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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하면 흔히 말끔한 양복을 입은 30대 젊은 남자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유인택 아시아문화기술투자 공동대표는 그런 점에서 보면 예상치를 한참 벗어난다. 게다가 그는 얼마전까지 영화제작자였다. 지난 20년 동안 전주 찾아 투자 받으러 다니기 바빴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에 아시아문화기술투자라는 창투사를 등록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님은 먼곳에> <미인도> <순정만화> 등의 영화와 조용필 부산 공연, 뮤지컬 <마법 천자문> 등의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올해 5월 15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펀드 1호 결성에 이어 최근 아이벤처 영상조합 1, 2호까지 인수해 약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게 된 그를 만났다.
-제작자에서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뒤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화려한 휴가>가 제작자로서 은퇴작인 셈이다.
=나이 50줄에 들어선 지도 꽤 됐다. 40대만 돼도 노땅 취급 받잖나. 50대 제작자 유인택으로
[유인택] “외부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많이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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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드라마 <워터보이즈>에서 에이타는 수많은 소년들 중 한명이었다. 2004년 드라마 <오렌지 데이즈>에서도 그는 쓰마부키 사토시 뒤에 있었다. 초콜릿 색깔의 피부와 진한 흙색의 머리칼이 돋보였던 에이타는 보기 좋은 모델이었지만 주목할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재기발랄하고, 건강하며, 활기찬 영화 <서머타임머신 블루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는 연이어 드라마 <언페어>에서 신참 형사 역으로 시노하라 요코 옆에 나란히 섰고, 2007년에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다시 한번 스크린의 주인공이 되었다.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류타로로 국내 스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들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1997년 길거리 스카우트로 모델 데뷔해 약 10년 만. 어린 시절 “가정용 비디오카메라로 재미삼아 영화를 찍으며 함께 놀았던” 모델이자 배우인
[에이타] 행운을 부르는 이름, E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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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와 옹녀, 짱구 박사, 임꺽정, 일지매의 회동이다. 지난 7월16일부터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 전시회에 고 고우영 화백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였다. 책과 신문에 연재된 작가의 작품들을 비롯해 생전에 출연했던 TV프로그램들, 그리고 안경과 붓, 펜촉 등 고우영 화백이 평소 애용하던 물품들이 전시된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예술계 여러 작가들이 고우영 화백에게 보내는 헌정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1층 전시실 모서리에는 만화가 고영일이 고우영 화백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만화가를 등장시켜 한국사회에서 만화가로 산다는 것에 대한 내용의 만화를 선보였고, 2층 복도에는 참여미술가 주재환이 고우영의 <삼국지>에 등장한 화타를 기리는 기념 공모전이란 설정으로 작은 전시회를 마련했다. 또한 고우영 만화의 칸과 칸을 그대로 찍어 동영상처럼 연결해놓은 영상연출가 P. A. SON의 영상물과 영화감독 김홍준의 <가루지기 리덕스>도
낄낄낄! 짱구박사, 일지매 다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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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다는 말이 거짓부렁은 아니었나 보다. 7월19일 열린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앙코르 공연. 하늘을 뚫고 나온 태풍 ‘갈매기’가 매섭게 비를 뿌리는데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앞은 공연 1시간 전부터 붐벼댔다. “보조석과 방석을 동원해야 했던” 5월 영상자료원 개관 기념 영화제때만큼은 아니었으나, 입장권 현장판매는 일찌감치 끝났고, 300여석의 좌석을 채운 관객은 시종 젊은 변사 조희봉의 입담에 갈채를 보냈다. “아, 저 부담스런 영복이의 아이라인을 보라!” 조희봉의 독특한 캐릭터 소개를 시작으로 장내는 폭소의 연속. 리허설 때 “막상 공연에 들어가면 (조희봉이) 배로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연출자 김태용 감독의 말 또한 진짜였다. 극중 캐릭터의 감정을 가락에 휘감아 전달한 이영수, 유에스더 두 뮤지컬 배우의 가창 또한 관객의 관심을 샀다. 박천휘 음악감독은 공연 뒤 “지난 공연 때보다 음악을 조금 더 만들어 넣었는데
아아, 폭소 연발의 변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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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영화계의 큰 별, 유세프 샤힌 감독이 7월27일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뇌출혈. 샤힌의 공식소속사 메나는 그가 6주전 뇌출혈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치료를 위해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 머물렀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고국 카이로의 군사병원 알 마디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유세프 샤힌은 이집트의 국민감독이자 폭넓은 작업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감독. 제50회 칸영화제에서 특별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과감한 성적 묘사와 정치적 압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이슬람 과격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로 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알렉산드리아, 왜?>(1978) <이집트 이야기>(1982) <알렉산드리아 여전히, 언제나>(1990) 등의 알렉산드리아 3부작은 그를 스타덤에 올린 대표작. 전쟁과 로맨스를 다루면서도 국수주의를 비판하는 시선을 버리지 않았던 이들 작품은 ’영화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와 전설적인 무용안
이집트 영화계의 큰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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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를 지키는 흑기사의 흥행돌풍이 2주차에도 이어졌다. 개봉과 함께 줄줄이 흥행기록을 갱신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개봉 10일 만에 총수입 3억1424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다크 나이트>는 2006년 <캐리비안의 해절들: 망자의 함>이 개봉 16일만에 3억달러를 넘긴 기록을 가볍게 갱신했다. 워너브라더스의 배급 대표 댄 펠먼은 18일 안에 4억달러 역시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2004년 <슈렉2>가 세운 43일이라는 기록도 무너지게 된다. 펠먼은 영화의 첫번째 흥행 요인으로 “강력한 입소문 효과”를 꼽았고,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주연 배우 히스 레저의 죽음과 IMAX로 촬영된 장면들 역시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박스오피스순위집계업체 ‘미디어바이넘버즈’의 폴 데가라베디언은 “현재까지 할리우드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영화 <타이타닉>이 세운
<다크 나이트> 개봉 10일만에 3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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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7번째는 배우 최은희가 기증한 분장도구와 <대폭군>에서 사용했던 소품입니다.
문예봉과 한은진에서 이어지는 한국적 미인의 대명사가 바로 배우 최은희이다. 50년대와 60년대 최고의 배우이자 신필름의 중심이었던 최은희는 납북과 북한에서의 영화 출연, 탈출과 미국에서의 활동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의 궤적을 그려온 존재이다.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1943년 방공호에서 만난 배우 문정복의 권유로 극단 아랑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해방 뒤 영화 데뷔작 <새로운 맹서>(1947)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밤의 태양>(1948) 등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1954년 <코리아>로 시작된 신상옥-최은희 콤비는 1955년 <꿈>의 개봉 이후 인기몰이를 계속했다. &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7] 분장도구와 <대폭군>에서 사용했던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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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국가 상징 모독죄?
<쿵푸팬더>가 중국에서 또 한번 시비에 휘말렸다. 지진 피해를 이유로 쓰촨 지역의 <쿵푸팬더> 상영을 반대했던 지역 예술가 자오반디가 이번엔 영화 속 판다에 대한 묘사를 이유로 드림웍스를 베이징 법정에 소송했다. 자오반디는, 쿵후 마스터를 꿈꾸는 영화 속 판다 ‘포’의 아버지가 오리로 나오는 점과 판다의 눈동자 색이 녹색인 점을 들어, “중국의 상징을 모욕했다”며 드림웍스에 사과를 요구했다. 어린이들이 판다의 조상을 도널드 덕이라고 착각할까 두렵다고 한 자오반디는 “나는 유화를 배웠는데, 착한 심성을 나타내고자 할 때는 결코 녹색 눈을 그리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드림웍스에 공식적인 사과 이외에 어떤 금전적 보상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우보이 비밥> 실사화 카운트다운
<아키라> <공각기동대>에 이어 <카우보이 비밥>이 스크린에 실사로 재림한다. <콘스탄
[해외단신] <쿵푸팬더>, 국가 상징 모독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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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국영화관객 감소…최고 흥행작은 <추격자>
2008년 상반기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월24일 발표한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통계자료에 따르면, 1/4분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의 흥행으로 55.8%를 기록했던 관객 점유율이 2/4분기 18.0%까지 무려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별로는 5월 무려 7.7%까지 떨어졌던 관객 점유율이 6월을 맞아 <강철중: 공공의 적1-1> 등의 성공에 힘입어 24.7%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통틀어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총 507만1506명의 관객을 동원한 <추격자>로 집계됐으며, 전국 기준 흥행 상위 10위권에는 <추격자>를 비롯해 한국영화 5편이 포함됐다. 한편 2008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은 미니엄 개런티(MG) 계약 금액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다
[국내단신] 상반기 한국영화관객 감소, 최고 흥행작은 <추격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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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결혼에 왈가왈부하는 게 좋은 모양새는 아닙니다.
누가 아깝냐, 누가 손해냐, 잘살겠냐, 못살겠냐 등의 이야기를 하는
지금의 상황은 마치 친구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기분입니다.
권상우와 손태영, 두분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부디 백년해로하세요~~.
진짜 별 관심이 없었다. 다만 좀 안 됐다 싶더라. 싱글 남녀가 만나서 결혼한다는데, 뭐가 그리 시끄러운지 참…. 나이에 맞게 몇번 연애를 한 거고 다만 그게 좀 공개적으로 했던 이유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누구와 연애를 했든 말든, 지금 결혼해서 잘살면 그만이다. 물론 나한테도 그들이 개인적으로 호감이 있는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무슨 내막이 있다 한들, 그걸 굳이 파헤치고 씹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_ 악플러들만 신났을 스캔들이라는 영화인 A
권상우의 일본 아줌마 팬들이 난리가 났다면서요? 계약된 CF도 잘려서 손해가 막심이라던데요? 솔직히 일본 아줌마들이 웃긴 거죠. 아니 그럼, 자기랑 결혼해줄 줄 알았나? 이건 팬
[이주의 영화인]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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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윤/ 애니메이션 감독
“그들의 무서운 공격이 있은 뒤 13구역에서 살아남은 것은 우리뿐이었다. 우리는 폐허가 된 도시를 지나고 방울뱀과 전갈이 우글거리는 네바다 사막을 걸었다. 우리가 탈수와 피로와 절망감에 쓰러지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나무와 풀이 자라는 언덕과 물 항아리를 들고 가는 한 여자를 보았다. 신기루일까? ‘17구역에는 아직 시네마테크가 남아 있나요?’ 내가 물었다. ‘여기가 바로 서울아트시네마예요.’ 갓 태어난 수달같이 촉촉한 머리카락과 결의에 찬 사슴의 눈을 하고서 그녀가 말했다. ‘물자가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어요.’ 그렇다! 분명,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에도 아직 희망은 있었다. 내게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런 느낌이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26] 애니메이션 감독 장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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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또 한번 ‘비’가 내린다. 해외에는 ‘Rain’으로 알려진 정지훈의 두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 <닌자 어새신>의 스틸 2장이 공개됐다. 근육남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300>의 제작진이 근육 만들기에 도움을 줬다는 설도 있는데, 스틸로 확인하는 근육은 과연 <3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닌자 어새신>에서 정지훈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조직 ‘오주누’에 의해 거둬져 인간병기로 키워진 고아 라이조. 하지만 라이조는 형제와 다름없는 친구를 무자비하게 죽인 조직에 복수하기 위해 몸을 숨긴 상태다. 한편 유럽의 인터폴 마이카(나오미 해리스)는 의문의 연쇄살인을 쫓던 중 ‘오주누’의 존재를 알게 돼 조직의 표적이 되는데, 라이조에 의해 목숨을 구한다. 조직을 쫓는 경찰과 암살자. 질서와 복수라는 다른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은 살기 위해 서로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브이 포 벤데타>를 만든 제임스 맥티그 감독
[what’s up] 더욱 단단해진 비, <닌자 어새신>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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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이 법정에 떴다. 토비 맥과이어가 <더 크루세이더스>로 의로운 변호사를 연기한다. 영화는 1954년 미국 내 흑백분리교육을 불법으로 선언한 브라운대 교육위원회 판결을 조명하는 이야기. <플레전트빌> <씨비스킷>으로 두 차례 맥과이어와 손발을 맞춘 게리 로스가 메가폰을 잡는다.
윌 페렐
이번엔 두배로 웃겨주렵니다~. 윌 페렐이 컬럼비아의 신작 <투 페이스>에 두 얼굴의 사나이로 캐스팅됐다. 그의 역할은 치졸한 인종차별주의자와 온화한 평등주의자를 멋대로 오가는 분열증적 남자. <핸콕>의 시나리오작가인 빈스 길리건이 펜을 잡는다.
매기 질렌홀, 제프 브리지스
배트맨의 그녀, 아이언맨의 맞수와 사랑에 빠지다? 메기 질렌홀과 제프 브리지스가 토머스 콥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크레이지 하트>로 호흡을 맞춘다. 브리지스는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한 무명 가수를, 질렌홀은 그의 재활을 도와 성공으로 이
[캐스팅] 토비 맥과이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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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선구자들에게는 비행술 선구자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들은 환상의 천재성을 가진 우스꽝스런 기술공들이었고, 제대로 된 예술가라기보다는 열성스런 장인들이었다. 이 ‘위험인물들’ 중 일부는 오늘날 부당하게도 잊혀진 인물들이 됐다. 영화사상 최초의 만화영화 <팡타스마고리>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놀라울 만큼 조용한 가운데 맞이한다. 작품을 제작한 프랑스인 에밀 콜은 콧수염을 그럴듯하게 단 두루뭉술 살이 찐 괴짜였다.
<팡타스마고리>는 하나의 흰 선에서 시작된다. 그 선은 피에로가 되고, 다시 우산을 든 사람이 된다. 이어 영화관이 나온다. 피에로가 좌석에 앉자 또 다른 피에로가 나타나 그의 가발을 벗기고, 어떤 여자의 모자에 달린 깃털 속으로 잠수한다. 기상천외한 변신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감독의 두손이 튀어나와 모든 걸 원위치시키고… 연결회로는 닫힌다. 이 영화에는 카드놀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시적 운치가 있고, 고속의 언어구사로 빵가루
[외신기자클럽] 우스꽝스러운 천재, 열성스런 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