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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영화<나의 노래는> 쇼케이스 현장입니다
영화<나의 노래는> 특별한 희망도 꿈도 없는 20살 희철이가
우연히 대학생 연주와 상우가 준비하는 단편영화에 출현하면서
새로운 갈등과 변화를 겪으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성장통 영화이다.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는 안슬기 감독, 최택준 촬영감독,모성진 프로듀서
배우 김기섭,민세연,신현호,윤세민,주민하가 초청되었으며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영각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독립장편영화 쇼케이스]는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독립장편영화 활성화를 위해
독립영화 제작자들과 영화 제작 경험 등을 공유하고 완성된 영화를 함께 본 후
관객들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제작자,평론가 그리고 관객들과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되어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안슬기 감독, 독립장편 <나의 노래는> 쇼케이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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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 25일 오후2시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개봉 4월3일
이 영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최전방 GP(Guard Post 경계초소)의 소대원 21명이 몰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참모총장의 아들이 GP장으로 근무했던 곳이기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이제 막 아내의 상(喪)을 치른 노 수사관(천호진)이 현장에 파견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형체를 알 수 없게 살해된 19구의 시체,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도끼를 들고 있던 강 상병(이영훈), 그리고 뒤늦게 발견된 채 자신이 GP장이라고 밝힌 유 중위(조현재). 수사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하룻밤. 장대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사병들의 일기며 유 중위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과거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갈 뿐이며, GP506의 미로를 헤매던 21명의 수색대원들은 원혼에 사로잡힌 듯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말말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러분의 염려 덕분에 무사히 완성했다.” -공수창 감독
의 미로, 공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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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은 탈출 마술가로 명성을 떨친 해리 후디니의 말년을 가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후디니는 죽은 어머니의 영혼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영매에게 사기당한 뒤 심령술의 거짓을 폭로하는 것에 힘을 쏟았는데, 영화는 이러한 그의 궤적에 메리 맥가비라는 허구의 여인을 심어놓았다. 공동묘지 구석에 기거하며 끼니를 잇는 이류 심령술사 메리(캐서린 제타 존스)와 딸 벤지(시얼샤 로넌)는 어머니의 유언을 맞히는 이에게 1만달러의 상금을 주겠다는 후디니에게 접근한다. 늘 짝을 이루어 사기 행각을 벌여온 모녀는 후디니의 비밀을 캐내려고 하지만, 메리와 후디니가 사랑에 빠지면서 계획은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프레스티지> <일루셔니스트> 등 최근 마술을 소재로 했던 일련의 영화들처럼 <데스 디파잉…> 또한 마술과 로맨스, 서스펜스를 적당히 뒤섞어 가공하려 하지만, 그 접착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호텔방을 몰래 엿보는 정도의 비밀 캐기
해리 후디니의 말년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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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거부 클레이(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을 가졌다. 심장을 이식받아야 살 수 있는 그는 신뢰하는 주치의 잭(테렌스 하워드)의 조언에 따라, 홀어머니(레나 올린)의 반대를 거스르고 아름다운 샘(제시카 알바)과 결혼한다. 하객없이 약식으로 결혼한 저녁, 적합한 심장이 준비됐다는 소식에 클레이는 잭에게 집도를 맡기는데, 완전히 마취되는 데 실패해 의식이 생생한 그가 수술대 위에서 얻는 것은 건강한 심장이 아니라 추악한 진실이다. “마취 중 각성”은 한국영화 <리턴>이 다룬 소재로, 어린 시절 끔찍한 고통을 겪은 희생자가 돌아와 복수한다는 내용의 <리턴>과 달리 <어웨이크>는 아무도 들을 수 없는 클레이의 비명과 식은땀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영화는 초반에 잭의 독백을 통해 클레이가 수술 뒤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시작하는데, 이는 관객의 긴장을 유발함과 동시에 클레이의 죽음이 과연 사고였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클레이의 죽음을 원하는
스릴있는 84분 <어웨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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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도망갔다. 젊은 스웨덴 여비서와 짐을 싸 줄행랑을 친 것이 분명하다며 테리(조앤 앨런)는 딸들이 둘러앉은 식사 자리에서 분통을 터뜨린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라짐은 테리를 사사건건 무료해하고 시비 거는 중년의 여자로 만들어버린다. 딸들과의 잦은 불화와 화해도 끊이지 않는다. 네딸 중 첫째(알리시아 위트)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동시에 결혼과 임신의 소식을 폭탄선언하듯 알리고, 둘째(케리 러셀)는 테리의 만류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무용수 되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는다. 셋째(에리카 크리스텐슨)는 가라는 대학은 가지 않고 초라한 방송사에 덜컥 AD로 취직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아버지뻘의 프로듀서 셰프(마이크 바인더)와 연애 중이다. 그리고 나이보다 성숙한 막내(에반 레이첼 우드)는 옆집 아저씨 데니가 아버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공상한다. 히스테릭해진 어머니 그리고 각양각색의 네 자매가 사는 이 집은 화목한 ‘초원의 집’이거나 자매애로 넘치는 ‘작은 아씨들’의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옆
중년 부인의 인생 반환점에 관하여 <미스언더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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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현우(이준)는 새로 온 미술선생 선아(서린)를 친근하게 느낀다. 이미 중학교에서 한차례 학생과 교생으로 만났던 둘은 옛 기억을 되살리며 점점 친해진다. 미술실에서 편안하게 담배도 피우고 밖에선 함께 피자도 사먹으며 사제 관계 이상으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여기 현우의 사촌형이자 선아의 남자친구인 인준(강신철)이 등장한다. 어릴 때 부모를 잃어 큰집에서 자란 현우는 사촌형 인준을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의 스캔들>은 사제 관계에 형제간 사랑다툼을 끼워넣으며 파국으로 이를 수밖에 없는 삼각관계를 그린다.
<나의 스캔들>은 신상옥 감독의 아들이자 <삼양동 정육점> <스무살> 등을 연출했던 신정균 감독의 신작이다. 신정균 감독은 전작에서 그러했듯 <나의 스캔들>에서도 꼬이는 인간관계 속에 비극으로 끝나는 사랑의 마지막 모습을 처연하게 그린다. <삼양동 정육점>에서 감방 생활을 마치고 나온 남자가 전 담당
비극으로 끝나는 사랑의 마지막 모습 <나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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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사랑하는 소녀가 주위의 편견을 이겨내고 축구팀에 들어가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빈다. <그레이시 스토리>와 축구선수를 꿈꾸는 소녀를 소재로 삼은 비슷한 유의 스포츠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의 교집합은 거기까지다. 극의 초반 그레이시에겐 <슈팅 라이크 베컴>의 주인공 제스를 독려하던, 같은 목표를 향해 어깨를 나란히 할 여성 동료나 가슴 두근거리는 젊은 남자 코치 같은 조력자가 없다. 게다가 그레이시의 장애물은, 인도계라는 장벽에도 축구를 못 견디게 하고 싶어하던 제스의 것과는 사뭇 다른 차원에 속한다. 그녀가 원하는 건 단순히 축구선수가 되는 게 아니라 죽은 오빠가 뛰었던 남자 축구팀에 입단해 그가 실축한 프리킥을 대신할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잘나가는 축구선수였고 조니의 열정적인 축구 스승이기도 했던 아버지 브라이언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므로.
논쟁적인 이슈일 남녀간 성대결을 가족 내 문제로 치환
진정한 축구선수로 거듭나기까지 <그레이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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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프롬 허>는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인 <곰이 산을 넘어오다>를 원작으로 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 피오나(줄리 크리스티)와 그녀를 떠나지 못하는 남편 그랜트(고든 핀센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79년생 배우 출신의 감독, 사라 폴리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고 사색적이며 여유롭다. 자신의 남은 삶이 점차 망각으로 뒤덮이게 될 것을 느끼며 남편을 떠나려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자 하는 남편의 시간은 아내가 요양원에 들어간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엇갈린다. 면회가 금지된 첫 한달 동안 피오나는 남편 대신 자신과 거의 같은 처지인 다른 남자, 오브리를 자신의 삶에 들여놓는다. 아내의 남겨진 시간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깨달은 남편은 오브리의 아내를 찾아간다. 영화는 그랜트와 오브리의 아내가 대면하는 현재와 요양원에 들어간 아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랜트의 장면들을 오가며 진
잊혀진다는 것 혹은 잊는다는 것 <어웨이 프롬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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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신문에 가정 상담 칼럼을 기고하는 댄(스티브 카렐)은 4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세딸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가족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딸들과 부모 집을 찾은 댄은 동네 서점에서 마리(줄리엣 비노쉬)를 만난다. 우연찮게 말을 섞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고, 마리는 댄에게 연락처를 남긴 채 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난다. 한껏 들떠서 돌아온 댄은 가족에게 서점에서 만난 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자랑스레 꺼내놓지만, 이내 동생 미치(데인 쿡)가 데려온 여자친구가 마리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말을 잇지 못한다. 댄과 마리는 잠깐 동안의 설렘을 없었던 일로 하자고 약속하지만, 비밀을 간직한 채 함께 지내는 시간은 오히려 사랑의 감정을 부추겨놓는다.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형제. <댄 인 러브>의 설정은 쉽게 호감을 갖기 힘들 만큼 상투적인 삼각관계다. 하지만 영화가 익숙한 재료를 요리하는 레시피는 결코 따분하지 않다. <길버트 그레이
미소를 안기는 사랑스러운 영화 <댄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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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동락>엔 멀쩡한 가정이 없다. 23살 유진(조윤희)은 아버지의 ‘커밍아웃’으로 엄마 정임(김청)과 단둘이 살고, 유진의 동갑내기 애인 병석(김동욱) 역시 부모의 별거로 엄마와 살고 있다. 그나마 유진과 유진 모의 관계는 친밀하지만 병석과 병석 모 경미(길해연)의 관계는 견원지간 같다. 이렇듯 관계들이 뒤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임과 경미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존재했던 한 남자 때문이다. <동거, 동락>을 한줄로 요약한다면 ‘오래전 엇갈린 사랑을 바로잡으려는 중년들의 러브스토리’라고 할 법하다. 정임과 경미, 경미의 남편 승록(정승호) 사이의 해결되지 않은 사랑문제가 그들의 자식인 유진과 병석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엄마에게 딜도를 선물하는 딸, 딸과 딸의 남자친구의 섹스 관계를 인정하는 엄마, 호스트바에 아르바이트를 나가곤 하는 병석, 아들이 일하는 호스트바의 단골 손님인 엄마. 이렇듯 자기 욕망에 솔직하고 자유분방하기도 한 인물들
상식적인 가족 형태를 넘어선 공동체를 꾸리기 <동거, 동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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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 정재혁 기자가 쓴 글을 보다 눈물이 날 뻔했다.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별>과 <어느 날 그 길에서>를 소개한 그의 기사는 지금 이 땅에서 야생동물들이 처한 위험천만한 상황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황윤의 다큐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론 과연 보는 게 좋을지 걱정도 됐다. 야생동물들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의 참상을 전하며 “목장갑이나 대걸레 조각이 야생동물 시체로 착각하기에 가장 쉬울 정도로 야생동물들은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쓴 문장을 보니 비록 동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과연 화면으로 그걸 확인할 용기가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동물원의 실상을 전하는 <작별>의 경우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꺼림칙했다. 영화를 보고나면 동물원에서 맘 놓고 누리던 즐거움을 영영 잃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서다. 분명한 것은 내가 피한다고 현실이 나아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두편의 다큐가 일깨우는 불편한
[편집장이 독자에게] 황윤 다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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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을 한 십년 넘게 해오면서 느끼는 참, 이상한 일이 한 가지 있다. 건축설계 일이라는 게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하나는 주택 일이고 다른 하나는 주택 일이 아닌 것. 그중에 주택 일이 아닌 것에는 크고 작은 빌딩에서부터 시작해서 문화회관이나 구청신축과 같은 관과 연결된 일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 일들은 주택 일보다 더 복잡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실은 오류인지도 모르는) 일반해를 바탕으로 작업이 시작된다. 그런 일들의 해법은 대부분 도시라는 거대한 문맥 속에서 찾아지며 사용자에 대한 예측은 수치적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보니 불특정 다수에 대한 평균치가 생기고 그것이 계획 단계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기준이 분명하다는 얘기이고, 그런 일은 하면 할수록 이른바 데이터라는 것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다음에 또 그와 비슷한 일이 들어오면 전에 했던 작업의 데이터가 새로운 일에 적용되어 처음 접했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된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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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을 읽고 있는 독자를 만날 때면 곁눈질로 그가 읽고 있는 페이지를 살피게 된다.
지난주 <씨네21>을 읽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면 가방 속 이번호 <씨네21>을 살며시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아멜리에>의 아버지가 봤다면 심각한 심장병이라 진단내릴 만큼 가슴이 쿵쾅 쿵쾅거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곤 한다.
매주 금요일, 여전히 인쇄소의 온기가 남아 있는 <씨네21>을 볼 때면 가장 먼저 커버스토리 면을 찾아 배우가 사인한 수첩사진을 확인하고 더 많은 독자들이 씨네21 홈페이지에 있는 ‘돌발퀴즈’에 응모해주길 바란다. 촬영현장에서 배우는 ‘돌발퀴즈’를 낼 때 놀랄 정도로 성심을 다한다. 현장에서 돌발적으로 생기는 수많은 장애물도 독자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되는 시간에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것 같다. 가끔은 지금까지 다른 배우들이 했기 때문에 하겠다고 하는 경우와 이해관계에 의해 인터뷰
[오픈칼럼] 돌발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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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훗날 양로원에서 돌아볼 인생의 편린에 굳이 스크린에 걸렸던 한 장면을 끼워넣자면 내 목에 칼끝을 겨누었던 <나쁜 피>를 꼽아 레오스 카락스와 줄리엣 비노쉬 언니에게 경의를 표했을 것이다. 또는 늦게 찾아온 사춘기에 피를 끓게 했던 <그녀에게> 정도? 하나 추상보다 강한 것이 일상일까? 철들고 처음으로 나를 엉엉 울게 했던 영화는 사건으로 만났던 영화 <그때 그사람들>이다.
조광희 선배는 M&A와 기업금융 일에 재미를 느끼던 3년차 변호사를 뜬금없이 영화인들 모임으로 이끌었고 약간은 무책임하게 미국 유학을 떠났다.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던 감독님들과 제작자들과의 술자리와 업무 속에 들떠 있던 나에게 <그때 그사람들>은 시작부터 내 인생의 영화였다.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동질감을 느끼면 안 된다.” 그건 당연하다. 객관적 시각에서 벗어나는 순간 실수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외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다시는 예외를 만
[내 인생의 영화] <그때 그사람들> -이동직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