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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華流)의 새로운 변신이다. 홍콩의 액션이 아닌 중화권의 젊은 문화가 뜨고 있다. 대만의 청춘 드라마를 비롯, <영원한 여름>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의 멜로영화가 국내에서 작지만 인상적인 반응을 얻고내고 있다. F4, 비륜해 등 꽃미남 아이돌 스타의 각광, 주걸륜의 부상도 새롭다. 기합을 넣고, 쌍절곤을 휘두르던 중화권에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는 걸까.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중화권의 새로운 대중문화를 살펴봤다. 더불어 현재 중화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기 스타 4인의 소개와 <쿵푸덩크>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대만의 신성 주걸륜의 인터뷰도 싣는다.
미드, 일드에 이어 이번엔 대만 드라마일까. 인터넷 다운로드,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최근 대만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07년 1월25일부터 4월27일까지 SBS드라마플러스에서 방영된 <장난스런 키스>는 평균시청률 1%, 최고시청률 1.5%를 기록했고, 2007년 9
[화류재견] 대만을 중심으로 한 중화권 대중문화의 세련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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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시시콜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답변 모음
tip 1. 야! 4885
“영민의 휴대폰 번호 뒷자리 4885는 우리집의 옛날 전화번호다. 892-1번지는 부모님이 사는 집 주소이고. 좀 애먹었던 건 차 넘버인데 소품팀에서 가져왔는데 번호를 보니가 강남 넘버인 거다. 몇컷 찍은 다음에야 그걸 알아차렸다. 하는 수 있나. 대포차라고 하자 그랬다. 엄중호는 대학 동창 이름에서 따왔고, 지영민도 친구 이름이다. 지영민은 자신을 살인마로 만들었다고 항의성 글을 인터넷에 벌써 올렸더라. 이 형사 이름은 군대 고참 이름에서 가져왔다. 사수였는데 투포환을 한 분인데다 어찌나 많이 맞아서. 제대하고 한번 연락한 적 있는데 나도 모르게 ‘화랑’이라고 경례를 하는 바람에 자존심 상해서 그 뒤로는 안 봤다. 어디엔가 내 후임병이 나한테 죽도록 맞았다면서 그 인간이 감독 될 줄 어디 알았겠느냐는 글도 있다던데. (웃음)”
tip 2. 지영민은 원래 노팬티였다
“처음 화장실에서 영민의 모습은
<추격자> Q&A, “4885가 무슨 번호냐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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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제로는 노고산동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왜 이유없이 망원동으로 설정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_망원동 주민
A. 너무 죄송하다. 솔직히 망원동이 있는지도 몰랐다. 다만 망원이라는 이름을 듣고서 잊혀진 공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 쭉 살아왔는데도 망원동이라는 동네가 있었음을 몰랐다니. 그것까지 더해지니까 망원동이 영화 속 공간으로 더 그럴 듯했다.
└시나리오를 역삼동 집에서 썼다. 우리집이 역삼동 언덕길의 꼭대기다. 시나리오가 잘 안 풀리면 집 밖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다보니 주요 공간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역삼동이라고 붙일 순 없었다. 분위기하고 안 어울리니까.
└막상 촬영은 또 다른 데서 했다. 망원동이 아니라 성북동, 북아현동, 약수동 등에서 찍었다. 망원동에 직접 가보니까 실제 지대가 높은 곳이 많지 않았다. 영화 속 설정으로는 망원역이 첫신인데 정말 지하철역은 실제 망원역에서 찍고 싶었다. 망원역은 입구부터가 다르다. 개선문 같은 기둥들이 박혀 있고
“<추격자>에 관한 궁금증,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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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라고 생각하면 되죠?” 인터뷰 세탕을 연이어 뛰었다는데도 나홍진 감독은 쌩쌩하다. <추격자>를 본 관객이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 “죽인다!”며 흥을 돋워서인가. “다른 분들이 개봉하고 인터넷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봤는데요”라고는 하는데 이미 관객의 호응을 쭉 훑어본 눈치다. <추격자>가 첫 주말에 이미 70만명을 상회하는 스코어를 올렸고, 게다가 2주째에 들어선 뒤에도 평일 관객 수가 10만명을 상회할 정도로 기세가 꺾이지 않으니, 신인감독이라고 해도 관객의 이런저런 반응들을 살펴볼 만큼 여유도 생겼으리라. 근데 이게 웬일. <추격자>에 관한 궁금증에 기꺼이 답변하겠다고 시원스럽게 약속해서 마음을 놓았는데, 막상 대리 인터뷰를 시작하자 나 감독, 머뭇거리고 꽁무니를 빼고 게다가 아예 쓰지 말아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스포일러에 대한 부담은 둘째치고, 감독의 의도가 관객의 해석을 가로막으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란다. 그러하니 여기 <추격자>
<추격자>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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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돌아온 람보는, 여전히 람보다. 레이건 시대를 극명하게 상징하는 ‘하드보디’ 람보는 변한 게 없다. 그 20년 사이 ‘쏘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이 몰락했고 냉전시대도 종식됐으며 두명의 부시와 두명의 클린턴이 권좌를 오르락거리고 있건만 이 고독한 살인기계만큼은 본성을 버리지 못했다.
<람보4: 라스트 블러드>의 전장은 버마(미얀마)다. 타이에서 코브라나 잡으며 비루하게 살고 있던 존 람보(실베스터 스탤론)는 버마에서 의료봉사를 하려는 미국 선교단체 소속원들을 태우게 된다.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이들은 악마 같은 버마 군부에 붙들리게 되고, 이들을 구하기 위한 용병들이 파견된다. 람보는 용병들을 태우고 다시 버마로 들어가 전장에 뛰어든다.
알다시피 람보 시리즈에서 이야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람보가 전장에 뛰어드는 것은 표면적으로 봉사단원 사라(줄리 벤즈)에 대한 연정 때문이지만, 일단 그가 군용칼과 기관총을 잡은 이상 관심의 초점은 인면수심의 존재로
람보의 피 흥건한 무용담 <람보4: 라스트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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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요원 잭 크로포드(제이슨 스타뎀)는 자신의 동료를 킬러 로그(이연걸)에게 잃고 복수를 결심한다. 그로부터 3년 뒤, 종적을 감췄던 로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홍콩 삼합회와 일본 야쿠자의 전쟁 사이에 홀연히 나타난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로그는 삼합회 보스 창(존 론)의 집에 거주하면서 야쿠자 보스 시로(이시바시 료)의 명령을 따르며 두 조직 모두를 궤멸하려 한다. 한편, 크로포드가 이끄는 FBI팀이 이 동양 갱단의 전쟁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역시 최고의 감상 포인트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아날로그 액션 고수들인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로미오 머스트 다이>(2000) 정도를 제외하면 할리우드 진출 이후 언제나 냉혈한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이연걸은 여전히 ‘폼생폼사’의 자세로 임하고, <더 원>(2001)에서 이연걸과 조우하면서 액션연기에 눈뜬 제이슨 스타뎀은 이제 일어까지 구사하며 스티븐 시걸 흉내를 낸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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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티지 포인트>는 첫 시퀀스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보여준다. 스페인 살라망카의 마요르 광장에 차려진 연단 위에서 미국 대통령 애시튼(윌리엄 허트)이 두발의 총성과 함께 쓰러진다. 이어서 광장 멀리서 한번의 폭발음이 들리더니 광장의 연단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애시튼 대통령은 테러 종식을 위한 범세계적인 결의를 주도하고 있었다. 특히 이날은 서방과 중동의 평화회담이 열리는 날이었다. 결국 미국 대통령 암살은 이런 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어떤 세력의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가’라는 궁극의 궁금증을 향해 바로 달려가지 않는다. 영화는 초반 20분 정도의 상황을 TV중계라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준 뒤 여러 명의 주관적 시점을 통해 이 거대한 사건을 재구성한다. 첫 번째 시선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반즈(데니스 퀘이드)의 것이다. 대통령 경호원인 그는 애시튼을 저격하려는 자의 총탄을 대신 맞았던 경력의 소유자. 그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상투적인 묘사 <밴티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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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 관객이 마주하는 건 화장기 없는 한 여자의 얼굴이다. 주인공 캣(밀라 요보비치)은 애인인 알(앤거스 맥파디언)을 “잠자리에서 끝내주는 남자”로 소개한다. 알과 함께 불법총기 거래로 돈을 벌고 있는 캣은 언뜻 보기에 그의 마초적인 면모를 사랑하는 듯 보인다. 성추행에 가까운 그의 손길을 좋아하고, 좀도둑쯤은 한 주먹으로 쓰러뜨리는 그의 모습에 섹시함을 느낀다. 하지만 알의 엄마에게 그는 “낳지 말았어야 할 아들”이며, 알의 전 애인에게는 “자기가 가진 걸 돌보지 못하는 남자”다. 그러나 이어지는 또 다른 주변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실 캣 또한 얼굴만 예쁜 멍청한 여자는 아니다. 캣의 주변인들은 그녀를 “시한폭탄 같은 여자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녀”라고 말한다.
<리벤지45>는 폭력적인 마초남성에게서 벗어나 자아를 찾으려는 한 여성의 복수극이다.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주었다는 이유로 알에게 얻어맞고 머리카락을 잘린 캣은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해 주변인들을
자아를 찾으려는 한 여성의 복수극 <리벤지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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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질거야>의 주인공은 감독과 관객이다. 호평에만 귀를 여는 이기적인 예술영화 감독과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가주의를 못 견디는 단순한 관객이 그들이다. 주먹을 주체 못하는 다혈질적인 토니(울리히 톰센)는 자녀들과 <해리 포터>를 보려 했으나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다른 영화를 보게 된다. ‘걸작!’이란 홍보 문구가 붙은 영화 <살인자>는 ‘예술’이란 이름의 탈을 쓴 엉망진창 영화. 화가 난 토니는 극장에 환불을 요구하지만 거부당한다. 한편 클라우스 볼터(니콜라이 리 코스)는 자신의 3부작 중 2편이 전국관객 7명을 동원한 사실도 개의치 않고 제작자에게 3편의 제작 압박을 가한다. 볼터 감독의 신작은 어렵사리 진행되고, 토니는 급기야 감독의 영화 촬영장까지 찾아간다. 그곳에서 전신부상 사고를 맞게 된 토니는 감독에게 합의금을 뜯어내는 대신 “당신 영화의 대본과 연출에 내가 관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수백만달러와 마약 봉지가 오가는 것만큼 이런
감독과 관객이 만났을 때 <터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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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길거리에 버려진 소년 팡시지에(주걸륜)은 무술을 하는 한 남자에게 발견돼 무술학교에서 자란다. 쿵후를 비롯해 다양한 무술을 몸에 익힌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거리에서 한 남자(증지위)를 만나는데 이 남자는 팡시지에의 손놀림을 눈여겨보며 그를 제일대학 농구부에 입단시킨다. 자신이 매니저를 자임하고, 팡시지에를 ‘고아의 부모를 찾기 위한 농구 열정’의 주인공으로 포장해 기자들에게 홍보한다. 제일대학 농구부에 들어간 팡시지에은 타고난 점프력과 슈팅 감각으로 주목받고, 세걸을 못마땅해하던 농구부 주장 정위(진백림)도 나중엔 세걸의 실력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쿵푸덩크>의 컨셉은 명확하다. 주성치가 쿵후와 축구를 결합해 독특한 코미디 <소림축구>를 완성했듯 <쿵푸덩크>도 쿵후를 농구에 접목해 새로운 코믹스포츠물을 만들려 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엉성한 이야기 위에서 완벽하게 무너진다. 영화는 팡시지에가 농구를 하게 되는 동기, 매니저 남자의 정체, 팡
쿵푸 소년의 농구경기 <쿵푸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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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사냥꾼 핀(매튜 매커너헤이)은 1715년 배와 함께 바닷속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왕비의 지참금을 추적하느라 수년의 세월을 허비하고, 결국 아내 테스(케이트 허드슨)에게 일방적으로 이혼당한다. 테스가 억만장자 나이젤(도널드 서덜런드)의 요트에서 일하며 새 출발을 꿈꾸던 중, 핀은 보물의 행방을 알려줄 접시 조각 하나를 발견한다. 자금을 지원해줄 사람을 찾아 나이젤에게 접근하던 핀은 테스와 재회하고, 보물과 함께 그녀의 마음까지 얻으려 애쓴다. 하지만 가창력보다 뒷골목의 총잡이로 악명 높은 래퍼 빅 버니(케빈 하트)가 보물을 뒤쫓기 시작하면서 핀의 계획은 수습할 수 없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사랑보다 황금>은 크게 세 갈래로 구성됐다. 보물 찾기, 핀과 테스의 로맨스, 나이젤이 불화하던 딸 젬마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어드벤처와 로맨틱코미디, 가족드라마를 전부 아우르고자 한다는 뜻인데,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결과적으로 어느 것
이혼 남녀의 보물 찾기 재결합 <사랑보다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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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하늘에 별이 떴다. 10년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있던 승룡(차태현)의 눈에 지호(하지원)가 보인 것이다. 그들의 재회로 시작한 영화 <바보>의 이야기는 원작인 강풀의 <바보>와 ‘싱크로율 100%’다. 10년 넘게 피아노만 친 지호는 갑자기 건반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손에 좌절하고, 승룡의 동생인 지인(박하선)은 바보인 오빠를 부끄러워한다. 승룡의 친구인 상수(박희순)는 건달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 한숨을 쉬고, 상수의 가게에서 일하는 희영(박그리나)은 자신을 옭아매는 악덕업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그들보다 모자란 바보 승룡에게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언제나 같이 놀아주는 친구도 있고, 동생을 지켜볼 수 있는 자리에서 동생을 위해 돈을 벌 수도 있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지호까지 돌아왔다. 게다가 그는 “항상 웃고 살아라”는 엄마의 가르침을 잊지 않는 순수한 바보다.
<바보>는 <아파트> 이후 강풀의
그 모습 그대로 영화로 재현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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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루마니아 혁명 2년 전”이라는 작은 글씨체의 자막이 지나고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의 첫 장면이 시작되면, 젊은 여자가 화면 안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카메라 바깥에서 다른 여자가 그녀에게 “고마워”라고 말한다. 무엇이 고맙다는 말인가. 화면 속의 여자는 화면 밖의 여자가 고마워할 무언가를 해주기로 영화가 시작하기 직전 약속한 모양이다. 대학 기숙사의 룸메이트 가비타(로라 바질리우)가 오틸리아(안나마리아 마링카)에게 고맙다고 말한 것이다. 둘은 많이 분주하다. 담배, 비누, 돈 등을 챙겨야 한다고 정신없이 서두르면서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노트를 가져가야 할지를 걱정한다. 둘은 도대체 어딜 가려는 걸까. 오틸리아는 남자친구에게 급히 돈까지 빌리고, 아마 지상에서 가장 불친절해 보이는 호텔 두 군데를 들러 그중 한곳에 겨우 방을 마련한다. 그들은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려는 건가.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이렇게 아무 드러냄없이
루마니아의 어느 밤 <4개월 3주 그리고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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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파리의 공항이다. 끝은 서울의 집이다. 그 사이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었다. 감독은 ‘화가 김성남의 34일의 감정 기록’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그러니까 그 남자는 파리의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의 두달간의 여정은 그 자체가 긴 꿈 같다. 하지만 그는 정녕 귀환한 것일까? 집에 돌아온 그가 지난 한달간의 기묘한 꿈에서 마침내 깨어났는지, 집으로 돌아온 사실이 행여 또 다른 꿈은 아닌지, 혹은 집에 와서 그가 꾼 꿈은 무엇을 보여주고자 함인지 잘 모르겠다. 아내는 돌아온 남편이 잠을 자며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자, “그건 꿈 아니야”라고 다그친다. 남자는 “그건 그냥 꿈이야”라고 대답한다. 꿈과 꿈이 아닌 것 사이. 혹은 몽상과 이상 사이. <밤과 낮>은 그 ‘사이’에 있으며,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160분 동안 그 ‘사이’를 함.께. 흐른다는 것이다. 이 여행은 행복하고 두렵다.
홍상수의 영화는 대체로 길 위
김성남씨의 감정 여행 <밤과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