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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이창동·홍상수 등 주목할 만한 감독 7인의 신작 미리 보기
이창동의 <시>, 홍상수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박찬욱의 <박쥐>, 김상진의 <주유소 습격사건2>, 박흥식의 <협녀>, 장진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나홍진의 <살인자>, 이렇게 서로 다른 장르와 스타일을 견지하는 일곱 감독의 영화가 2009년을 기다린다. 이창동과 홍상수와 박찬욱은 이미 신작 소식과 동향이 실시간으로 해외언론에까지 전해지는 국제적 감독들이며 그 제목만으로도 일찌감치 흥분을 불러일으킨 프로젝트의 주인공들이다. 박스오피스의 강자 김상진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이후 자신의 전환점이나 다름없었던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돌아가 그 속편을 준비 중이고, 반대로 <인어공주> <사랑해, 말순씨>의 박흥식은 오히려 이전 필모그래피와 완전히 단절하는 것 같은 무협 액션 <협녀>로
[이 감독의 신작이 궁금하다] 잘 알고 싶으니까, 흥분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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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자 모델로는 유일하게 밀라노와 파리 무대에 진출한 남자. 22살, 새해로 데뷔 4년차인 김영광은 빠른 속도로 바닥부터 톱까지 올라온 모델이다. “하루 100만원을 준다기에” 시작한 뒤통수 모델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갔고 이후 국내 디자이너들의 무대에 서며 모든 패션지까지 자기 무대로 만들었다. 혼자 발로 뛰고 고생해 해외 진출 첫회에 밀라노 에트로 런웨이를 밟았고 이후엔 알렉산더 매퀸, 에비수, 디올의 남자가 됐다. 마치 진흙에서 발견된 원석처럼 김영광은 등장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08년. 표민수 PD의 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그는 배우로서의 등장도 알렸다.
모델로는 톱이지만 배우로서 김영광은 아직 초짜다. 모델 출신 신인 연기자 역할로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윤여정의 카리스마에 놀라고, 긴장되고 갑갑해서 스스로도 자신의 연기를 못했다고 평가한다. “쉬운 게 아니구나. 치열하구나.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지만 동시
[2009 라이징 스타] <그들이 사는 세상> 김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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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호기심이 생겼던 얼굴이다. 정다영은 2008년 부지런히 CF와 TV드라마를 오가며 얼굴을 알렸다. ‘레이’를 외치던 삼성 프린터 CF, 그리고 배우 고은아와 함께 ‘클린&클리어’ CF에서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를 외치던 ‘CF퀸’,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의 ‘버럭 수정’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밝고 맑은 이미지로 시청자와 만났다. 특히 평소에는 참하고 온순하다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는 채수정 캐릭터는 올 한해 확실하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선뜻 적응하기 힘든 캐릭터일 수도 있는데 안티없이 한해를 보낸 것”이 나름의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영화로는 <용의주도 미스신>에 극중 동민(이종혁)의 여동생으로 출연했다. 오빠를 먼저 결혼시켜야 한다는 부모의 생각 때문에 사랑하는 남친을 두고 울음을 터트리던 동생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욕심을 키워준 작품이었다. 물론 이전 영화 데뷔작은 이윤석의 단편 <팔링
[2009 라이징 스타] <용의주도 미스신> <큰언니> 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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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이수혁은 올해 11월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싸이더스HQ에 들어가 본명 이혁수로 배우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소속사 없이 홀로 디자이너에게 전화를 걸고 직접 찾아다니며 톱모델의 자리에까지 올라온 그라 의외였다. 고스룩에, 차가운 표정으로 런웨이를 장식하던 그가 어떻게 스크린에 설까. 이혁수는 옷이 좋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쿄, 런던의 숍을 돌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파리 에이전시와 계약도 맺은 모델이다. 쇼장, 아니면 화보에나 있을 법한 그런 천생 모델의 느낌 말이다. 무엇보다 그는 이혁수가 아니라 이수혁이고 그의 목소리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이혁수의 꿈은 영화배우 혹은 감독이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모델은 24살 정도까지 하고 이후엔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시기가 조금 빨라지긴 했지만 그의 변신은 예정되어 있던 거다. 만화 같은 세계의 팀 버튼이나 비주얼이 환상적인 빔 벤더스 영화를 보며 연기, 연출의 꿈을 함께 키웠다. 젊을 때의 모습을 영화로 남겨놓자는 마
[2009 라이징 스타] 모델 출신 이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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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의 서종희로 2008년 한해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디렉터스컷 시상식까지 3개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07년 장진 감독의 <아들>에서 준석(류덕환)의 여자친구로 세신 정도 출연한 게 첫 데뷔였으니, 1년 만에 이룬 성과치고는 상당하다. 4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진 아이로 곧잘 오해받기도 하지만 “서우는 그냥 서우”다. 컨셉과 목표에 따라 연기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미쓰 홍당무>에서의 연기도 마찬가지다. “전따(전교 왕따)가 되려고 노력했다.” 뚱뚱하고 심술궂게 생긴 중학생 아이를 캐스팅하려 했던 이경미 감독이 뚱뚱하지도 심술궂게 생기지도 않은 스무살의 서우를 <미쓰 홍당무>의 서종희로 캐스팅했을 때, 서우는 철저히 전따가 돼야 했다. “제가 더 주근깨를 찍어댔죠. 주근깨는 250개가 정확하다고, 열개가 모자라면 피부가 너무 깨끗해 보여서 안된다고 하면서 지워지면 또 찍었죠.”
데뷔 후 1년. 서우는 연기하는 게 더욱
[2009 라이징 스타] <미쓰 홍당무> <아들> 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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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을 낙담케 한 17차 소녀. 음료 상품 17차 CF에 순수소녀로 나왔던 배우 김민지는 2008년 봄에 갓 데뷔한 신인이다. 92년생, 나이는 열일곱, 고등학교 1학년. 대학생처럼 나오는 MBC 시트콤 <그분이 온다>의 민지 역과 달리 나이가 많이 어리다. 아직 현장에서의 연기는 ‘연예인 대 연예인’이 아닌 ‘연예인 대 일반인’ 같고, 화면으로 비친 본인 모습엔 실감도 안 난다. 주위 친구들은 실제랑 다르게 화장도 하고 침착한 척한다고 어색해하고, 연기 선생은 너무 어색하다며 지적만 수두룩한다. 인터뷰는 데뷔하고 3번째. 그야말로 모든 게 처음인 신인이다. 하지만 김민지의 2009년은 벌써 하나둘 채워진다. 1월 방영 예정인 사극 <천추태후>의 문정희 아역과 <거침없이 하이킥> 김병욱 감독이 연출하는 미니시리즈. 신화적 인물처럼 보이는 사극과 4차원 캐릭터의 심장병 걸린 고아라니 느낌도 정반대다. 전지현이 롤모델이라는데 될 수도 있겠다 싶다.
[2009 라이징 스타] <그분이 오신다>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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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라고 배우다. 2008년 김무열을 보면 천생 배우는 배우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로 데뷔해 인지도를 쌓았고 드라마 <별순검> <일지매>로 브라운관에 도전했고, 1월엔 주식 작전에 대한 영화 <작전>으로 스크린 데뷔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연기에 대한 학구열로 ‘영화는 변수가 상당히 많은 작업이겠구나’, ‘드라마 현장은 쉬운 게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배우며 2008년 한해를 달렸다. “수박 겉핥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하나 둘 더해나가는 게’ 김무열이 가진 이상적인 그림이다.
김무열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탄탄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게 힘있는 설득력을 갖는다. 연기수업을 듣기 시작한 중학생 때부터 교과서처럼 두고 본 연극 덕인지 ‘우연히 모범적인 수순을 밟은’ 뮤지컬 무대에서의 행보 덕인지 그의 연기는 빈틈없이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다는 인상이다. 무엇보다 김무열의 연기는 근사하고, 슈트를 입은 모습은 굵은 얼굴
[2009 라이징 스타] <일지매> <작전> 김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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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등장한 신인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연예기획사 수십곳에 스스로 프로필을 돌렸고, 100번이 넘게 오디션에도 떨어져봤지만 “일단 목표가 오로지 연기 하나”였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번씩 자신과 싸워 이겨냈다. 이다인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전까지 긴 머리를 한번도 잘라본 적이 없는 예쁘장한 배우였다. 적당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각종 CF에 출연했고,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 영화 <외톨이>에서 짧게 연기했다. 남자다운 걸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었던 그녀인지라 짧은 머리에 ‘다, 나, 까’ 말투를 쓰는 사내아이 같은 조연출 김민희, 일명 ‘김군’은 낯설었다. “자신을 깨야 한다”는 표민수 감독의 말에 겁없이 자신을 버렸고,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돼라”는 노희경 작가의 말에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세웠다. 그랬더니 이다인은 김군이 되었고, 변신을 즐기는 배우가 되었다(표민수 감독과 노희경 작가 얘기가 나
[2009 라이징 스타] <외톨이> <하자전담반 제로>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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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장판이 안 닫혔어요.”
최근에 1센티미터가 더 자랐단다. 홍종현은 2007년 10월 서울 컬렉션 무대에 서면서 모델로 데뷔했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얼굴은 작고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다. 배우 이천희를 닮았다고 하자 “눈이 닮았대요. 웃는 게 닮았나?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무대에서 여자 옷 입었을 땐 빅뱅의 탑 닮았다는 분도 있었고, <러브 액츄얼리>에서 드럼치는 꼬마애 토마스 생스터도 닮았다고 해요.”
그렇지만 “모델은 누구 닮았다는 것보다 개성이 뚜렷해야 하는 것 같아서 나는 나다운 게 좋다”고 한다. 홍종현의 가능성을 모델에서보다 배우에서 찾는다면 그건 그의 얼굴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가 모델로서 별로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강조하고 싶은 건 그의 얼굴이 친한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말쑥한 청년의 마스크라는 것. 첫 영화 출연작인 단편 <헤이 톰>에서 홍종현은 바로 그런 역할- 톰- 을 맡았다. 김종관 감독은 요즘 애들 같지 않은
[2009 라이징 스타] <헤이 톰> <쌍화점> 홍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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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캐릭터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를 혼동한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양수경이 다혈질에 앞뒤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들이대는 캐릭터라고 해서 양수경을 연기한 최다니엘이 그런 성격일 리는 없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최다니엘은 능청스러울 것 같다.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신입사원이 되어 ‘부장 싫으면 피하면 되고~’로 시작되는 노래를 불러대는 모습 또한 능청스러워서였을까. “양수경 같은 모습이 내 안에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사람 대하는 것도 되게 어려워하고, 한번도 내가 능청스럽다고 생각한 적 없다. 난 항상 진지했다.”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다인은 그가 “의외로 감성적이고 또 굉장한 노력파”라고 얘기했다. “고시공부하듯이 대본을 달달 외우”기도 했던 그는 초짜 연기자 특유의 근성으로 캐릭터에 놀랍게 몰입했다. 그 결과 전체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양수경만의 개성을 발산하는 ‘수위 조절’에 성공했다.
데뷔 동기는 의외다. 고등학생 때
[2009 라이징 스타] SK 텔레콤 부장님편 CF모델 최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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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대주를 뽑기 위해 2008년을 돌아보았습니다. 영화계에 활력이 많지 않아서였던지 새로운 얼굴은 스크린보다 무대, 쇼장, 브라운관에서 보였습니다. 최근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패션모델과 1, 2년간 폭발적인 대중성을 얻은 뮤지컬 스타, 그리고 꾸준한 엔터테이먼트인 TV 속 배우들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씨네21>은 이들 중 조금 더 빛나고 행보가 주목되는 배우 9인을 뽑았습니다. 강동원, 주지훈의 뒤를 이을 모델 출신 연기자는 누가 될지, 춤도, 노래도 되는 뮤지컬 스타는 스크린도 장악할 수 있을지, 브라운관의 영예를 누린 배우는 스크린의 수혜도 받을 수 있을지. 2009년을 기대하며 새로운 얼굴 9인을 소개합니다.
[2009 라이징 스타] 눈에 띄네, 확 뜨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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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십니까?
=예스!
-정말로요?
=예스!
-한치의 부끄럼없이 진심입니까?
=아놔. 이 양반아. 당연히 진심이죠. <징글벨>이 울려퍼지는 이런 날 행복하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죠. 그러고보니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시점이 12월25일 오후 5시24분이군요. 기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아 네.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든가요.
=정준하씨는 어때요?
-저는 정준하가 아닌데요.
=아니아니. 청주 날씨 어떠냐고요.
-여기는 청주가 아니라 서울인데요.
=뭐 어쨌든. 청주도 서울도 정준하씨도 기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글쎄요. 저는 별로. 메리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는 별로 즐겁지도 않아요.
=아니 왜요?
-생각해보세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새벽 4시까지 마감하고 집에 들어갔어요. 사무실을 둘러보니 하나하나 떠나고 문석 팀장만 남아 있더군요. 게다가 그분은….
=그분은요?
-그분은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4시에 녹음해온 강우석 감독 인터뷰를 글로 풀고 있
[가상인터뷰] <예스맨>의 은행원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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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만화] <니코> 당신도 루돌프가 될 수 있습니다
[정훈이만화] <니코> 당신도 루돌프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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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애호 지수 ★★★★★
고양이 애호 지수 ★★★★☆
햄스터 애호 지수 ★★★
<슈렉>이 출현하기 전까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두 종류로 나뉘었다. 하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고, 또 하나는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전자가 2D로 만들어진 달콤함을 강조한 교훈극이었다면 후자는 오미(五味)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3D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성취를 이뤘다. 두 스튜디오가 합병된 뒤에도 사람들은 둘 중 어느 레이블에 기원을 두느냐를 따져 흥행과 작품성을 예측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볼트>가 태어났다. <볼트>는 ‘디즈니-픽사’의 이름으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존 래세터가 책임 제작자로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첫 작품이다. 또 3D상영을 전제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이전까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점이 많다.
영화는 “<트루먼 쇼>의 개 버전”이라는 설명대로 허구와 현실의 대비 구조를 따른다. TV쇼 <볼트>에서 슈퍼도그로
<트루먼 쇼>의 개 버전 <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