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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영화를 거의 설명하려 들지 않아 ‘불립문자’와 같은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 <요시노 이발관>에서 아이들의 바가지머리는 이후 프랑스의 최신 유행이 되어 마을 안팎을 ‘순환’한다. <카모메 식당>은 담백한 솔푸드를 팔고, 때론 그냥 나눠주며 돈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 <안경>은 산이 아닌 해변 민박집에서 사색하는 일종의 템플스테이다. <토일렛>에서 레이의 로봇장난감은 그가 모든 걸 바쳐 만들어 섬기는 동시에, 그를 지키는 불상과 다름없다. 이젠 눈치채야 한다. 그의 영화는 불교적이다.
연구실 직원 레이(알렉스 하우스)가 입는 옷은 연구실 흰 가운과 단 한 종류의 셔츠, 바지뿐이다. 단조로운 삶을 사는 그의 유일한 행복은, 로봇장난감을 조립해 방에 전시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 갑자기 그와 함께 살게 되는 사람들은 은둔형 외톨이 형, 버릇없는 여동생, 그리고 엄마의 부름으로 일본에서 온 할머니(모타이
윤회와 순환의 중간지점인 그 곳 <토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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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면? 이대역 다음이 신촌역이 아니라면? 혹은 신촌역을 그냥 통과한다면? 영화는 자동화된 우리의 일상을 깨는, 새벽 4시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로 시작한다. 임신을 한 동생의 양수가 터졌다는 전화를 받은 안나(알바 로르와처)는 남편을 깨우고, 새벽 4시에 처제의 양수가 터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 리 없는 남편은 카센터에 차를 맡겼다며 새벽 4시에 옆집 문을 두드린다. 동생은 예정대로 예쁜 아기를 순산한다. 그러나 안나는 다른 남자 도미니코(피에르 프란체스코 파비노)와 사랑에 빠지며 일상의 굴레를 벗어난다.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가정이 있는 남녀가 사랑하는, 이른바 ‘불륜’이라고 부르는 것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이러한 소재를 다루는 수많은 영화들의 서사적 문법을 그대로 따라간다. 첫 만남의 망설임과 두려움, 그리고 그 두근거림, 심연을 알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빠져드는 열정과 불붙는 사랑, 금기를 깨고 맞는 한순간의 여유와 행복
깊은 통찰력으로 들여다보는 순간의 떨림 <사랑하고 싶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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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국에서 환생한 한국의 이무기만큼이나 서부시대 미국에 상륙한 동양의 무사도 당황스러운 캐릭터다. <워리어스 웨이> 또한 ‘그렇다 치자’고 한다. 다만, <디 워>가 현실세계를 바탕에 두고 비약을 거듭한다면 <워리어스 웨이>는 아예 ‘비약’이란 개념 자체를 지워버린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아주아주 먼 옛날”이다. 인류 최고의 무사이고픈 전사(장동건)는 적을 해치우고 정말 인류 최고의 무사로 등극하지만, 끝내 적의 아기만은 죽이지 못한다. 그는 자신에게 명을 내린 조직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아기와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배우 장동건을 키워드로 삼는다면 <워리어스 웨이>는 <무극>의 시대와 서부시대를 동시대로 연결시키는 셈이다. 작정하고 시공을 초월하는 상황에서 ‘비약’이란 단어가 설 곳은 없다.
동양의 무사가 서부에 왔다, 치고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워리어스 웨이>는 그보다 이제 무엇을 보여줄
동양의 무사, 서부에 오다 <워리어스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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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란 무엇인가. 모두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술영화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각자의 경험에 근거하여 몇몇 영화를 떠올릴 수 있다. 실체는 가늠하기 힘들어도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그래도 아직 도통 모르겠다면 몸으로 체험해볼 수밖에. 12월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는 개관 10주년 기념 ‘2010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실험적이고 낯선 작품들이 아닌 가족, 사랑, 음악 같은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부터 거장들의 흥미로운 신작까지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10년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었던 우디 앨런의 <환상의 그대>는 일상의 지루함에 질린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좇는 과정을 담았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에 연극적인 밀도를 더해 유려하게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거장의 재능이 유난히 빛난 작품
영화의 밀도가 높아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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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쩨쩨한 로맨스 에서 이선균과 최강희의 키스신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키스신에 대해 이선균은 "전작 '옥희의 영화'에서 키스왕으로 나왔었기 때문에 그 이상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운을 뗀 후 "키스신이 촬영 전에 배우끼리 약속이나 연습하기에 애매한 신"이라며 "남자배우가 요구하기 전에 여배우가 과감하게 리드해 주면 편해지는데 강희씨가 용감하고 꾸밈없이 키스를 받아줘서 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강희는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누구보다 키스를 많이 해봐서 두려움 없이 자신감 있게 촬영 했다"고 말하며 "베드신 촬영 중 선균씨를 벗겨 눕혀 놓고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며 겨드랑이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에서 '저렇게 가만히 있으면서 손 쓸 수 없는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노출 연기 부담에 촬영 초반 때 예민하게 굴었던 사연도 고백했다.
"노출 장면이 있어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운동을 체계적으로
‘최강희’ 베드신 촬영 중 ‘이선균’에게 미안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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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첫 밴드 앨범 <<잔혹한 여행>>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은 난생처음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첫 연기에 도전한 <춤추는 동물원>(감독 김효정, 박성용) 촬영 도중이었다. 그에게 영화는 “원하는 시간에 곡을 만들고, 녹음하고, 공연을 하는 것”과 육체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그럼에도 그는 “감정을 잡고 연기하는 데 힘든 점은 없었다”고 한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두 뮤지션, 희정(한희정)과 준수(몬구)의 만남, 사랑, 그리고 이별을 그린 이야기가 자신의 사연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그만큼 인물에 대해 잘 알았다. 동시에 그는 “자신이 연기한 희정과 다소 생소했던 영화작업을 진심으로 즐겼”다. 12월25일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세이브 더 에어그린 콘서트>를 준비하랴, <춤추는 동물원>의 개봉을 기다리랴, 바쁜 한희정을 만났다.
-영화는 봤나.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어떻던가.
=이전 편집 버전
[한희정] 홍대 여신의 ‘리얼’한 첫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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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2008)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그런 남자가 아니다. 희극의 제왕 찰리 채플린의 전기영화 <채플린>(1992)에서 그는, “유령을 보는 듯 소름끼칠 만큼 찰리 채플린을 부활시켰다. 외모의 유사성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떠돌이 복장을 하고 있을 때 채플린의 영혼을 손에 잡힐 듯 낚아챈다”(평론가 로저 애버트)는 격찬을 받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제 그는 마약 중독에 빠졌던 젊은 날의 아픔도 잊고, <아이언맨> 시리즈를 통해 뒤늦게 획득한 ‘인사이더’의 안정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화장실 유머의 대가 토드 필립스의 신작 <듀 데이트>에선 길동무를 잘못 골라 죽도록 고생하는 평범한 가장으로 등장하여 남자 배에 얼굴을 폭 파묻는 등의 망가지는 연기도 서슴지 않는다. 그럴 때의 이 남자는, 눈을 찡긋하며 ‘나 즐기고 있는 거 알지?’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 같다. 미워할 수 없는 훈훈한
[now & then]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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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 보러 오셨죠? 전 집주인 김혜수라고 합니다. 사진하고 좀 얼굴이 다른데, 혹시 쉰 넘으셨나요?
=에이, 쉰은 아니다 정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보이스 비 앰비셔스’인데.
-암튼 아까 통화할 때 너무 소리를 지르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그냥 집으로 찾아오시라고 한 거예요. 전 그냥 바빠서 좀 있다가 통화하자는 것뿐이었는데 계속 큰소리로 끊지 마, 끊지 마, 그러시면 어떡해요.
=아,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예전에 공중전화 박스에서 큰 성(형)하고 통화할 때, 옛날에 냇가에서 놀던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계속 끊는다고만 하는 거예요. 그때 좀 제가 힘든 상황이어서 긴 얘기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그때부터 전 통화할 때 누가 저보다 빨리 끊는 게 싫답니다.
-알았어요. 고작 이런 전세 계약하면서 이력서까지 달라고 한 건 죄송하네요. 워낙 험한 세상이라. 근데 아까 전화할 때도 느꼈지만 목소리가 참 좋으세요. 목욕탕에 와 있는 거 같아요. 소리가 막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음, 난 선생인데 방 구했으니 이젠 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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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이 분명하지만, 지난 9월 이란학과를 처음 개설한 SOAS대학 및 다른 17개 런던 대학에서 같은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제1회 런던 이란영화제 개막이 더 큰 이슈인 듯 보였다. 세계영화계에 독일영화의 중흥을 알린 ‘뉴저먼 시네마’로 대표되는 천재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초크 역시 한 인터뷰에서 “요즘 탄생하는 위대한 영화는 이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이들 런던 대학 재학생들은 제1회 런던 이란영화제의 개막전 행사의 일환으로 SOAS대학과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열린 프리 스크리닝 및 감독과의 대화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영화제 프로그래머 및 심사위원들과 ‘위대한’ 이란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코스타스 사르카스에 의하면 영화 개막 전 열린 이 두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수는 무려 450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페이먼
[런던] 이란 문화 체험장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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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개월간 중국의 자국 영화시장 점유율은 60%였다. 그러나 지난주 시장 점유율이 6.7%로 뚝 떨어졌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이 상륙한 것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은 전체 티켓 판매량의 44%를,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는 37%를 각각 차지했다. <언스토퍼블>과 <가디언의 전설>이 나머지 외국 영화 티켓 판매량 12%를 나눠 가졌다.
중국에는 저작권자와 박스오피스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배급할 수 있는 외국영화 수에는 쿼터 제한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20편인데 보통 22∼23편이 된다. 정해진 가격에 중국 내 배급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외국영화 수는 좀더 유연하며 중국 정부는 이를 장려하고 있다.
모든 외국영화는 3주 동안 극장에서 상영하는 배급권을 보장받는다. 만약 중국 배급업자가 이 기간 동안 영화를 상영하지 않으면 그 보장된 기간은 상실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중
[외신기자클럽] 대륙 외화 융단폭격!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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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를 앞둔 현장은 조심스럽다. 촬영장에서 약 20m 떨어진 스테이션 안에서 지휘하던 임순례 감독이 카메라 옆에 바짝 붙었다. 스탭들은 말수를 더욱 아낀다. 분위기만 보면 키스신 정도 될 법한데, 어째 좀 이상하다. 슛 들어가기 전부터 카메라 앞을 지키고 있는 배우 전국환, 최보광과 달리 이들과 함께 있어야 할 또 다른 배우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작은 곰인형을 자신의 대역으로 내세우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얼굴을 드러냈다. 배우가, 아니 고양이로소이다. 지난 11월12일 밤 수유리의 한 주택가, 동물보호 옴니버스영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중 한편인 임순례 감독의 <고양이 키스>의 4회차 촬영현장이 공개됐다.
“오늘 연기 중 ‘고양이 키스’가 가장 신경 쓰인다.” 무대 경력만 수십년인 베테랑 배우 전국환의 엄살 아닌 엄살이다. 사람이 눈을 감으면 고양이 역시 그 사람에게 지그시 눈을 감는 고양이 키스는 “서로 신뢰가 통해야 가능”하기 때문
[씨네스코프] 키스해주세요, 야옹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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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끼리 만났다. 차승원 대 추성훈, 추성훈 대 차승원. 물론 격투기 경기장이 아니다. 온기 하나 없는 사각의 화장실에서 두 남자는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다. 보통 사람보다 덩치 하나가 더 큰 두 사람 덕분에 세트장은 유난히 가득 차 보인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시간이 잠깐 지났을까. 약속이라도 한 듯 두 남자의 거대한 주먹이 서로를 향해 달려든다. 지난 2009년 평균 28.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아이리스>의 스핀오프인 드라마 <아테나>의 한 장면이다.
<아테나>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한반도. 고속화 원자로 개발에 성공한 한국 정부는 신기술 보호를 위한 테러방지기관 ‘NTS’를 창설한다. 이때 손혁(차승원)이 이끄는 테러단 ‘아테나’는 원자로를 노리기 위해 테러를 계획하고, 김현준(정우성)을 비롯한 NTS요원은 아테나의 위협에 맞선다. <아테나>의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사
[씨네스코프] 차승원과 추성훈이 한판 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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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최지우. 유명 여배우와 이름이 같다.
=그래서 지우로 활동한다. 우리 학교 여자아이들 중에 지우란 이름이 제일 많다(지우 母: 얘네 세대에선 지우란 이름이 흔하다. 어른 세대의 영숙이 정도 된다).
-예능 프로그램에 꼬마 엄정화, 소녀 강혜정으로 출연했다.
=꼬마 엄정화는 오디션 봤고, <스타킹>은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보령 머드축제 머드왕 선발대회에서 1등했는데, 그 방송을 방송작가님이 보신 거 같다.
-제3회 MTM 얼짱끼짱대회에서도 1등했다. 어떤 끼를 지녔나.
=초등학교 3학년 때 국악을 배웠다. 그때는 국악을 전공하려 했었다.
-<이층의 악당> 오디션은 5차까지 이어졌다고.
=극중 성아는 쌍꺼풀이 없어야 하는데 난 쌍꺼풀이 있어서 합격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손재곤 감독이 왜 캐스팅한 것 같나.
=감독님이 콤플렉스를 물어봤다. 그래서 입 튀어나온 게 콤플렉스라고 했는데, 입 튀어나온 걸 좋아하셨다더라.
[who are you]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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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만화] <렛미인> 재주도 좋아 나같은 놈도 헌혈하게 만들고
[정훈이만화] <렛미인> 재주도 좋아 나같은 놈도 헌혈하게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