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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 흘러나오는 홍콩 누아르가 얼마 만인가. <비스트 스토커2 - <증인> 두 번째 이야기>(이하 <비스트 스토커2>)는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같은 연말 시기를 배경으로 역시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 들려왔던 임영동의 <타이거맨>(1989)과 같은 설정이다. <타이거맨>에 출연했던 배우 유강이 우정출연한다는 점에서도 <비스트 스토커2>는 옛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에 바치는 오마주처럼 읽힌다. 하지만 홍콩은 20여년 전보다 더 어두워졌다. 경찰과 삼합회는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얽혀 있다.
범죄정보수사관 아돈(장가휘)은 보석상 도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 막 출소한 고스트(사정봉)를 찾는다.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고스트는 어쩔 수 없이 아돈의 제안을 수락하고, 도둑 일당의 보스의 애인인 아디(계륜미)와 함께 보석상을 정탐
옛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에 바치는 오마주 <비스트 스토커2 - <증인>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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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TV시리즈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극장판이다. 시리즈의 주요 인물은 스즈미야 하루히와 쿈을 비롯한 SOS단 친구들이다. SOS단은 하루히가 특별한 인류를 찾기 위해 만든 클럽으로 이곳에는 이미 하루히가 찾는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 사이보그가 있지만 정작 하루히는 모르고 있다. 하루히가 자신도 모르는 능력으로 시공을 초월한 사고를 치면 SOS단이 하루히 몰래 사고를 수습하는 소동이 이 시리즈의 주된 패턴이다. 극장판은 2006년부터 이어온 시리즈의 세계를 전면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학교를 찾은 쿈은 세상이 뒤집어졌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이곳에서는 SOS단 클럽도, 뒷자리에 앉은 스즈미야 하루히도 원래부터 없었던 존재다. 쿈은 아무런 사고도 없는 새로운 세계에 남아야 할지, 시공의 흐름을 재수정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극장
지금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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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눈길은 여전히 철로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2009년 스콧은 존 트래볼타를 지하철 납치범으로, 덴젤 워싱턴을 그에 맞서는 배차원으로 출연시킨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 123>을 만들었다. 이번엔 기차다. <언스토퍼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인 기관차의 폭주극이다. 정비공의 실수로 사람없이 철로 위를 달리게 된 화물열차 777호는 가속이 붙어 시속 160km 속도로 펜실베이니아 도심을 질주한다. 유독성 화물을 잔뜩 실은 이 열차가 폭발하면 미사일급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열차를 멈추기 위해 애를 쓴다. 기관차가 출발한 장소의 조차장 직원 코니(로자리오 도슨), 그리고 같은 시간 우연히 777호와 같은 선로를 달리고 있던 고참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와 신참 승무원 윌(크리스 파인)은 이 예기치 않은 폭주 기관차 사고에 깊게 관여한다.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을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언스토퍼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인 기관차의 폭주극 <언스토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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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어 라이프>는 로저의 죽음과 그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제이크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로저와 제이크는 어릴 적 둘도 없는 친구였다. 로저는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제이크를 몸을 던져 구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다리를 절뚝이는 로저에게서 친구들은 하나둘씩 멀어져 갔다.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했던 제이크마저. 결국 로저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총구를 자신의 머리를 향해 거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제이크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도 보장된 안락한 미래에, 당장의 현실에 집중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크리스 목사(조슈아 웨이겔)를 만나면서 친구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여자친구 에이미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학교의 왕따 조니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면서 서서히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 시작한다.
<세이브 어 라이프>는 청소년의 자살, 집단 따돌림, 부모님의 이혼, 십대 임신 등의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로
10대들의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로 풀어내는 영화 <세이브 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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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속 초인(강동원)은 지구를 구하러 나설 형편이 아니다. 그는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고 남들과 다른 탓에 부모를 부정해야 하는 처지이며 그런 자신를 혐오한다. 그는 사람들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으로 고작 생활비를 벌고 있다. 그에게 대항하는 규남(고수) 또한 거대한 능력을 지닌 건 아니다. 중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을 가진 그는 자신을 ‘임 대리’로 불러주는 한 전당포에 취직한 뒤, 이곳에서 돈을 훔치러 온 초인과 만난다. 규남이 초인과 맞설 수 있는 이유는 단지 그가 초인의 조종 밖에 선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규남은 초인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초능력자>의 플롯은 철저히 초인과 규남의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양쪽은 서로에게 ‘왜 너만 조종되지 않는가’, 그리고 ‘네가 뭔데 세상을 조종하는가’를 놓고 분노한다. 이들의 대결은 사회구조적인 구도를 연상시킨다. 초인에게 조종당했던 사람들은 불가항력의 지배
사회구조적인 구도를 연상시키는 두 남자의 대결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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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입사 지원자들이 유명 제약회사 입사시험장에 들어선다. 시험 감독관이 시험 시작을 선언한다. 단 80분 동안, 질문도 하나, 답도 하나다. 응시자들은 곧바로 문제지를 확인하지만 놀랍게도 거기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초조해진 응시자들은 시험 규칙을 하나씩 어기며 실격당한다.
영국에서 날아온 독립영화 <이그잼>은 꽤 실감나는 유리한 포인트를 선취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가장 공포스런 순간 중 하나인 취업 면접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코스타 가브라스의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취업 스릴러다. <큐브> <쏘우> 등을 잇는 밀실 스릴러의 계보 속에서도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인다. 썰고 자르고 죽어나가는 스플래셔 호러 대신, 최고의 엘리트 지원자들에게 제시된 두뇌 게임이 주된 숙제다. 각종 과학과 심리학적 상식을 동원하여 하나하나 과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최고의 엘리트 지원자들에게 제시된 두뇌 게임 <이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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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은 과연 얼마나 긴 시간일까.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이하 <엘 시크레토>)는 그 긴 시간을 촘촘히 채운 사랑의 기록이면서, 1970년대 암울했던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에 대한 환기다. 영화에서 그 둘은 따로 있지 않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는 25년 전에 벌어진 강간살인사건의 기억으로 괴로워한다. 당시 법원 직원으로 그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까지 잡았던 그는 그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함께 사건을 추적했던, 과거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이레네(솔레다드 빌라밀)를 다시 만난다. 당시 두 사람은 사건 발생 몇년 뒤 극적으로 범인 고메즈를 잡아 종신형을 받게 했지만, 정부는 범인이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그를 풀어준다. 정부 당국에 항의하지만 에스포지토는 오히려 풀려난 고메즈의 습격을 받고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잔인무도한 범죄자에게 아내를 잃은 모랄
25년을 촘촘히 채운 사랑의 기억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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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슈반크마이에르, 이지 트릉카, 브제티슬라브 포야르, 카렐 제만. 마리오네트로 대표되는 퍼펫 시어터(puppet theater)의 유구한 전통과 공산주의 정권이 정책적으로 키워낸 애니메이션 대형 스튜디오 시스템이 체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탁월한 황금기를 가능케 했다. 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에서는 지난 10월31일 브제티슬라브 포야르의 제자이자 프라하영화TV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는 애니메이터 아우렐 클림트를 초청해 그의 주요작 상영과 함께 퍼펫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총론을 듣는 마스터클래스 ‘아우렐 클림트의 체코 퍼펫 애니메이션’을 열었다.
-체코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진 이래 퍼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제작 편수가 많이 줄었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그 이유가 뭔지, 그리고 현재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는 정권이 전적으로 산업 전체를 통제했기 때문에 대형 스튜디오 두곳에서만 작품 활동이 이뤄졌다. 대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아우렐 클림트] 황금손으로 창조한 아름다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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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에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차지한 <핸즈 업>의 로맹 구필은 68세대를 다룬 자전적인 82년작 다큐멘터리 <서른살의 죽음>으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실력파 감독이다. 장 뤽 고다르와 로만 폴란스키 등 거장의 영화에 스탭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아르노 데스플래생을 비롯한 프랑스 유명 감독이 아끼는 배우이기도 한 그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로랑 캉테의 <클래스>에서도 다뤄졌던 불법이민 문제는 이 영화에서 열살 남짓 소년 소녀들의 성장통을 통해 좀더 감성적인 방식으로 그려진다.
-<핸즈 업>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내 영화의 스탭으로 참여했던 한 여성의 실화에서 시작됐다. 그녀가 입양한 베트남 아이가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 아이의 학교 친구 중 흑인 아이와 방글라데시 출신 아이가 불법이민자라 불시에 추방당해 갑자기 학교에서 사라졌는데, 그걸 이해할 수 없
[로맹 구필] 어린이 눈으로 불법이민 문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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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손 사이의 중재자는 심장이어야 한다.” <메트로폴리스>(1927)의 그 유명한 대사를 응용하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성영화와 관객 사이의 중재자는 음악이어야 한다.” 과천SF영화제 상영작인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에서 대사와 효과음이 부재하는 화면에 영혼을 불어넣는 건 전적으로 독일 음악가 요하임 베렌즈의 몫이다. 상영관에서 영화와 함께 진행되는 그의 피아노 연주는 <메트로폴리스>의 템포와 심장박동 수가 일치한다. 인물이 울면 건반도 울고, 화면이 요동치면 베렌즈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이와 같은 영화와의 만족스런 호흡은 독일 본 무성영화제, 스위스 필름 포디엄 등 세계 주요 무성영화제와 필름 아카이브에서 41년 동안 “안 맞춰본 무성영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꾸준히 피아노 연주를 해온 베렌즈의 내공 덕이다. “<메트로폴리스>만 20~30번은 연주했을 것”이라는 그를 독일문화원에서 만났다.
-한국에 어떻게 오게
[요하임 베렌즈] 선율에 감정을 담는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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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의 데뷔 초기, 사람들은 그의 피부색을 이야기하며 그의 특별함을 칭송했다. 지금은 그의 피부색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촌스러운 일이 됐다. <트레이닝 데이> <영광의 깃발>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문스트럭> <영광의 깃발> <말콤 X> <허리케인 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경력은 그가 능력있고 성실한 배우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트레이닝 데이> 이후 워싱턴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만 같다. 근작 <일라이>는 영화의 과욕이 좋은 배우의 연기까지 잠식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어 워싱턴은 토니 스콧의 <언스토퍼블>을 선택한다. <크림슨 타이드> <맨 온 파이어> <데자뷰>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 123>에 이어 토니 스콧과 다섯 번째 손을 잡았다. 그는 도심으로 돌진하는 폭주 기관차를 막기 위해
[now & then]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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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기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이것 보세요 아저씨. 거리로 소를 끌고 나오시면 어떡합니까.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소 데리고 외출은 자제해주십시오.
=맞아요. G20인가 뭔가 온 세계가 쥐켜보고 있죠. 그래서 요즘 그놈의 쥐가 말썽이라 제가 직접 소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는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그놈의 더러운 쥐새끼들 다 잡으려고요.
-정말 큰일날 소리하시는군요. 요즘이 어떤 세상인지 모르시는군요. 계속 이러시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G20 기간을 전후로 해서 위대하신 각하를 상징하는 영험한 동물인 쥐를 비하하는 그 어떤 글이나 말도 즉결심판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한해서는 당사자에게 의무적으로 사전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엄중히 경고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에요. 청년실업에 일거리는 없고, 고향 가서 농사지으며 시 쓰고 사는 것도 못해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절실하게 원하는 소의 백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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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추>가 마음에 들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번 가을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열띤 경쟁 속에 구한 것이 <만추>의 티켓이었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의견은 양 극단으로 나뉘었다. 내가 보기에 영화의 분위기와 이미지는 뛰어났다. 김태용 감독이 스크린상의 감정들을 잡아내는 능력은 다른 감독들이 따라잡기 힘든 것이었다. 그중 키스장면은 올해 본 최고였을 뿐만 아니라 결말도 완벽했다.
<만추>를 좋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다소 어색한 점을 받아줘야 한다. 김태용 감독이 그의 영화에 새로운 창조성을 불어넣은 것은 틀림없지만, 때로 그의 창조적 생각들은 도를 지나친다. 놀이공원에 갔을 때의 환상 시퀀스를 보며 처음에는 매혹됐지만 지나치게 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오래 지속됐다.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게 일정 정도의 관용을 요구하는 영화다.
<만추>의 또 다른 어색한 점은 영어 대화다. 배우나 감독에게 외국어로 영화를 찍는 것은 힘
[외신기자클럽] 영어 대화, 문법적으로 틀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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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한국에서 열리는 큰 행사는 G20만 있는 게 아니다. 11월10일(수)부터 28일(일)까지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영화 특별전’은 그야말로 또 하나의 G20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일본, 타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란 등 아시아 각국의 현대사가 이 스무편의 영화에 담겨 있다. <내 아버지>와 <내 할머니>(가와세 나오미), <피와 뼈>(최양일),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 <열대병>(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등을 놓고 ‘익숙한’ 목록이라 단정짓지 마시길. 중요한 건 왜 최양일의 이 영화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 영화가 ‘우리 시대의 아시아영화 특별전’에 들어와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번 영화제의 목표와 방향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그러나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를 들여다보자는 데 있다. 현재를 보기 위해선 과거가 끌려들어오고, 거기서부터 서구 제국주
동시대 아시아인의 삶에 대한 모든 것