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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가장 독특한 섹션은 박찬욱, 오승욱 감독이 프로그래밍한 ‘최선의 악인들’이다. 수년 전부터 두 감독이 함께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이 소행사는 영화 속 매력적인 악당과 그 악당을 연기한 뛰어난 배우들을 소개하는 자리. 감독이기에 앞서 영화광의 입장에서 ‘객원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이 이번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객원 대담자’로 가세해 흥미를 더욱 북돋웠다.
전계수: 두분 감독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모두 영화를 준비 중이신 것으로 아는데요, 우선 박 감독님의 <박쥐>는 어느 정도 작업을 하셨나요.
박찬욱: 지금 후시녹음을 마쳤고 음악과 CG를 만들고 있어요. 4월 말 개봉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전계수: 사람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크던데,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박찬욱: 다른 건 모르겠는데, 규모가 굉장히 큰 영화로 여겨질까봐 걱정이에요. 사실 <박쥐>는 등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악당의 향기’에 취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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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용산CGV에서 탐크루즈 내한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영화<작전명 발키리>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특유의 매너와 팬서비스로 수많은 팬들을 감동시켰다.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은 톰크루즈의 친절한 팬서비스 4종세트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탐크루즈 팬서비스 4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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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해효가 추천하는 <선셋대로>
“배우로서 동병상련의 공포를”
이 행사에서 지난 3년 동안 개막식 사회를 봤는데 이제는 정식으로 친구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좋아했지만, <선셋대로>는 좀 다른 의미에서 내게 각별하다. 무성영화 시대의 한 여배우가 유성영화 시대를 맞아 몰락해가는 모습을 통해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영화는 연기도 훌륭하고 그림과 같은 장면 장면이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배우의 이야기라는 점이 가슴에 와닿는다. 나 또한 배우 입장에서 당장 내일 또는 몇년 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을 갖고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을 전해준다. 대중으로서는 글로리아 스완슨의 모습이 과장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동병상련 비슷한 감정을 가질 수 있었다.
김지운 감독이 추천하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레오스 카락스는 MTV 시대의 작가”
지난해 <도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내 젊음에, 내 작품에 용기를 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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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2006년부터 시작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먹음직스러운 성찬을 차렸다.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박찬욱, 김지운, 오승욱, 홍상수, 정성일, 김영진 등 단골 멤버뿐 아니라 권해효, 안성기, 하정우와 배우들의 시네마테크 후원모임인 ‘시네마 엔젤’까지 가세해 더욱 다채로운 차림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1월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월1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는 제4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면면을 소개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친구’들에게서 자신이 추천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리고 ‘최선의 악인들’이라는 특별 섹션을 함께 프로그래밍한 박찬욱, 오승욱 감독의 대담도 함께 싣는다.
2006년 서울아트시네마의 재정후원과 고전영화를 좀더 폭넓게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어느덧 서울아트시네마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았다. 시네마테크의 친구 영화제는 개성 강하고 다종다양한 고전영화를 한자리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하정우와 고전 나들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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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팝/록의 최강국은 역시 스웨덴이다. 70년대 아바를 시작으로 80년대 록시트, 90년대 에이스 오브 베이스까지 스웨디시 팝 가수들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훅을 무기로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왔다.
마이아 히라사와는 일본인 아버지와 스웨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80년생 싱어송라이터 소녀다. 데뷔앨범 ≪Though I’m Just Me≫는 모든 스웨디시 팝이 그렇듯이 귀를 잡아채는 멜로디와 북구 특유의 헬륨을 들어마신 듯 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클래식 뮤지컬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싱글들의 연속도 꽤나 기분 좋다. 조금 덜 상처입은 피오나 애플의 앨범 같다고나 할까. 스칸디나비아산 소품들로 가득한 홍대 카페에서 줄곧 틀어젖힐 가능성이 크다.
[음반] 스웨덴의 청량감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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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요즘 음악팬들을 위해 다시 만들어질 줄 누가 알았겠나?” 폴 아웃 보이의 다섯 번째 앨범 <<Folie a(위에 거꾸로 된 ’) Deux>>을 놓고 음악평론가 스티븐 토머스 얼이 한 이야기는 지나친 과장으로 들린다. 이 앨범을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음악적인 성취라는 측면에서 비틀스의 전설의 명반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Sgt. Pepper’s…>>를 통해 비틀스가 그랬듯, 폴 아웃 보이의 음악이 이번 앨범으로 이전 시대와 혁명적 단절을 선언했다는 이야기라면 수긍할 만하다.
이들은 <<Folie a(위에 거꾸로 된 ’) Deux>>에서 80년대 메탈 사운드를 비롯해 개러지록과 R&B, 그리고 심지어 신스팝처럼 철 지난 음악을 매끈하게 엮어냈다. 게다가 이 ‘혼성교배’는 참신하고 매력적이다. 그저 그런
[음반] 폴 아웃 보이의 혁명적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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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는 뼈가 되고 붉은색 액체는 피가 되었다. 유리로 된 몸통에 작가가 숨을 불어넣자, 비로소 ‘인체 조각’이 탄생한다. 벨기에 출신 아티스트 로랑스 데르보의 작업 과정은 인간의 몸이 생성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그녀는 작품을 만들 때마다 불에 달군 유리 속에 인간의 숨을 불어넣는 ‘취입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작품 속에 자신의 흔적을 담는다. 데르보가 인공적으로 만든 유리 인체와 그 안에 봉인된 그녀의 숨이 만날 때, 인간의 살아 있는 몸과 데르보의 인공 신체는 한 공간에서 조우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로랑스 데르보가 추구하는 예술이다.
3월1일까지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로랑스 데르보의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Human Fluids>와 <37분 동안 인체에서 축출된 혈액의 양> <HUMAN LIQUID> 등 모두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전시] 불에 달군 유리 속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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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몇년 전, 한 여자가 자신의 전시회 첫날 콧수염을 그린 채 나타났다. 그건 관습에 대한 도전이자 좀더 오래도록 자유롭고 싶다는 다짐의 다른 표현이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여자의 콧수염은 앞으로 그녀가 어떤 작가가 될 것인지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그려넣은 콧수염만큼 뻔뻔하고 자유로운 작가였다. 인테리어를 의뢰받은 VIP 라운지를 친구들에게 빌린 들쭉날쭉한 가구로 채웠고(<VIP 학생회>, 2001), 생전 디스플레이쇼라고는 열어본 적이 없는 디자이너 서상영을 데려다가 미술관에서 패션쇼를 개최했다(<믹스맥스>, 2004).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열 때는 찾기 힘든 인천 부둣가 폐가에 전시장을 꾸려놓고는 관객이 기어이 물어물어 찾아오게 만들었다(<사동 30번지>, 2006). 그런 여자를 평단은 ‘신유목민’이라 불렀다. 조각, 비디오, 설치를 아우르는 폭넓은 작업 범위와 한곳에 머무르지 않은 채 전시 공간에 맞춰
[아트&피플] 콧수염처럼 뻔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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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그 한마디를 건네면서도 여자는 돌아보지 않는다. 구태여 찾아오긴 했지만 수녀복 입은 모습으로 마주할 용기는 아무래도 없다는 듯. 빛속으로 끌려나온 남자는 한사코 발끝만 바라보는 중이다. 두손을 옥죄는 수갑을 버릇처럼 양쪽으로 잡아당기면서. 기도원에 갇혀 지내기에 여자의 심장은 너무 담대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기에 남자의 영혼은 아직 자유롭다. 그 여자의 이름은 채희주, 남자의 이름은 공상두다. 영화 <약속>의 그 여자, 그 남자가 수녀로, 또 사형수로 무대에 올랐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지금에야 영화 버전이 더 유명하다마는 전도연·박신양 주연의 <약속>은 본디 이만희 작가가 쓴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었다. <약속>을 기준으로 삼자면 공상두가 야쿠자에게 빌붙은 조폭 두목들을 처참하게 베어버린 다음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영화에서와 달리 이 불운한 커플은, 그러나 같은 이불 아래 다정하게 몸을 누인 적도 없다. 심복이었던
[연극] <약속>의 슬픔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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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LA 파사데나 퍼시픽 커머스(Pasadena Pacific Commerce) 극장. 1월 마지막 주까지 9천만달러의 돈을 벌어들이며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이 영화는 1918년 80살의 외형을 갖고 태어난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이 해가 갈수록 점점 젊어진다는 이야기로, 현재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떠오르는 중이다. 아내와 함께 데이비드 핀처의 판타지를 관람하고 나오는 조지 볼링을 그의 아내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잠시 붙잡았다. 부부는 문답이 끝나자마자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돌아섰다. 부부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무척 안타까웠다.
-개봉작이 꽤 많다. 왜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선택했나.
=우리는 매주 한번은 꼭 극장을 찾는다. 그래서 영화를 꽤 많이 보는 편이다. 일단 <벤자민 버튼의 시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LA] 나의 시간도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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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테러소식의 여파 때문인지 평일에도 북적거리던 델리의 극장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짙은 안개까지 더해져 스산해 보이기까지 한 뉴델리 바산트 비하르의 프리야 시네마. 영화를 보고 나오는 두명의 여대생, 애니 조니와 프라졸리타 사르마를 잠시 멈춰 세웠다. 그들이 보고 나온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를 떠올리게 하는 아미르 칸 주연의 <가즈니>였다. 활기가 넘치는 두 여대생과 함께 인도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즈니>는 어땠나.
=애니 조니(이하 조니)/이 영화는 원래 3~4년 전에 타밀어 버전으로 만들어졌던 영화다. 그때 정말 재밌게 봤었다. 아 참, 나는 남인도 출신이다. 아미르 칸이 주연을 맡고 라흐만이 영화음악을 맡았다고 해서 다시 보러 왔다. 연기도 음악도 모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좋았다.
-영화의 내용이 요즘 인도의 분위기에 비추어 봤을 때 좀 무겁지 않았나. 게다가 영화 제목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델리] 테러는 테러, 영화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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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는 오스카 특수로 늘 각축전이 벌어진다. 이른바 작품성있는 영화들이 맨해튼 극장가에 며칠 간격으로 연이어 개봉한다. 뉴요커들의 발길 역시 연말연시를 즐겁게 해주는 상업영화보다 오스카를 노리는 진지한 영화들에 몰려든다.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로어 맨해튼의 랜드마크 선샤인 시네마에서는 지금 한물간 80년대 프로레슬러를 다룬 미키 루크의 재기작 <더 레슬러>가 상영 중이다. 영화 상영 뒤 극장을 빠져나오는 갠 매튜스(Gann Matthews)를 잠시 붙잡았다.
-연말연시에 웬 한물간 레슬링 선수 이야기를 보러 왔나. 오스카 시즌이라서인가.
=미키 루크의 팬이라서다. 아버지가 오래전에 보여준 영화 <엔젤 하트>부터 좋아했다. 그 뒤로 한동안 그를 잊었다가 몇년 전에 <씬시티>를 보고 다시 좋아졌다. 물론 <더 레슬러>에서 그의 연기가 오스카 후보감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영화 보고 나니 어떤가. 정말 오스카 후보에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뉴욕] 레슬링이 어떠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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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대규모 개봉하는 상업영화들이 포진한 극장가에서 특정 관객층을 겨냥한 영화들이나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작은 영화들이 어려운 상영 여건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2007년 개봉해 인디 영화로는 놀라운 22만명을 기록한 흥행작 '원스'는 15일 3개관에서 재개봉하면서 16~18일 사흘 동안에만 배급사 집계 관객 2천456명을 끌어모았다.3개 상영관 가운데 2곳은 하루에 두 차례만 상영하는데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게다가 평균 좌석점유율은 52.7%에 이른다.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과속 스캔들'의 좌석점유율은 29.1%, 2위 '쌍화점'은 22.9%였다.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도 팔순 농부와 마흔 소의 삶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로 불과 7개관에 걸렸지만 7천535명을 모았다. '워낭소리'의 평균 좌석점유율은 37.2%다.또 초등학생 이하 관객층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영화 '탑블레이드 더 무비'는 지난 주말 큰 상업영화들의 틈새를 뚫고 상
<극장가 '틈새시장'공략 줄줄이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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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정부의 영화진흥정책이 제작지원 뿐 아니라 공정거래 확립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정재형 한국영화학회장(동국대 교수)은 20~21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리는 '영화진흥 정책수립을 위한 대토론회'에 앞서 발표한 발제문에서 "정부가 영화진흥정책을 고려할 때 제작지원 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독과점 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준수 활동을 통해 공정한 제작질서를 지켜주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여러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진정한 자본주의의 요건"이라며 "미국 영화 산업에 부를 가져다 준 것은 대기업 만의 매출이 아니라 1940년대 대기업 자본 집중을 규제한 뒤 등장한 군소제작자와 중소기업의 활발한 활동이었다"고 강조했다.그는 "1948년 미국 법원이 대형 스튜디오의 독과점에 대해 규제 결정을 내리고 제작ㆍ배급ㆍ상영 등을 한 회사가 가지고 있
"정부가 영화산업 공정거래 확립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