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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은 방금 이사 와서 아직 정리가 안된 건가요? 왜 바닥에서 저러고 자죠? 침대는 어딨어요?” (<살인의 추억> 중 박두만 형사 부부가 맨바닥에 이불 깔고 자는 것을 보고)
“옛 남자친구를 잊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 꼭 옛 남자친구의 인정과 축복까지 받아야 새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엽기적인 그녀>에서 그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고)
“취조하면서 정말 저렇게 때리나요?” (<추격자>에서 지영민이 경찰서에서 취조당하는 장면을 보고)
“경찰이 왜 총을 안 갖고 다니죠? 왜 그냥 쏴버리지 않죠?” (<살인의 추억>에서 김병순을 형사들이 쫓아 뛰는 것을 보고)
“그래서 한국인들은 귀신이 정말 있다고 믿나요?” (<혈의 누>에서 모든 게 김인규의 범행이었음을 알게 되고도 핏물로 내리는 빗줄기에 사람들이 광란하는 것을 보고)
“술을 저렇게 마시는 사람이 왜 마약은 안 하나요?” (<
미국 대학생들, 한국영화 이렇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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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2년 11월,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다. 선거운동이 진행돼 20분 정도밖에 할애받지 못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특유의 달변으로 개인적인 영화 취향과 표현의 자유문제 등에 관해 답변했다. 바쁜 일정을 감안해 스크린쿼터, 독립영화 같은 정책적인 사안에 관해서는 서면으로 문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당시 인터뷰 중 주요 부분을 요약한 내용이다.
“<라이언의 딸>에 깊은 공감”
-얼마 전 장애인들과 함께 <오아시스>를 보러 가셨던데요.
=눈 가리고 가려니까 정말로 눈앞이 깜깜하더구먼. (웃음) 단지 시각적으로 앞이 안 보인다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깜깜해져요. 영화를 볼 때는 귀를 막았는데 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결국 그 체험은 성공을 못했습니다. 바깥에 마개 덮고, 안쪽 귀도 봉했는데 다 들리더라고.
-극장엔 자주 가시나요.
=어쩌다 한번이죠.
-오래전에 봤어도 꽤
2002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만난 노무현 후보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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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지난 5월23일 새벽 그는 자신의 육체를, 영혼을, 회한과 분노와 슬픔을 절벽 아래로 내던졌다. <씨네21>은 영화 전문지라는 특성상 그의 삶을 되새기고 그 함의를 분석하지는 못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영화인들의 이야기와 지난 2002년 대통령 후보 시절 나눴던 인터뷰를 실어 그의 안타까운 서거를 추모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내 남은 생의 한 가지 숙제”
이창동 감독·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
처음 아내에게 전화를 받은 것이 칸 시각으로 새벽 3시였다. 그 뒤 잠을 자지 못했다. 그 다음날도 잠을 자지 못했다. 해가 뜨면 해야 할 내가 맡은 일이 있었으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고 무진 애를 썼다. 시간이 갈수록 슬픔과 아픔이 더해졌다. 가슴이 물리적으로 아팠다. 지난해 여름 그와 함께 올라갔던 부엉이바위, 그 절벽 끝에서 내려다보던 까마득한 허공이 계속 눈앞에 떠올랐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고 한 시대를 대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화적 인연 맺은 영화계 인물들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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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기획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연출 곽경택)이 <2009 외인구단> 후속으로 오는 6월 27일(토) 첫 방송된다.
현빈,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 주연의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를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영화에 이어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월 28일 부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해, 막바지 촬영이 진행 중인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부산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 동수, 준석, 상택, 중호의 이야기와 함께 레인보우 멤버 진숙, 은지, 성애의 캐릭터가 더해질 예정. 현빈이 영화 속에서 장동건이 맡았던 동수 역을, 김민준이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 역을 맡아 연기한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6월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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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개그맨 신동엽이 부진의 늪에 빠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MBC는 21일 방송분부터 신동엽이 록 밴드를 꾸려 로커의 꿈을 이뤄가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오빠 밴드'를 신설한다고 2일 밝혔다.대신 신동엽과 김용만, 탁재훈 등이 진행하던 기존 코너 '퀴즈 프린스'는 1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오빠 밴드는 신동엽 등 5∼6명이 무서운 음악 선생님의 구박을 받고 멤버들끼리 의견 차이로 부딪치면서 록 밴드로 어엿하게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고교 재학 당시 스쿨 밴드 '혼수상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신동엽은 이번 코너를 통해 밴드의 일원으로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MBC는 오빠 밴드를 통해 저조한 시청률의 덫에서 탈출하겠다는 복안이다.현재 일밤의 시청률은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과 비교해 매우 낮다.시청률 조사 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1
<신동엽, 이번엔 '일밤'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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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그동안 터프하고 말이 없는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쁩니다"11일부터 방송되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트리플'에서 까칠한 광고 대행사 대표로 나오는 이정재는 자신의 역할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열린 '트리플'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재는 진지한 표정으로 "사실 터프하고 액션이 많은 역할은 이제 지겹다.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좁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맡아온 역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이정재는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은 이후 주로 터프하고 말수가 적은 강인한 남성상을 그려왔다.그러나 '트리플'에서는 승부를 위해선 법, 도덕, 질서는 안중에 없고 인간관계도 '꽝'이지만 자신을 배신한 아내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동생 이하루를 통해 가족의 끈끈한 정도 알아가는 신활 역을 맡았다.이정재는 &quo
이정재 "터프한 역할은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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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 가정의 가장이 돼서 돌아온 이선균은 결혼 뒤 연기에 대해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2일 밝혔다.이선균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열린 MBC의 새 수목 미니시리즈 '트리플' 제작발표회에서 "이전에는 '연기가 나쁘지만 않으면 되지 않나' 싶었지만 결혼 뒤 가정을 갖고 아이도 곧 생긴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낀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트리플'은 이선균이 지난달 23일 배우 전혜진과 결혼한 뒤 출연하는 첫 드라마다.이번 드라마에서 겸손하고 예의바른 광고 대행사 크리에이터 조해윤 역으로 나오는 이선균은 욕심을 내서 연기를 하다보니 캐릭터가 본래보다 좀 더 활기차게 변했다고 '비밀'을 털어놨다.그는 특히 조해윤이란 역할이 그동안 자신이 맡아왔던 '따뜻한 남자'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그 안에서 좀 더 활동적이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원래 대본상에는 조해윤의
이선균 "결혼후 연기에 더 책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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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만취 상태에서 알몸 소동을 벌이다 체포된 뒤 한달여간 자숙하며 연예활동을 자제했던 일본의 인기그룹 '스마프' 멤버인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34)가 방송활동에 복귀, 높은 TV 시청률을 기록했다.지난달 28일 구사나기의 참여로 녹화해 1일 방송된 후지TV의 간판 프로그램 '스마스마(SMAP×SMAP)'의 시청률은 22.0%에 달했다. 전회분의 시청률은 12.5%였다.또 그는 고정 출연해온 후지TV의 '와랏데 이이토모'에도 복귀했으며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지난달 29일 14.5%를 기록, 올해들어 두번째로 높게 조사됐다.한편 구사나기 출연의 TV광고들도 속속 재개되는 가운데 그가 한류스타 최지우와 함께 출연한 일본 공익광고협회(AC)의 한일공동캠페인 '에코라이벌이 되자' 편도 다시 전파를 탈 예정이다.gounworld@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
日초난강 복귀 방송 시청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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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올해 '쏘리, 쏘리'와 '너라고'를 연속 히트시킨 그룹 슈퍼주니어가 두번째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슈퍼 쇼 Ⅱ'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방콕, 타이베이 등 아시아 7개 도시에서 총 10회에 걸쳐 펼쳐진다.
서울 공연은 7월 17~19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3회 열린다.
슈퍼주니어는 '쏘리, 쏘리'가 담긴 3집 수록곡 무대를 비롯해 다채로운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2월 아시아 5개 도시를 도는 첫번째 아시아 투어 '슈퍼 쇼'를 진행했다.
이번 두번째 투어의 티켓 예매는 16~18일 G마켓에서 진행된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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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두번째 아시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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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SG워너비가 일본에서도 전국 투어를 갖는다.
SG워너비는 8월 17일과 18일 도쿄의 나가노선프라자홀, 23일에는 오사카의 NHK오사카홀에서 2회 공연 등 모두 4차례 공연을 하고 6집 앨범을 소개한다.
또 8월 21일에는 가나가와 현민홀에서 팬미팅을 연다.
SG워너비는 일본에서 지난해 첫 싱글을 낸데 이어 올 3월에는 1집 앨범 'RAINBOW'를 출시했다.
gounworl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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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일본서 전국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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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김혜수가 MBC 주말연속극 <한강수타령> 이후 4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은 SBS 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 (연출 오종록).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제작진과 구두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출연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백영옥 작가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해 패션 잡지사를 배경으로 젊은 세대의 일과 사랑을 감각적으로 그려낼 예정인 드라마 <스타일> 에서 김혜수가 극중 맡은 역할은 극의 배경이 되는 잡지사의 편집차장으로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완벽주의자의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다.
이미 출연을 확정지은 이서정 역의 이지아와 서우진 역의 류시원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벌이게 되는 역할로 극에 재미를 더하는 인물이다.
이미 미니홈피의 일상 사진과 시상식에서의 파격적인 의상으로 연예계의 대표적인 패셔니스트로 알려진 김혜수는 이 드라마에서 그녀의 패션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김혜수, 4년 만에 안방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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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화가들의 몸속에는 멜랑콜리란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듯했다. 에드가르 드가가 그린 발레리나는 활짝 웃고 있어도 슬펐다. 여성의 나체를 전시하듯 그려놓은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은 조금 더 신랄했다. 그럼 장 클로드 모네는? 그는 죽은 아내의 몸에서도 변화하는 빛을 찾은 사람 아닌가. 또 다른 인상파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은 위와 같은 멜랑콜리 유전자 가설을 단숨에 무마시킨다. 곱게 차려입은 부인은 꽃처럼 활짝 핀 얼굴로 신사의 어깨에 기대고, 풍만한 여인들은 더없이 평화로운 표정으로 목욕물을 길어올린다. 행복을 머금은 르누아르의 인물들은 보는 이들의 기분까지 화사하게 만든다. “그림은 유쾌하고 즐겁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는 르누아르의 신조는 그렇게 그의 그림에 반영되어 있다.
르누아르의 국내 최초 회고전인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전>이 9월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르누아르의 유화 및 종이작품 118점을 전시하는 대형 기획
[전시] 행복을 옮기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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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짐작 가능하듯이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가 열연한 <레인맨>(1988)의 연극 버전이 맞다. 산뜻한 청년이던 톰 크루즈가 어느덧 아빠로 변신했을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형제애의 뭉클함만은 녹슬지 않고 반짝인다.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 찰리 바비트의 세상은 돈으로만 굴러간다.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듣고 동거녀 수잔나와 함께 고향 신시내티로 돌아온 그는 하나뿐인 혈육의 임종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눈물샘이 말라붙은 이 남자의 목적은 유산이다. 그런데 300만달러가 넘는 아버지의 재산을 자폐증에 걸린 낯선 남자 레이몬드가 물려받을 예정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찰리는 레이몬드를 기억하지 못한다. 레이몬드가 자신의 친형이자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였던 바로 그 ‘레인맨’이라는 사실도. 팔과 가슴에 화상을 입은 그는 마음속 가장 보드라운 부분을 분노라는 감정으로 뒤덮어버렸다. 대신 그 모든 풍경을, 레이몬드는 기억한다. 어머니가 해주던 따뜻한 음식, 아버지의 무
[공연이 끝난 뒤] 20년전 감동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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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정규 앨범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B≫와 EP ≪4˚C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를 연속 발매했던 미스티 블루의 새 앨범이다. 정규 앨범은 아니고 EP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각각 4장의 EP로 표현하겠다는 연작 기획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깨질 듯 연약한 보컬 정은수의 목소리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1/4 Sentimetal Con.Troller: 봄의 언어≫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멜로디와 소박하고 감상적인 팝으로 채워졌다. 여유롭고 나른한 ‘봄의 왈츠를 위한 시계’를 비롯해 저음의 보컬이 지배하는 ‘4월의 후유증’이 미스티 블루의 소녀 취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동안 이들은 앨범 작업 대신 <커피프린스 1호점>과 <뉴하트> 같은 드라마의 ‘감성적인’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며 파스텔뮤직의 ‘감성’을 대표하는 밴드로 활동해왔다.
사실 미스티 블루는 호불호가 분명한 음악이다. 그런데 그 ‘취향’은 장르가 아니라 ‘감수성’에 의한 것
[음반] 그 목소리, 깨질 듯 연약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