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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이 공동 배급지원 사업을 펼친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오른쪽)과 영국 영화진흥위원회(UK Film Council) 국제진흥본부 클레어 와이즈 본부장은 공동 배급지원사업에 관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올해 11월부터 2년 동안 연간 최소 2편의 상대국 작품을 선정해 시행될 이 사업을 위해, 한국 영화진흥위원회는 미화 200,000달러를 책정하여 영국영화가 한국에서 배급될 때 P&A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개봉되는 한국영화 역시 영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P&A펀드’로부터 동일한 금액을 지원받게 된다. 클레어 와이즈 본부장은 “양쪽 위원회에서 같은 이유로 만나게 된 것이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수의 영화가 양 국가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 극장에서 개봉된 영국영화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콘스탄틴 가드너> 등 총 여덟 편이었으며, 영국에서는 <친절한 금자씨&
한국과 영국의 영진위가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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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세일즈맨들이 속속 해운대에 짐을 풀기 시작했다. 아시아 최대의 필름마켓인 아시안필름마켓(AFM)이 10월8일부터 나흘간 해운대 그랜드 호텔을 중심으로 두번째 막을 열어젖힌다. 태풍 크로사의 갑작스런 북상으로 인해 전반적인 영화제 분위기는 살짝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정주현 홍보팀장은 "동남아시아 게스트들의 도착일이 기상 늦춰지고 있을 뿐이다. 마켓은 행사일정이 모두 실내에서 진행되므로 날씨와는 별 상관이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전세계 160개 업체 참가 127개 부스 운영
전세계로부터 온 150여개 업체가 133개의 부스를 운영했던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AFM의 참가 실적은 썩 근사한 편. 현재까지 160개 업체가 127개 세일즈 부스를 그랜드 호텔에 예약했다. 일본의 토에이 컴퍼니, 토호쿠신샤 필름 코퍼레이션, 중국의 화이 브라더스 픽쳐스와 폴리보나 필름즈, 홍콩의 골든 씬 컴퍼니 등 아시아의 대표적 영화사들은 물론, 미국의 라이온스 게이트 필름즈와
두 돌 맞은 아시안필름마켓, 변화와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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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커런츠 심사위원단의 홍일점인 위난을 만났다. 생각보다 좋은 작품들도 많고 또한 그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영화제 개막부터 폐막까지의 그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거란다. 더불어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이자 그녀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린 왕 취엔안 감독의 <투야의 결혼>은 이번 부산의 초청작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투야는 불구가 된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사는, 그러다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 급기야 남편과 이혼한 뒤 그런 전남편과 아이들을 떠안을 새 남편을 찾는 여자다. 척박한 시골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투야의 삶에 대한 강한 열망에서 언뜻 <귀주 이야기>(1992)의 공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실제로 위난은 공리나 장쯔이가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국제적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신은 물론 왕 취에안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했던 <월식>(1999) 이후 프랑스 영화 <분노>(2002)에 캐스팅됐고, 얼마 전에는
공리를 잇는 대륙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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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양해훈 감독의 해'다. 첫 장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CGV장편개봉지원상과 관객평론가상을 수상했고, 단편 <친애하는 로제타>는 칸 영화제에 진출했으며, 직접 쓴 시나리오 <도깨비>는 아시아영화펀드의 장편독립영화 개발비 지원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해훈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10월25일 전국 개봉하는 <저수지…>에 대한 부담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은둔형 외톨이와 왕따, 인터넷 범죄 등 일상적이기에 지나치기 쉬운 문제들을 날렵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어제 저녁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알아본 관객의 반응은 어땠을까. 쑥스러운 미소를 띠며 말을 아끼는 감독을 보니 이제까지의 긍정적 반응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터뷰 일정이 빡빡해 영화를 못 보고 있다는 양 감독은 보고 싶은 영화 목록을 한가득 적은 영화제 카탈
'B자 비디오' 구하러 부산 누비던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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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 <검은 땅의 소녀와>와 <경계>를 모두 김성태 촬영감독이 촬영을 했다.
전수일 | 어떤 영화의 촬영이 나은 것 같은가.(웃음)
장률 | 두 작품 모두 촬영이 좋은 것 같다.(웃음) 김성태 촬영감독은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점은 몸이 좋다는 것이다. 두 영화 모두 촬영감독이 몸이 좋지 않으면 찍기 힘든 영화가 아닌가.(웃음)
전수일 | <경계>도 들고 찍기로 촬영했다. 어떤 의도였나.
장률 | <경계>는 탈북자의 심리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망명자의 호흡은 일반사람보다 거칠고 불안정하다. 몽골이란 지역적인 특성도 있었다. 그곳은 지평선 밖에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인데, 그곳에 서있으면 시각적으로 뭔가 이상하게 흔들리는 게 느껴진다. 그런 인물의 심리적인 맥락에서 들고찍기를 했다.
전수일 | 카메라가 인물을 따라가다가 멈추고 다시 인물을 담는 방식은 어떻게 구상한 건가.
장률 | 그것도 내가 몽골에서 시각적으로 본 느낌
우리가 서 있는 땅의 모습을 닮은 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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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5일째를 맞이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순조로운 흥행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사무국 집계에 따르면 10월7일 오후 10시 현재 총 14만4668석의 예매가 완료됐다. 전체 상영작 275편 중 53편은 완전 매진됐으며 188편은 1회 이상 매진을 기록했다. 작품별 매표 상황을 살펴보자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의 <M>과 허우 샤오시엔의 <빨간 풍선>을 비롯, 폐막작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서(序)>과 월드시네마 부문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등 일찌감치 매진이 예상됐던 인기작들의 좌석은 완전히 동이 났다. <은하해방전선>과 <판타스틱 자살소동> 등 매년 매진사례를 빚고 있는 한국독립장편과 <미드나잇 패션 1,2,3> 역시 전회가 매진됐다. 올해 매진현황에서 눈에 띠는 경항은 관객들의 관심이 이름있는 작가의 인기작에만 한정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뉴 말레이시안 시네마 부문의 <사랑하고
태풍보다 거센 예매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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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 오후 상영이 취소된 간 샤오얼 감독의 <먼지 속의 삶>이 6일 저녁에 이어 10일 다시 재상영된다. 부산영화제측은 10월6일 오후 2시 메가박스 3관에서 <먼지 속의 삶>을 상영할 계획이었으나 “디지털 플레이어의 예상치 못한 기기 이상”으로 해당 프로그램 상영을 취소했다. 6일 저녁 10시30분 메가박스 3관에서 재상영된 <먼지 속의 삶>은 10일 오후 2시 프리머스 7관에서 한번 더 재상영된다. 재상영 프로그램은 취소된 상영작의 티켓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먼지 속의 삶> 오늘 2시 프리머스에서 재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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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독일감독 폴커 슐렌도르프의 손도장이 부산에 남는다. 7일 남포동 피프 야외무대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는 ‘부산바다 하프마라톤대회’로 인한 교통정체로 일정보다 10분 늦게 시작됐다. 지각을 사과하며 입을 연 슐렌도르프 감독은 “친절하고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부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영화와 마라톤은 오랫동안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스승 루이 말 감독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올해로 42년을 맞은 제 영화 인생을 돌아보니 그 말씀이 맞군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동석한 부인 앙겔리카와 백색 상의를 맞춰입은 슐렌도르프 감독은 핸드프린팅을 하는 도중 “손이 갇힌 아주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3일 예정으로 부산을 찾았지만 이 순간은 영원할 것 같아요. 이런 감정에 대한 공포영화를 만들어도 좋겠어요”라고 말해 취재진과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신작 <울잔>을 들고 이번 영화제를 찾은
<양철북>의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 핸드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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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즐기는 기준은 제각각이겠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은 또 다르다. 영화가 좋아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신나서, 축제의 열기를 잊지 못해 영화제를 찾는 이들은 일반 관객보다 더 가까운 자리에서 영화제를 즐기고 또 함께 만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남포동의 극장을 지키는 자원봉사자 혼다 오사무씨. 824명의 자원봉사자 중 유일한 외국인인 그는 “마지막 학창시절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다시 부산을 찾았다. 동아대학교 재학 시절 이미 부산영화제의 자원봉사를 경험했던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했고, 일어와 한국어가 가능하다는 무기를 바탕으로 연속 2년 자원봉사자로 선발됐다. 2006년엔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우수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혼다씨가 올해 영화제에서 맡은 일은 부산극장의 안내다. 일본인 관객에겐 통역 서비스를 하고, 불만사항이 들어오면 적절하게 대처한다. 가장 어려운 일은 “정시가 지나 입장하려는 관객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제를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임
도쿄 아닌 부산에서 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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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매는 에너자이저다. 충혈된 눈을 깜빡이면서도 “내가 남포동 시절부터 여길 오지 않았나. 규모도 커지고 내용도 풍요로워지는 걸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근사하다”고 말하는 걸 듣노라면, 대체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나오나 싶다. 오래된 ‘PIFF 큰언니’의 여유랄까. 올해 양귀매는 신작 <쾌락공장>의 주연이자 APAN(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의 주요 참석인으로서 부산을 찾았다. 올해 첫 출범하는 APAN에 참여하게 된 연유는 "아시아 배우들간의 상호교류와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서 각 나라의 문제점들을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아시아 배우들이 세계적인 인력으로 성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만 배우들 역시 어려운 자국 영화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중국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와의 합작을 통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니까”
네덜란드, 태국, 홍콩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에카차이 우에크롱탐 감독의 <쾌락공장> 역시 그녀
APAN으로 부산 찾은 <쾌락공장> 배우 양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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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용사들이 부산에 나타났다! 영화 <은하해방전선> 관계자들이 6일 오후 4시 스펀지 일대에서 이벤트를 벌였다. 제작사인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를 비롯해 주연배우인 임지규와 제작사 직원들이 극중 영화 속 영화인 SF영화 <은하해방전선>에 등장하는 전대물 의상을 입고 관객들에 홍보전단을 나눠주었던 것. 김조광수 대표는 “부산영화제에서의 인기를 몰아 10만 관객 달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은하해방전사들 출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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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앞바다가 화사해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여배우 강수연과 전도연의 ‘오픈 토크’ 행사가 6일 빈폴 애비뉴에서 열렸다. 이들은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배우의 삶과 영화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연기를 할 때마다 백지상태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강수연과 ‘영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전도연은 할머니가 돼서도 사랑받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여전히 꿈을 꾸는 두 여배우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칸의 여인과 베니스의 여인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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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독립영화 지원의 폭을 넓힌다. 그동안 다큐멘터리에 한해 지원작을 선정해온 부산의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이하 AND)가 선정 대상을 장편 독립영화로 확장해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이하 ACF)로 다시 태어났다. 2003년 국내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한 영산펀드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넓혀온 부산의 다큐멘터리 지원 사업은 2006년 아시아 지역의 다큐로 범위를 넓혀 AND란 이름으로 확대 개편했고, 올해는 장편 독립영화 개발비 지원, 장편 독립영화 후반작업 지원 분야를 신설해 AND를 ACF 아래 함께 포함시켰다. 즉 부산의 독립영화 지원 프로그램이 이제 장편 독립영화 개발비 지원, 장편 독립영화 후반작업 지원, AND를 포함하는 ACF로 완성된 것이다.
이제 다큐 뿐 아니라 독립장편도 지원 가능
지원 분야의 확대와 함께 지원 규모도 커졌다. 2007년 ACF는 총 8억원의 기금을 모아, 세 분야의 프로젝트 27편을 지원 대상작으로
아시아 독립영화의 행복한 공동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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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도 사람들>은 필리핀 빈민가 톤도를 강렬하고 사실적으로 그리는 영화다. 스스로가 톤도 출신인 짐 리비란 감독은 2001년 톤도를 배경으로 다큐멘터리를 찍었고, 2006년 그 다큐멘터리를 기반으로 각본을 써 1천 달러의 적으나마 값진 펀딩을 받았다. 다큐멘터리에서 각본으로, 그리고 극영화로. 사회학자, 저널리스트, 리포터, 시인이자 영화감독이라는 설명이 부끄럽지 않은 실로 전방위적인 활동이다. 소년들이 라이브로 내뱉는 힙합 음악이 큰 힘을 발휘하는 이 영화는 짐작대로 톤도의 십대 폭력배를 직접 캐스팅해 찍은 것. 이후에도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킨 프로젝트를 네 편 정도 구상 중이라는데 그 아이디어가 상상을 초월한다. “진짜 테러리스트, 정부 군인, 무슬림 무장세력을 소재로 하는 영화와 한국, 필리핀, 베트남 배우가 등장하는 범아시아 영화다. 그것도 돈 한 푼 없이 말이다.” 분명 투사형 인간에 가까운 그에게, 이번 부산행은 영화제쪽의 “선한 의도”와 달리 도전의식을 발휘하
“사회가 깡패를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