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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대한 보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실제 그녀가 남긴 쪽지와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는 굶어죽지 않았고 “남는 밥 좀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 점에서 영화계의 열악한 현실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계가 그동안 스탭들과 시나리오작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해온 이상, 그녀의 죽음과 영화계의 현실은 연결될 수 밖에 없는 듯 보인다. 그런데 도대체 스탭들의 처우가 어떻기에 이런 결론이 나온 걸까. 한국영화산업노조의 영화인 신문고에 접수된 스탭들의 사연들을 훑어봤다. 다양한 사연들 속에서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돈이 없어서 못 주겠다는 말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컸다.
사례1: 시나리오를 썼지만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흥행영화 A가 B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A의 원안을 제공한 이는 시나리오작가 C다. C는 제작사 D와 계약해 A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런데 이후
돈이 없어서 못준다구요?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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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생존이다. 당연하고 지당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엄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밥이 생존이라고 여기는 대신 밥이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배고픔 앞에서 모두 배고프니 그런 엄살 부리지 말라고 했던 적은 없던가. 시나리오작가이자 장편영화 감독을 꿈꿨던 최고은씨의 죽음을 둘러싼 말들이 많다. 사인을 놓고 독설과 비난이 오간다. 사실은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일까.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누군가는 고인의 죽음이 가리키는 밥의 의미를 찾고 싶어 했고, 누군가는 밥의 온기로 고인의 삶을 가려서는 안된다고 침묵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죽음 앞에서 사실과 진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허망하고 무용할 뿐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다시 묻기로 한다.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 않는, 뻔뻔한 질문을 다시 꺼낸다. 2007년 여름, 영화계는 밥을 나눠 먹는 최소한의 예의에 대해 약속한 적이 있다. 영화인들이 약속한 그 시기는 모두 배고프다고 아우성친 시점이기도 했다.
“밥은 먹고 다니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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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마지막 단락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찰나’의 아름다움. <블랙 스완>은 이 찰나를 위해 날아오르는 이카로스의 날갯짓을 닮은 영화다. <레퀴엠>의 원제였던 ‘Requiem for a Dream’은 그의 이후 영화를 압축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블랙 스완>은 아름다움을 위한 진혼곡, 또는 도약하며 완성한 아름다움이 칼날 위로 발을 내딛는 순간의 비극적 운명을 담는다. 어쩌면 그것은 공연 예술이 지닌 아름다움의 본질이기도 하다. 완성된 순간 사라지고 마는. <블랙 스완>이 스스로를 죽여야만 완성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아름다움 그 자체가 영화의 목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분명 <블랙 스완>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과정을,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백조와 흑조간의 끊임없는 자리다툼을 비추는 ‘거울’의 영화다.
아름다움을 비추는 신체 잔혹의 거울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전영객잔] 환각 너머의 실재로 도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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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로 돌아가보자. 세르반테스에 필적할 만한 소설을 쓰려고 했던 피에르 메나르.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소설은 공교롭게도 “세르반테스의 텍스트와 언어상으로는 단 한자도 다른 게 없이 똑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르헤스는 이 단순한 반복이 세르반테스의 원문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롭다”고 말한다. 가령 ‘역사가 진리의 어머니’라는 문장은 17세기에는 그저 “수사적 찬양”에 불과했으나, 20세기의 맥락에서 그 문장은 새로운 역사철학을 담은 “놀라운 생각”이 된다는 것.
반복가능성
하나의 기호가 상이한 맥락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성질을 흔히 ‘반복가능성’(iterabilité)이라 부른다. 단 하나의 맥락에서 단 한번만 사용할 수 있는 기호라면, 그것은 아예 ‘기호’가 아닐 거다. 한 낱말의 의미를 습득한 아이는 그 낱말을 그와 다소 차이가 나는 다른 맥락들 속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진중권의 아이콘] 리트윗의 반복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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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오명환 송담대(방송영상학부) 교수는 23일 "지상파 방송에서 단막극 편성이 줄어든 것은 연속극 만능주의와 막장드라마의 탓"이라고 주장했다.오 교수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드라마 발전을 위한 단막극 활성화 방안'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방송사의 연속극에 대한 편식이 드라마 공급원의 다원성을 저해하고 제작환경 질서를 왜곡시켜 단막극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전개 방향과 길이, 내용에 절제가 없는 막장 드라마가 창궐한 지난 2년여간은 단막극의 부재 기간과 일치한다"며 "연속극의 쪽 대본이 활개를 치는 사이 단막극은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오 교수가 1980년대와 현재의 드라마 편성 편수와 방송 시간을 분석한 결과, 1980년대와 현재의 드라마 상영 시간은 각각 2천160분과 2천130분으로 비슷했지만 1편당 평균 배당 시간은 과거 83분에
"단막극 실종, 연속극 만능주의ㆍ막장드라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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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뮤지컬 배우 겸 영화배우인 조승우가 구혜선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복숭아나무'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23일 구혜선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승우는 샴쌍둥이 형제가 겪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물 '복숭아나무'에서 류덕환, 남상미 등과 호흡을 맞춘다.
'복숭아나무'는 조승우의 군 제대 후 첫 영화 복귀작이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구혜선은 지난해 장편영화 '요술'을 직접 연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복숭아 나무'는 지속적인 영화제작작업을 위해 구혜선이 직접 설립한 '구혜선필름'의 창립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올 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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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구혜선 감독 작품으로 스크린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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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두 여자가 있다.둘은 오랜 친구 사이지만 삶의 방식은 전혀 다르다. 한 여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지만 또다른 여자는 주위를 사랑으로 감싸안으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가시나무 새(극본 이선희, 연출 김종창)'는 이처럼 욕망을 위해 상반된 선택을 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다.23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종창 PD는 "'가시나무 새'는 실수하고, 용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며 구체적으로는 가족에 대해 상반된 선택을 한 두 여성의 성장통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진솔하지 않은 작품으로 시청률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착하지만 강인한 성격으로 단역 배우를 거쳐 스타가 되는 여주인공 서정은 역은 한혜진이 맡았다.한혜진은 "정은은 태어날 때부터 엄마 얼굴을 모르고 자라
<욕망 향한 두 여자의 엇갈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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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 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사업가 '조민우' 역으로 인기를 끈 배우 주상욱이 열혈 청년사업가로 변신한다.주상욱은 23일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가시나무 새'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실장님 전문배우다, 또 실장님이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연기하는 이영조는 재벌가의 서자로, 후계자로서 손색없는 능력을 지녔지만 이를 포기하고 자신만의 사업을 일구는 인물이다.주상욱은 "물론 이번에도 재벌가의 후계자 역할이기 때문에 '실장님'과 비슷한 면은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다 포기하고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하는 인물이고 감정선도 복잡하기 때문에 이전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주상욱은 현재 SBS TV에서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도 자수성가형 경영인
<주상욱 "이번에는 '실장님'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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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배우 김민정이 약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김민정은 '프레지던트' 후속으로 다음 달 2일부터 KBS 2TV에서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가시나무 새'에서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여자 한유경 역을 맡았다.23일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셔 열린 '가시나무 새'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정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어둡고, 슬프고 폐쇄적이기도 한데 지켜보면 정이 가고 마음도 가는 아이"라고 표현했다.악역을 맡은 데 대해서는 "이 드라마는 사실 선과 악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섬세한 감정들을 표출하는 드라마"라면서 "악역이라고만 표현하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김민정은 2009년 MBC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을 촬영할 때 입은 부상으로 1년 반이 넘는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는 부상 때문에 2009년 말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히어로'에 캐스팅됐다 하차하는 아픔도 겪었다.김민정은 &q
<김민정 "처음 연기할 때 기분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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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서정은은 지금까지 제가 맡은 어떤 역할보다도 순수합니다. 답답할 정도로 순수하고 선한 캐릭터가 바로 서정은입니다."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 '주몽'의 소서노 등 밝고 씩씩한 역할을 주로 연기해 온 배우 한혜진이 이번에는 티없이 맑은 여자 서정은을 연기한다.한혜진은 다음 달 2일부터 KBS 2TV에서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가시나무 새'에서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단역배우 서정은 역을 맡았다.한혜진은 "정은은 태어나면서부터 엄마 얼굴을 모르고 자라 엄마에 대한 그리움 안고 살아간다"면서 "굉장히 맑고 순수한 캐릭터다. (가시에 찔려) 아플 줄 알면서도 날아가 찔리는 '가시나무 새' 같은 역할이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극중 정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 나오는 한유경(김민정)과의 연기 대결에 대해서는 "김민정 씨는 연기 경력이 벌써 22년차로,
<한혜진 "드라마 끝나면 많이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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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스릴러 '블랙스완'이 주말 예매점유율에서 정상에 올랐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스완'은 13.9%의 점유율로 할리우드 액션영화 '아이 엠 넘버 포'(11.6%)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슈퍼주니어의 공연 실황을 담은 '슈퍼쇼3 3D'가 10.3%로 3위에 올랐고, 전주 박스오피스 1위였던 '아이들..'은 10.0%의 점유율로 4위로 내려 앉았다.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라푼젤'(9.7%)과 현빈ㆍ탕웨이 주연의 '만추'(8.8%)가 각각 5위와 6위다.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6.6%),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6.4%), 노년의 사랑을 그린 '그대를 사랑합니다'(5.7%),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물 '언노운'(4.5%)이 10위 안에 들었다.이번 주 개봉작은 '더 브레이브' '블랙스완' '아이 엠 넘버 포' '메카닉' '알파 앤 오메가'
<주말영화> '블랙스완'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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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슈퍼주니어 세 번째 아시아투어 '슈퍼쇼3'의 서울 공연을 3D카메라로 촬영, 제작한 3D 콘서트 영화 슈퍼쇼3 3D 시사회가 23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2월 25일 개봉.
슈퍼주니어 콘서트 ‘슈퍼쇼3’, 3D영화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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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1일
영화가 아니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했다. 협곡에서 실족해 바위에 팔이 끼는 바람에 닷새 동안 극한상황에 고립된 남자를 1시간 반 동안 우두커니 지켜보았다. <트레인스포팅>과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이미 입증한 바대로 대니 보일은 폭력적이고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소재를 활기찬 형식으로 찍어내는 틈새시장(?)을 점령한 듯하다. <127시간>의 가장 큰 충격은 짐작과 달리 사고의 끔찍함도, 옴짝달싹도 못하는 단 한명의 인물을 놓고 장편을 찍는 영화적 곡예도 아니었다.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것은 주인공 아론 랠스턴이 보여준 가공할 만한 낙천성과 합리성이었다. 누구나 언급하는 스스로 팔 자르기 장면에는 역시 신음이 새어나왔지만, 정작 내가 멍해진 순간은 최초의 패닉이 지나간 직후 아론이 자기 팔을 뭉갠 바위 위에 소지품들을 하나씩 늘어놓고 그들을 조합해 살아날 방도를 궁리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엔지니어이자 응급구조대 자원봉사자 경험이 있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두근두근 소년의 뒷모습, 이런 영화적 순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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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는 친구가 세번 필요하지. 결혼식, 장례식, 그리고 처음 기소당했을 때.”
-<굿 와이프> 시즌2 에피소드8, 윌 가드너
“이 TV시리즈는 시청자를 위한 종합선물세트다. 고위층의 섹스 스캔들, 서바이벌 설정의 리얼리티 TV쇼, 로맨스, 섹스, 음모, 성공과 실패, 오만한 젊은 남자, 그리고 더 오만한 나이든 여자, 게다가 짜증나게 하는 시어머니까지 다 갖췄다.” <CBS>의 TV시리즈 <굿 와이프>가 2009년 9월 첫선을 보였을 때, 법률잡지 <시카고 로이어 매거진>의 한 필자가 드라마를 소개하며 부연한 설명이다. 설명만 읽고 본다면 <아내의 유혹> 같지만, 이 복잡한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처럼 그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한 가지 장르를 정하기 어려운 다면적 속성이 우선 그렇다. 법정물이라기엔 정치극 색채가 두드러지고, 가족드라마라고 하려니 늦깎이 신참 아줌마 변호사의 로맨스가 어디로 흐를지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
[안현진의 미드앤더시티] 아내, 엄마, 누나, 며느리, 변호사, 동료… 언니는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