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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곳엔 머물 수 없다.” <무시시>의 오다기리 조는 말한다. 벌레로 아파하는 사람을 치유하며, 산에서 산으로, 마을에서 마을로 떠도는 무시시는 기이하게 변해가는 자연에 몸을 맡긴다. 우루시바라 유키가 만들고, 오토모 가쓰히로 감독이 영상으로 옮긴 이 세계에서 그는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남자다.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벌레를 보고, 불가사의한 능력을 운명의 무게로 짊어진 존재. 영화는 이 불가사의함의 화자로 오다기리 조를 택했다. 수많은 영화와 캐릭터를 통해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하는 배우 오다기리 조는 절대적인 고독, 무(無)로 돌아가는 여정에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어려서부터 영화관을 탁아소 삼아 지냈고, 미국에서 홀로 2년간 유학했으며, 존 카사베츠와 짐 자무시의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 그는 연극 <드림 오브 패션>으로 데뷔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에 출연했으며,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메
[오다기리 조] 고독한 여행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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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오늘 <씨네21> 왔다고 갑자기 너무 성질을 안 부리시는 것 같아∼. 이거 너무 우아하잖아요.” 차수연이 귀엽게 선방을 날린다. 스탭들이 따라 웃자 겸연쩍어진 전재홍 감독, “오늘은 우아하게 가자고요” 하며 점잖은 너스레를 떤다. 얼마 뒤 이천희의 지원사격. “(<씨네21> 취재진을 향해 최대한 친근한 표정을 지으며) 근데 오늘 몇시까지 계세요? 가지 마세요~~ 오늘은 안 맞았거든요.” 이거 무슨 일인가. 감독과 배우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건가? 취재진만 없으면 폭력이 난무하고? 아니,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렇지 않다. 틈만 나면 친구처럼 농담을 주고받는 <아름답다>의 젊은 3인방이 손님을 핑계 삼아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순간이다. 연방 배우들을 쫓아다니며 “좋다! 멋있다!” 도닥거려주는 전재홍 감독이나 틈날 때마다 재밌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즐겁게 촬영하는 이천희나 거리낌없이 당당한 차수연이나, 일산 호수공원 옆 한 오피스텔에서 촬영
[촬영현장 습격] 차수연, 이천희 주연 <아름답다> 일산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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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둘이라고 놀리잖아요.” 아들 짜야는 엄마의 두 번째 결혼식장에서 싸움을 벌이는 이유를 그렇게 말한다. 투야(위난)는 두 번째 결혼 중인데, 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팔려가고 있는 것이며 식장은 난리법석이다. 결국 투야는 홀로 숨어들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영화는 지금껏 눈물을 흘리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투야의 행적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한다. 우물을 파다가 허리 불구가 된 남편 바터(바터)를 대신해 살림을 책임지는 것은 투야였지만 그녀조차 조금만 더 고된 노동을 했다가는 남편처럼 될 처지다. 투야에게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바람기 많은 아내 때문에 늘 골치를 썩이는 인근의 젊은 유부남 썬거(썬거)다. 그들 사이에 우정으로 위장된 사랑의 감정이 오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투야는 집안의 생계를 위해 남편과 자식을 함께 데리고 살아줄 누군가와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 마침내 원유를 발견해 떼부자가 된 투야의 어릴 적 동창이 조건을 받아들여 투야와 그 식솔
기이하고도 슬픈 이야기 <투야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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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2일, 일산 정발산동의 한 주택가에 마련된 <킬 미>의 6회차 현장.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스탭들과 장난을 치며 식당으로 달려가는 신현준의 모습이었다. 그가 있는 현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더니, 첫 촬영을 알렸던 여러 기사들이 알린 것처럼 “신현준의 유머러스함과 넉살 좋은 배려”는 이곳에서도 스탭들을 즐겁게 해주는 듯했다.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현장에서는 시종일관 기봉이 흉내를 냈다는 신현준이 아니던가.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의 장난기는 계속됐다. 강혜정의 머리를 다듬는 스타일리스트의 머리를 다듬는가 하면, “아저씨가 뭔데 그래요?”라는 대사를 연습하는 강혜정에게 “붐이에요!”를 외치고, 급기야는 붐마이크를 들고서 다시 “붐이에요!”를 외치고 쓰러져 웃는다.
영화 <킬 미>는 한때는 사살률 100%를 자랑했으나 이제는 은퇴를 앞둔 킬러 현준과 실연의 상처로 그에게 죽음을 의뢰한 여자 진영의 만남을 그리는 이야기다. 어찌보
[촬영현장 습격] 신현준, 강혜정 주연 <킬 미> 일산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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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독자들이 이런 걸 좋아할까? 잡지를 만들다보면 늘 부딪히는 질문이다. 독자 여러분에게 설문을 돌려 기사를 작성한다고 해도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것 같진 않다. 사람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게 마련이고 많은 독자가 원한다고 무조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기사가 될 거란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독자편집위원회를 만들면서 그래도 이런 시스템을 갖추면 사후적인 모니터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면 쓴소리를 많이 할 것 같은 사람들로 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예상했던 이상으로 냉정한 비판을 많이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매주 나오는 위원회의 보고서를 볼 때마다 꼭 이런 걸 해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필요가 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내가 한 일을 꼼꼼히 지켜보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1기와 2기 사이에 공백이 있던 몇주간 쓸쓸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걸 보면 솔직하게 말을 건네는 누군가는 확실히 필요한 것 같다. 대단한 혜택도
[편집장이 독자에게] 독자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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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취재까진 아니더라도 촬영현장에 남아서 더 지켜봐야 했다. 1시간 정도의 현장공개와 30분 남짓의 간담회만으로 새 파트너를 맞아들인 안성기와 조한선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였다. 6시간 넘게 차를 타고 와서인지 대부분의 취재진은 일정이 끝나자 곧바로 숙소로 돌아간 터. 두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기에 딱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는데, <마이 뉴 파트너> 마케팅팀이 비보를 알려온다. “안 선생님은 촬영이 없으시대요.” 경남 남해의 한 고급 리조트에 이른바 ‘떡볶이’라 불리는 스페이스 조명을 걸어두고 70% 촬영을 진행 중인 <마이 뉴 파트너>는 아버지 민호(안성기)의 부정(不正)을 참지 못해 8년 동안 의절했던 아들 영준(조한선)이 우연히 아버지와 한팀을 이뤄 마약거래 용의자를 뒤쫓는다는 줄거리의 경찰영화. “아버지와 화해한다기보다 아버지를 이해하는 영화”라는 김종현 감독의 말처럼 ‘우리는 한 핏줄’임을 서둘러 확인하고픈 통상적인 가족영화와도 궤를 달리한다고
[촬영현장 습격] 안성기, 조한선 주연 <마이 뉴 파트너> 남해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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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는다더니 이렇게 조용할 수가. 10월16일 밤 11시, 영화사 직원이 <걸스카우트>의 촬영지라고 일러준 남양주종합촬영소 인근 도로변은 새카만 어둠에 잠겨 있었다. 산천은 의구하되 스탭은 간데없는 그때 눈에 불을 켠 자동차들이 속속 달려오기 시작한다. 스탭들은 다른 곳에서 촬영을 마친 뒤 부지런히 달려 이곳으로 넘어오는 길이었다.
이곳에서의 촬영분은 신 60, 그러니까 미경(김선아)과 이만(나문희)이 봉고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걸스카우트>는 동네 미용실 원장에게 곗돈을 뜯긴 세 여자와 얼떨결에 이들을 따라나선 한 여자가 피 같은 돈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추격전을 담는 영화. 이 장면에서 봉순 역의 이경실과 은지 역의 김은주가 빠진 채 두 배우만 등장하는 것은 네 여성이 불신과 오해로 각기 헤어졌기 때문이다. 조명과 카메라 세팅이 끝나면 스탭들은 레커 트레일러 위에 자동차를 얹어놓은 채 도로를 하염없이 달리면서 촬영을 하게 된다. <
[촬영현장 습격] 김선아, 나문희 주연 <걸스카우트> 남양주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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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청도읍의 조용한 주택가, 남녀노소 주민들이 목을 길게 뺀 채 어딘가를 기웃거리고 있다. 그들의 애타는 시선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가보면 아담한 2층집이 보인다. 분주히 들락거리는 스탭들, 집 안으로 연결된 케이블선들, 그리고 무엇보다 담 밖으로 흘러나오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이곳이 김대승 감독의 신작 <연인>의 촬영장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아니 김 감독….” 모니터를 보며 점잖게 말을 꺼내던 백윤식이 눈길을 돌린다. “그럼 이번 신은 끝난 건가?” 귀에 익은 이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 곁에 앉아 있던 김미숙이다. 20년은 족히 됐을 이 단독주택에 깃든 <연인>의 두 주인공 백윤식과 김미숙은 실제로 집주인인 양 보였다.
10월3일 촬영을 시작한 <연인>은 10월19일 10회차를 맞고 있었다. 그 사이 몇 차례 비가 내렸고 영화산업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1주일에 하루씩 쉬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촬영현장 습격] 김대승 감독의 신작 <연인> 청도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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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단군 이래 최악’이라고 하고, 누구는 ‘이러다간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주춤거리던 한국 영화계가 올해 들어선 휘청거리는 상태까지 온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흥행이 전반적으로 극도의 부진 속에 빠져 있고, 어렵사리 만들어진 영화들은 개봉날짜를 못 잡고 있으며, 투자자본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지금은 분명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영화 현장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려는 의지는 아직도 존재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불신을 떨쳐내려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상황이 불안해서인지 마케팅 기법이 바뀌어서 그런지 촬영 현장 공개가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한 탓에 영화 제작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씨네21>은 그동안 한번도 현장의 문을 열지 않았던 5편의 영화 촬영장을 찾아 한국영화의 새 희망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이들 작품 모두가 걸작 혹은
[촬영현장 습격] 그래도 카메라는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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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0월29일(월) 오후 4시30분
장소 미로스페이스
이 영화
박수영, 조창호, 김성호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첫 번째 이야기 <암흑속에 세 사람>(연출 박수영). 한 여학생(한여름)이 잠을 자다 시험시간을 놓친 뒤 실망감에 자살을 시도한다. 여학생의 주변에 모여드는 양호선생(김가연), 학생주임(박휘순), 기묘한 남학생(타블로)의 관계가 서로 얽히며 환상여행이 펼쳐진다. 두 번째 이야기 <날아라 닭>(연출 조창호). 경찰관으로 보이는 한 남자(김남진)가 자살을 위해 총을 들고 외딴 바닷가에 도착한다. 그러나 남자는 우연히 괴한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자살은 잠시 미뤄진다. 세 번째 이야기 <해피버스데이>(연출 김성호). 생일을 맞은 한 노년의 게이 신사(정재진)가 자신의 생일을 잊은 친구들에게 화가 나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길에서 괴한들에게 쫓기는 청년(강인형)을 만난다. 노인은 청년을 대신해 자신이 대신 죽겠다고 결심한다.
<판타스틱 자살소동>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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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의 아르데코풍 수영장, 이르욘카투
이 영화에서 몇번이나 시도되는 가장 기이한 인서트는 바로 사치에의 수영장신이다. 수영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장엄한, 아르데코풍으로 꾸며진 이 독특한 곳은 바로 헬싱키의 명소 ‘이르욘카투’ (Yrjonkatu). 1928년에 오픈한 이래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특이하게도 여자와 남자가 수영할 수 있는 요일이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일주일의 며칠은 마치 카모메 식당이 그랬던 것처럼 온전히 여자들만의 공간이 된다. 영화 초반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던 그 수영장은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빈 공간으로 변한다. 비어 있던 식당이 점점 사람들로 넘쳐나는 풍경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어쩌면 그 뜬금없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은 씩씩함과 친절함 속에 고이 숨겨둔 사치에의 외로움이 모여 유영하던 곳인지도 모르겠다.
공항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마사코의 짐은 몇주가 흘러도 도착하지 않고 그 유예된 시간은 마사코의 인생 그리고 혹은 또 다른 여자들의 인생
일본 인디영화 <카모메 식당>의 촬영지를 찾아 핀란드로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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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건 ‘핀란드의 부엌을 향한 여행’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무방한 글일 것이다. <카모메 식당>을 보고 극장 문을 나왔을 때 들었던 처음 생각이, 나도 저런 부엌을 가지고 싶다, 였으니까. 용도도 크기도 다른 냉정한 냄비들과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생생한 컬러를 머금은 주전자와 커피잔들이 사이좋게 정렬된 선반, 어떤 재료든 마음껏 펼쳐놓고 자르고 손질하고 다듬을 수 있을 크고 튼튼한 조리대. 단순함의 미덕을 공간 속에 최대한 표현한 그 부엌은 다분히 실용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참 아름다웠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도 좋을, 혹 무슨 일이든 일어나도 괜찮을 그런 삶이 저곳에만 가면 펼쳐질 것 같은 막연한 상상.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어지는 두 번째 생각은 뻔했다. 아, 저런 부엌이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항구시장 카우파토리와 갈매기, 그리고 ‘갈매기 식당’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이름만으로도 아득한 이 미지의 도시에서 일본 여자 사치에는 간 큰 결심을 한다. 흔히 일
일본 인디영화 <카모메 식당>의 촬영지를 찾아 핀란드로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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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부터 이 식당이 붐볐던 건 아니다. 핀란드에서 주먹밥집을 운영하는 일본 여자 3명의 심심한 이야기라니. 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나니 달랐다. 2006년 일본, 단 2개관을 시작으로 100여개관으로 확장 개봉된 <카모메 식당>은 그해 일본 인디영화계의 최고 히트상품이 되었다. 중년의 일본 여인들은 앞 다투어 핀란드행 비행기표를 예매했고, 그 덕에 헬싱키는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난 일본인 관광객을 맞이해야 했으며, 영화가 촬영되었던 식당에서 “스고이!” 같은 일본어 감탄사를 듣는 것은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올해 8월2일 정식 개봉되기까지 <카모메 식당>에 대한 감상평은 여기저기 블로그로 퍼져나갔고 훈훈한 입소문은 불법 다운로드의 어두운 구렁텅이로 호기심 많은 영화 팬들을 밀어넣었다. 여성감독 오기가미 나오코가 차려낸 심심한 듯 중독성 강한 <카모메 식당>의
세계의 끝 또는 원더랜드의 부엌, <카모메 식당>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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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소설은 왜 쓸까? 진실로, 왜!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도리스 레싱은 <황금 노트북>이 최초 출간된 지 약 십년 뒤인 1971년에 서문을 추가한 <황금 노트북> 판본에서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소설에 쏟아진 수많은 말에 대한 답변인 그 글에서 레싱은 사회가 겪고 있는 대변동 속에서 여성 해방이 얼마나 달성하기 힘든 목표인가에 대해 말한다. 안나 울프라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자 안나가 쓰는 이야기를 담은 <황금 노트북>은 안나와 안나를 둘러싼 세상의 균열을 의식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황금 노트북>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바라보는, 그리고 기록하는 한 여자의 의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안나는 꽤 성공한 작가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그녀가 친구 몰리와 한 방에 있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모든 게 무너지고 있다”
여자로 살아가는 것, <황금 노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