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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보이 슬립스>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기 전 최승윤은 다큐멘터리 <아이 바이 유 바이 에브리바디>의 연출자로 먼저 부산에 발을 디뎠다. “안무가로서 수많은 공연을 올렸는데 어느 순간 힘이 다 소진됐다고 느꼈다. 생산적인 결과물을 남기고 싶어 영화를 만들었고 영화제에 초청됐는데, 그때 수킴 캐스팅 디렉터를 만났다.” 당시엔 배우 제의를 거절했지만 몇년 후 경험 삼아 참여한 <라이스보이 슬립스> 오디션을 통해 처음으로 장편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연기한 소영은 캐나다에서 홀로 동현(황이든)을 키우는 1세대 이민자다. “소영은 주로 ‘희생하는 엄마’로 해석되는데 나는 그의 모든 선택이 자신을 위해 내린 것이기도 하다고 여겼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욕망을 명확히 표현할 줄 아는 멋있는 사람이었다.” 영어 대사에 감정을 싣는 게 쉽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독일에서 1년을 살았는데 실수가 걱정돼 말을 안 하면 삶
[WHO ARE YOU] '라이스보이 슬립스' 최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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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 브로맨스의 질주를 촉발시키는 데 탁월한 변성현 감독의 능력은 자기극(磁氣極) 강한 캐릭터 구축에서 비롯한다. <길복순>에서도 이는 적중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 킬러이자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 또한 대중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력하다. 하나뿐인 딸을 애지중지 대하고 화초도 무성하게 키워내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에 자비란 없다.
- 배우 전도연에게 가장 가지 않을 장르가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액션을 떠올렸다고. <길복순>은 처음부터 전도연 맞춤으로 진행된 작업이었나.
=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전도연 배우와 작품을 함께하기로 했다. 나에게도 전도연 배우에게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 사이에 액션이란 장르와 킬러라는 소재를 떠올렸다. 전화로 말씀 드렸더니 “어머 액션은 자신 없는데~” 하시더라. (웃음) 전도연 배우는 워낙 본인과 승부를 하는 분이라 바로 혹독한 트레이닝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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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길복순’ 변성현 감독, 일상의 모순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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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숱하게 차별받아온 동현(황이든)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부모의 고향인 한국이 궁금하다. 엄마 소영(최승윤)은 좀처럼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동현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한다. 영화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에반젤린> 등에 출연한 배우 겸 감독 앤서니 심은 자신의 경험을 담아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연출했다. 1990년 캐나다를 배경으로 이민 1, 2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상,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토론토 플랫폼상을 포함해 27관왕에 올랐다.
- 자전적인 경험을 반영해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계기가 있나.
= 배우 활동을 먼저 시작했는데, 캐나다에서 한인 캐릭터의 오디션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애초에 한국인이 등장하는 작품이 적었고 역할이 주어진다 해도 특성이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불평만 할 바엔 직접 영화를 만들자고 결
[인터뷰]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서니 심 감독, "한국인의 정체성은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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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콘크리트 로드’로 개사해 부르던 시즈쿠는 10년 후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실사영화 <귀를 기울이면>은 스튜디오 지브리 원작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시즈쿠(세이노 나나)와 세이지(마쓰자카 도리)의 첫사랑부터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연결되어 있는 두 사람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시즈쿠는 동화작가 지망생이자 편집자가 됐고 이탈리아로 떠난 세이지는 첼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카드에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인연과 학창 시절 풍경, 지하철에 나타난 고양이를 따라간 시즈쿠가 골동품 가게를 찾는 장면 등 원작 속 명장면들이 그대로 구현됐다.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실사영화는 일본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볼거리를 더했지만 원작 특유의 감성까지 담아내지는 못했다. 작은 도전을 해내며 내면의 원석을 발견해나가던 원작 속 시즈쿠의 이야기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직설적이고도 무난한 조언을
[리뷰] ‘귀를 기울이면’, 원작 특유의 감성이 무난한 성장 드라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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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의 호응과 관심 속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11년을 달려온 톱스타 여래(이하늬)는 발연기라는 조롱 담긴 수식어를 얻게 된다. 항상 타인의 선택을 의심 없이 따라온 여래는 난생처음 남태평양 ‘콸라섬’에 가기로 결정내린다. 그곳에서 만난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사랑에 빠진 그는 결혼과 함께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다. 그로부터 7년 후, 여래는 여전히 많은 사람 앞에서 억지웃음을 짓는다. 조나단의 사업 확장을 위해 어여쁜 보증수표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고자 연예계 복귀나 이혼 등을 생각해보지만 이미 모든 사람이 조나단의 손아귀 안에 있다. 이제 여래의 선택은 하나, 조나단의 죽음을 공모하는 것이다.
<킬링 로맨스>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고유한 웃음 코드를 선보인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판타지와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혼합했다. 반가운 우정출연과 인물들의 예상치 못한 임기응변은 폭소를 자아내고 개성
[리뷰] ‘킬링 로맨스’, 웃음 속에서 흐릿해지는 여래의 ‘벗어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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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애타게 기다렸던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토록 재회를 원했으면서도 남매는 정작 당혹스러운 며칠을 보낸다. 그동안 기다리는 법밖에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이나 무라가의 어머니 코하루(다나카 유코)는 어느 비 오는 밤 가정 폭력을 휘둘러온 남편을 죽이고 자수한다. 하룻밤 사이 살인범이 되어 감옥에 갇힌 어머니와 남겨진 삼남매의 15년을 관통한 영화는 재회 이후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혼 위기에 처한 장남 타이키(스즈키 료헤이), 미용사가 되는 꿈을 포기하고 스낵바에서 일하는 막내 소노코 (마쓰오카 미유), 가족과 거리를 둔 채 도쿄에서 잡지 기자로 일해온 차남 유지(사토 다케루)가 가족의 외형적 재결합 속에서 접착되지 못한 각자의 속마음을 붙잡는 풍경은 소리 없이 소란스럽다. 긴긴 여파에 관한 영화인 <하룻밤>은 고통과 우스움이 자주 맞닿아 있기 마련인 가족의 숨은 풍경까지 미덥게 바라보며, 마땅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타인들을 가족의 삶
[리뷰] ‘하룻밤’, 엉성하게 재결합된 가족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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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싱어송라이터 케빈(한승윤)은 삶의 비트가 도통 빨라지지 않아 고민이다. 공개를 앞둔 신곡은 성이 차지 않고 자신의 얼굴이 박힌 광고를 봐도 시큰둥하다. 케빈의 매니저 서윤(이노아)도 그런 그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에게도 인생을 치워버리고 싶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서윤은 귀농한 친한 언니 화정(정혜인)의 집으로 도망쳐 회복하고자 했다. 당시 서윤의 친언니 지윤(신애라)도 속 시끄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자신은 이직으로, 남편 용기(박호산)는 진급으로 집안이 뒤숭숭할 때 지윤네 가족은 뜻밖의 캠핑에서 화목과 여유를 찾았다.
<보이지 않아>는 관객을 위로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는 작품이다. 커리어, 결혼과 임신, 인간관계 등 보편적인 고민을 안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3개의 챕터로 나누어 담은 느긋한 자연의 시간, 충분한 대화의 시간, 조건 없는 사랑의
[리뷰] ‘보이지 않아’, 고단한 관객들을 충실히 위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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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장의 경비원으로 취직한 복서(심희섭). 사연 없는 경비원은 없다는 동료 낙봉(박수영)의 말처럼 복서에게도 사연이 있다. 축구 선수 출신이었던 복서는 심장판막증 수술을 받은 후 건설 현장과 보도방을 전전하다 경비직으로 흘러들게 된 것이다. 무엇을 꿈꾸어야 할지 몰라 헤매던 복서의 일상은 홀연히 나타난 복희(전혜진)로 인해 차츰 변화한다. 복희는 복서와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황반장(한승도)의 아내지만 복서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복희의 웃음뿐이다. 도박과 폭행을 일삼는 황반장이 지긋지긋한 복희에게도 복서는 어느새 안식처가 된다. 그러나 복희는 황반장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복서는 그런 복희를 구해내고 싶다. <낭만적 공장>은 멜로드라마의 문법을 변주 없이 풀어쓴다. 몇 번이고 우연히 마주치며 일순간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과 그 사이에 끼어든 장애물. 고난을 극복하며 공고한 관계로 나아가는 연인의 내러티브는 이미 익숙하다. 서사의 구조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랑의
[리뷰] ‘낭만적 공장’, 사랑의 성취가 반사해 보여주는 다채로운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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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도쿄,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유리코(유다인)는 공중전화 박스 안으로 피신한다. 그녀는 그 안에서 마주친 한 한국 남성과 어설픈 영어로 대화를 나눴던 15분을 잊지 못한다. 지난 3년간 한국어를 공부한 유리코는 그를 찾기 위해 공주로 여행을 온다. 그곳에서 유리코는 운명처럼 그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석영(김다현). 석영은 유리코를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무성영화 시기 일본 여배우인 유코(유다인)를 떠올린다. 그렇게 둘은 만남을 이어 나간다.
<튤립 모양>은 공주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만남을 그린 로맨스영화다. 로맨스라는 장르는 외피에 지나지 않는다. 안을 들여다보면 영화는 예술에 관한 우화를 다룬다. 정확히는 ‘이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두 남녀는 서로가 원하는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다. 영화는 이분열된 사랑의 이미지를 통해 공주라는 도시를 독특한 시공간으로 사유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시공간에서 1인2역을 소화한 유다인 배우가 돋보인다. 그녀는 일본인
[리뷰] ‘튤립 모양’, 로맨스로 둘러싼 예술에 관한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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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을 좇는 온라인 뉴스 기자 나영(김보라)은 옥수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사건 취재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늦은 밤 지하 폐역사 지하 선로를 배회하던 남자를 친 열차 기관사, 그리고 나영의 친구인 역무원 우원(김재현)이 모두 어린아이의 환영을 봤다고 진술하면서다. 옥수역 사고로 죽은 시신들을 처리하는 묘령의 염습사와 그 주변을 떠도는 여자 태희(신소율)까지 등장하면서 나영은 옥수역이 들어서기 전 1980년대에 그 자리를 지켰던 어느 우물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다.
<옥수역귀신>은 고전적인 호러 컨벤션에 끝까지 충실하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의 원한, 그 오랜 연원을 밝힐 집념의 주인공, 그리고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돌고 도는 저주의 릴레이까지 여러모로 <링>(2005)을 위시한 2000년대 초반 호러 및 일본 괴담들과 닮아 있다. 실제로 <옥수역귀신>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링>의 작가인 다카 하시 히로시가 각본을 맡았으며
[리뷰] ‘옥수역귀신’, 참신한 아이디어의 존재, 영화적 긴장감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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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소년 진(김서진)은 6500만년 동안 잠들어 있던 티렉스와의 교감에 성공하여 디 아머 아카데미에 특례 입학한다. 힘든 훈련을 거치며 대원들과 함께 성장하던 진은 거대한 적을 마주한다. 지구에 떨어진 이터널 코어를 노리고 기계공룡제국이 침공해온 것이다. 진과 동료들은 최선을 다해 기계공룡제국을 막아내지만 최강의 적 ‘플라우투스’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에 빠진다.
공룡과 로봇의 결합. 사실 아동애니메이션 시장에선 반칙이나 다름없다. <아머드 사우루스> 시리즈는 100% 국내 자본과 기술로 완성한 공룡 로봇 특수촬영물이다. 2020년 공개 당시 키덜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2021년 시즌1, 2022년 시즌2를 방영하며 어린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1년 넷플릭스 키즈 순위 1위,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수상 등 이미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시리즈의 극장판이 나왔다. 오리지널 스토리 대신 시즌1의 총집편
[리뷰] ‘아머드 사우루스: 기계공룡제국의 침략’, 웅장한 껍데기와 소박한 알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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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미혼모의 아이는 출생신고를 할 수 없다는 당시 한국 법에 따라 소영(최승윤)은 아들 동현(황이든)을 데리고 캐나다로 이주한다. 한 부모 가정을 향한 냉담한 시선은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로 대치된다. 주변의 무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영은 당당한 태도로 대응한다. 엄마와 달리 동현은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무한데, 그럼에도 학교에선 한국인이라고 차별받는다. 동현이란 이름과 새로 부여받은 데이비드란 이름 사이에서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은 그의 열망은 강해진다. 엄마와 사별한 아빠에 관해 물어도 소영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모자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한편 공장에서 만난 사이먼(앤서니 심)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중 소영은 자신의 건강에 이상 신호를 감지한다.
제작 비화를 듣지 않더라도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누군가가 한참 곱씹은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만큼 동현과 소영을 경유해 드러난 감정들은 의도적으로 정제되지 않았고, 솔직하다. 앤
[리뷰] ‘라이스보이 슬립스’, 낯선 곳에서 뿌리를 찾으며 나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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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자 아오야마(이시바시 료)는 아내를 떠나보낸 후 16살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아내가 죽은 지도 어느덧 7년, 아들은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아버지에게 재혼으로 새출발해보지 않겠냐고 권한다. 마침 영화 제작에 들어간 아오야마는 오디션을 통해 좋은 아내를 찾기로 결심하고, 무려 4천명의 여성이 아오야마의 신붓감 찾기의 후보가 된다. 아오야마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청순한 외모부터 다소곳한 성격까지 그의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전직 발레리나 아사미(시이나 에이히). 첫눈에 사랑에 빠진 아오야마는 프러포즈를 위해 아사미와 여행을 떠난다.
고어한 수위로 악명 높은 <오디션>을 처음 접한 관객은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느린 멜로드라마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에 당황할 것이다. 아오야마가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다 20대 여성에게 매혹되는 심리 변화는 단지 결혼 대상을 위해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 평가대에 오르고 재단되는 불편한 상황과 맞물리면서 점차 소름 끼치는 무대로 변신할
[리뷰] ‘오디션’, 당위성 있는 관계의 전복과 기상천외한 신체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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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케첩과 주스의 중간 정도 되어 보이는 핏물이 사방에 어지럽게 흩날린다. 잔인한데 웃긴, 온도 차를 기꺼이 즐길 수 있다면 이 혼란스러운 난장판에 발을 디뎌도 좋다. <렌필드>는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에서 백작의 시종으로 나온 렌필드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한때 부동산업자였던 렌필드(니컬러스 홀트)는 드라큘라(니컬러스 케이지)의 유혹에 빠져 그의 하인이 된다. 그로부터 90여년, 렌필드는 드라큘라가 힘이 약해지거나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그를 보살피며 거처를 옮겨야 하는 피로한 삶을 이어간다. 초인적인 힘과 영생의 영광은커녕 정착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회의를 느낀 렌필드는 심리상담 모임에도 나가보지만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에 저항하는 용감한 경찰관 레베카(아콰피나)의 용기에 마음이 흔들린 렌필드는 달라지기로 결심한다. 한편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은 레베카는 도시를 주름잡는 범죄집단 로보 패밀리에 맞서 고군분투 중이다. 각자
[리뷰] '렌필드', 통쾌하고 기발한 난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