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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충무로 파워 3인방이 돌아온다.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를 만든 이준익(왕의 남자), 강우석(실미도) 감독과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충무로의 큰 어른 임권택 감독이 복귀한다.이준익 감독과 임권택 감독은 그간 든든한 우군이 되어준 '단짝' 없이 '홀로서기'를 했고, 제작자로서 최근 잇따라 쓴맛을 본 강우석 감독은 자신이 직접 메가폰을 잡으며 난국 타개에 나섰다.이준익 감독은 최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촬영을 끝냈다. 데뷔작 '키드캅'(1993) 이후 처음으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전 대표로부터 직간접 도움을 받지 않은 영화다. 정 전 대표는 작년 지병으로 별세했다.'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선조 시절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액션 활극이다. 황정민이 전설적인 맹인 검객 황정학 역을 맡았고 차승원이 왕족 서얼 출신으로 혁명을 꿈꾸는 대동계 수장 이몽학 역으로 맞선다. 영화는 이달 29일 개봉한다.이
충무로 파워 3인방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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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발로부터 30년이 지난, 2043년의 지구. 자원은 희박하고, 도시는 약탈자와 악당으로 가득하다. 방랑자 일라이(덴젤 워싱턴)는 신의 계시를 받들어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어떤 책을 동부에서 서부로 옮기는 중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악당 카네기(게리 올드먼)는 책을 빼앗기 위해 일라이를 뒤쫓는다. 이들의 싸움에 카네기와 동거하던 맹인 여자의 딸, 솔라라(밀라 쿠니스)도 가담한다. 카네기의 협박에 못 이겨 일라이를 염탐하던 솔라라는 점점 일라이에 동조하기 시작한다.
문명은 폭발과 함께 사라지고, 살아남은 자들은 서로를 죽이는 잿빛 도시. 2043년의 지구가 배경인 <일라이>의 풍경은 종말을 맞이한 <더 로드>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 영화의 주인공 일라이에겐 두려울 것이 없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신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그런 일라이 앞에서 그의 책을 탐하는 악당들은 허수아비처럼 쓰러진다. 이처럼 성경 구절을 그대
성경 구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웅의 여정 <일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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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 넘치는 청년 유타카(니시지마 히데토시). 결혼을 앞두고 이스턴 에어라인 방콕 지사로 발령받은 그는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업무 처리로 인정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유타카는 관능적인 여성 토우코(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고, 첫눈에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약혼녀 미츠코(이사다 유리코)의 순정을 뒤로한 채 그는 토우코와의 비밀스럽고 짜릿한 연애에 탐닉한다. 그러나 토우코와의 관계를 사랑이라고 규정하려면 탄탄대로로 펼쳐진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혀야만 한다.
이 사랑에 누가 먼저? 라는 질문은 중요치 않다. <사요나라 이츠카>는 두 남녀에게 갑작스레 닥친 감정 앞에서 멈칫한다. 과연 이 사랑에 모든 걸 걸어볼 수 있겠느냐고? 토우코쪽의 대답은 확실하다. 잃을 게 없는 그녀에게 사랑은 절대적인 선택지다. 반면 유타카에게 ‘토우코’란 여성은 풀기 어려운 질문이다. 정숙한 약혼녀가 탄탄한 미래라면 관능적인 토우코는 위험천만한 현재다. 유타카는 사랑을 말로 확인받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운명 <사요나라 이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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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너무 커 ‘빅 마이크’로 불리는 흑인 소년 마이클 오어(퀸튼 아론)는 집도 없고 길러줄 부모도 없는 신세다. 어느 추운 날, 반팔 셔츠 차림으로 밤길을 걷던 마이클은 리 앤(샌드라 불럭)과 숀(팀 맥그로) 부부의 눈에 띈다. 리 앤은 갈 곳 없는 마이클을 집으로 데려가 하룻밤 재워주고, 마이클의 처지를 알게 된 뒤엔 그의 법적 보호자가 되기를 자청한다. 리 앤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된 마이클은 유명 대학 미식축구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NFL의 뉴욕 자이언츠와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1985년 11월18일 경기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날 경기에서 전설적인 쿼터백 조 사이즈먼은 로렌스 테일러의 태클에 부상을 입고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간다. 조 사이즈먼을 은퇴하게 만들었던 이 경기 이후 레프트 태클은 쿼터백 다음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포지션이 된다. <블라
마이클 오어의 성공담 <블라인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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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헤르젤(이지크 코헨)은 뚱뚱해서 손님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는 이유로 바가 아닌 주방 근무를 하게 되자 홧김에 식당 일을 그만둔다.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클럽을 다니지만 숨만 쉬어도 몸무게는 늘어난다. 백수로 지낼 것이냐는 어머니의 타박에 스시 레스토랑에서 접시 닦는 일을 하게 된 헤르젤. 우연히 TV에서 본 스모 경기에 빠져든 헤르젤은 과거 유명한 코치였다는 레스토랑 사장 키타노(도고 이가와)에게 스모를 가르쳐달라고 매달린다.
비만은 비단 불편한 ‘사이즈의 문제’만은 아니다. 150kg을 훌쩍 넘는 거구의 헤르젤은 간신히 요리사 자격증을 얻었으나 ‘셰프’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야식을 먹다 엄마에게 들켜 면박당하는 건 다반사. 남편의 비만 때문에 과부가 된(?) 반백의 엄마는 35살 먹은 아들을 보며 ‘여자친구라도 있느냐’고 혀를 찬다. ‘살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뚱보는 헤르젤 말고도 또 있다. 그의 친구 아론은 비만 스트레스 때문에 아내와 불화를 겪
세상의 중력을 이겨내기 위한 뚱보들의 질주 <사이즈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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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졌으나 대문 바위골 사람들은 태평이다. 할배들은 정자나무를 그늘 삼아 바둑 삼매경에 빠져 있고, 짱이(신명철)와 자야(김의진)는 서울 구경 생각에 들떠 전국노래 경연대회 연습에 열심이다. 노름꾼과는 한 이불 못 덮는다며 아이 들쳐업고 나선 아내를 만류하느라 민씨(민복기)는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싱그러운 대문 바위골의 여름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퇴각을 거듭하던 미군은 대문 바위골 사람들에게 마을을 비우라고 명하고, 원치 않게 피난길에 나섰던 대문 바위골 사람들은 죽음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깊은 산 오솔길 옆~자그마한 연못엔~.” 김민기의 <작은연못>은 활기찬 동요처럼 시작하지만 이내 비가(悲歌)로 바뀐다. 먼 옛날 예쁜 붕어 두 마리가 살던 작은 연못은 어찌하여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는가. 1950년 7월,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작은연못>은 김민기의 동명 노래와 똑 닮았다. “대
이유없는 전쟁의 아물지 않은 상처 <작은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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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여름, 일본의 한 시골 마을. 마마라치(이치하라 하야토)가 이끄는 7명의 악동 ‘우리들’팀에 적수가 나타난다. 새로 부임한 경찰관 추자이산(사사키 구라노스케)이 과속 단속을 깐깐하게 한 것이다. 불만을 품은 우리들팀은 경찰관을 골탕먹이려는 계획을 세운다.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로 과속을 하고, 그의 책상 위에 몰래 성인잡지를 올려놓는 등 여러 작전을 펼치지만, 경찰관은 호락호락 넘어가질 않는다. 옆 마을 불꽃축제 때, 화약을 훔치려는 우리들팀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관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은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성장 버전이라 할 만하다. 견원지간(犬遠之間)의 아이들과 경찰관이 2년 동안 티격태격하다가 서로를 알아간다. 그리고 어떤 사건으로 인해 삶의 교훈을 깨달으면서 한 단계 성장한다. 아이들은 이치하라 하야토를 비롯한 청춘 스타들이, 기성세대인 경찰관은 평소 드라마나 영화에서 냉정하고
청춘이 빚어내는 활기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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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수(엄정화)는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다. 하지만 표절 혐의로 한순간에 모든 걸 잃고 시골 외딴 별장으로 내려간다. 남편(류승룡)과도 별거 상태라 하나뿐인 딸과 함께 지내는데 딸은 보이지 않는 ‘언니’와 늘 이야기를 나눈다. 그 언니란 유령이 분명하지만 창작에 목말라 있던 희수는 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설로 완성해 재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역시 표절 논란에 휩싸이고 희수는 이야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다시 별장으로 내려간다.
<베스트셀러>는 야심적으로 크게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반부가 창작자로서 희수의 고통을 중심에 놓은 호러영화의 느낌이라면 후반부는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가면서 거의 액션 스릴러 장르처럼 펼쳐진다. 또한 전반부의 여러 설정들은 의도적인 맥거핀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다소 불친절하게 다가온다. 그외에도 이 영화가 서 있는 경계는 더 있다. 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초자연적인 것인지 아닌지 궁금하고, 마을의 토착민
차기작을 기대해볼 만한 신인감독의 등장 <베스트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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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전화로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예전부터 만나온 남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았다고 했다. 5월의 신부가 될 후배에게 좋으냐고 물었더니 후배는 수줍게 ‘네’ 하고 대답했다. 청첩장을 보내겠다는 후배의 목소리는 행복에 젖어 있었고, 그 목소리에 질투가 나서인지 나도 결혼이란 게 조금 하고 싶어졌다. 남자도 없으면서.
또 다른 결혼 소식도 들려왔다. 호주로 유학간 친구가 9월에 결혼한다고 했다. 둘의 첫 만남 얘기가 은근히 로맨틱했다. 친구가 집을 세놓았고 남자가 집을 보러 왔다가 친구에게 첫눈에 반했다. 훗날 남자는 ‘이렇게 낡은 집은 처음이었지만 당신 때문에 그 집에서 살았던 거요’라고 말하며 고백했단다. 듣자하니 친구의 결혼 상대자는 상당한 재력의 소유자다. 친구는 남자에게 값비싼 외제차를 선물받았고, 결혼을 하면 당분간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나이가 나이다보니 요즘은 친구들을 만나 결혼 얘기를 자주 한다. 모두들 입을 모아 하는 얘기가 돈 많은 남자 만나 시집이나
[오픈칼럼] 봄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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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판판’이란 코너를 만든 건 전임 편집장인 고경태 선배였다. 2009년 1월 개편과 함께 등장한 이 코너를 문석 선배와 격주로 나눠 썼다. 코너 운영의 측면에서 판판판은 다른 코너와 차이가 있다. 말하자면 복불복의 방식이다. 예를 들어 김도훈 선배의 ‘가상인터뷰’나 김용언 선배의 ‘시사티켓’은 박스 코너이기 때문에 담당자가 부재할 경우 다른 사람들이 써야 하는 코너다. 하지만 1쪽짜리인 판판판은 그 주의 담당자가 부재할 경우, 그냥 빼버리면 된다. 이때 복불복의 묘가 등장한다. 이번주에 쓰지 않았다고 해서 다음주에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다음주 담당자가 쓰는 방식이다. 운이 좋으면 2주 연속 쓰지 않아도 된다. 운이 나쁘면 운 좋은 사람을 부러워해야 한다. 물론 자기가 쓸 주에는 휴가를 내는 식의 묘는 발휘하지 않는다.
문석 선배와 판판판을 나눠 쓸 당시, 선배와 나는 ‘판판판을 없애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유는 다른 게 없다. 그냥 쓰기가 힘들어서다. 매주 뉴스와 포커스
[오픈칼럼] 다른 뉴스거리 없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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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영화 <브로큰 데이트>가 3D 액션블록버스터 <타이탄>을 제치고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브로큰 데이트>의 개봉 첫 주 흥행수익은 2710만 달러로. 2위 <타이탄>의 2687만 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브로큰 데이트>는 미국 드라마 <오피스>와 <30락>의 두 주인공 스티브 카렐과 티나 페이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다. 평범하게 잘 살고 있던 포스터 부부가 식당에서 타인의 이름으로 예약된 자리를 가로챘다가 봉변을 당하게 된다는 게 영화의 기본 설정이다. 감독은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연출한 숀 레비다. 2위 <타이탄>은 <브로큰 데이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지만 개봉 2주 만에 흥행누적수익 1억만 달러를 넘겼다. 3위 <드래곤 길들이기> 역시 누적수익 1억만 달러를 넘기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라스트 송> <이상한 나라의
<타이탄> 누르고 <브로큰 데이트> 박스오피스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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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다운증후군 환자 다니엘(파블로 피네다)이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남들보다 더 똑똑하다. 다니엘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라우라(롤라 두에냐스)에게 애정을 느낀다. 둘은 친해진다. 함께 어울리고 여행도 간다. 주변에서는 개방적인 라우라가 결국 다니엘을 찰 것이라고 걱정한다. 다니엘은 라우라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싶지만 거절당할까봐 말하지 못하고 라우라는 다니엘이 좋지만 확신이 없다.
다운증후군에 관한 단편을 만든 바 있던 스페인의 신예감독 안토니오 나아로와 알바로 파스트로는 텔레비전에서 한 사람의 인터뷰 장면을 보고 흥분을 느껴 <미 투>를 시작하게 됐다. 다운증후군으로 유럽 최초의 학사학위를 받은 실제 인물이며 동시에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인 파블로 피네다가 전적으로 영화의 시작점이 됐다. 연기를 배운 적이 없고 앞으로 할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그의 몸짓과 미소는 서툰 데가 없고 능숙하다. 그는 다니엘이라는 극중
감각 있는 코미디이자 결이 고운 로맨스 <미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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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한국영화 <작은연못>과 <베스트셀러>가 관객을 기다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작은연못>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아픈 역사의 용기있는 기록이며, 엄정화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베스트셀러>는 눈여겨볼 만한 신인감독의 등장이다.
각각 다운증후군 환자와 뚱보라는 사회적 소수자(?)를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미 투>와 <사이즈의 문제>는 강력 추천하는 작품들이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샌드라 불럭 특유의 로맨틱코미디라 할 수 있으며, 정반대 분위기의 <사요나라 이츠카>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일본 배우들과 함께 쓰지 히토나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 눈길을 끈다. 또 다른 일본영화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은 엎치락뒤치락 코믹 청춘영화이며, <일라이&g
[금주의 개봉영화] 눈여겨볼 만한 신인 감독의 등장 <베스트셀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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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제3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제작비가 상당히 많은데도 부족하다고 툴툴대거나 엄청 오랫동안 찍는데도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는 게 감독들이다. 그건 그들이 방종하거나 무능하기 때문이 아니라(간혹 그런 경우도 존재한다…) 영화라는 예술의 특성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게 맞을 듯싶다. 영화는 여러 사람들과의 협업을 전제로 하며 자본이라는 필요악을 끌어안아야만 성립 가능하다. 그런데 자본과 배우, 스탭 등의 요소는 감독의 운신에 명징한 선을 긋는다. 산업이라는 틀 안에서만 이야기하자면, 아무리 대단한 예술혼을 가진 감독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제작비와 정해진 일정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돈과 시간에 대한 무한대의 욕망은 그러한 결핍감에서 비롯된다.
물론 성공작을 기반으로 돈과 시간의 사슬에서 자유로워지는 감독도 존재한다. 그 ‘자유’는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몇 가지 사례가 있다. <디어헌터>로 스타가 된 마이클 치미노는 (당시로
[에디토리얼] 자유와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