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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괴도 키드 VS 핫토리, 제대로 된 격전으로,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오카타 유헤이 프로듀서
이자연 2024-07-24

오노에 재벌가를 급습한 괴도 키드의 예고장. 에도시대 전설처럼 내려오는 검을 훔쳐가겠다는 일방적인 통보가 담겨 있었다. 한편 훗카이도 하코다테 창고 거리에서 발견된 시체는 독특한 검술 상흔과 함께 의문을 남긴다. 괴도 키드가 찾는 검과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가 찾는 보물 사이엔 오랜 시간 굳어진 난제가 풀이되길 기다리고 있다.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이하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괴도 키드와 핫토리 헤이지의 격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공통된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고민과 의구심을 품은 세 소년(코난, 핫토리 헤이지, 괴도 키드)은 자신이 지닌 카드를 보여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박자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 최초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달성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어떤 경로를 거쳐 완성됐을까. 간노 유고 음악감독의 감각적인 배경음악 구성, 압도적인 오프닝 시퀀스, 훗카이도 하코다테가 지닌 지역성 등 섬세하게 세공된 요소들을 짚어보기 위해 오카타 유헤이 프로듀서를 서면으로 만났다.

- 괴도 키드와 핫토리 헤이지는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 이후 14년 만에 극장판에서 재회한다.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에서 둘의 싸움이 어떻게 보여지길 바랐나.

=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핫토리 헤이지와 괴도 키드가 서로의 본거지가 아닌, 생경한 장소에서 대결하길 바랐다. 기획 단계부터 그렇게 꾸렸다. 전투 장소가 두 사람 누구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길 바랐고 그렇게 하코다테를 주무대로 삼았다. 전작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이 다소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축제같이 경쾌한 느낌으로 이어가고자 했다. 완성된 각본을 처음 보았을 때 기획 의도가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했다. 전작과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 변화가 느껴졌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연출의 강약이다. 어떤 장면에서 연출적 강도를 높일지 고민했고 긴 논의 결과 괴도 키드와 아오코의 장면에 공을 들였다. 그동안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았던 장면이었기 때문에 나가오카 지카 감독과 힘을 주었다. 편집 과정에 어디를 어떻게 잘라낼 것인가, 이 지점도 오랜 시간 동안 함께 논의했다.

- 이번 극장판은 하코다테의 창고에서 시체 한구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의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현실성을 강조하려고 했나.

= 너무 무거운 스토리를 의도하진 않았다. 보물찾기와 미스터리.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우선하였고, 그 안에서 로맨틱코미디가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에 임했다. 다만 훗카이도 하코다테의 실제 장소를 활용한 것이 이번 작품의 현실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 같다. 자연스러운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영화를 보는 동안 하코다테를 직간접적으로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데 이번 작품에 하코다테에 어떤 매력을 조명하고자 했나.

= 하코다테는 에도막부 말기부터 번영한 항구도시로 이국적인 정서가 넘치는, 오랜 역사를 지닌 멋진 도시다. 그 매력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서 실제 장소와 최대한 동일하게 그리려 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술부와 긴밀하게 소통했고 제작진이 잘 수행해주었다. 지역 선정에 있어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했다. 핫토리 헤이지와 괴도 키드와의 대결이 펼쳐질 만한 역동적인 곳일 것, 핫토리 헤이지가 카즈하에게 마음을 고백하기 어울리는 분위기일 것. 이 두 가지 사항을 고려했을 때 하코다테가 안성맞춤이었다.

- 노래도 인상적이다. 각 장면에 배치된 배경음악은 미스터리 추적에 대한 몰입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와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에 이어 세 번째 작업을 함께한 간노 유고 음악감독과 어떤 점을 논의했나.

= 첫 번째 미팅에서부터 명확한 방향이 정해졌다. 일본 전통음악풍을 믹스하는 것이 기본 컨셉이었다. 이번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간노 유고 음악감독의 구성력으로 모든 장면에 어우러지는 곡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업 과정에서 그가 가장 어려워했던 점은… 추측이지만 이번 극장판에서 새로 만든 괴도 키드 등장곡이 아닐까? (웃음)

- 특히 이번 작품은 고등학생 소년들의 러브라인 분량이 쏠쏠하다. 신이치와 란, 핫토리와 카즈하, 카이토와 아오코까지 한꺼번에 세 커플을 만날 수 있다.

= 원작자 아오야마 고쇼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명탐정 코난>의 장르 베이스는 살인 로맨틱코미디다. 그래서 러브라인과 미스터리는 <명탐정 코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어느 쪽이든 부족하면 그건 <명탐정 코난>이라 할 수 없다.

-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일본에서 <명탐정 코난> 시리즈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달성했다. 프로듀서로서 이 성취를 평가할 때, 어떤 요소가 가장 유효했다고 판단하나.

= <명탐정 코난>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왔다. 그만큼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범대중성이 작품과 관객의 거리를 가깝게 만든 듯하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코난과 함께 자랐다. 내가 <명탐정 코난>에 담긴 다양한 메시지와 가치관으로부터 영향받은 것처럼 우리 세대가 아이들에게 <명탐정 코난>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폭 넓은 세대가 코난과 함께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한 작품으로 연결돼 지내온 시간이 모두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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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TMS ENTERTAINMENT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