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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1973)는 상영 당시 미국사회의 붕괴된 가족의 단면을 보여줬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된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높아지면서 아버지의 역할이 줄어들어 이혼율이 급증하고 가족사회의 기본적 구조는 붕괴되어갔다. 윌리엄 프리드킨은 가족이 해체되면서 아버지의 부재와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 상처를 공포영화로 풀어낸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 모녀만이 등장한다. 아버지를 대체하는 남자로 신부가 등장하고, 신부 또한 연륜이 있는 신부가 희생되고 젊은 신부가 살아남는다. 이건 필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영화를 볼 때에는 여러 가지 후문을 알고 있어서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봤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외 스탭이 의문의 사고로 (영화 내의 죽음과 비슷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고도 했다. 또 영화를 보고 난 뒤 많은 사람들이 느꼈다던 구토 증세에 대한 이야기. 스파이더 워킹으로 잘 알려진 장면은 원래 예정에
[내 인생의 영화] <엑소시스트> -안병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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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참 길었다. 여름 내내 조증과 울증을 반복해 앓았으며, 변함없는 무기력증 속에 파묻혀 있었다. 책을 묶고 나면 으레 그래, 라는 스스로를 향한 변명은 새끼손톱만한 위로도 되지 않았다.
새 소설을 몇줄 썼다 지우고 또 썼다 지우곤 했다. 그런 일을 반복하다 보면, 혹시 내가 영원히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느린 의문과 저릿한 절망감이 뒷덜미를 덮쳤다. 그럴 수만 있다면, 아니 그럴 수 없다 하더라도, 나는 떠나고 싶었다. 떠나면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돌아오면 몇배 더 무거운 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여름의 끝자락에서 <조디악>을 보았다. 영화에 대한 별 정보가 없었으니 선입견도 없었다. <살인의 추억>과 비슷하게 실제 미국에서 일어났던 연쇄살인범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이 전부였다. 연쇄살인이라는 행위에 대해,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런 특별한 의견도 갖고 있지 않다. 물론 인간으로서, 인간의 생명을
[냉정과 열정 사이] 달콤한 열매는 묵묵히 걷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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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영화는 유사점이 많다. 첫째, 결혼한 남녀의 맞바람을 소재로 했으며, 둘째, 비밀을 아는 친구모임이 존재하고, 셋째, 심각한 노동문제를 매설하고 있다. 기실 ‘친구집단도 다 아는 맞바람’은 TV드라마에도 곧잘 나오는 소재로 특별히 잘 다루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언급할 만한 게 없다. 오히려 흥미로운 지점은 세 번째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서비스노동자의 감정노동을,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성희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이에 대한 고찰은 담고 있지 못하다. 서비스산업이 전면화되고 비정규직화가 가속되면서, 착취는 장시간노동의 방식이 아니라 전인격적 차원으로 행해진다. 감정노동과 성희롱은 전인격적 착취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시급히 해결을 요하는 노동 현안이다.
지금 맨 정신으로 노동하고 있습니까?
‘패션 컨설턴트’인 그녀(<지금 사랑하는…>의 엄정화)는 옷을 파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파는 사람이다. 영준은 그녀가 양
[영화읽기] 불륜영화? 아니, 노동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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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이동진: “<데쓰프루프>는 텍스트 자체도 중요하지만 컨텍스트가 정말 중요한 영화죠.”
김혜리: “(오직)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관객의 심리적 욕구에 봉사하기 위한 내러티브에요.”
이쓰루 난데요님(이동진 lifeisntcool@naver.com)이 입장하셨습니다.
닥치고 극장사수님(김혜리 vermeer@cine21.com)이 입장하셨습니다.
이쓰루 난데요님의 말(이하 난데요) :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 세편 맞죠?
닥치고 극장사수님의 말(이하 닥극사): 예.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와 알랭 레네의 뮤지컬 <입술은 안돼요>, 그리고 김소영 감독의 <방황의 날들>입니다.
난데요: 그런데 오늘 우리 대화명은 해설없으면 절대 모르겠네요. ^^ 닥극사가 뭔가요?
닥극사: <데쓰 프루프>와 <입술은 안돼요>를 보면서 이 영화들은 반드시 극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보아야만 온전히
[메신저토크] “사람들과 발 구르고 ‘우우!’ ‘와!’ 하면서 봐야 제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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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과 타란티노와 쿠엔틴 타란티노. 운전자가 죽지 않도록 제작된 차량을 몰고 다니면서 여자들을 상대로 엽기적 사고를 저지르는 남자 얘기를 다룬 <데쓰 프루프>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바로 그것일 게다.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어떤 감독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1. 호모루덴스 타란티노(유희적 인간)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참여했던 영화의 현장에 대해 “감독이 재미있는 사람이라 촬영장이 늘 파티 같았다”고 말한다. 타란티노의 실제 촬영장이 파티 같은지는 알 수 없는 일. 그러나 그의 머릿속은 분명 파티 같을 것이다. 이 영화엔 재미난 것을 보여주고 싶어 안달하는 일곱살 꼬마의 마음이 있으니까. 타란티노는 자동차와 미녀라는 B급영화의 두 가지 단골 모티브가 지닌 오락성을 노골적으로 추구한다. 몸을 구부린 미녀는 팽팽한 엉덩이와 늘씬한 다리로 시선을 빨아들이고, 달리는 자동차는 곡선주로의 현란한 스티어링과 직선주로의 아찔한 질주로 긴장을 선사한
타란티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데쓰 프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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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레네의 필모그래피에 놓인 두편의 뮤지컬영화. <밤과 안개>(1955), <내 사랑 히로시마>(1959),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1961)와 같은 초기 대표작들로 알랭 레네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뮤지컬 장르인 <입술은 안돼요>(2003)와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1997)는 분명 예외적인 작품으로 느낄 것이다. 물론 대화 중간에 느닷없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하는 <뮤리엘>(1963)이나, 인물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실패하는 순간에 음악으로 그 단절을 넘어서는 <집에 가고 싶어>(1989) 등을 통해 알랭 레네의 오랜 음악적 관심을 말하거나, 그것이 그의 필모그래피에 뮤지컬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시간에 대한 영화적 실험으로 현대영화를 이끌었던 알랭 레네와 뮤지컬 장르를 조화시키는 일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알랭 레네에게 뮤지컬이 낯선 장르라
새들의 사랑 노래를 듣는 듯한 흥겨움 <입술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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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혁(백윤식)은 한 직장에서 30년을 근속하고도 정년퇴임 30일을 앞두고 직책이 부장이다. 악착같은 일 욕심이나 승진하려는 욕망이 없기 때문. 처자식을 위해 버틴 30년이 허무하다. 조 부장은 젊었을 적에 드러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 부장(임병기)은 색소폰 연주를 잘하고, 경비원 최씨(임하룡)는 기타 연주를 잘한다. 후배 박 과장(박준규)은 노래를 잘한다. 여기에 조 부장의 자식뻘 되는 어린 후배직원 김유리(이소연)가 가세하면서 다섯명은 밴드를 꾸릴 계획을 세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우리나라의 ‘아버지’들, 즉 중년 남자들의 죽지 않은 열정을 음악을 매개로 다룬다는 점에서 <즐거운 인생>과 비교할 구석이 많아 보인다. 가장 뚜렷한 차이라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토니 타키타니>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이치가와 준 감독의 1988년작 <회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라는 것. 위로 상사에
우리 아버지들의 초상 <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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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의 삶을 즐기고 있는 작가 알레그라(엘리자베스 리저)는 정착에 대한 기피가 극심한 수준이다. 스스로를 레즈비언이라 믿는 그녀는 여자친구 사만다(줄리언 니콜슨)를 사랑하지만 관계가 심각해질 여지가 보일 때면 황급히 그것을 차단하곤 한다. 알레그라의 방식에 진이 빠진 사만다는 “난 레즈비언이 아니야!”라는 선언과 함께 떠나고, 상심한 알레그라는 방황하던 중 철학 교수 필립(저스틴 커크)에게 끌린다. 남자를 만나는 것에 대한 찜찜함에 두통을 앓던 중 그녀는 남자친구와 권태기에 빠져 있다는 그레이스(그레첸 몰)와도 관계를 맺게 되고, 필립과 그레이스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양다리를 유지한다. 관계의 곡예가 극에 달할 즈음, 알레그라는 필립과 그레이스가 오래된 연인 사이라는 것을 알고 혼비백산한다.
<푸치니 초급과정>은 미국 TV시리즈 <FBI 실종수사대>의 각본가로 더욱 잘 알려진 마리아 매겐티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95년 레즈비언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
우디 앨런 코미디와 <섹스 & 시티>의 감수성 <푸치니 초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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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김지선)는 미국으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 소녀다. 그녀는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외롭고 단조로운 일상을 버티며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트란(강태구)과 어울린다. 서툰 영어와 낯선 환경 탓에 또래 문화 안으로 쉽게 들어서지 못하는 둘은 언저리에서 소극적으로 자신들의 시간을 지켜간다. 그 시간 속에서 소년과 소녀의 우정은 점차 사랑으로 변해가는데, 이 둘은 그 사실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타지에서 이제 막 시작된 불안정한 삶, 그 속에서 맞이한 정서적 요동, 이제 막 사랑에 눈떠 어찌할 바 모르는 서투른 슬픔이 두 청춘의 주변을 감싼다.
감독 자신의 십대 시절을 반영한 듯한 <방황의 날들>은 줄곧 하얗게 눈이 쌓인 푸르스름한 길 위에 존재한다. 에이미와 트란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걸어가고 카메라는 이들의 쓸쓸한 뒷모습과 막막한 앞모습에 갑갑할 정도로 밀착해서 함께 흔들리며 따라간다. 한인타운에서 감독이 직접 캐스팅한 비전문배우들은 마치 자신의 경험을
하얗게 눈이 쌓인 푸르스름한 길 <방황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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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란’은 우리말로 착란이다. 시각과 청각에 ‘감각의 폭격’을 퍼부어 관객을 착란케 하는 한편, 뒤에 남은 미묘하고 쓰디쓴 공허함을 맛보게 하는 것은 현대 예술의 익숙한 미학이다. 하지만 니나가와 미카의 <사쿠란>은 이런 시청각적 화려함 뒤에 공허함을 넘어서는 다른 것을 병치시켰다. 몸을 파는 키요하(쓰치야 안나)는 70년대 한국 호스티스 멜로물의 여주인공과는 사뭇 다르다. 그녀는 억압을 ‘내면화’하기보다는 억압으로부터 ‘인생을 배운다’. <사쿠란>에서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남자 고객들이다.
키요하는 유곽인 요시와라로 팔려오던 여덟살 때부터 “망아지 같은” 성격이었다. 탈출할 때마다 매번 수행원 세이지에게 붙잡히던 그녀는, ‘담임 게이샤’인 쇼히의 설득에 넘어가 최고의 게이샤가 되기로 결심한다. 열일곱이 되어 데뷔하자 그녀는 당당한 자세와 요염한 자태로 뭇 남자들을 휘어잡는다. 눈부시고도 험난한 그녀의 일대기가 이어진다. 순수하게 생긴
일류 게이샤의 유곽탈출 비법 <사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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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혈육이란 과연 무엇일까. <마이파더>는 지난 5월 개봉한 장진 감독의 <아들>, 개봉 준비 중인 <귀휴>와 같이 부모와 자식, 더 좁게는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다. 자상한 양부모 아래 구김없이 자랐지만 입양아인 제임스 파커(대니얼 헤니)는 여전히 친부모를 찾고 싶어한다. 주한미군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한 파커는 부대 내에서 한방을 쓰는 카투사 신요셉(김인권)의 도움을 받아 TV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그리고 마침내 친부임을 자처하는 황남철(김영철)과 만나지만 놀랍게도 그는 살인을 저지른 죄로 감옥에 갇힌 사형수다. 파커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버지를 안타까워하며 자주 감옥으로 걸음하고, 제대로 된 추억조차 없었던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조금씩 정이 싹튼다.
옥살이하는 남자 혹은 절절한 부성애를 그린다는 점에서 <아들> <귀휴>와 궤를 함께하지만 <마이파더>는 KB
과하지 않게 눈물샘 자극 <마이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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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소설보다 멀리 있지 않다. 모든 문학의 보편적 주제가 삶의 지속성, 죽음의 필연성이라고 할 때, 그것은 희극 아니면 비극, 소박하게 말해 사랑하거나 죽기다. 여기 숫자와 규칙으로 가득한 삶을 살던, 성실해서 슬플 정도로 평범한 남자 해롤드 크릭(윌 페렐)의 체크리스트를 보자. 관능없이 살던 그의 리스트엔 비극적 항목이 압도적이다. 그의 삶에는 어떠한 스토리도, 그럴듯한 발단 전개 위기 절정도 없다. 융통성없는 국세청 직원 해롤드 크릭은 그 이름에서 연상되듯 째깍대는 시계바늘처럼 규칙적으로 일상을 패턴화한다. 그런데 숫자와 계산에 둘러싸인 그의 삶에 어느 날 문득 낯선 목소리가 침입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주석을 다는 소설가의 내레이션이 그의 삶과 죽음을 예지하고 있는 것. 해롤드의 일상의 패턴은 이러한 낯선 문학적 목소리의 개입과 더불어 매력적인 아나키스트 파티셰인 안나 파스칼(매기 질렌홀)의 등장으로 동요된다. 차가운 시계처럼 돌아가던 그의 심장은, 안나 파스칼 앞에서 어
마음이 훈훈해지는 판타지 <스트레인지 댄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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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샌들러에게 프랭크 카프라는 영원한 이상이자 강박이다. 이 남자는 미국 노동자 계급 남자들을 위한 이상적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직접 카프라를 인용하거나, 혹은 미국적 이상주의를 은은히 토로하는 영화들에 곧잘 출연해왔다. 낙관주의 하나로 사랑도 쟁취하고 성공도 거두는 미국 남자를 샌들러만큼 잘하는 배우도 드문데 심지어 샌들러의 신작 <척 앤 래리>는 무려 가짜 게이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성애적 교훈극이다.
“우리 영화의 무대는 고급 여피들의 세상인 뉴욕이 아니에요”라고 주장하듯 맨해튼으로 향하던 카메라가 브루클린으로 방향을 틀며 영화는 시작한다. 소방관 척(애덤 샌들러)과 래리(<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의 케빈 제임스)는 평생 죽마고우.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래리는 아이들을 연금수혜자로 지정하려 하나 결혼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말에 고민한다. 뉴욕시가 동성커플에게도 결혼과 똑같은 권리를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척과 래리는 온
애덤 샌들러의 게이 코미디 <척 앤 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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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충격적인 기사 하나를 봤다. 폐교 위기에 몰린 고등학교에 관한 이야기로 문제의 학교는 옥수동에 있는 동호정보공업고등학교다. 동호정보공고에 닥친 위기의 발단은 지역주민들이 ‘공고’를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역 부유층에 해당하는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동호정보공고를 없애고 그 자리에 초등학교를 유치하고 싶어하고, 주변 부동산업자들은 그렇게 되면 집값이 10%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애초에 편법을 써서 대규모 아파트에 주어질 학교용지 분담금을 내지 않았던 아파트 조합은 뒤늦게 초등학교가 필요하다며 나섰고 해마다 관청에 압력을 행사해 동호정보공고의 이전을 촉구했으며 2004년 동호고를 이전시킨다는 결정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이전도 쉽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실업계 고등학교가 이사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9월7일까지 동호교 폐교에 관한 의견을 듣고 교육위원회에서 폐교 여부를 최종결정한다고 한다. <
[편집장이 독자에게] 동호정보공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