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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우려 반으로 기다리던 7월1일이 벌써 2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새로운 현장을 위해 마련된 시네ERP도 누군가의 시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는 역시 제비뽑기로 결정해야 할까요?
사실 스탭들 입장에서도 좋은 것 반, 귀찮은 것 반일 것 같다. 뭔가를 개량화한다는 게 다 그렇지 않나. 내 작업스타일을 염두에 두다보면 정말 신경쓸 게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 사실 그동안 배우들을 워밍업해놓고 찍는다는 생각에 한두 시간 정도 오버해서 찍었는데, 앞으로도 그러면 공공의 적으로 몰리겠지.
_자신의 영화에 시네ERP가 도입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는 A감독
원칙적으로는 프리 프로덕션부터 가야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덕션과 포스트 프로덕션에 적용하게 될 것 같다. 지난해에 제작한 영화들의 운영데이터를 가지고 시네ERP로 분석해보니 제작비가 엄청나게 상승하더라. 현장운영의 관행을 아무리 바꾸려 노력해도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가 됐든 인건비가
[이주의 영화인] 모두 준비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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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앞두고 배급사간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지난해에 비해 상영작 수가 많으니 개봉관을 잡기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을 배급하는 시네마서비스 이원우 배급팀장은 “많이 치열하다. 목표가 있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상영관 수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3주 전인 9월 첫주부터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총 11편. 9월6일 <브라보 마이 라이프>(쇼박스), <마이파더>(롯데)가 극장에 입성하면, 9월13일 <즐거운 인생>(CJ), <두 얼굴의 여친>(쇼박스),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시네마서비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롯데), 9월20일 <사랑>(롯데), <두사부일체3: 상사부일체>(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무림여대생>(프라임) 등이 대결구도에 가세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 3주 전부터 10월 첫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올 추석 대목 경쟁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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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을 보여준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옮긴 작품. 생각했던것 보다는 괜찮았다.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과 우여곡절끝에 이루어진 부자상봉, 그리고 사형수임에도 따뜻하게 안으려는 가족의 정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비극적인 사건이었을 이야기가, 너무 감상적으로만 묘사가 된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여하튼 다니엘 헤니를 좋아한다면 그의 눈물 연기를 놓치지 마시라~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2003년 에 방영된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마이 파더>는 상당히 진지한 영화이다.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아이가 주한미군이 되어 사형수가 된 아버지를 만난다는 시놉시스만 보면 그저 잔잔한 감동을 노리거나 눈물을 빼려는 드라마를 예상하기 쉽지만, 영화는 훨씬 많은 요소를 담고 있다. 주한미군으로 매개되는 한국와 미국의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생각할 거리로 제공함은 물론, 손쉬운 '감동'이 아닌
[전문가 100자평] <마이 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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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 생애 최악의 남자> 탁재훈과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
영화 촬영 후 나타난 탁재훈의 이상형!!!! 김혜옥 선생님의 톡톡튀는 질문과, 탁재훈씨의 톡톡튀는 답변이 있는 씨네21에서만 볼 수 있는 2원 생중계!!
김혜옥 선생님의 질문과, 탁재훈씨의 답변이 궁금하다면
<동영상 보기>버튼을 눌러 주세요.
“겸손한 예상관객수는 300만” 탁재훈의 talk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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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이 발표됐다. 10월4일 축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펑 샤오강 감독의 <집결호>, 12일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작은 안노 히데아키, 츠루마키 가즈야, 마사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로 확정됐다.
먼저 중국의 화이브라더스와 한국의 MK픽처스가 공동제작하는 <집결호>는 2006년 9월 <야연>을 들고 한국을 찾았던 펑 샤오강 감독의 신작이다. 1948년 겨울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이 맞서 싸운 회해전투에서 시작하며, 산동성에 위치한 강인 문하에서 적의 진격을 막으려 하는 해방군 9연대의 중대장 꾸즈띠(장한위)와 그의 부하 46명을 중심축에 놓는다. 엄청난 수의 적을 맞아 부하들이 한명씩 죽어나가지만 연대장에게 퇴각 명령을 듣지 못한 꾸즈띠는 그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이미 발령된 집결호(퇴각 나팔)를 자신이 실수로 듣지 못한 게 아닐까 의심하던 꾸즈띠는 양심의 가책에 못이겨
부산영화제 개·폐막작 <집결호><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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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가 숨을 고르고 있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공세가 잠잠해진 분위기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영화들이 한 영화에 과열된 양상을 보이던 지난 한 달과 달리 점유율에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2위 아래로 내려앉았고, 8월 30일 개봉예정인 <사랑의 레시피>는 현재 약 20% 안팎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디스터비아>와 <화려한 휴가>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다투고 있으며 4주 연속 예매 1위를 기록했던 <디 워>는 4위로 내려왔다.
외화점유율이 50%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10위권 내의 한국영화들은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주 전에 개봉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를 비롯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만남의 광장>, 그리고 이번 주 개봉작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
한국영화 숨고르기 들어갔나, <사랑의 레시피>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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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열기가 한풀 꺾인 것 같지만 이 현상이 지금 한국 영화문화의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떨치지 못하겠다. 지난호 영화읽기 코너에 내 생각을 밝혔으니 나머지는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려 했다. 그런데 회의 시간에 다른 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없는 놈이 쓰게 된다’는 철칙을 끝내 피하지 못하고 이 지면이 내 앞으로 굴러들어왔으며 하루 종일 쓸까 말까 미루는 동안 분노한 편집 및 교열팀이 왜 이리 마감이 늦느냐고 쏘아보고 있으니, 쓰는 게 운명인가보다.
“오히려 <밀양>이 칸영화제에서 큰 상을 탔다고 보러 가자고 말하는 게 직접적인 애국심 마케팅이 아니냐”고 반문한 <디 워> 관계자의 항변을 읽고 적잖이 당황했다. 국제영화제의 수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사대주의적 발상이 지나치게 개입할 때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순수하게 재생과 환영의 시간을 즐기고자 모인 극장 안의 관객에게 상업적 수완의 장면을 덧붙이고 나서 당당하게 “<디 워
[오픈칼럼] 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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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위해 벌어야 한다.” 1961년 6월7일 <동아일보>는 ‘성림(聖林) 배우들의 부업’에 관한 가십을 다뤘다. ‘신흥귀족’이라고까지 불리는 ‘스타-아’들이 어찌하여 저잣거리에 나서게 됐을까. “인기란 주마등 같은 것이니 좋은 시절에 실컷 챙겨야 한다”는 신조 아래 투잡스에 여념없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면면을 소개한 이 기사는 선셋대로에 레스토랑과 의상점을 연 딘 마틴과 토니 커티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장, 아파트 임대업, 유전사업 등처럼 전공과 완전히 동떨어진 업종에까지 손을 뻗쳐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말미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들은 과거와 같이 사치와 현란한 꿈에만 갇혀 있지는 않다. 스타가 인기를 잃었을 때 어떻게 초라해진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그 시절 충무로는 어땠을까. 19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부업을 옆구리에 낀 배우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다방이나 차려서 조용히 살래요.” 이민자의
[한국영화 후면비사] 배우도 투잡해야 먹고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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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데이비드 헬프갓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어림잡아 10년은 지난 영화, <샤인>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난 언제나 호들갑을 떨며 이 영화를 자랑하고는 한다.
중학교 2학년 여름. 피아노를 치고 있는 남자의 옆모습에 이끌려 <샤인>을 만났다. 사실 영화를 본 그날의 기억은 별로 없다. 어느 영화관에서 봤는지, 팝콘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그리고 누구랑 봤는지…. 그날의 기억은 오로지 <샤인>이라는 영화만으로 반짝거린다.
천재를 다룬 영화는 한해에도 몇편씩 쏟아져 나온다. 천재들의 삶이란 게 천재가 아닌 사람들의 삶보다는 뭔가 특별하거나 극적이라는 생각 때문이겠다. 그런데 나는 <샤인>의 주인공 헬프갓이 천재라는 데에는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첼리스트 장한나(요즘은 지휘도 하지만)가 어렸을 때 TV에서 장한나 어머니와 인터뷰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다른 건 모르겠고
[내 인생의 영화] <샤인> -개그맨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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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슨네 가족들>의 팬이다. “그래서 뭐?”라고 묻는다면 나는 한국에서 <심슨네 가족들>을 방영하기 전 90년대 중반부터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AFKN>에서 <The Simpsons>를 매주 즐겨보는 팬이었다, 라고 하면 뻥이고, 어쨌든 <심슨네 가족들>을 한국에서 정식 방영하기 전부터 좋아했던 건 사실이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 어쨌든 잘난 척하는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잘난 척 맞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 앞에서는 잘난 척을 해서라도 뭔가 내 순정의 오리지널리티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내게는 <심슨네 가족들>이 그렇다.
언제 이 시리즈를 처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발견이었다. 지금이야 자기반영적 유머의 한 경지를 개척한 <무한도전>도 있고, 막 나가는 찌질이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도 넘쳐나지만 십여년 전만 해도 <심슨네 가족들>의 비꼬는 유머와 거침없
[냉정과 열정 사이] 극장에서 보니, 반갑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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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좀 쉬어가자. 숨어 있던 내 블로그가 드러났다. <붉은 돼지>의 이름을 딴 블로그의 배경사진으로 깔린 것은 2차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주력이었던 메서슈미트. 지난해에 플라스틱 모델을 사다가 조립해서 흑백으로 찍은 것이다. 얼마 전엔 이대 근처를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한 플라스틱 모델 전문점에서 영국 공군의 스핏파이어를 샀고, 지금은 용산 전자랜드의 취미코너에서 일본군의 제로센을 사서 조립하는 중이다.
어렸을 때야 전쟁도 그저 낭만으로 여겼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투기를 좋아하면서 뭔가 죄책감 같은 것을 느낀다. 전투기라는 것이 원래 인명을 살상하는 기계가 아닌가.
<붉은 돼지>에 나오는 포르코는 기관총으로 상대의 엔진만 망가뜨린다. 이 애매모호함은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애니메이터의 아버지는 태평양전쟁 당시 항공기를 디자인하는 일을 했단다. 한편으로는 비행에 대한 낭만적 동경, 다른 한편으론 전쟁의 참혹함에
[진중권의 이매진] 비행기 오타쿠의 피가 끓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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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조디악>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릴러 장르는 응축되었던 긴장감을 범인(혹은 진실)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일시에 폭발시키며 쾌락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성적 오르가슴과 유사성을 지닌다. <조디악>은 얼핏 스릴러 장르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홍보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이 구사하는 기본 전략은 이러한 오르가슴을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일종의 ‘지루 전략’이다. <조디악>이 장르적 쾌감과 거리를 둔다는 사실은 영화의 엔딩, 20년이 넘도록 미해결로 남아 있는 사건의 용의자를 진범으로 (관객에게) 확인시키는 장면을 참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데이비드 핀처는 가장 극적이라 할 수 있는 이 장면에서 의외의 침착함을 보여준다.
물론 침착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 영화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나 가능한 표현이고, <조디악>의 스릴러답지 않은 전개에 실망한 관객이라면 밋밋하다 못해 허무한
[영화읽기] 장르의 껍질을 벗기고 살인을 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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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디스터비아>엔 10대 영화 장르의 근본적 전제도 흥미롭게 변용돼 있어요.”
이동진: “배우들의 매력이 잘 살아있어서 영화가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죠.”
미스터 더부룩스님(이동진 lifeisntcool@naver.com)이 입장하셨습니다.
이창과 푼수님(김혜리 vermeer@cine21.com)이 입장하셨습니다.
스포일러 있음
이창과 푼수님의 말(이하 푼수): 어허, 선배. 밤에 그렇게 자꾸 단 것 드시면 안 된다니까요? 그러니까 속이 더부룩하죠. ^.~
미스터 더부룩스님의 말(이하 더부룩): 엉? 미숫가루에 설탕 듬뿍 넣어서 타 먹고 있는 거, 어찌 알았수?*.*
푼수: 그리고 세차도 좀 하세요. 트랜스폼한 차한테 맞고 싶으세요? ^^
더부룩: 헉, 그것도 보이나요? 이러다 진짜 내 뒤에서 나타나면 혼절하겠당.
푼수: 방벽을 더듬어보세요. 구멍이 있을 겁니다. ^_^ 지금까지 맞장구, 고마워요! 이번 <디스터비아>는 홧김에
[메신저토크] “오래된 것과 아주 새로운 것을 영리하게 결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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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기자시사에서 가장 열광적인 환호를 받은 작품은 <데쓰 프루프>였다. 경쟁부문에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몇몇 언론의 기우에도 불구하고 뻣뻣한 기자와 평론가에게 기립박수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낸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제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미학을 힙겹게 따라가던 기자들 역시 오감을 때려눕히는 오락거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데쓰 프루프>의 제작진이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자마자 역시나 기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는데, 그건 황금종려상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표시처럼 들렸다.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서 영화를 만들게 된 건가.
=쿠엔틴 타란티노/ 처음에는 슬래셔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슬래셔 장르에서 좋아하지 않는 딱 한 가지 요소가 있다. 슬래셔 장르는 너무나도 규칙이 엄격해서 모두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보지 못한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슬래셔영화의 관습만을 이용해서 새로
<데쓰 프루프> “장르적 제한을 초월하려고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