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 이케와키 치즈루(池脇千鶴.28)가 돌아왔다. 이케와키가 연기한 영화 '오이시맨'의 메구미는 외롭고 그늘진 사람이지만 밝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의 상처를 감쌀 줄 아는 여자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와 상당 부분에서 닮아 있다.
19일 개봉하는 '오이시맨'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케와키는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구미는 외로움을 안고 있지만 밝게 살려 하는 여자"라고 소개하면서 "누구에게나 고독과 결핍이 있고, 그런 면을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는 특정 캐릭터를 선호하고 고집하지는 않아요. 다만 어떤 사람이든 결핍된 면이 있고, 그 부분이 더 잘 드러나는 역할들이라 메구미에게서 조제를 연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이시맨'은 일본 여행길에 우연히 만나게 된 현석(이민기)과 메구미(이케와키)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준다는 줄거리의 청춘물이다. 이케와키는 "'오이시맨'은 연애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영혼과 감정 교류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둘 사이에 남녀 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사랑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눈과 눈으로 소통하고 서로 안고 있는 고독과 슬픔을 함께 느끼죠. 물론 그 과정에서 애정의 측면을 찾아낼 수 있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는 "한국 음식은 무엇이든 좋아한다"며 촬영장에서 먹은 김치와 나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면서 크게 웃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만 한국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집에서도 자주 해먹어요. 촬영장에서 반찬으로 김치와 나물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일본에서 2주간 이케와키와 함께 촬영했던 이민기는 "이케와키는 연기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나중에 영화를 보니 '아, 저 부분을 저렇게 연기하려 평소에 그런 모습이었구나' 깨닫고 배울 수 있었어요. 또 현장에서 말이 안 통하니 오히려 한마디를 해도 더 진심을 담아 얘기하려 노력해서 짧은 시간에 비해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있었죠"
이케와키 역시 "이민기씨는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스태프들을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며 "연기를 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똑똑한 배우"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정중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두 문화를 합하는 과정은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케와키는 촬영 기간이 짧았는데도 민첩하고 빠르게 대처해 줬죠. 그러면서도 지켜야 할 감정선을 잃지 않는 면에서 성숙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민기는 기존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고 다른 많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캐스팅했어요. 역시 촬영할 때 작품에 접근하는 속도가 맹렬하게 빠르더군요."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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