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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란 말이 시험에서 빵점 맞은 초등학생 진구(김정아)의 마음을 흔든다. 그곳에는 시험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가 소설 속 세상이란 걸 알면서도 가고 싶은 마음을 멈출 수 없었던 어느 날, 하늘에 뜬 초승달 모양의 섬을 본 진구는 꿈꾸던 그곳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곧바로 22세기 고양이형 로봇 도라에몽(윤아영)에게 도움을 청하고 세 친구 퉁퉁이(최낙윤)와 비실이(이현주), 이슬이(조현정)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하늘의 유토피아>는 타임머신 비행선을 이동 수단으로 설정해 어드벤처 장르물에서 기대하는 재미를 충분히 안긴다. 17세기 유럽, 20세기 아프리카 등 풍부한 색감으로 구현된 각양각색의 과거를 유영하고, 기발한 시각적 상상력으로 건설된 웅장한 초승달 섬 ‘파라다피아’를 둘러보는 시간으로 전반부를 채운다. 후반부는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는데, 완벽한 모범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하늘의 유토피아', 신나게 놀아주고 힘차게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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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전기>는 군산의 풍경을 이방인들이 남긴 흔적의 집합체로서 바라본다.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을 위한 목적으로 개항한 군산은 작은 어촌에 모인 5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생애를 바쳐 일군 계획 도시다. 영화는 이주의 혼란과 슬픔 속에서도 일상에 뿌리내린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에 집중한다.
도시 다큐멘터리를 무용영화로 풀어낸 점이 독특하다. 스위스에서 온 환경 무용가 안나 안데렉이 군산의 기억을 몸의 움직임으로 형상화했다. 환경 무용가라는 명칭이 다소 낯설게 다가오지만, 안데렉의 작업은 자신이 속한 환경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빚어진 인간의 감정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감정적이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한국 재즈 1세대 그룹인 야누스의 임인건 작곡가의 음악과 더불어 꾸밈없이 소탈한 인터뷰이들의 구술과 군산 풍경의 조응이 잔잔한 감상을 자아내는 다큐멘터리다. <8월의 크리스마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등에서 영화적 장소로 풀이되거나, 부상하는 관광지로
[리뷰] ‘군산전기’, 이국의 무용가가 체득한 군산 이주민의 쓸쓸한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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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편집증을 앓는 보(호아킨 피닉스)는 집착적인 성향의 어머니 (패티 루폰)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의 생일을 맞이해 공항으로 떠나려던 그는 이상 징후같이 밀려드는 이상한 사건에 자꾸만 휘말린다. 지나치게 예민한 이웃, 잘못된 알약 복용, 좀비 떼처럼 몰려다니는 사람들과 교통사고, 그리고 어머니의 사망 소식까지. 디스토피아 혹은 망상장애의 한축으로 비치는 보의 세상은 제동장치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갈지자로 방향 없이 질주한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온화해 보이는 겉모습 속에 염증처럼 부풀어오른 상처와 자기 연민, 과잉된 의존성을 은유적으로 비춘다. 대척점에 있지만 교묘한 교집합을 지닌 두 모자는 다소 기괴한 방식으로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여느 가족에서 발생할 법한 보편적 갈등과 균열을 그려 낸다. 어머니의 둥지로부터 벗어나 누구보다 자립하고 싶은 보는 한평생 자신을 떠난 적 없는 오랜 트라우마를 마침내 정면으로 응시하고 다시금 패배한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공포와
[리뷰] ‘보 이즈 어프레이드’, 둥지, 울타리, 그늘. 넘어서지 못한 생애주기적 경계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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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를 꿈꾸는 청년 승진(이지훈)은 일생일대의 오디션을 코앞에 두고 있다. 주야장천 연습만이 살 길인 승진은 밤새 소리를 질러도 민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저렴하고 비좁은 자취방을 구한다. 하지만 승진의 방은 옆 건물의 방과 벽 하나를 맞대고 지어져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곳에 사는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는 언제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에 방해를 주는 옆 건물의 세입자를 내쫓는데 승진은 이에 굴하지 않는다. 합의하에 서로의 소음을 견디며 살아가는 두 남녀는 어느새 벽 너머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고, 벽 사이엔 미묘한 애정 기류가 넘나든다.
영화는 음악과 로맨스의 친숙한 결합으로 출발해, 두 남녀가 각자의 한계와 고민을 직면한 후 끝내 사랑까지 쟁취하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대부분의 관객에게 익숙할 법한 이야기는 무난히 흘러가다 몇 차례 안타깝게 고꾸라진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승진과 라니의 멜로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으로 쌓이지 못하는 탓이
[리뷰] ‘빈틈없는 사이’, 두 집 사이만큼 보수가 필요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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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재환(오대환)이 잔혹한 연쇄살인범 무리를 쫓는다. 이 무리는 사체를 절단하는 극악의 범죄를 이어오고 있으며 피해자는 십수명에 달한다. 그러던 중 재환은 살인 집단의 우두머리 격인 진혁(장동윤)과의 산속 추격전을 겪고, 둘은 함께 절벽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실종된 재환과 진혁은 장장 한달 만에 경찰서로 돌아온다. 진혁은 즉각 체포되어 병원에 감금된다. 그런데 진혁은 후배 형사에게 비밀스러운 주장을 건넨다. 자신이 진짜 재환이며, 재환의 모습을 한 이가 살인범 진혁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실종됐던 한달간의 기억이 소실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서로의 몸이 바뀌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동료들은 쉬이 믿어주지 않는다. 결국 진혁의 모습을 한재환은 재판 후 구속되고, 급기야 몸이 바뀐 살인마 진혁에게 가족의 안위를 협박받는다. 이에 재환은 본인의 정체를 증명하고 다른 살인 공범들을 잡기 위해 감옥에서 탈출한다.
보디체인지라는 영화계 단골 소재를 범죄 액션 스릴러물에 접목했다.
[리뷰] ‘악마들’, 잔인하다고 해서 다 악마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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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일본에 함락당한 1940년대에 경찰이 된 두 남자가 있다. 처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장한 남강(양조위)과 평등을 바라던 건실한 청년 뇌락(곽부성)이다. 둘은 수복 후 홍콩이 다시 영국 정부의 통치를 받기 시작한 50년대 들어서부터 살 길을 찾고자 부패 경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 시작에 삼합회 14K의 소탕 작전과 국민당 시위대 진압 사건이 있다. 그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남강과 뇌락은 경찰 조직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되고, 이를 통해 홍콩 뒷골목의 검은돈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몸집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이들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한다. 협력 관계였던 둘은 각자의 세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조금씩 부딪히기 시작한다. 동시에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정부의 반부패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둘의 갈등은 피할 수 없게 된다.
<풍재기시>는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기항지>
[리뷰] ‘풍재기시’,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홍콩의 과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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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에서의 예기치 못한 사고로 교사 도경(전석호)과 중학생 지용(김정철)이 목숨을 잃는다. 남겨진 자들은 떠나간 이를 애도하기는 커녕 자신들을 짓누르는 슬픔과 고통을 견뎌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눈물 자국을 제대로 닦지도 못했지만 하루하루 무심하게도 시간은 흘러가고, 일상의 풍경 속으로 죽은 자들의 환상이 불쑥불쑥 틈입한다. 그러던 중 도경의 아내 명지(박하선)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사는 사촌 언니의 빈집에서 얼마간 머무르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대학 동창 현석(김남희)과 조우한다. 도경이 죽었단 사실을 모르는 현석에게 명지는 굳이 그의 죽음을 언급하지 않고 묘한 기류가 흐르는 두 사람은 이국의 거리를 거닌다. 한편 부모 없이 동생과 의지하며 살아가던 지용의 누나 지은(정민주)은 지용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몸에 마비가 와 병원에 입원한다. 친구 지용을 잊지 못하던 해수(문우진)는 그런 지은 곁을 맴돈다.
<설행_눈길을 걷다> <프랑스여자> 등 인물
[리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이름 붙일 수 없는 그 마음, 감사하고 궁금해하며 살겠다는 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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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가정도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중년 남성 히사(구사나기 쓰요시)는 오랫동안 문학 작가를 꿈꿨으나 대필 작가로 활동 중이다. 먹고살기 위해 남의 이야기를 써온 그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영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평범한 고등어 통조림 하나가 들어오고, 번득 어떤 얼굴 하나가 떠오른다. ‘내게는 고등어 통조림을 보면 떠오르는 한 아이가 있다. 아무리 나이가 든다 해도 그 여름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히사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자신만의 글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때는 1986년 여름, 초등학생 히사(반카 이치로)와 타케(하라다 고노스케)는 같은 반이다.
타케는 매일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도 책상 위에 물고기 그림을 그리는 등 꿋꿋이 자기만의 세계를 유지하는, 조금은 독특한 아이다. 여름방학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히사에게 느닷없이 타케가 찾아와 돌고래
[리뷰]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마음 한 구석 시큰하게 일렁이는 그 여름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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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메트로놈이 째깍거린다. 연필을 쥔 엔니오 모리코네가 총보 위에 사각사각 기보해나간다. 평생 음악과 일체된 삶을 살았던 그에게 일상은 이토록 단순한 규칙들로 이뤄져 있다. 박자를 듣고, 소리를 상상하고, 악보를 매만지기. <시네마 천국> <말레나>의 감독이자 엔니오 모리코네와 오랫동안 협업한 동료이기도 한 주세페 토르 나토레는 생전의 모리코네와 나눈 대화와 그의 주변인을 인터뷰한 영상을 모아 모리코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군악대 트럼펫 주자였던 아버지를 이어 음악원에서 트럼펫을 배웠던 어린 시절, 스승 고프레도 페트라시를 사사했지만 또래에 비하면 작곡 실력이 부진했던 청년 시기, 친구들과 ‘일 그루포’를 결성해 음향 음악에 가까운 실험적 작업에 몰두하던 때까지, 영화는 수많은 푸티지와 다양한 인물들의 진술을 통해 엔니오 모리코네의 과거를 쉼 없이 열거한다. 모리코네는 스파게티 웨스턴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일조하면서 이탈리아 대중가요의 호황을
[리뷰]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영화사와 음악사를 종횡무진하며 익숙한 선율로 관객을 끌어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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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의 홍우진은 불량한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되는 남자다. 철없던 시절 일수 일에 발을 들이기도 했지만 개과천선 후 성실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난한 복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복싱 대회 결승에서 만난 건우(우도환)와 급속도로 우정을 쌓아가던 그는 사채업체에 잘못 휘말려 빚더미에 오른 동생을 돕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진다. 뮤지컬 <쓰릴 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인 더 하이츠> 등에서 먼저 주목받은 뒤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특유의 서글서글한 넉살을 보여준 이상이는 순수한 복서의 심장을 가진 두 남자의 액션 버디극을 차지게 이끌어간다.
- 웹툰 <사냥개들>이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먼저 알려진 후 캐스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
= <갯마을 차차차>를 촬영할 때였다. 김주환 감독님의 <청년경찰>을 무척
[인터뷰] ‘이상이’라는, 상상 이상의 세계, ‘사냥개들’ 배우 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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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2017년부터 전세계의 주요 문화·예술 인사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K-Fellowship 행사를 꾸준히 운영 중이다.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6월16일 중동 지역 유일의 예술교육기관인 이집트종합예술학교의 부총장 이브라힘 히샴이 한국을 찾았다. 이브라힘 히샴은 이집트종합예술학교 연극영화과 주임교수이면서 다큐멘터리와 상업광고를 오가는 명망 높은 촬영감독이고, 주재국 내 문화·예술 행사의 진행에 빠지지 않고 고문으로 참석해 중동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다. 체류 기간 동안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을 오가고, 중동의 예술 교수로서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내방한 이브라힘 히샴이 <씨네21>과 만났다.
- 방한 일정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 음식이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복국에 충격을 받았다. 독이 든 생선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걸 먹은 건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 그간 한국
[인터뷰] ‘현재 이집트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브라힘 히샴 이집트종합예술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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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은 온라인 생방송에서 벌어지는 불법 사이버 성범죄를 다룬다. 평범해 보이는 청년 동주(박선호)가 주인공이다. 동주는 어느 날 자신의 여자 친구 수진(김희정)이 불법 성착취 온라인 생방송의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목격한다. 방송의 진행자는 젠틀맨(박성웅)이라 불리는 미지의 남성. 젠틀맨의 마수에서 수진을 구출하기 위해 동주는 고군분투한다. <라방>의 최주연 감독은 20년 넘게 배우 매니지먼트업에 종사한 영화계 베테랑이다. <날, 보러와요> <공모자들> 등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관객에게 현실 속 문제를 알리고자 첫 장편 연출작으로 이 소재를 선택했다.
- <라방>의 제작 계기는.
= 2018년, 유튜브에서 12분짜리 단편영화 <별풍선>을 우연히 보게 됐다.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이용한 성착취를 다룬 작품이었다. 이 소재를 장편으로 확대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별풍선>의
[인터뷰] “알아야 예방할 수 있다, 온라인 성범죄도 마찬가지”, ‘라방’ 최주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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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마 토시로(사카구치 타쿠)는 독보적인 액션 배우다. 세상도 그걸 인정한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현재, 실력은 여전해도 세상은 그를 잊었다. 다시 한번 리얼한 액션극으로 재기를 노리고자 유일무이한 제자 아키라(후쿠야마 코헤이)와 함께 촬영에 돌입한 어느 날, 그는 실제로 싸워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린다. 유다이 야마구치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원 퍼센터>는 독창적인 액션 세트피스의 향연으로 숨을 훅 들이마시게 하다가도 리얼 액션 배우에 대한 신념으로 버티는 주인공의 직업의식에 깊게 탄식하게 한다. 올해로 벌써 4번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은 유다이 야마구치 감독을 만나 <원 퍼센터>의 놀라운 주연 사카구치 타구 배우와 잊을 수 없는 명장면들에 관해 물었다.
- 첫 장편 연출작 <지옥 갑자원>(2003)의 주연을 맡아 우정을 이어온 사카구치 타쿠 배우가 <원 퍼센터>에서도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극 중 전설의 액션 스타인 토시로처럼
BIFAN #6호 [인터뷰] ‘원 퍼센터’ 유다이 야마구치 감독, 액션은 양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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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10대 소녀 자판(자프린 자이리잘)은 어느 새벽, 생리라는 낯선 변화를 맞닥뜨린다. 불편함과 어색함이 여전하건만 자신을 둘러싼 친구들의 따돌림까지 견뎌야 한다. 2차 성징을 먼저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판은 자기 안의 또 다른 변화를 조용히 받아들인다. “사춘기에 접어든 여자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기대를 마음껏 무너뜨리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아만다 넬 유 감독을 만나 호기롭게 호랑이가 되길 선택한 여자 아이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 <호랑이 소녀>로 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순간의 소회를 말해준다면.
= 말레이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지역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인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공감을 표해서 무척 신기했다. 모두가 자판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사실 수상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수상 발표 전 총평을 먼저 읽어주는데 “외적인 힘과 내적인 힘을 잘 연결시켰다”는 말
BIFAN #6호 [인터뷰] ‘호랑이 소녀’ 아만다 넬 유 감독, 금기를 깨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