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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웰링턴의 한 인도 식당에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46)가 불쑥 나타나 식사를 하고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뉴질랜드 깜짝 방문을 둘러싼 소문들이 무성하게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그를 둘러싼 소문이 처음 돌기 시작한 것은 26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였으며 그의 목격설은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소문에 따르면 피트는 25일 저녁 웰링턴 미라마 지역에 있는 인도 식당 툴시에서 뉴질랜드 영화감독 피터 잭슨 등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식당 매니저 무케시 바르트왈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2~3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떠났을 때 다른 손님 하나가 모자를 쓴 남자가 피트라고 말해주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바르트왈은 자신이나 다른 종업원들도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피트로 알려진 남자는 이날 저녁 6시 30분 쯤 일행과 함께 식당에 들어와 인도식 마늘 빵인 난과
웰링턴 식당에 불쑥 나타난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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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란 특정한 천체가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가령 지구에서 특정한 별의 위치를 관측한다고 할 때, 그 별의 위치는 지구가 공전궤도의 한쪽 끝과 다른 쪽 끝에 있을 때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지구에서 그 별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곤 한다. 시차는 우리의 일상에 속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가령 무대 중앙에서 노래를 하는 가수가 왼쪽 관객에게는 오른쪽 배경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오른쪽 관객에게는 마치 왼쪽 배경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페미니스트, 생태주의자, 그리고…
천문학의 ‘시차’란 관찰 위치에 따른 대상의 ‘상대적’ 위치 변화를 의미한다. 그저 주관적으로 다르게 보일 뿐 대상 자체가 객관적으로 위치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 슬라보예 지젝이 말하는 ‘시차적 관점’(Parallax View)은 이보다 더 복잡한 현상을 가리키는 것 같다. 가령 양자역학에 따르면 관찰하는 행위가 대상의 상태를
[진중권의 아이콘] 촛불은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깜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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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남편이 죽으면 20년 동안 자유롭고 멋있게 살지만, 남자들은 마누라가 죽으면 2년 이상 못 산다. 살아봐야 (남자들은) 큰소리 꽝 치지만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김기영 감독의 생전의 말은 괜한 농담이 아니다. 그의 영화 속 여자들은 독을 품고 살고, 남자들은 겁을 먹고 산다. “식물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고 감각도 사고도 없다. 그러나 벌과 나비의 취향에 맞춰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과 모양, 향기를 만들어낸다. 이 꽃이 추구하는 것은 강한 삶의 의지뿐이다. 그러니 돈과 지위와 명성보다 좋은 아내를 얻어라.” <느미>(1979)의 준태(하명중)에게 대학교수가 전하는 말은 흔한 덕담이기보다 진중한 경고다. 여자들의 ‘강한 삶의 의지’ 앞에서 허튼 수작을 벌인 남자는 뼈도 못 추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난 여성들이 다 좋고 착하다고 생각한다. 처녀 시절엔 다 그렇다. 하지만 남자들이 여자의 가슴에 칼을 몇번 꽂으면 모두 악마가 되어가지고 복수를 하게 된다.
천사, 고양이, 늑대, 마귀… 그의 그녀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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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만화] <인셉션> 내가 사찰 전문장비를 개발하게 되다니....
[정훈이만화] <인셉션> 내가 사찰 전문장비를 개발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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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그러나 위험한 진단
리사 샌더스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하우스>는 기존 메디컬드라마와 분위기가 판이하다. 흔히 메디컬드라마라고 하면 병마와 싸우는 환자, 그 환자를 성실하게 돌보는 의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의료진간의 사랑 이야기를 곁들이는 정도였다. 물론 병원 내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하얀거탑> 같은 특이 케이스도 있었지만 의학드라마는 ‘휴먼다큐’의 픽션 버전 같은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제작되어왔다. 하지만 <하우스>의 주인공은 환자를 싫어하는 약물 중독 의사다. 휴 로리의 섹시한 연기(무엇을 섹시하냐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의견이 갈릴 여지가 있다)는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 사탕처럼 입안에 독한 진통제를 털어넣는, 환자는 거짓말쟁이라고 입에 달고사는, 팀원인 의사들의 사생활을 들춰 농담거리로 삼는 의사 하우스를 고독한 하드보일드 영웅처럼 만들었다.
그가 하드보일드 영웅처럼 보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병명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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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아와사카 쓰마오 지음 시공사 펴냄
이 남자의 성은 아고, 이름은 아이이치로다. 아 아이이치로. 그래서 아아라고도 불린다(이름이라기보다 그저 외마디 신음 같다).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단정하게 생겼으며, 나이는 서른다섯쯤 되어 보이는, 피부가 하얘서 귀족 수재 같아 보이는 외모. 눈은 학자처럼 지적이고 몸에는 시인처럼 낭만적인 분위기가 감도는데다 입매는 스포츠맨처럼 야무지다. 행동에는 빈틈이 많으나(가끔 백치미 같은 매력이…) 눈썰미가 좋고 두뇌회전이 빨라 갑작스레 맞닥뜨린 기묘한 사건을 매끈하게 풀어내는 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예의바른 듯, 수줍은 듯하다가도 순간 명쾌한 사고력을 보여주는 이 남자가 눈에 밟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기시감에 있다. G. K. 체스터튼이 낳은 독특한 탐정 캐릭터 브라운 신부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아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를 쓴 아와사카 쓰마오는 <음도라
[도서] 아아, 귀여워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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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다가오며 그에 대비한 다양한 상품들이 눈에 띄고 있다. 다양한 휴가 패턴만큼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인데, 한권의 책은 어떨까? 예전처럼 책 한권 가지고 가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며 휴가를 보내는 것도 나름 괜찮은 휴가법이기 때문. 그러나 이전처럼 무거운 책을 바리바리 싸가는 일은 필요없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전자책 전용 애플리케이션 iBook이 있기 때문이다.
iBook의 첫 화면이 인상적인 것은 책장이라기보다는 책장에 책이 없어서일 것이다. 한권씩 책을 넣는 재미도 있을 것 같은 느낌. 책 콘텐츠가 추가되면 책장에 책이 전시되는 것처럼 표현된다. iBook은 epub파일을 사용하며 아이튠즈를 통해 구입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한 PDF파일까지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며 최근에는 애플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TXT파일을 변환할 수 있어 폭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마치 책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책넘기는 효과가 일품, 부담없는 배경과 폰트로 책보기가 편하다. 메모는 물론이
[디지털] e북 피서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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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를 몰고 모르는 장소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지도책을 펼쳐봐야 했다. 항상 보험 아줌마에게 새로운 지도책을 달라고 조르던 풍경도 낯설지 않았던 그때, 하지만 2010년 오늘, 이제는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량이 드물 정도이다. 마치 휴대폰처럼 내비게이션의 편리성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것. 이렇게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제조사도 많아지고 맵을 만드는 곳도 많지만 대표적인 두 브랜드를 꼽으라면 바로 아이나비와 맵피를 들 수 있다. 최근에는 경쟁사 때문에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과거 국내 내비게이션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두 업체는 현재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맵 브랜드이다. 이런 경쟁구도 속에서 맵피가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맵, 맵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미 지난 3월에 첫선을 보인 뒤로 많은 보급과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이제 안정화된 분위기의 ‘Mappy go’는, 내비게이션의 소프트웨어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탄생한 맵이다. Mappy go에
[디지털] “전방 몇 미터” 기계적 안내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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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손님 여기 종점이거든요? 안 일어나세요?
=안돼, 그만! 가지 마 제발. (벌떡 일어나며) 진짜 손만 잡고 잘게 자기야~ 가지 마!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깨웠나봐요. 근데 저도 퇴근을 해야 해서….
=(입가의 침을 닦으며) 아닙니다, 무슨 그런 말씀을. 저야말로 종점까지 온 줄도 모르고 오랜만에 몽정을 하다보니, 아니 아니 그냥 꿈에서 저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를 만났죠.
-몸이 허하면 꿈을 많이 꾼다는데 보약이라도 드셔보심이….
=정말 그래야 할까봐요. 그저께 꿈에서도 칼리가리 박사의 교실에서 4교시 추리영역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반장이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아야 한다며 학생들을 방과 후 옥상으로 다 불러내더라고요. 다들 여고생이라 시집을 가야 한다나 뭐라나 자꾸 헛소리를 하기에 그냥 깼어요. 그러다 오늘 꿈에서 너무나 멋진 연인을 만났는데 그만 종점이라. 이럴 줄 알았으면 영원히 깨지 않게 2호선을 탈걸 그랬나봐요.
-저는 만날 거위의 꿈밖에
[가상인터뷰]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 꿈은 그만 꾸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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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에서 터질 듯한 슈트 맵시를 자랑하는 브라우닝(톰 베린저)은 피셔(킬리언 머피)의 삼촌이다. 어느덧 환갑 나이가 된 그를 보면서 즉각적으로 톰 베린저임을 알아챌 사람은 드물 듯하다. 역할도 그렇다. 피셔의 삼촌으로서 딱히 음모도 선의도 불분명하고 단지 그가 의미를 지니는 순간은 피셔의 심중을 캐기 위해 임스(톰 하디)의 아바타로 활용될 때다. 과거 19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피어 시티>(1984), <플래툰>(1986), <메이저 리그>(1989), <가면의 정사>(1991), <스나이퍼>(1993) 등에서 날선 주름과 찌푸린 표정으로 작품을 휘어잡던 그가 어느덧 팽팽한 보톡스 아래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숨겨버린 게 안타깝다. 그래서 한동안 B급 액션영화로 떠돌고 있을 때 어딘가 악마성을 머금은 주인공이란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무척 그리웠었다. 비슷한 느낌의 남자배우 중 알렉 볼드윈이 제 나
[now & then] 톰 베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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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死 두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의 시나리오를 티아라 멤버들이 모두 함께 받았다고 들었다.
=그렇다. 우린 그게 오디션인 줄 모르고 장난스럽게 대사 리딩을 했는데, 사장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 나를 캐스팅하셨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원래 연기자를 꿈꿨다고.
=맞다. 어렸을 때 TV에서 최진실 선배님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보았다. 제목은 기억 안 나고, 엄청나게 펑펑 울고 계셨는데…. 그걸 보고 나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TV 속 사람이 TV 밖 사람의 감정을 흔들고 울리다니! 나도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연기 학원도 다녔는데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이 됐고,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공부의 신>의 나현정 역에 이어 또다시 고등학생 역할이다.
=교복 입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촬영하는 게 정말 좋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소속사 활동을 해 학창 시절이 거의 없었고 친구도 많이 못 사귀었다. 그래
[who are you]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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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고 건드리면 뽀얗게 먼지가 일 것 같은 지하실. 앤티크 자기들은 철제 선반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고 빈 박스들은 어지럽게 지하실에 널려 있다. 그곳에 ‘이층의 악당’ 창인(한석규)이 숨어 있다. 창인이 숨어 있는 줄도 모른 채 집주인 연주(김혜수)는 탁탁 슬리퍼를 끌며 지하실 계단을 내려온다. 연주의 시선을 피해 창인은 지하실을 황급히, 그러나 몰래 빠져나간다. 연주는 이런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7월14일,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 제3스튜디오에서 <이층의 악당> 25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카메라 위치와 동선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몇번의 컷 소리가 났을 뿐, 능숙한 배우들은 NG를 내지 않았다.
김혜수는 사춘기 딸과 함께 살면서 우울증에 밤마다 술을 찾는 연주 역을, 한석규는 연주의 집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그녀의 2층 방에 세든 사기꾼 창인 역을 맡았다. 15년 전 <닥터 봉>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어서인지 한석규와 김혜수의 호흡은 매끄
[cine scope] 달콤, 살벌한 이층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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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를 연출한 자크 페렝이 배우라는데, 정말 배우인가요?
=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남겨준 키스신 필름을 보던 그 배우입니다. 프랑스영화계에서는 배우이자 감독이고 제작자인데다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행동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객에게 처음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공연한 <가방을 든 여인>(1961)이었죠. 그리고 그는 코스타 가브라스의 오랜 동지이기도 했습니다. <잠자는 살인자들>(1965)에서 만나 <Z>(1969)에서는 제작과 조연으로 참여했고, <계엄령>(1973)을 제작했습니다. 자크 드미의 <로슈포르의 연인들>(1967), <당나귀 공주>(1970)에서도 자크 페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 관객에게 알려진 작품은 역시 <시네마 천국>(1988)이죠.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라면 <늑대의 후예들>(
어뢰에 카메라를 달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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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도산설까지 나도는 영화사 시네마서비스를 살리고자 설립자인 강우석 감독이 다시금 총대를 멨다.윤태호 작가의 인터넷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 '이끼'를 내세워 회사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이번 영화를 향한 강 감독의 자세 또한 남다른 데가 있어 보인다. 제작비 충당을 위해 개인 재산까지 저당 잡혔다.'이끼'를 통해 그는 자신의 장기이자 흥행이 보장된 안전한 '코미디'보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스릴러'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2시간38분의 긴 러닝타임을 줄이지 않았다.강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투캅스'도 '공공의 적'도 '실미도'도 단순한 코미디 영화만은 아니었다.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소 혁신적인 새로운 영화였다"며 "나는 지금까지 그런 영화에 모든 것을 걸어왔으며 '이끼'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그의 도전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 같다. '이끼'는 올해
강우석, 시네마서비스 구원투수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