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독립영화 감독 존 조스트가 올해 가을부터 한국의 대학 강단에 선다. 연세대는 지난 8월28일 조스트 감독을 2007년 2학기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서현석 교수는 “30년 동안 독립제작을 하신 분이라는 점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며 “한국에 오신 적이 있어서 여기서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90년대 후반부터 실험영화에 관심을 기울인 조스트 감독은 전주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등을 통해 우리나라 관객에게 소개된 바 있다.
[존 조스트] 한국에서 교수됐다
-
프랑스 영화배우 파니 아르당의 베니스행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극좌 과격파 조직인 붉은 여단의 활동을 “매혹적이고 열정적”이라고 표현해 분노를 자아낸 탓이다. 이탈리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르당은 붉은 여단의 공동설립자 레나토 쿠르시오가 자신의 신념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가가 되지 않았다.” 30여년 동안 60편이 넘는 작품에 참여한 경력도 이탈리아인들의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모양. 베네토 주지사는 “그녀가 여기에 오지 않는 호의를 베푼다면 매우 감사하겠다”고 냉소했다.
[파니 아르당] 베니스에는 오지 않아주면 고맙겠네요
-
무엇이 그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걸까. 오언 윌슨이 8월26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손목을 긋고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자살을 기도했다. 가족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된 그는 다행히도 생명에 큰 지장없이 회복 단계를 밟고 있는 상태. 윌슨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늘 영화에서 환한 웃음을 전해온 당신, 부디 스크린 밖에서도 미소를 되찾으시길.
[오언 윌슨]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나요
-
안정효/ 소설가
“요즘 사람들은 스트레스 따위를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서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한다. 그래서 치고받으며 소리만 지르는 미친 영화들을 보러 간다. 할리우드 키드 시대의 사람들은 성당에 가는 듯 경건한 기분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그들은 예술적인 ‘작품’을 ‘감상’하고는 무엇인가 마음속에 소중히 담아서 집으로 가지고 갔다. 서울에는 영화를 보러 가서, 작품을 감상하고 무엇인가 마음속에 담아서 집으로 가지고 가는 소중한 장소가 하나 있다. 내가 가끔 발길을 하는 서울아트시네마가 바로 그 예술의 성당이다.”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80] 소설가 안정효
-
-
빌 머레이가 스톡홀름에서 술을 마신 채 골프카트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빌 머레이를 발견한 경찰은 그가 “미국법을 들먹이며 음주측정을 거부했지만, 혈액을 채취하자 바로 음주운전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혈액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허용치를 넘었을 경우에는 구속될 수도 있는 중죄다. 하지만 빌 머레이는 본인이 시인한 덕에 벌금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그의 골프카트에 대리운전 전단이 끼어 있지 않았나보다.
[빌 머레이] 스웨덴서 음주운전 적발
-
이번에는 어떤 햇빛을 찾으실 건가요? <밀양>과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올해 칸영화제를 달구었던 이창동 감독과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이 부산에서 재회한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장편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두 감독을 초대한 것. 부산영화제는 이들 외에도 제57회 베를린영화제의 금곰상 수상작인 <투야의 결혼>의 중국 배우 위난과 지난 1998년 <화양고>로 베니스영화제 평론가상을 수상했던 세르비아공화국의 고란 파스칼레비치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으며 심사위원장에는 1971년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상을 비롯해 49개에 달하는 상을 수상한 이란의 거장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을 위촉했다. 이들은 영화제 기간 중 뉴커런츠 부문에 출품된 작품을 심사하고,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 수상작 세편을 선정하여 각각 3만달러씩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우수 한국 단편과 다큐멘
부산의 새 물결은 이들 손에
-
<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내년 5월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해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두 번째 기증품은 임권택 감독이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명예황금곰상 트로피입니다.
2005년 2월12일 밤 9시30분, 베를린의 필름 팔라스트 극장은 영화사의 새로운 거장을 맞는 열기로 뜨거웠다. 극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기립박수로 멀리 한국에서 온 노년의 거장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환호를 보냈다. 임권택 감독이 ‘오랜 작품 활동으로 한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영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베를린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한 순간이었다.
임권택 감독이 수상한 명예황금곰상은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일뿐더러 55회를 이어온 영화제 전체에서도 수상자가 20여명이 전부인, 말 그대로 명예로운 상이다. 위상에 걸맞게 트로피 역시 100% 황금. 무게도 만만찮았다. 영화제쪽에서는 대대로 소중히 간직해줄 것을 몇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2] 임권택 감독
-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레스페스트영화제가 귀빈 한명을 초대했다. 지난 1995년 자신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저해상도 영화제란 이름으로 레스페스트영화제의 전신을 창립했던 조너선 웰스다. 그동안 전세계를 다니며 영화제의 프로듀서로 일했던 조너선 웰스는 이번 서울 방문을 통해 11년간 이어온 레스페스트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계획이다. “세미나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행사가 마지막 레스페스트라고 하면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웃음)” 영화제가 성장하면서 뿌듯했던 한편,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많아졌다는 그에게 레스페스트영화제의 회고를 부탁했다.
-영화제 창립자라고 해서 나이가 매우 많을 줄 알았다.
=젊게 보인다는 건가? (웃음) 사실 서른일곱살이니까 적은 나이는 아니다.
-레스페스트영화제는 1995년 당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지하실에서 처음 시작됐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영화가 상용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 데, 어떻게 디지털에 주목하게 되었나.
=그 당시 소니에서
[스폿 인터뷰] 지금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해야 할 때
-
새끈한 스릴러 <디스터비아>는 샤이어 라버프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다, 라는 문장에 대한 아론 유의 생각을 들어보자. 물론 그가 ‘<디스터비아>는 아론 유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라고 말할 만큼 뻔뻔한 배우는 아니니 안심하자. 다만 아론 유에게 <디스터비아>는 “여주인공 사라 로머의 비키니 덕분에 성공한 영화”일 따름이다. 79년생 한국계 미국 배우 아론 유는 이따위 귀여운 농담을 인터뷰에서 재잘거리며 깔깔거리는 배우로, <디스터비아>의 캐릭터 ‘로니’는 어쩌면 자연인 아론 유와 똑같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람들이 나에게 로니 역에 대해서 계속 말을 해줬다. 나와 똑같다고, 나한테 정말 완벽한 역할인 것 같다더라. (웃음) 오디션을 본 지 단 며칠 뒤에 캐스팅 디렉터와 만났고, 다음날은 스필버그도 만나고… 뭐,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로니를 흔해빠진 아시아인 조연이라고 지칭한다면 그
[아론 유]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길”
-
다리를 꼬고 새침한 듯 책에 시선을 고정시킨 아가씨, 눈을 굳게 닫고 단잠에 빠진 청년, 등산 배낭을 품에 꼭 끌어안은 아저씨.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각양각색의 일상이 나른하게 교차하는 지하철 안. 한데 출입문 하나를 앞에 두고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아, 예쁘다~.” 유리창에 색색의 셀로판지 조각들을 꾹꾹 눌러붙이는 데 열중하던 최강희가 “완성!” 작은 환호와 함께 손뼉을 치며 깡충깡충 뛰어오르자, 옆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감우성은 아이 같은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다는 표정이다. 2호선 차량들이 한데 모이는 지하철 기지창에 마련된 <내 사랑>의 촬영현장. 텅 빈 선로 위에 객차가 덜렁 놓인 모습이 다소 황량하지만, 셀로판지 조각들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채색된 빛을 떨어뜨리는 이곳 객실만큼은 자못 경쾌한 공기가 감돈다.
<내 사랑>은 총 다섯 커플의 사연들이 겹치고 교차하며 전개되는 사랑 이야기다. 지하철 기관사와 엉뚱한 여친으로 짝을 이룬 감우성과 최강희
사랑, 그 하나를 위하여
-
베니스에 오면 누구나 길과 기후에 관해 철학하게 된다. 여기는 그럴 만한 곳이다. 하지만 영화를 떼어 놓고 그것에 감탄한다면 혹은 영화의 도시 베니스를 떠올리지 않는다면 산 마르코 광장을 가득 메운 저 수많은 관광객들과 무엇이 다를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 혹은 페데리코 펠리니가 <카사노바>로, 루키노 비스콘티가 <베니스에서의 죽음>으로 애정을 바쳤던 이 도시에서 말이다. 미로 같은 길과 수로를 벗어나 배를 타고 상영장이 있는 인근 리도섬에 도착하여 마침내 극장의 어둠과 빛에 몸을 묻을 때 비로소 영화의 미로가 펼쳐지고 그곳은 영화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8월29일 주상영관 팔라조 델 시네마 주변에서는 하루 종일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제가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신기한 건 그 천국으로의 인도가 지겹기는커녕 도리어 꿈에 젖게 한다는 사실이다.
마르코 뮐러의 거취에 관심 집중
꿈의 도시에서 열리는 64번째
[현지보고] 황금사자의 시네마 천국, 막 올리다
-
<우리학교>의 길고 꾸준한 여정이 일단락됐다. 3월29일부터 8월14일까지 극장 개봉을 완료한 시점. 개봉관에서 3만8129명, 공동체 상영을 통해 3만7천명가량, 여지껏 총 7만5천명 정도가 ‘혹가이도조선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로 <비상>이 세웠던 3만9492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두배 가까이 경신한 셈이다. 그러나 <우리학교>가 남긴 것은 객관적인 수치가 아니라, 재일 조선학교 친구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친근한 발걸음이다. 그것은 20∼30명이 모인 작은 공동체까지 직접 찾아나선 지역 상영이 350회 가까이 이어진 결과물이다.
3월31일 충북 국어교사모임 130명, 5월23일 울산 여성의 전화 14명, 6월11일 양심수 후원회 30명, 6월23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OB모임 39명, 7월14일 영도 해동중학교 19명, 8월13일 화계사 50명….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배급팀의 ‘<우리학교>
[쟁점] 혹가이도 조선학교,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으면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화제가 내년에 개최기간을 옮기려 한다. 베니스? 칸? 사실 에든버러국제영화제다. 이 스코틀랜드 도시에서 매년 8월 개최되는 유명한 예술축제로부터 떨어져서 62회째 행사를 6월 말- 칸이 끝나고 난 3주 뒤쯤으로 - 로 기간을 옮긴다.
실제로 1947년 다큐멘터리영화제로 시작했지만, 에든버러는 1940년대 말 2회를 건너뛰었던 칸이나 2차 세계대전 전체 기간과 1970년대 여러 회를 건너뛰었던 변동적인 베니스와는 달리 늘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에든버러는 새뮤얼 풀러, 로저 코먼, 니콜라스 레이 등과 같은 평가절하된 미국 감독들을 비평적으로 옹호하면서 1960년대 말과 1970년 대 초 국제적인 명성을 키웠다. 하지만 에든버러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제이고(약 100편의 장편영화를 상영하는데 한줌의 영국영화만이 세계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260만달러의 작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에든
[외신기자클럽] 문전성시를 이루는 영화제를 위하여
-
한낮에도 찬바람이 불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진 기온은 몬트리올의 여름이 이미 지나가고 있다는 징조다. “여름이 끝난 걸까요?” 물어보면 퀘베쿠아(퀘벡 사람)들은 그런 슬픈 질문은 삼가라고 할 정도로 몬트리올의 여름은 짧기만 하다. 매장에는 장갑과 목도리가 벌써 등장한 가운데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하는 아웃도어 스크리닝을 보면서 저만치 가고 있는 여름을 아쉬워한다.
올해로 31번째를 맞이하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가 온갖 ‘방해공작’을 무릅쓰고 또다시 열렸다. 8월23일부터 열린 이번 영화제는 세계 각국 215편의 장편영화와 194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경쟁부문에서 한국 성지혜 감독의 <여름이 가기 전에>가 무려 4차례 상영되며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독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성형 감독의 <풀 메탈 빌리지>(Full Metal Village)가 상영된다. 영화배우 강수연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국제영화제에서 흔히 하는 실수인데 강수연의 방문 소식을
[몬트리올] 여름의 끝, 몬트리올영화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