첨단 여성상을 창조한 지도 어언 12년. 왜 그렇게 한국 트렌디드라마와 충무로 여성영화들은 광고대행사를 현대 여성이 누릴 수 있는 직장 사슬의 최상위라고 끝끝내 주장하고 있는 걸까. 알고보니 여기에는 일간지 통계란에 귀기울이는 충무로 기획자들의 부지런함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 일간지의 통계에 따르면 20대 여대생에게 세 번째로 인기있는 전문직은 광고대행사였다고 한다. 하긴 한주에 섹스칼럼 하나로 마놀로 블라닉을 구입하는 맨해튼의 캐리양보다야 광고대행사 직원이 훨씬 현실적인 모델이기는 하다.
용의주도한 신미수(한예슬)도 거대 광고대행사의 인정받는 AE다. 하지만 신미수가 직장에서 겪는 고난을 고대했다면 기대를 거두는 편이 좋다. 그녀는 술마시고 늦게 출근해 광고주의 분노를 사면서도 절대 잘리지 않고 또 다른 기회까지 얻는 판타지적 인물이다. 한국 로맨틱코미
트렌디드라마의 에피소드 모음집 <용의주도 미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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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치다 세이키의 만화를 토대로 제작된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순정만화적인 설정이 눈에 띄는 영화다. 새하얀 셔츠가 잘 어울리는 소년은 심장병을 앓는 소녀를 사랑해 의사가 되고, 때묻지 않은 심성을 지닌 그의 친구는 타고난 예술가로 둘의 모습을 아름답게 화폭에 담는다. 유년 시절의 애정이 어른이 된 다음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점 역시 여느 순정만화와 궤를 함께한다. 그러나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연약한 인간의 성정을 끌어들이면서 이 영화는 비슷비슷한 멜로영화와 차별을 꾀한다. 결론적으로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순정만화에서 즐겨 다루는 사랑 혹은 우정에 방점을 찍는다기보다 집착과 질투, 배반의 이야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절친한 소꿉친구였던 테츠야(구보즈카 요스케)와 돈(진관희)은 현재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을 테츠야는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는 반면, 돈은 방화범으로 붙잡혀 7년째 감옥살이 중이다. 테츠야와 돈이 동시에
집착과 질투 <같은 달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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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장소, 7명의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4가지 사랑 이야기. <내 사랑>은 <러브 액츄얼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같은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 멜로영화다. <연애소설> <청춘만화>를 연출한 이한 감독이 3번째로 메가폰을 잡았고, 이른바 사랑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 <내 사랑> 역시 감독의 전작들과 같은 말랑말랑한 순정만화적 감수성으로 충만하다. 지하철 2호선 기관사 세진(감우성)은 스스로 꿈속에 살고 있다고 믿는 주원(최강희)과 엉뚱하면서도 달콤한 데이트를 즐긴다. 지하철 안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짐칸에 올라가 시체놀이를 벌이는 등 주원의 요구는 종종 그를 당황스럽게 하지만, 세진은 그래도 독특한 감성의 그녀가 사랑스럽다. 대학생 소현(이연희)은 남몰래 짝사랑하는 과선배 지우(정일우)에게 소주 마시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제안하고, 광고회사에 다니는 수정(임정은)은 10번 찍어도 안 넘어오는 홀아비
말랑말랑한 순정만화적 감수성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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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출신이지만 뉴욕에 살고 있는 스무살 청년 윌리엄(마크 웨버)은 어느 날 바에서 사라(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를 만난다. “수요일에 만나 토요일에 같이 살게 됐다”는 걸 보면 마법처럼 첫눈에 사랑에 빠진 것 같다. 둘은 서로 집 건너편에 살고 있다가 합쳤으며 윌리엄은 배우가 꿈이고 사라는 가수가 꿈이다. 그러니 말도 잘 통한다. 사라가 전 남자친구에게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윌리엄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그들의 일상은 귀여우면서도 격정적으로 변한다. “우리는 언제쯤 엉망이 될까? 언제 서로 꼴보기 싫어하게 될까?” “헤어질 때 우리는 서로 어떤 욕을 할까?”라며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처럼 영화의 초반부에 이 커플은 상상하는데, 모든 커플이 그렇듯이 그들에게도 시련이 온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청량한 젊은이 혹은 <비포 선셋>의 낭만적인 유랑자로 많이 기억되고 있는 배우 에단 호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설가이며 감독이다. <이토록 뜨거운 순간>
‘스무살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 <이토록 뜨거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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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기적이라는 말 외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1914년 12월24일, 가장 치열했던 전장인 서부전선에 이틀 동안의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사랑과 평화를 전하기 위해 예수가 세상에 내려온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독일군과 프랑스, 영국 병사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며 선물을 교환했으며 심지어 축구 경기까지 벌였던 것이다.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특이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는 사건 ‘크리스마스 휴전’(The Christmas Truce)을 소재로 삼은 <메리 크리스마스>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어처구니없는 발명품인 전쟁 속에서 스스로의 존엄과 공동선을 지켜내기 위해 애썼던 병사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이 영화의 한축에는 독일의 오페라 스타인 니콜라우스(벤노 퓌어만)와 안나(다이앤 크루거)가 있다. 전쟁이 발발해 니콜라우스가 징집되자 안나는 그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전선에서의 공연을 계획한다. 독일
크리스마스의 기적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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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 실린 연말결산 대담을 한 뒤로 ‘서사의 위기’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돈다. 지금 한국영화가 처한 난처한 상황을 산업적 부실함이나 자본의 부족 또는 관객의 변화라고 말하는 대신 서사의 위기라고 부르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중영화에서 무엇보다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전제를 수용한다면 한국영화와 관객 사이의 간극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부족한 데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 흥행을 예상치 않았던 <식객>이 300만 관객을 불러모은 데 비해 기본 이상을 의심치 않았던 <두 얼굴의 여친>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요리를 소재로 삼은 영화 가운데 과거 흥행작이 없었던 반면 <두 얼굴의 여친>이 <엽기적인 그녀>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은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성공을 모방하는 영화가 실패하고 영화로 못 봤던 이야기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관객은 분명 오리지널리티 혹은 참신한 기획에 목마른 것 같다.
돌이켜보면 한국
[편집장이 독자에게] 서사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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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굉장해.” “제가 입에 좀 넣어도 될까요?” … “조철봉은 어느새 입 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이렇게 대담하고 노골적이며 자극적인 상황은 처음인 것이다.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서에 사인하는 분위기와 같다.”… “‘맛이 있어요.’ 혀로 입술을 핥으면서 장선옥이 조철봉에게 말했다. 눈웃음을 치는 얼굴을 보자 조철봉의 가슴이 미어지면서 목구멍이 찌르르 울렸다.”
조철봉은 살아 있다. 한때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조철봉이 너무 안 하는 것 같다”며 섭섭해했다지만, 조철봉은 요즘 활발히 하고 있다.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의 주인공인 그 조철봉 말이다. 인터넷판에는 칭찬인지 조롱인지 헷갈리는 독자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렇게 쓰니 얼마나 좋아. 독자들도 많아지고….”
조철봉은 ‘대북사업’에도 한창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평화무역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근 취임한 그는 북한의 천리마무역 부대표인 장선옥과 ‘딜’을 하는 중이다. 빼돌린 비자금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성인용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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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챔피언스리그의 계절이다. 물론 이제 막 토너먼트의 막이 오른 단계지만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역시 챔피언스리그의 맛은 겨울에 벌어진다는 데서 온다. 긴팔 옷을 입고 장갑을 낀 채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언 땅을 누비는 축구선수의 모습이 어떨 때는 가학적인 쾌감을 준다. 게다가 계절 탓인지 승자의 환호성보다는 패자의 눈물이 더 크게 다가오는 대회여서(저 눈물이 마르면 금세 차가워져서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묘한 비극적 무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처럼 승패의 명암이 칼처럼 갈린다는 사실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 바닥에서 글을 써서 먹고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스포츠맨들이 가장 부럽다. 아니 정확하게는 스포츠평론가나 기자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스포츠는 그냥 실력 그대로를 얘기하면 된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할 때 욕하면 그만이다. 물론 그런 점에서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야는 오히려 변수가 많은 축구 같은 스포츠보다 육상이나 수영 같은 기록경기일 것이다. 그런데 이 바닥에서
[오픈칼럼] 정치적 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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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김강우는 생계형 배우다. 먹고살고자 연기를 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가 연기한 남자들은 대부분 끈질기게 사는 법을 고민하곤 했다. 이름이라도 남겨 영원히 살기를 바라거나(<실미도>의 민호), 좌절이 두려워 숨이 차도록 뜀박질을 하거나(<나는 달린다>의 무철), 몸의 흉터를 훈장처럼 떠벌리면서도 다치지 않으려 야심을 버리거나(<태풍태양>의 모기). 그런가 하면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도 다른 이의 삶을 위해 1분을 아꼈고(<경의선>의 만수), 최고보다는 영원한 장인으로 남으려 칼을 들었다(<식객>의 성찬). 아마 배우로서 김강우가 보낸 지난 7년도 그들 못지않은 생존투쟁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매일 아침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로” 현장에 나갔고 어떤 감독이든 간에 “살아남기 위해서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는 그도 한때는 <경의선>의 만수처럼 잠을 설치며 살았다. “그래도 가끔은 좋은 꿈을 꾸면서 잤
[김강우] 어느 성실한 청춘의 생존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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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겨울 다이앤 크루거가 <내셔널 트레져> 1편으로 제작자, 감독, 주연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등과 함께 한국을 찾았을 때 그와 인터뷰한 기자들은 내심 당황했다. 똑떨어지는 간결함과 무뚝뚝한 태도 때문이었다. 금발에 지적인 인상을 풍기는 다이앤 크루거에겐 쇼 비즈니스에서 요구되는 상냥한 제스처가 거의 없었다. 그는 질문을 듣고 바로 대답했고, 본론만 대답했다. 인터뷰에 응하는 다이앤 크루거의 답변 어조와 내용은 기자로 하여금 그 질문이 과거 수십 차례 반복되었을 것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받아적고 나면 차후 정리해서 쳐낼 것이 별로 없었다.
사실 그해는 신인 다이앤 크루거에게 최고의 해였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의 주연작이 개봉했다. 5월에 <트로이>, 9월에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Wicker Park), 12월에 <내셔널 트레져>. 배우 데뷔 3년차, 당시 28살이었던 크루거는 “미하일
[다이앤 크루거] 과다복용해도 좋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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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니 184cm라는 키가 더 크게 느껴졌다. 입을 꾹 다물고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에선 <말죽거리 잔혹사>(2004)에서 발산했던 카리스마가 얼핏 전해지는 것도 같았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약육강식의 피라미드, 그 꼭대기를 장악한 선도부장 역으로 주목받은 이종혁에게도 의외의 면은 있었다.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약간 쑥스러워한다든지, 농담을 건네면서 가끔 소리 죽여 키득키득 웃는다든지. 그러니까 한예슬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맡은 이른바 “실장 캐릭터” 역시 그의 성정에서 그리 먼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일단은 뭐, 제가 로맨틱코미디 이런 건 별로 안 해봐서요. 약간 도전의 느낌도 있고요. 좀 편안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던하게 말을 이어가다가 영화를 이미 봤다는 이야기를 흘리자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는 눈치다. “재미있어요? 전 아직 못 봤거든요. 별로 안 까칠하죠? 너무 딱 떨어지게는 안
[이종혁] 은근과 끈기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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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들은 이름이 없다. 그저 ‘누구 누구의 어린 시절’이라 불린다. 중학교 1학년인 심은경(14) 또한 마찬가지였다. 2004년부터 1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리틀’ 명세빈(<결혼하고 싶은 여자>), ‘리틀’ 최강희(<단팥빵>), ‘리틀’ 하지원(<황진이>), ‘리틀’ 이지아(<태왕사신기>)로만 기억됐다. 그런 점에서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심은경에게 특별한 데뷔작이다. 이번엔 누군가의 몇년을 잠깐 대신하는 게 아니다. 극중 영희는 은수(천정명)를 불길한 집으로 끌어들이고, 어떻게든 악몽의 덤불을 벗어나려는 은수의 발목을 붙잡는 인물.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아이라고 <헨젤과 그레텔>을 소개하는 아역‘배우’ 심은경을 만났다.
-치마 입는 거 어렸을 때부터 싫어한다고, 유치원 때는 인형놀이보다 칼싸움하는 거 좋아했다고 엄마가 그러던데요.
=흐흐… 그냥 치마 입는 거보다 바지 입는 게 좋아요.
[심은경] 신비로운 소녀의 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