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에 오면 누구나 길과 기후에 관해 철학하게 된다. 여기는 그럴 만한 곳이다. 하지만 영화를 떼어 놓고 그것에 감탄한다면 혹은 영화의 도시 베니스를 떠올리지 않는다면 산 마르코 광장을 가득 메운 저 수많은 관광객들과 무엇이 다를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 혹은 페데리코 펠리니가 <카사노바>로, 루키노 비스콘티가 <베니스에서의 죽음>으로 애정을 바쳤던 이 도시에서 말이다. 미로 같은 길과 수로를 벗어나 배를 타고 상영장이 있는 인근 리도섬에 도착하여 마침내 극장의 어둠과 빛에 몸을 묻을 때 비로소 영화의 미로가 펼쳐지고 그곳은 영화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8월29일 주상영관 팔라조 델 시네마 주변에서는 하루 종일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제가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신기한 건 그 천국으로의 인도가 지겹기는커녕 도리어 꿈에 젖게 한다는 사실이다.
마르코 뮐러의 거취에 관심 집중
꿈의 도시에서 열리는 64번째
[현지보고] 황금사자의 시네마 천국, 막 올리다
-
<우리학교>의 길고 꾸준한 여정이 일단락됐다. 3월29일부터 8월14일까지 극장 개봉을 완료한 시점. 개봉관에서 3만8129명, 공동체 상영을 통해 3만7천명가량, 여지껏 총 7만5천명 정도가 ‘혹가이도조선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로 <비상>이 세웠던 3만9492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두배 가까이 경신한 셈이다. 그러나 <우리학교>가 남긴 것은 객관적인 수치가 아니라, 재일 조선학교 친구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친근한 발걸음이다. 그것은 20∼30명이 모인 작은 공동체까지 직접 찾아나선 지역 상영이 350회 가까이 이어진 결과물이다.
3월31일 충북 국어교사모임 130명, 5월23일 울산 여성의 전화 14명, 6월11일 양심수 후원회 30명, 6월23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OB모임 39명, 7월14일 영도 해동중학교 19명, 8월13일 화계사 50명….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배급팀의 ‘<우리학교>
[쟁점] 혹가이도 조선학교,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으면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화제가 내년에 개최기간을 옮기려 한다. 베니스? 칸? 사실 에든버러국제영화제다. 이 스코틀랜드 도시에서 매년 8월 개최되는 유명한 예술축제로부터 떨어져서 62회째 행사를 6월 말- 칸이 끝나고 난 3주 뒤쯤으로 - 로 기간을 옮긴다.
실제로 1947년 다큐멘터리영화제로 시작했지만, 에든버러는 1940년대 말 2회를 건너뛰었던 칸이나 2차 세계대전 전체 기간과 1970년대 여러 회를 건너뛰었던 변동적인 베니스와는 달리 늘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에든버러는 새뮤얼 풀러, 로저 코먼, 니콜라스 레이 등과 같은 평가절하된 미국 감독들을 비평적으로 옹호하면서 1960년대 말과 1970년 대 초 국제적인 명성을 키웠다. 하지만 에든버러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제이고(약 100편의 장편영화를 상영하는데 한줌의 영국영화만이 세계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260만달러의 작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에든
[외신기자클럽] 문전성시를 이루는 영화제를 위하여
-
한낮에도 찬바람이 불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진 기온은 몬트리올의 여름이 이미 지나가고 있다는 징조다. “여름이 끝난 걸까요?” 물어보면 퀘베쿠아(퀘벡 사람)들은 그런 슬픈 질문은 삼가라고 할 정도로 몬트리올의 여름은 짧기만 하다. 매장에는 장갑과 목도리가 벌써 등장한 가운데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하는 아웃도어 스크리닝을 보면서 저만치 가고 있는 여름을 아쉬워한다.
올해로 31번째를 맞이하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가 온갖 ‘방해공작’을 무릅쓰고 또다시 열렸다. 8월23일부터 열린 이번 영화제는 세계 각국 215편의 장편영화와 194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경쟁부문에서 한국 성지혜 감독의 <여름이 가기 전에>가 무려 4차례 상영되며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독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성형 감독의 <풀 메탈 빌리지>(Full Metal Village)가 상영된다. 영화배우 강수연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국제영화제에서 흔히 하는 실수인데 강수연의 방문 소식을
[몬트리올] 여름의 끝, 몬트리올영화제가 있다
-
-
미 감독연합, 시사용 DVD 발송 금지
미국감독연합이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회원들에게 시사용 DVD를 발송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감독연합에 가입된 회원 수는 1만3400명으로, 이 조치에 대해 마케팅 규모가 작은 영화들이 수상 시즌에 공평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드림웍스와 파라마운트에서 <드림걸즈>의 시사용 DVD 배포 허락을 구한 직후, 다른 스튜디오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감독연합의 공식적인 결정이다.
중국, 2007년 박스오피스 4억달러 달성 예상
2007년 중국 극장수입이 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국가광전총국의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상반기 극장수입은 1억3880만달러였으며 7월까지 집계한 총액이 1억8767만달러를 돌파했다. 2005년부터 이어진 30% 성장률과 영화관 신설에 따른 스크린 수 증가도 수입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부
[해외단신] 미 감독연합, 시사용 DVD 발송 금지 外
-
리안 감독의 차기작은 청소년 관람불가. <브로크백 마운틴>과 <와호장룡>을 감독한 리안의 신작 <색, 계>(Lust, Caution)가 미국영화협회(MPAA)로부터 17세 이하 절대 관람불가 등급인 NC17을 받았다. 양조위와 조안 첸, 미스 베이징 출신의 신인 탕웨이가 출연하는 <색, 계>는 2차대전 당시의 상하이를 무대로 한 스파이 스릴러영화로, 연극과에 다니던 중국인 소녀가 일본군 협력자를 암살하기 위한 스파이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MPAA는 NC17 등급을 부여한 이유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영화의 배급사인 유니버설 산하의 포커스픽처스는 다양한 체위로 행해지는 섹스장면의 노골적인 묘사와 남자배우들의 전면 누드 장면이 등급위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사실 NC17등급은 배급사에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로, 신문이나 잡지 등 매체 광고가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흥행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What's Up] 완전 성인용 영화입니다
-
잭 스패로우와 스파이더 맨, 슈렉과 해리 포터 등 막강한 스타급 캐릭터들의 일제 귀환으로 지난해의 박스오피스 침체를 완전히 벗어난 미 극장가가 본격적인 가을맞이에 들어갔다. 할리우드의 가을영화 라인업은 여름 못지않게 뜨겁고 화려할 전망이다.
우선 두편의 서부극이 눈길을 끈다. 크리스천 베일, 러셀 크로가 주연한 <결단의 순간 3:10>(미국 개봉 9월7일)은 1957년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이며, <처음 만나는 자유>의 제임스 맨골드가 연출한다. 생포된 갱 두목을 평범한 목장주가 에스코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러셀 크로가 갱 두목으로, 크리스천 베일이 목장주로 출연한다. 제작자-감독-주연배우 사이의 편집본 이견으로 개봉이 지연돼왔던 브래드 피트 주연 <제시 제임스의 암살>(10월5일)은 비겁한 한 남자가 갱 두목 제시 제임스를 죽이고 두목이 되고자 하는 이야기다. 브래드 피트는 제시 제임스 역이다.
다양한 소재의 스릴러들도 대기 중이다. &l
할리우드, 가을걷이도 풍성하겠네
-
해외 봉사를 빙자해 아프리카로 원정 미팅을 갔다온 최양이 “제2의 안젤리나 졸리”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을 때, 난 심드렁하게 “안 팔리니까 졸려?”라고 대꾸했다. 곰곰 생각해보니 독신 굳히기에 들어간 최양에게 딸내미 둘을 선사한 단체가 고맙다. 안 그랬다면 이 여름도 한밤중에 “내가 뭐가 문제야? 왜 안 팔려? 끄억” 하는 전화를 받아야 했을지 모른다. 그녀를 ‘구호’한 구호단체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하지만 선교의 ㅅ도 내세우지 않는 곳이다.
하나님은 유일신인데 가끔 여럿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리소문 없이 낮은 곳에 임하는 분들의 하나님(최양에게도 은총을 베푸시는)과 ‘그 밖의 하나님들’.
많다. 이슬람 나라에서 가가호호 복음서를 돌리게끔 어린 양들을 홀리는 하나님, 높이 또 높이 세우다 못해 넓게 또 넓게 십자가를 퍼뜨리고자 온 세계를 들쑤시며 개척하시는 하나님, 우리 교회 아무개 선교사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고 예배 시간마다 광고 말씀을 전해 할머니들 쌈짓돈을 알뜰
[이슈] 부디 저들부터 구원해주소서
-
사람은 변한다
사랑도 변한다.
피랍 한국인 전원 석방 합의
돌아가신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파병 부대도 얼른 돌아오길.
전두환 “탈레반 인질 되려 했다”
어휴,
마음 같아서는 그냥 확.
서울 전역 버스정류소 금연
공공장소 흡연은 안 할 테니까,
제발 제대로 된 흡연구역 좀. 쫌!
美 가장 ‘돈되는’ 말 “I am sorry”
문소리 언니 미쿡 갔으면
백만장자 됐겠네. 큭큭큭.
한반도, 1년 절반 여름 된다
평균수명 길어지면 뭐할 거냐고.
세상이 이 꼴로 망가지는데.
그리스, 산불로 국토 절반 피해
기가 막힌 건 원인이 방화라는 거.
그나저나 누가 내 가슴에 불 좀 질러!(죄송합니다)
저무는 92학번 투수 신화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 박재홍, 염종석….
그리고 박찬호.
야구 때문에 살던 나날의 횽아들.
국내 체류 외국인 첫 100만명 돌파
외국인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주변인
올해로 20인 돌파. 난 뭐하는 거냣.
오언 윌슨, 손
[이주의 한국인] 사람은 변한다, 사랑도 변한다.
-
8월27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제4회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이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서 35개국에서 만들어진 58편의 다큐멘터리들은 EBS 채널 뿐 아니라 메가박스 코엑스, 연세대학교 inD, 대안공간 루프, 아트스페이스 카메라타 등에서도 상영됐고,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포럼, 마스터클래스 같은 부대행사 또한 많은 관심 속에서 열렸다. 사진은 개막식 풍경.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To Be Continued
-
박광수, 박진표, 임순례, 정재은, 여균동, 박찬욱, 정윤철, 김현필, 이미연, 노동석, 김곡, 김선, 홍기선, 류승완, 정지우, 박경희, 장진, 김동원, 이성강, 박재동, 이애림, 김준, 박윤경, 이진석, 장형윤, 정연주, 유진희, 권오성. 이상 언급한 28명의 공통점은? 감독이라고만 답하면 50점.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시선으로 편견의 사회를 뒤집어본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이라고 해야 정답! <여섯개의 시선> <다섯개의 시선> <세번째 시선>과 애니메이션 <별별 이야기>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의 다섯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다. 김태용(<가족의 탄생>), 김한민(<극락도 살인사건>), 방은진(<오로라 공주>), 윤성호(<은하해방전선>), 이현승(<시월애>) 등 5명의 감독들은 “당신이 나라면”(If you were me)이라는 가정 아래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인권과 차
[인디스토리] 부릉~ 다섯 번째 인권 프로젝트
-
‘철길 위 극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코레일은 9월1일부터 KTX열차의 가장 앞칸인 1호차를 영화객실로 개조한 ‘KTX 시네마’를 공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KTX 시네마는 각 열차 1호차 좌석 앞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달리는 영화관’으로, 코레일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영화열차”다. 영상은 특수제작된 ‘프론트 프로젝션 디지털 영사시스템’과 57인치의 전동접이식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며, 사운드는 돌비 서라운드 입체음향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다. KTX 시네마는 지난 8월23일부터 무료 시범운행을 시작했으며, 9월1일부터 20일까지는 철도운임에서 10%와 영화요금(7천원)에서 3천원을 깎아주는 특별할인행사가 펼쳐진다. 9월1일부터 상영되는 작품은 <화려한 휴가>(하행선)와 <기담>(상행선)이며, 보름 정도의 간격으로 개봉작을 교체하게 된다. 개봉작품의 조달과 시설 유지·보수와 관련된 업무는 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가 맡
시속 300km 영화열차 출발!
-
매주 금요일은 일본 고전영화 보는 날. CQN명동이 오는 9월7일부터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회고전’을 시작한다. 금요일 오후 5시부터 2회 연속, <일본 곤충기> <여현> 등 이마무라 감독의 대표작 8편을 8주에 걸쳐 소개한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의 후원으로 상영될 이 영화들은 예전 같으면 영화제 형식으로 관객을 만났을 작품들. 씨네콰논코리아 김영창 마케팅 팀장은 “최신작과 달리 과거의 일본 걸작들은 극장에서 감상할 기회가 적다. 극장을 만들 때부터 좋은 일본영화를 소개하려는 취지가 있었고, 영화제처럼 반짝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일본영화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감독전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기획전이 이어진다. 이런 ‘주간정규 프로그램’의 원조는 하이퍼텍 나다의 ‘시네프랑스’. “단관 개봉관으로서 관객층을 다양화하려면 프로그램을 멀티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해 1월부터 이를 시작한 영화사 진진의
[충무로는 통화중] 금요일엔 일본 고전영화를
-
천영세 의원, “장미희씨 능력 때문에 영진위원 됐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8월30일 성명을 내고 “영화배우 장미희씨가 영진위 위원이 된 것은 학력 때문이 아니라 수십년간의 연기인생과 함께 한국 영화발전을 위해 보여준 그녀의 능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문제는 위원활동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학력란을 관습적으로 사용해온 영진위에 있다”면서 영진위 위원 위촉 때 학력 조항을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영화계, “불법복제 영상물 강력 단속해달라”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는 지난 8월20일 발표된 문화관광부의 ‘저작권산업 보호를 위한 불법저작물 근절대책’에 관해 성명을 내고 좀더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저작권 침해행위를 실질적으로 감시하고 적발시 강력히 처벌하는 시스템 등을 마련하고 불법복제 영상물 판매행위를 강력하게 단속,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펑샤오강 <집결호>, 부산영화제 개막작
제12회 부산국제
[국내단신] 천영세 의원, “장미희씨 능력 때문에 영진위원 됐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