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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시작이다. 10월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sia Pacific Actors Network, 이하 ‘APAN’) 컨퍼런스가 열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족된 APAN는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그 첫 걸음을 뗐다.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 배우들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요하게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주요 패널로는 강수연, 박중훈, 대니얼 대 김, 그레이스 박, 제이슨 스캇 리, 카토 마사야, 양귀매 등 아시아 배우들과 캐스팅 디렉터 앤 매카시, 매니저 앤드류 우이, 24/7 픽쳐스의 진원석 대표 등 아시아 배우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전체 행사는 APAN의 설립 취지를 공유하는 1부와 범아시아 프로젝트의 실례를 발표하는 2부로 이뤄졌다. 특히 2부에선 한국, 미국, 싱가포르의 합작영화인 <댄스 오브 더 드래곤>의 사례를 발표하고, 한국과 중
국경을 뛰어넘는 아시아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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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0% 순경의 은행강도극 [바르게살자]로 돌아온 정재영, 그가 말하는 바르게 산다는 것!
<씨네21> 표지촬영 현장에서 정재영씨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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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자! 정직하게 살자! <바르게 살자>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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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의 미국 흥행결과가 나왔다.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한 <디 워>는 온갖 혹평에 난타당하며 개봉 2주차 주말 10위, 최종 극장 수입 1천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2천개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하면서 200억원 가까운 마케팅비를 썼을 것이라고 보면 DVD, 방송 등 2차 판권을 합쳐도 돈을 벌었다고 말하긴 힘들어 보인다. 한국에서 8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지만 투자된 제작비를 생각하면 아직 손익분기점의 고지에 다다르지 못했다. 영화는 상품이며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외친 심형래 감독의 논리에 따르더라도 외화벌이에 성공한 상품이 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미국에서 개봉해서 이 정도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디 워> 이전까지 한국영화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IMDb에 따르면 <봄 여름…>은 단 6개 극장에서 개봉한
[편집장이 독자에게] <디 워>, 수출지상주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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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손님들이었다. 10월4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열린 제12회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경선후보를 선두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카펫 행사가 거의 끝나갈 7시30분 즈음 입장한 이들 대선후보는 레드카펫 위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명박 후보는 특히 부산시장이자 한나라당 의원이기도 한 허남식 조직위원장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부산영화제 강정룡 홍보팀장은 대선주자들의 개막식 참석을 두고 “몇달 전부터 참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어떻게 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공식초청장을 보내 숙박과 항공권을 제공하는 분들은 아니다”고 설명하며 “그저 내빈으로 오신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반갑게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제가 정치와는 무관한 행사임을 염두에 둘 때 영화제 관계자도, 공식초청 게스트도 아닌 이들 정치인의 레드카펫 입장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사례로
너무도 정치적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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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문지 <프리미어>가 주최하는 제3회 '프리미어 라이징 스타 어워드'의 시상식이 오늘 저녁 8시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올해의 남자배우로는 <마이 파더>의 다니엘 헤니가, 여자배우로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선정됐으며,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다. 신인남녀배우상은 이태성, 허이재가 수상한다. 이 행사는 한국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로 작년에는 조승우, 강혜정 등이 수상한 적 있다.
다니엘 헤니와 김아중, 올해의 ‘라이징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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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한·중·일 문화셔틀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 삼국지' 상영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중·일 문화셔틀이란 3국 간의 미래지향적인 문화 교류 및 협력을 위한 프로젝트로 공연, 영화, 미술 분야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삼국지'는 <집결호>, <히어로>, <수>, <황진이> 등 한·중·일의 유명 스타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10월 6일부터 이틀간 CGV 대연 1관에서 상영된다. 입장료는 5000원으로 현장에서만 판매한다.
한·중·일 '영화 삼국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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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색다른 만남으로 일반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오픈토크가 올해는 곽경택, 펑샤오강 감독의 만남으로 문을 연다. 개막작 <집결호>로 부산을 찾은 펑샤오강 감독은 오늘 오후 5시 해운대 피프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곽경택 감독과 만나 대화를 가진다. 최근 <사랑>을 발표한 곽경택 감독은 영화 홍보차 부산을 방문했으며 이들은 약 30분간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곽경택과 펑 샤오강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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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을 앞둔 오후 1시, <집결호>가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다. 펑 샤오강 감독과 제작자인 왕 종레이 외에 장한위, 덩 차오, 탕 옌, 위안 원캉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감독과 배우 모두 “아름다운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주인공 장한위는 “내 연기가 좋았다면 많은 한국 감독들에게 알려 캐스팅에 도움을 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고,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펑 샤오강의 위상을 대변하듯 이 자리에는 많은 중국 기자들이 참석해 국내 기자들보다 더 많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개막작 <집결호>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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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의 첫걸음을 뗐다. 지난해 결혼에 골인한 배우 문소리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권택 감독, 곽경택 감독, 배우 김지수, 김주혁, 다니엘 대 김, 박중훈, 정일우, 윤은혜, 주진모, 하정우, 윤진서, 다니엘 헤니, 강수연 등이 입장하자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는 예정된 시간을 넘겨 오후 7시40분까지 계속됐는데 이들 중 가장 열렬한 환영을 받은 주인공은 엔니오 모리코네였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스산한 날씨에도 오스카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저명한 음악가의 등장에 분위기는 화끈 달아올랐다. 그 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경선후보를 선두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등 올해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어 허남식 조직위원장
9일간의 영화축제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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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누스>는 요절에 대한 보고서이다. 심상치 않은 것은 이 요절이 선포된 자살이라는 사실이다. 주인공 마그누스는 포르노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포르노 스타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다. 그는 어린 시절 심각한 병을 앓는데 그로 인해 곧 죽고 말리라는 강박을 안고 성장한다. 결국 그는 청년으로 자라나고 그의 생명을 위협했던 병도 차츰 잦아들지만 죽음에 대한 그의 불안만은 완강하다. 완강함을 넘어서 이제 그는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선언한다. 그것도 그의 부모에게. 마그누스의 아버지는 그에게 여러 가지 삶의 재미를 알려주고자 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아들의 자살 선언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이다. 아버지는 부자 간의 윤리로 그를 윽박지르거나 생명의 윤리로 강제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성욕과 식욕을 아들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바로 삶의 원동력이자 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 욕망들이 마그누스에게는 의미가 없다.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에 아무런 낙이 없다고 말하는 아
강유정 모더레이터가 본 <마그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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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샤오강은 한국에서는 <아연>이라는 한 편의 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에서는 꽤나 인기 있는 대중영화 감독이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온 지인이 들고 온 DVD 타이틀에서 펑 샤오강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들었을 때 중국 5세대, 6세대 감독들에 친숙한 탓인지 다소 낯설었다. 알려졌다시피 펑 샤오강은 유명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마다 캐릭터는 항상 돋보인다. 그가 만든 대표작 <천하무적>은 대중영화의 감각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 중 한편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도둑 부부를 등장시켜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특히 도둑 부부가 시골 촌부 ‘복근’을 만나는 대목은 압권이다. 타락한 민중의 표상인 부부와 순박한 복근을 대비시키면서, 여기에 유명한 도둑인 표숙을 등장시킨다. 표숙과 도둑 부부는 복근을 털기 위한 경합을 벌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유덕화를 비롯한 중국 영화권의 친숙한 배우들을 등장시키면서, 도둑들이 벌이는 액션 코미디는 기차 안의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본 <집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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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중견 감독들의 영화는 임권택의 <천년학>, 이명세의 <M>, 김기덕의 <숨>, 재일교포 감독 최양일의 <수> 등이다. 남도의 판소리와 운명적인 로맨스가 교차하는 <천년학>은 국민영화로 불리었던 <서편제>를 반복한다. <M>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추격전을 구현하는 세 번째 시도이다. <숨>은 김기덕 특유의 밀폐된 공간에서 사계절 퍼포먼스(말 그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다.)를 벌인다. 한국에서 제작한 최양일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수>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표방해 온 그의 하드고어 영화다.
중견 감독의‘차이와 반복, 젊은 감독의 장르적 변주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중견 감독들은 자신이 이룩해 놓은 영토를 다시금 확인한다. 임권택은 임권택이고, 이명세는 이명세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동일한 것의
한국영화, 새로운 전환기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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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시네필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몇몇 영화의 거장이 이 세상을 뜬 한 해로 기억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게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에드워드 양의 죽음은 각별하다. 이것은 단지 한 재능있던 ‘변방’ 영화인의 죽음으로 여겨지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시대를 두고 장 뤽 고다르의 시대, 혹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시대에 비해 영화가 아주 급격히 퇴조하지만은 않은 때라고 간주하며 희망의 촛불을 끄지 않는 것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허우 샤오시엔, 그리고 에드워드 양 등이 영화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에드워드 양의 죽음은, 다소 과장하자면, 잉그리드 베르히만의 죽음과 달리 지금 이 시대의 영화적 풍경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사 안에서 에드워드 양은 우선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대만 뉴웨이브의 기수로 기록되어 있다. 문이 활짝 열린 그의 집에서 허우 샤오시엔이나 우 니엔쩐 같은 이들이 얘기하고 술
세 배의 삶을 가르쳐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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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Hero
스즈키 마사유키 | 2007 | 130분 | 35mm | 일본 | 아시아 영화의 창
‘검사의 존재 조건은 무엇일까.’ 11회 전회 시청률이 30%를 넘으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히어로>가 6년만에 돌아와 던진 질문이다. 일본의 국민적인 스타 기무라 타쿠야는 물론 마츠 다카코, 아베 히로시, 오오츠카 네네 등 드라마 출연진이 대부분 그대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지방으로 쫓겨났던 검사 쿠류 코헤이(기무라 타쿠야)가 6년만에 도쿄 죠사이 지부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의 내용은 쿠류가 맡은 사건이 일본 정치계의 거물인 하나오카 렌자부로의 비리 사건과 연루되면서 쿠류가 겪는 고민들. 단순한 스토리를 죠사이 지부의 훈훈한 분위기와 인간적인 냄새가 짙은 캐릭터들로 넓혀간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연출을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은 이제 검사의 역할을 고민한다. 쿠류에 맞서는 변호사로 전직 검사 변호사가 등장하고 쿠류는 ‘죄를 구원하’지 않고 ‘죄를
검사의 존재 조건은 무엇? <히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